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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센터 해먹기 넘 힘드네요.

지난번 카센터 장사 잘된다고 글 올린 오렌지색입니다.만....


사실 제가 말하지 않은게 좀 있습니다.


요즘들어 부쩍 많아진 문제인데요.

그냥 사례로 설명을 할께요.


1. 그냥 이쁜 여성 고객님 차의 문제.....


차종 : 구형 마티즈

증상 : 시동 안걸림


전화가 왔습니다. 시동이 안걸린다고....

이럴땐 참 힘들죠.


나 : 근데요 시동이 안걸리는게 어떻게 안걸려요?

고객님 : 뭐 아침에 출근할려고 나와서......여튼 안걸려요.

나 : 키 돌리면 계기판에 불은 들어오나요?

고객님 : 키 돌리면 뭔가 앵앵 거리는 소리는 나구요....


예전 같으면 이런 질문을 10개 이상 해대야 대충 방전인지 

다른 문제인지 알 수 있겠지만 요즘은 원인이 대부분 한가지 입니다.


나 : 그니까요. 액슬을 살짝 밟고 시동을 걸어 보세요.


잠시 후 전화가옵니다.


고객님 : 시동은 걸렸는데요. 엔진이 막 급발진 날것 처럼 

          우왕 우왕 그러는데요? 이거 어떻게 하죠?

          엑슬페달을 놓아도 될까요?


예 그렇습니다 엑슬을 밟고 시동을 걸었을 경우 

시동이 걸리면 페달을 놓아야 합니다만 제가 설명이 부족했던 거죠.

제가 잘못한 겁니다...예.....ㅜㅜ


나 : 예예 놓으시구요. 바로 출발하지 마시고 5분 정도 기다렸다가

    시동이 안꺼지면 출발 하세요.


트로틀 바디라는 공기통로가 있습니다.

엔진이 공기가 들어가는 통로이지요.

여기에 슬러지 같은게 좀 모이게 되는데 

날이 추워지면 그게 근적해 지면서 작동을 방해하여

시동을 걸때 열려야할 통로가 열리지 못합니다.

그러면 시동이 안걸리죠.


사례 2. 일산사는 친구넘 차.


차종 : 카렌스2 젓구형

증상 : 시동안 걸림 및 주차중 시동꺼짐.


전화가 옵니다.

개늠 : 야...차가 말이다.

나 : 그치 니가....차가 고장이나 나야 정화를 하지 니가.....

개늠 : 아 미안하고....근데 차가 말이다.

나 : 미안하기는 개뿔...아쉬우니까 미안하다는 소리를 다하고....

개늠 : 야! 니미#$%% 내가 지금 @##%# 해서 !@$#@ 너 자꾸 그럴래 이 @&%^%야!

나 : 응 그래서 차가 뭐....

개늠 : 응 욕해서 미안하구 내가 출근을 해서 지금 주차장에 차를 주차할려구...

나 : 후진하려는데 시동이 꺼진다구?

개늠 : 그래서 다시 걸었는데 주차할려면 각을 맞춰야 하잖아?

나 : 가만히 서서 핸들돌리는데 시동이 꺼진다구?

개늠 : 어! 그래 그거 뭐가 문제냐?

나 : 뭐가 문제인지 니가 안들 뭘 어쩔건데?

개늠 : 야 그러지 말구 좀......

나 : 그냥 가까운 카센터 가서 '아조씨~! 트로틀 바디 청소 좀 가능할까요?'라고 물어 바바

개늠 : 트로툴 뭐?

나 : 트로틀 시키야 트로틀! 공기가 지나가는 목!

    장사는 목이 좋아야 한다는 그 목! 그게 트로틀이야.

개늠 : 알았다. 여튼 뭐라고 하라고?

나 : 트로틀은 고익가 지나가는 길목이고 바디는 그 부품 덩어리를 말하는 건데

     그 부분을 청소하면 된다구.....

개늠 : 근데 지금 문영 카센터가 있을까?

나 : 내가 지금 일산까지 가서 카센터를 확인해 줘야 하냐?

