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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양어선 후기.스압

글이 기니깐 선요약

1. 소개타고 가는건 사람팔아먹는 급이 많다

2. 탭이없어서 유머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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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나이는 28살이다. 

 

27살 승승장구하던 인생 가장 큰 좌절을 맛보고, 생활은 180도 달라졌다.

 

1억이 넘던 통장잔고는 1억이 넘는 빚이 되어있었고,

 

내가 타고 다니던 bmw는 낡은 운동화가 되었고, 

 

내 주변은 술이며 계집질 한번이라도 얻어먹을려던 친구라던 놈들 대신 빚쟁이들만 가득했다, 

 

인생 나락으로 떨어졌다고 생각했을 때, 구직란에서 큰돈을 벌 수 있다는 글을 보았다. 

 

'원양어선' 인생끝까지 떨어졌다고 생각하니 결심은 의외로 쉽게 할 수 있었다.

 

인터넷에 원양어선 취업후기를 살펴봤다, 

 

최신글은 거의 없었고, 대부분 10년 가까이 된 글들이었다.

 

10년 전에 이 정도 대우에 이 정도 페이를 받았으면 

 

10년이 지난 지금은 대우도 좋아지고, 페이도 높아졌겠지 라고 생각하니, 빚을 갚을 수 있다는 생각에 흥분까지 되었다.

 

삼XX운, 인터넷으로 찾아본 곳 중 조건이 가장 좋아보이는 한 곳으로 전화를 했다. 

 

 

-배를 타려고 하는데요,

 

-등본2통, 예비군이면 초본 1통, 속옷등 짐 들고 부산역으로 오셔서 전화하시면 됩니다.

 

 

바로 가족들에게 결심을 알리고, 3일 정도 주변 정리를 하고부산으로 내려갔다.

 

사무실에 도착하니 저녁 7시가 되어 있었다. 

 

사무실에 풍채좋은 사장이 앉아 있었다, 

 

간단한 서류를 작성하고, 숙소를 잡아줄테니 내일 건강검진을 받으면 된다고 했다.

 

궁금했던 점들을 묻기 시작했고 풍채좋은 사장은 하나하나 대답을 해주었다.

 

 

-급여는 어느 정도가 되는지 궁금합니다. 

 

-기본급 200만원이고, 3개월마다 보합료(배에서 3개월간 잡은 것을 판 돈)를 정산한다.

 

-그 보합료의 수준은 얼마 정도입니까?

 

-봄철 3개월이면 거의 천만원 정도 된다, 가을철은 그것의 두 배 정도 생각하면된다.

 

-한번 출항하면 육지는 언제 들어옵니까?

 

-배마다 틀리다, 하루마다 왔다갔다 하는 연안선도 있고, 한달마다 들어오는 배도 있다.

 

 

대충 계산을 해도 12개월 기본급 200만원이면 연봉 2400에, 

 

보합료 3개월마다 정산 1년이면 4번 정산 적어도 4천만원, 

 

그렇게 계산하면 연봉은 6400, 이 정도면 할만하다, 

 

배위에서 생활하면 돈쓸 일도 거의 없고, 2년이면 빚을 모두 갚을 수 있다. 

 

 

-저는 한달마다 들어오는 배를 타겠습니다. 요즘에 잘잡히는 배로 하나 추천해주십쇼

 

 

-봄철은 꽃게나 문어를 잡는 통발어선이 괜찮다, 거기로 알아봐주겠다, 

 

숙소를 잡아줄테니 숙소에서 쉬고 내일 오전 사무실로 와라 

 

 

 

숙소의 위치를 설명듣고 걸어갔다, 상당히 오래된 낡은 호텔이었다. (말만 호텔 여관수준)

 

착잡한 마음에 누워서 줄담배를 태웠다, 마음정리를 잘했다고 생각했는데, 

 

이제 그냥 고생만 하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가족, 친구들과 통화를 하고나니 정리됐다고 생각했는 마음은 다시 불안하고 초조해졌다. 

 

불안한 마음에 뒤척이다 잠이 들었고, 아침에 사무실로가 사무장과 함께 병원에서 간단한 검진을 마치고, 

 

자갈치시장 한 상점에서 선원용 가방을 하나 구매했다. 

 

작업할 때 입는 작업복, 세면도구, 장화등 배위에서 필요한 물건들이 가득 담겨있는 가방이었다.

 

 

검진을 끝내고, 사무실로 돌아가니 40대 중반쯤 되보이는 분 두 분이 사장과 이야기를 나누고있었다.

 

사장은 역시 해병출신은 어쩌고라며 필요도 없는 소리를 해대며 나에게 계약서를 쓰자고 했다.

