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킨키테일이 죽고 동 마포호 제국이 무너진 후,
마징길라니라는 심각한 위협과 맞닥뜨린
나머지 마포호 형제들의 운명을 살펴보겠습니다.
자, 이야기를 시작하겠습니다.
(1) 2010년 6월 8일의 재해석
지난 글에 Shiori★님이 달아주신 댓글에 따르면,
사자들은 10km 이상 떨어진 거리에서도 적의 규모를 꽤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고 합니다.
저는 상당히 일리 있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듣기로 고양이는 개보다 청력이 더 뛰어나 심지어 개미가 잔디 위를 기어가는 소리도 들을 수 있다는 말까지 있던데,
고양이과인 사자의 청력 또한 매우 탁월하리라 생각됩니다.
때문에, 킨키테일이 장렬한 최후를 맞았던 2010년 6월 8일에도,
마징길라니와 동 마포호는 두 차례 사자후를 주고받았으므로,
서로의 규모를 꽤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다시 곰곰이 생각해보니,
특히 마징길라니는 동 마포호의 숫자를 진작부터 알고 있었을 것 같네요.
왜냐하면, 그들은 한동안 동 마포호 제국의 변경을 전전했기 때문이죠.
그들이 두세 달 동안 제국의 주변만 맴돌았다는 것은,
분명 지배자들을 의식하고 일부러 피했다는 반증이 되니까요.
그렇다면 그날 소수인 동 마포호가 더 적극적이고 다수인 마징길라니가 오히려 소극적이었던 이유는 뭘까요?
이 궁금증을 풀기 위해,
저는 오늘 또 사자 관련 자료들을 좀 더 찾아보았고,
또 예전에 봤던 다큐들의 기억도 되살려봤습니다.
그리하여 그날의 양상을 다시 해석해봤습니다.
왜 소수인 동 마포호가 적극적이고, 다수인 마징길라니가 소극적이었을까?
저는 동 마포호의 입장과 마징길라니의 입장을 따로 떨어트려 놓고 해석해봤습니다.
첫째,
먼저 마징길라니가 소극적이었던 이유에 대한 견해.
한 지역의 패권을 차지한 지배자 사자들에게는 특별한 아우라가 있다고 합니다.
그 ‘특별한 아우라’는 아마 ‘살기(殺氣)’를 뜻할 것입니다.
쉽게 말해, 다른 사자들을 많이 죽여본 사자는 특유의 살기를 내뿜는다는 것이죠.
마포호 6형제는 제국을 건설한 2006년 한 해에만 백 마리 이상의 사자를 죽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미스터티와 킨키테일은 형들과 결별한 후로도 꾸준히 다른 사자들을 죽여 왔죠.
그렇다면,
이제 갓 성체가 된 마징길라니 형제들 입장에서,
아무리 자신들이 압도적인 수적 우위에 있다고 하더라도,
이 살벌한 사자 백정들에게 선뜻 도전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었을 테고,
전쟁을 개시한 후로도 지극히 조심스러운 양상을 띄었을 수밖에 없었을 겁니다.
둘째,
동 마포호 형제는 왜 그토록 적극적이다 못해 무모하기까지 한 태도를 취했는가?
이에 대한 해답 또한 마징길라니가 소극적이었던 이유와 같을 것입니다.
그들은 사상 유례없이 많은 수사자들을 죽여왔고,
오랜 세월이 흐르는 동안 단 한번도 자기들보다 뛰어난 개체를 만난 일이 없었습니다.
그들에게 수적 열세냐 우세냐 따위는 전혀 중요하지 않았죠.
관심과 고려의 대상조차 아니었던 겁니다.
실제로 야생에서는, 오랜 경험과 실력을 겸비한 강력한 지배자 수사자 한 마리가
이제 막 성체가 된 풋내기 수사자 두세 마리를 혼자 힘으로 쫓아버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합니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킨키테일과 미스터티도 늘 그래왔던 것 같습니다.