     그리고 말이 나와서 말인데 문연 카센터 없을 거라 걱정하는 넘이 

     이 시간에 전화는 왜 한건데?

개늠 : 알았다...내가 알아 볼께....


사례 3. 좀 착한 친구넘.


친구 : 00아~~! 난데.....

나 : 뭐 차가 뭐 문제야?

친구 : 이게...아친에 출근 하려는데 시동이 안걸리네?

나 : 일단 시동모터 도는 소리는 나지?

친구 : 모터?

나 : 시동키 돌리면 뭔가 소리는 나지?

친구 : 응! 시동이 걸릴려고 막 흔들리는데 안걸려!

나 : 일단 시동키를 돌려서 계기판에 불이 들어 오잖아?

     시동 걸기 직전 상태까지만 돌리면 불은 들어 오잖아?

친구 : 응...근데 뭔 경고등이 이렇게 많이 들어 오냐?

나 : 응 그건 경고등 전구 나갔는지 확인하라고 켜주는 거야. 원래 그래...

친구 : 그으래? 난 첨보는것 같은데?

나 : 일단 그 상태로 해 놓고 엑슬 페달을 끝까지 밟았다가 놓았다가를 해봐봐.

    아주 천천히 밟았다가 놓았다가를 댓번 해주고 시동을 걸어 봐봐.

(참고로 이 친구차는 트로틀이 전자식임)

친구 : 응 고마워....


잠시 후 역시나 전화가 옵니다.

친구 : 야 시동을 걸렸는데 이게 자꾸 거질려고 그런다.

나 : 일단 좀 기다렸다가 니네 집 옆에 00 센터있지? 거기 들어가야해.

친구 : 견인해야 하는 거야?

나 : 뭐 그래도 되고 아님 15분 정도 공회전 하면 슬슬 움직여도 될거야.

친구 : 그럼 괜찮은 거야?

나 : 뭐 운나쁘면 급발진 처럼 튀어 나갈수도 있는데 넌 착하게 살아서

    그런 일은 안생기지 않을까 싶다? 정 불안하면 견인해서 가구......

    야 근데 혹시 엔진근처에서 '스웨엑~~~~'하는 소리 안나?

    그 비행기 날라가는 소리 같은건 안나?

친구 : 그거? 그런 소리 난지 좀 되었는데 안그래도 너한테 가려고 하는데

       시간이 안나서 안갔지......

나 : 친구야....그 차종에서의 사례는 없다만 내 개인적인 추측으로는

     그 상태로 운행하면 말이다...운이 좋으면 시동이 꺼지거나 안걸리고

     운이 나쁘면 급발진이란다......우리 장례식장에서 향연기 사이에 두고

     만나고 싶지 않으면 견인하자.

친구 : 가서 뭐라고 하면 되는 거야?

나 : 그게 트로트...아니다 내가 문자로 보내 줄테니까

     가서 보여주던가 그대로 읽어 드리면 될거야.


문자 : '아조씨^^ 트로틀 바디 좀 청소해 주세여'


이 순진한 친구는 시키면 다 합니다.

진짜로 '아조씨...'라고 해야 하는 줄 알죠.^^


사례 3. 지금은 이사 가셨지만 앞집 아저씨...


아저씨 : 사장님 이 차가요. 액슬을 밟으면 뭔가 툭하고 끊어지는 느낌이 나요.

나 : 예예....잠시만요.....치이익...(크리너 뿌리는 소리...) 예

     다 되었습니다. 증상도 사라지고 차도 잘나갈 거에요.

아저씨 : 작년에 그거랑 같은 건가요?

나 : 예예 그겁니다.


이 분은 차에 대한 관심과 지식이 많으시어 

설명보다는 행동만으로도 충분히 설명이 됩니다.


사례 4. 5. 6. ~~~~47.


차종 : 휘발유 및 가스차.

증상 : 

   1. 아침에 시동 안걸림.

   2. 차에서 '쉐에엑'하는 소리가 남.

   3. 앞차 추월시 힘이 없음.

   4. 신호대기시 시동이 꺼짐

   5. 주차시 시동이 꺼질려고 함.