 

기본적인 인적사항을 적으라고 얘기하고, XXX은 매달 X일에 기본급 200만원을 지급받으며, 

 

모든 임금계산은 보합제로 한다. 라는 계약서에 이름을 적고나니 처음 보는 40대 중반 남성이 자신을 따라오라고 했다. 

 

멀지않은 곳에 위치한 사무실에 가방을 매고 들어가니, 이곳은 해X수산이라고 했다. 

 

오늘 오후쯤에 통영으로가서 선주와 선장을 만나게되고, 내일 새벽에는 출항을 한다고 했다.

 

이제야 진짜 실감이 나는듯 했다. 

 

2시간 정도가 걸리고 통영에 도착했다. 

 

배에서는 해X수산 사장이라는 사람이 자신이 살아온 이야기, 자신을 배를 탔던 이야기를 쉴세없이 얘기했다. 

 

힘은 들지만 배라는게 새로운 출발을 할수있는 계기이며 발판이 된다며, 

 

자신도 배를 타고 지금은 사무실을 하고있다고 얘기했다, 

 

내가 잘만 하면 3개월 뒤에 갑판장, 1년 뒤에는 사무장, 

 

자격증을 취득한 이후에는 선장도 할 수 있다며 희망을 계속 얘기해주었다. 

 

 

통영에 도착하고 선착장앞 허름한 가게에서 노인들이 카드를 치고 있었고, 

 

해X수산 사장은 반갑게 인사를 건냈다, 

 

한노인은 앞에 나와서 나에게 자신을 선주라고 소개하고 준비된 서류들을 하나씩 확인했다. 

 

배를 타기에는 곱상해보인다며, 마음에 든다던 선주. 

 

곧 선장과 갑판장 사무장이 오니 같이 저녁을 먹자고 잠시 기다리라고 했다. 

 

선착장에는 닭장같이 철창이 되어있는 배가 보였다. 

 

저 배가 내가 내일 타고 나가면 1달정도는 생활해야 될 배라고 했다. 

 

잠시 후 누가 봐도 선장으로 보이는 뚱뚱한 사람이 나타났다. 역시나 선장이라고 했다. 

 

상당히 우락부락하게 생겼고, 몹시 뚱뚱했고, 싸우면 무조건 질 거 같았다. 

 

늙은 아오르꺼러 같은 느낌이었다. 

 

이어서 머리를 갈색으로 염색한  뱃사람처럼 안보이게 곱상해보이는 사람이 나타났다. 

 

자신을 사무장이라고 소개했으며, 

 

배에는  승선하지 않으며 육지에서 선주와 함께 사무적인 일을 보고, 임금을 관리한다고 했다. 

 

이어서 몹시 외소한 체격에 할아버지같은 분이 한 분과 40대 정도에 상당히 나쁜놈처럼 생긴 마른 남자가 같이 나타났다. 

 

외소한 체격의 할아버지는 조리장이라고 했고, 나쁜놈은 갑판장이라고 했다. 

 

다른 선원들에게 계속해서 전화를 했지만 일반 선원들은 대부분 전화를 안받던가, 받아도 식사를 하지 않겠다고 얘기했다. 

 

선원가방과 개인가방을 선주의 차에 싣고, 사무장을 따라 돼지갈비집으로 이동해서 식사를 마쳤다. 

 

술은 먹지 않았고 고기와 밥만을 먹고, 통영에 허름한 모텔로 안내를 받았다.

 

아침 5시에 깨우러 올테니 편하게 쉬라고 얘기하고 사무장은 떠났다. 

 

이리저리 불려다니고 끌려다닌 하루에 피곤함이 밀려와서 금방 잠이 들었다. 

 

 

눈을 떠보니 아침 5시, 문이 쿵 하고 열리고 사무장이 들어와서 나갈 준비를 하라고 했다. 

 

대충 샤워를 하고 사무장 차에 올라타서 선착장으로 갔다. 

 

선주는 부산하게 준비를 하고있었고, 하나둘 사람들이 나타났다. 

 

뱃사람들은 하나같이 앞니가 없었다. 

 

출발에 앞서 배안에서의 침대를 배정받았다. 

 

배의 구조는 중심에 선장실이 높은 곳에 위치해있고 배의 앞쪽은 갑판과 작업대가 있었다. 

 

양옆 작은 복도를 따라가면 뒤쪽에 조리실이 있었고, 조리실 옆에 판자를 타고 올라가면 2층에 통발을 재는 곳, 

 

조리실 앞에 바닥뚜껑을 열면 사다리를 통해 침대와 짐을 둘 수 있는 작은방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좁은 방안에는 2층짜리 침대 5개가 빼곡하게 들어서있고 가운데에 작은 공간이 있었다.

