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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사가 저한테 미안하다고 했어요

해외입니다, 뉴질랜드
그래도 전 한국사람이고 또 전 특유의 그 조용히 열심히 하는 성격이라.. 은근 소심소심하고
그래서 어른/상사/선배들한테 늘 느끼는 위압감이 있어요 당사자들은 안그렇게 느낀다 쳐도. 나 혼자 난리네.

암튼 그제 퇴근전에 일이 생겨서 야근을 하며 뭘 끝냈는데, 그게 잘못되어서 어제 일이 터져버렸습니다.
클라이언트 화나고 전화오고..

제가 또 급한일을 하고 있었어서 한꺼번에 두개를 했거든요 몰래몰래 나머지 하나 하던거를 빨리 끝내 놓고 하려고
근데 그걸 들켜서 제 리더가 좀 짜증내며 지금 뭐하냐고, 이거 중요한거라고. 한번에 두개를 어떻게 하는거냐고, 자기한테 다 주라고.

그래서 그냥 어제 망친일을 리더에게 맡기고.. 서로 야근하여 일이 잘 해결되었습니다.
미안한 마음에 또 혼나서 심장도 엄청 느리게 뛰고 스트레스 싸여있고 울고싶더라구요.

근데 오늘아침에 출근했는데 이메일이 와있네요

미안하다고, 어제 소리쳤다고, 자기가 스트레스가 많이 싸인 상태여서 그랬다고, 커피 사주겠다고.

그럴 필요 없다고 하고 내 잘못이 크다고, 어제 내가 한 실수 고치느라 너무 고맙다고 했어요.
솔직히 아직도 좀 마음이 무겁습니다 어제부터, 빨리 오피스 분위기가 좋아져야 저도 괜찮아 질거같은데 다들 조용히 일만 하고 있네요.

댓글
  • 길고양이 2017/11/22 08:35

    그냥 따라가서 커피 한 잔 얻어먹고 오세요..
    그리고 다음엔 님 께서도 사드리구요.^^
    사실..커피보단
    일이 그 지경까지 이르도록
    혼자 싸안고 고생하게 한 것이 상사로서도
    미안할듯
    내가 덕이 없나, 상사로서 부하를 못챙겼나 싶고.
    ^^;;
    아마 커피보단 이런 얘길 나누고 싶은거
    아닐까 하는데요..
    잘 풀리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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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냅도냅두라구 2017/11/22 09:09

    확실히 이런 부분은 한국인이 부족해.
    배려라는거 돈도 노력도 시간도 거의 안들지만 효과는 엄청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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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팬더라이트 2017/11/22 12:46

    대부분 꼰대는 저상황오면 자존심때문에 저런말 못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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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옆문 2017/11/22 19:55

    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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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arussari 2017/11/22 20:12

    와.... 그래도 하던 일도 가져가고 나중에 사과도 하고 커피도 사준다고 하고......
    우리나라였으면 사과는 커녕 얼릉 일 못하냐고 옆에서 겁나 쪼았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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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큐큐v 2017/11/22 20:16

    저도 무슨 일이 생기면 마음에 계속 담아두게되는타입이에요. 어른이 될수록 역할이 많아질수록 잘 털어 버리는 연습도 필요한 거 같아요. 힘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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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스코맨 2017/11/22 21:37

    그것보다 일의 양이 하나만 하면 된다는게 놀랍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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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썅마이웨이 2017/11/22 21:59

    그래도 우리 힘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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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j 2017/11/22 22:06

    역시 외국인 마인드..
    국내는그런거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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