   6. 엔진 경고등 들어 옴.

   7. 차가 잘 안나가고 연비가 안좋음

   8. 배기가스가 유독 연기가 많고 냄새가 느끼함.


하아....그냥 간단히 말해서 엑슬 밟고 있는때는 정상

엑슬 놓고 있을땐느 별 증상이 다 나옴.


카센터 해먹기 힘든 이유......


저길 청소해주면 힘든 이유라고 해야 겠지요.


엔진의 컴퓨터는 저기 때가 끼일 것을 예상합니다.

만든 분들이 그렇게 예상하고 만들었죠.

그리고 때가 사라질것도 예상 합니다.

엔진온도가 아주 높을때는 알아서 녹아 들어가거든요.

근데 요즘은 날이 추워서 잘 안녹아 들어가고 그래서 정비공이 

청소를 해야 하죠.


단! 시동이 걸려 있는 상황에 청소를 한다면 

엔진의 컴퓨터는 때가 알아서 녹아 들어 간다고 생각 할겁니다만

시동을 끄고 청소를 한다면 갑자기 사라진 때를 감지하지 못하고

제어를 못할 겁니다.

그래서 시동을 걸고 청소를 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그 청소용 약품이 공기를 따라서 엔진으로 들어 가겠지요.

엔진 연소실 내부를 지나가면서 엔진오일도 오염 시키겠지요.

그렇게 되면 오일을 갈아야 합니다.

그게 지금까지 제가 해온 방식 입니다.


청소는 공짜...그러나 오일은 돈내고 갈으셔야 합니다.

(흐흐흐....오일 팔아 먹기에 참 좋은 방식입니다^^)


그런데....올해들어 그런 증상을 보이는 차들이 아주 심하게 

많아지고 있습니다.

근처 다른 카센터에 문의를 해도 유독 많다는 것이 대답이구요.

이유는 저도 모릅니다. 뭐 환경이 나빠진건지....여튼......


사실 그런 이유로 오일을 갈러 오는 차들에 한해서 

6만킬로를 주기로 강제로 청소를 해주기는 했습니다.

어차피 오일 갈때 하면 '공짜!' 거든요.

그걸 빌미로 오일을 갈아야 하는 억울함도 사라질테구요.


그런데 너무나 많은 차들이 동시 다발적으로 증상을 일으키니

문제가 되더군요.


결국 고민끝에 '오일은 안갈아도 되는 약품'으로 바꾸기로 했습니다.

뭐 그래봐야 1달에 2~3개 쓸까 말까 하는 수준이라서 

좀 비싸도 그냥 쓰기로 했죠.

그런데.....지난 3주 동안에 약 40개가 사라집니다.

1달에 두어개 쓰던 수준에서 3주동안 40개.....

(뭐가 문제냐구요? 그게 다 공짜로 나간다는 거죠)


그리고 그런 문제로 아침 저녁으로 계속 문의 전화도 오죠.

심지어 지난 주에 000타고 온 보배 형도 있었어요.

증상은 딱 트로틀 바디 카본인데 여기저기 다 다녀 보아도

그거 빼고 다른 것만 한다고......

그래서 제가 해드리고 싶었지만 000는 겁나요.

괜히 고장나면 내차 두대 다 팔아도 그 차 전동시트도 못사는 형편이라....

(두대 다 팔면 150만원 밖에 안한다는 건 안비밀....)

여튼 그리햐야 그냥 가시고.....


정비 시작한 이래 이 정도로 심각했던 적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너무 많은 차들이 동시에 문제 일으켰던 적은요.


참고로 '내차는 아직 괜춘하구만....'이런 생각은 위험 합니다.

영하 3도에서 문제가 될만큼 슬러지가 누적된 차도 있을 것이고

영하 4도에서 문제를 일으킨 만큼 슬러지가 끈적한 차도 있을 거에요.


제 개인적인 추측은 올해 기온이 급강하와 급상승을 되풀이 하다보니

기온이 차근차근 떨어질때 차근차근 찾아와야 할 차들이 

한번에 뚝 떨어긴 기온 덕분에 한번에 몰려 오지 않냐는 거죠.