 

생각보다 허름한 비주얼에 조금 놀라긴 했지만, 사다리 정면 1층침대에 짐을 풀고 작업복으로 옷을 갈아 입었다. 

 

좁은 사다리를 타고 다시 올라가보니 배는 출항준비를 하고 있었다.

 

 

배의 총 인원은 선장과, 갑판장, 조리장, 기관장, 선원 다섯 총 9명의 인원이었다. 

 

그 중에는 베트남에서 돈을 벌러온 젊은 외노자도 한 명 있었다. 

 

배는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하고, 철창을 잡고 2층으로 올라가 밧줄을 정비하기 시작했다. 

 

선장을 제외한 모든 인원이 2층 닭장안에 앉아서 거침없이 달리는 배에 앉아 3시간 동안 밧줄을 정비했다. 

 

3시간만에 아침식사를 하고, 다시 2층에 올라가 3시간동안 밧줄정비를 했다.

 

멀어지던 육지는 이제 아예 보이지 않았고, 

 

달리는 배안에서는 멀리 희미하게 이름모를 작은섬들만 간간히 보일 뿐 바다밖에 보이지 않았다. 

 

나는 다행히 배멀미를 하지 않았다. 

 

밧줄작업이 다 끝나고 점심식사를 하고 오후 1시쯤 되었을 때 갑판장은 다들 들어가서 낮잠이라도 한숨 자라고 했다. 

 

그리 힘들지 않은 밧줄작업을 끝마치자마자 낮잠이라니... 

 

나는 이 정도면 버틸만 하다고 생각하며 기분이 좋았다. 

 

낮잠을 자다가 오후 5시쯤 되었을 때 벨이 울렸다. 

 

귀가 찢어질 정도로 시끄러운 벨소리에 일어나서 허겁지겁 갑판으로 나갔다. 

 

선장은 이제 작업을 시작할테니 다들 준비하라고 방송했다.

 

 

37살의 나와 나이차이가 가장 적게나는 형님과 나는 2층에서 올라오는 통발을 쌓는 업무를 부여받았다.

 

정확히는 내가 부여받은 업무지만 처음해보는 업무이기에 3일 정도는 둘이서 같이 하라고 지시받았다.

 

배에서의 업무는 컨프레셔가 돌아가면서 뿌려놓은 통발을 하나씩 하나씩 건져올리면 

 

젤 앞에 위치한 사람이 통발을 빼서 작업대에 올려주고, 

 

두번째 위치한 사람은 통발을 밑으로 털고, 

 

세번쨰 위치한 사람은 안에 있는 미끼통을 새걸로 바꾸고, 

 

네번째 위치한 사람은 미끼가 빠지지 않게 고리를 걸

댓글
  • 루리-1448707037 2016/12/18 02:50

    으아.....ㅎㄷㄷ
    근데 유게에 가끔 오는 뚜앗거리는 애는 외국어선 탄다는데

  • 다이스키^^ 2016/12/18 02:50

    와 시바... 이래서 뱃놈들 뱃놈들 하는구나

  • 다이스키^^ 2016/12/18 02:50

    님 이야기임?

  • Superton- 2016/12/18 02:51

    아냐 퍼온거야

  • 조제 2016/12/18 02:45

    원양어선 아니다

    (jwgOTk)

  • Superton- 2016/12/18 02:46

    본문에 원양어선이라고 적혀있는뎅?

    (jwgOTk)

  • 다이스키^^ 2016/12/18 02:50

    와 시바... 이래서 뱃놈들 뱃놈들 하는구나

    (jwgOTk)

  • 다이스키^^ 2016/12/18 02:50

    님 이야기임?

    (jwgOTk)

  • Superton- 2016/12/18 02:51

    아냐 퍼온거야

    (jwgOTk)

  • 루리-1448707037 2016/12/18 02:50

    으아.....ㅎㄷㄷ
    근데 유게에 가끔 오는 뚜앗거리는 애는 외국어선 탄다는데

    (jwgOTk)

  • Superton- 2016/12/18 02:51

    걘 잘다니는거같더라.
    이 글 퍼온데서는 댓글로 유사체험자가 있더라고

    (jwgOTk)

  • 상한고기′`乃 2016/12/18 02:57

    좋은 글이다...돈 급할때 배 타볼가 생각하곤 했었는데....

    (jwgOTk)

  • New Sensation 2016/12/18 07:09

    정독했는데 그냥 나쁜놈들이었네

    (jwgOT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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