평판 스캐너를 사용하시는 포럼분들 중, 스캔 결과물에 만족을 하지 못하는, 하지만 주머니사정이 여의치 않는 분들께
저 처럼 2중 3중의 지출을 하지 않으셨으면 해서 공유해 봅니다.
같은 사진 스캔해둔 것이 없어, 선예도 좋은 업체스캔과의 비교로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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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름생활을 시작하고 업체현상 스캔을 받다보니, 자가스캔에 대한 열망이생겨 스캐너를 구입하였습니다.
120과 135를 함께 사용하다보니, 9000ED를 구입하면 되겠구나, 라는 꿈만 가지고 주머니사정에 맞는 V700을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다들 잘 아시다시피 V700은 초점이 고정되어 있습니다. 또한, 새롭게 알게된 사실은 기기마다 그 초점이 조금씩 다르다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지나치게 떨어지는 선예도에 좌절을 하지 않을 수 없었고, 그때부터 긴 모험이 시작됩니다.
[좌 업체스캔(노리츠), 우 V700 기본 필름홀더 & 실버패스트]
색조의 차이는 무시하고 선예도 위주로만 봐 주시길 바랍니다.
확연히 떨어지는 선예도를 볼 수 있습니다.
이 때 저는 중형은 업체에 맡기고 135전용 스캐너를 구입하자 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여러 포럼분들께서 스스로의 방식으로 극복해 나가는 모습을 보고, 오기를 발동시켜봅니다.
ANR유리에 바로 필름을 붙여서 스캔하는 사진가를 보고, 액자유리를 뜯어서 필름영역가이드 모드 4800dpi로 스캔해 봅니다.
여러가지 시도를 하던 중 실수로 유리를 거꾸로 놓아 필름이 하늘방향으로 놓여져 스캔한 것이 가장 퀄리티가 좋았습니다.
[스크레치방지용 부직포(대략0.5T)+유리(2T)]
RB67, 180mm, RVP 50 / 좌 업체스캔(노리츠), 우 V700 액자유리 필름영역가이드 & 엡손번들(4800dpi)
RDP III - 좌 업체스캔(노리츠 2400dpi), 우 V700 액자유리 필름영역가이드(4800dpi) & 엡손번들 (2400dpi로 맞춤)
[100%크롭(4800dpi)]
놀라운 결과 였습니다. 이런 능력을 숨기고 있던 v700에게 사죄를 해야겠습니다.
조금은 번거롭지만 신나서 이 방식으로 스캔을 해봅니다.
기쁨은 잠시뿐, 뉴튼링이... 사방팔방으로 번져나가는 것을 보고 급 다시 좌절.
ANR유리를 전부 구비하기에는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습니다.
DIY를 해 나갑니다. 중형홀더는 고무자석으로 어찌저찌 덕지덕지 만들어나갑니다.
135는 대안이 없네요. 그러다 문득. 어떤 서양형님의 사용기를 접하게 되고, 센터에 연락해서 V800용 135홀더를 구입합니다. (중형홀더는 설계상 결함이 있다고 합니다.)
편리해졌습니다. (엡손 소모품센터 - 배송비포함 29,000입니다.) 필름의 장력을 이용하여, 유제면을 바닥쪽으로 두고 촬상면을 ANR글라스(PVC나 아크릴 계열로 보입니다.)쪽으로 필름을 장착하고 스캔을 해 봅니다.
[좌 V700, V800홀더 우 업체스캔(노리츠) - 2400dpi]
만족스럽습니다. 선예도 좋은 노리츠스캐너에 근접할 정도로 올라옵니다.
하지만, 두가지의 문제점이 생겼습니다. 한가지는 저는 고양이 두마리와 함께살아가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평판스캐너를 사용하기에 최악의 환경입니다. 헌데, 유리와 필름사이 털과 먼지의 습격을 당해낼 방도가 없습니다.
필름을 뺐다 끼웠다 블로워를 주구장창 불어줍니다.(전완근이 튼튼해지는 것이 느껴집니다.)
정전기 제거 브러쉬라는 모 기업의 제품은 그냥 브러쉬더군요.
두번째 문제는 다시 등장하기 시작하는 뉴튼링이였습니다. 처음부터 유리를 사야했습니다.
이제는 재료비가 유리값을 넘어서고 있습니다. 잠시 좌절하며, 필름을 반대방향으로 돌려끼워 스캔을 해봅니다.
원래 그렇게 쓰는거라고 엡손이 그랬으니까요.
[좌 V700, V800홀더 우 업체스캔(노리츠) - 2400dpi]
그럭저럭 나쁘지 않습니다만, 좌우 끝쪽의 필름의 상태가 좋지 않으며, 이미 높아진 눈을 낮추기는 어려웠습니다.
너와는 이별이라하고, 물론 마음속으로만, 구석에 짱박아둔 V700홀더가 보입니다.
아주 얇은 스텐선 혹은 강철선이 있으면 해결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 고양이분에게 피아노줄로 만들어준 장난감이 보입니다. 안볼때 자릅니다. 필름 간격이 조금씩 다를 수 있기에,
2칸당 한줄씩 록타이트 401로 붙여줍니다.
[좌 V700, 제작홀더 우 업체스캔(노리츠) - 2400dpi]
이제 선예도 면에서는 큰 차이가 보이지 않습니다. 저만 그렇게 생각하는건 아니길 바랍니다.
두가지 문제를 모두 해결했습니다. 선명도가 가장 높았으며, 유리와 필름면 사이의 먼지와 고양이털.. 을 블로워로 날려버릴 수 있습니다.
결국 한푼도 들이지 않고 집에있는 재료로만 완성했습니다.... 이렇게 또 경험치를 쌓았습니다.
추가,
엡손번들이 실버패스트와 뷰스캔에 밀려 빛을 보지못하는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합니다.
[좌 엡손번들, 우 실버패스트 네가픽스 (코닥골드200 유통기한지난필름)]
여러가지 옵션들을 만져주다 보면 참 좋은 프로그램 입니다.
우선 제가 보유한 실버패스트가 SE 6.6이라 48비트 스캔이 불가능한 부분이 매우 아쉬우며, 스캔할때에 특히 디지털ICE를 사용하면 PC가 잠시 멈추는 현상이 있습니다.
뷰스캔은 톤을 참 일관되게 잘잡아주며 dng파일을 추출하나는 매력이 있지만, tif의 관용도가 매우 떨어집니다. 그에 비해서 엡손번들은 번거롭더라도 스캔시 조정만 해주면 추가보정을 하지 않아도될 정도로 색을 잘 뽑아내 주는것 같습니다. TIF스캔시 넓은 관용도를 가지고 있어 추가 보정을 하기에도 매우 수월합니다. (다른 의견이나 정보 있으시면 공유부탁드립니다^^)
긴 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평판스캐너를 사용하시는 포럼분들 전완근 안녕하시길 바랍니다.^^
https://cohabe.com/sisa/4798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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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정보 고맙습니다 전 일전에 이베이에서 글라스까지 사고도 너무 번거로워 결국 5ED로 변경 했습니다 .
V700 쓰시는분에겐 꿀팁이네요~^^
135는 전용스캔으로 가는게 좋지요 ^^
와. . . 700을 쓰고싶게 하는 실험결과로군요
평판스캐너 중에서 초점조절이 가능한 모델이 뭐가 있나요? 있다는 말은 들었는데.
피아노줄로 필름 눌러주는건 진짜 신선한 아이디어네요 ㄷㄷㄷㄷ 추천을 안박을수가 없다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