자! 이제....그래도 니 손님들인데 그게 아깝냐? 라는 분들이있을 것 같아

굳이 말하자면.....조오기 위에 제가 '6만마다 강제로 청소를' 한다고 써 놓았죠?

그 차중에 이번에 다시 한 차는 4대 뿐입니다.

나머진 그냥 여기 저기 알아 보다가 아는 사람 소개로 넘어 오신 분들이죠.

'그래도 니 손님 될건데 뭐가 아깝냐?'라고 하실지 모르겠습니다만......

뭐 죄다 남자들 뿐이라서....ㅜㅜ....

(남자차에 서비스 해주는건 졸라 아까워요ㅜㅜ)


마지막으로....'뭐 정비업체가 장사가 안되니 트로틀 청소로 벌어 먹겠다고

 홍보질이구만....'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절대 청소하지 마세요.

차에서 '쉐에엑'소리가 나도 절대 청소 하지 말고 타세요.


제가 아는 이런 부분의 급발진은 

'쉐에엑...'이거 10일 이내....그리고 '우우웅...욱컬' 요게 1분이내......

이겁니다.

쉐에엑 소리나고 10일이내에 튀어나갈 가능성이 있구요.

우우웅...울컥...이러면 1분이 아니라 3~4초 안에 튀어 나갈 가능성이 있습니다.


뭐 컴퓨터 고장만 급발진으로 인정한다는 분들은 반대 하시겠지만

'세상에 급발진 자체를 논하는 제작사는 없다'라는것 기억 하시구요.

인정이 아니라 논하지 않다 보니 원인이 카본이건 슬러지건 컴퓨터이건 

그건 니들끼리 주장하는 것이지 제작사가 정해서 인정하는 프레임은 아니라는 것

기억하세요.


운전자 입장에서 원인이 무엇이건 간에 차가 튀어 나가면 사고나서 아프긴

마찬가지 잖아요?


(아고라에서 이런말 했다가 

 "쟤야 쟤.....트로틀 바디 청소 안해서 급발진 난다는 ㅂ ㅅ ....."

 "어머 안됬다......컴퓨터는 개뿔 모르길래 저러나 보다..."

  이런 갈굼을 3년째 당했던 기억이.....)


뭐 꼭 6만 킬로가 아니더라도

'아조씨 트로틀 바디 청소 좀 해주세여' 이거 한번식 하자구요.

참고로 제 친구는 9만원 내고 했다는데^^ 하기 전에 가격도 물어 보시고

시동을 걸고 하는지 끄고 하는지도 물어 보시고.....


그리고 정비 하는 형들 이제 이거 하자는 사람들 많을것 같거든...


1. 크리너를 조금 분사 한뒤 불을 붙여 보아서 불이 안붙는 제품.

2. 크리너를 조금 분사해 보고 거품이 오래가는 부품

3. 크리너를 확 뿌렸을때 시동이 꺼지는 제품

4. 크리너를 조금 뿌렸을때 엔진 회전수가 올라가지 않는 제품.


이거 4가지는 기본으로 확인하고 4가지 조건에 맞는 제품으로 작업 하자구요.

그냥 파는 사람 말만 믿고 하다가는 괜히 하자 나잖아요?

세상에 누굴 믿겠어요? 내 눈으로 확인하는게 제일이지....


그리고....일단 고객이 살아 있어야 오일 갈러 올거 아니에요?

전자식 트로틀은 가급적 공짜로 해주자구요.

그냥 '서비스'라고 하시고....굳이 급발진 이야긴 하지 말고......

'그냥 서비슨데요 고객님^^' 이러면 되잖아요?



당부의 말씀=


지난 글 보고 찾아 오시거나 찾아 오시겠다는 분들이 계신데요.

남자분들이 많이 오시는게 절대 행복하지 않다는 것을

미리 말씀드릴께요.

제발......차가 이상하면 그냥 쪽지로 물어 보셔도 되잖아요?

굳이 안오셔도 되잖아요?

남자들끼리 구질구질하게 카센터에서 굳이.....그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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