그들이 독립한 후로 십여 회의 전투에서 승리했다고 했지만,
엄밀히 말해, 사실 제대로 된 전투는 별로 없었다고 합니다.
보통은 그들이 달려오는 걸 보자마자 그대로 줄행랑을 쳤다고...
심지어 3마리의 툴론 컬리션조차 별 저항도 못해보고 거의 내빼다시피 했다고 하더라구요. ㅎ
생각보다 글이 길어지고 있네요.
쉽게 정리하자면 이렇습니다.
동 마포호와 마징길라니는 서로의 수를 거의 파악하고 있었다.
하지만 마징길라니는 킨키테일과 미스터티의 위세에 겁먹고 몹시 조심했다.
반면, 동 마포호는 마징길라니의 압도적인 숫자를 무시하고 또 한번 쉽게 물리칠 대상으로 간주했다.
결국,
제가 어제 올렸던 글의 가설과 비교하자면,
동 마포호 두 형제는 마징길라니의 숫자를 얕잡아봤다기보다는,
그들의 뛰어난 역량과 강한 권력욕을 얕잡아본 것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킨키테일은 네 마리의 마징길라니를 상대했을 때,
(속된 말로) 몇 대 쥐어패면, 알아서들 도망가리라 생각했던 게 아닐까요?
그러나 마징길라니는 전혀 도망칠 생각이 없었고,
반드시 자신들의 제국을 세우겠다는 의지를 불태웠죠.
막내의 죽음 이후 2차 선전포고를 할 때까지 걸렸던 오랜 시간은,
어쩌면 그런 결단을 확고히 하기 위해 필요했던 게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도,
동 마포호 형제들의 용맹과 위엄이 손상되는 것은 전혀 아닙니다.
오히려 Shiori★님의 의견대로 그들 특히 킨키테일의 용맹은 더욱 빛을 발한다고 생각합니다.
마징길라니의 수가 자신들의 두 배가 넘는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그토록 용감하고 당당하게 싸웠던 것이니까요.
이것이 2010년 6월 8일에 벌어졌던 일들에 관한 재해석입니다.
지난 글의 내용이 인간의 관점에서 최대한 합리적으로 추측하려 했던 것이라면,
이번 해석은 사자라는 동물의 습성을 최대한 염두에 둔 것입니다.
물론 이 또한, 어디까지나 가설에 불과합니다.
사람이 어찌 사자들의 생각을 일일이 다 읽을 수 있겠습니까.
그리고 사실 이런저런 해석은 무의미할 수도 있습니다.
어떤 이유에서든 간에,
킨키테일이 홀로 네 마리의 적과 싸우다 숨졌다는,
그 장렬한 최후는 변함없는 사실이니까요.
소중한 고견 남겨주신 Shiori★님께 재차 감사의 말씀 올립니다.
(2) 옛 형제들을 찾아간 미스터티
마포호는 전설적인 컬리션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킨키테일은 특별했죠.
그는 지극히 용감하고 호전적인 사자였습니다.
그의 용맹성과 과감함은 타의 추종을 불허했죠.
그런 그의 우월함은 최후의 순간에 가장 강렬한 빛을 발했습니다.
그의 죽음은 역사가 되었고,
연구자들로 하여금 수사자의 삶이 어떤 것인지 근본적으로 되짚어보게 하는 계기를 마련했습니다.
그런 킨키테일의 죽음은 장차 마포호 컬리션에 치명적으로 작용할 것이 뻔했습니다.
하필이면 가장 탁월한 개체를 잃었기 때문이죠.
반면, 마징길라니는 자신감에 한껏 고취되었습니다.
킨키테일을 쓰러트린 후로,
마징길라니들은 그 전과 전혀 달라진 양상을 보입니다.
그 전까지의 소극적이고 신중한 모습은 간 데 없고,
마치 딴 사자들처럼 매우 적극적이고 거침없는 태도를 보이죠.
사자들 세계의 정보체계가 얼만큼 광범위하고 신속한지는 알 수 없지만,
이런 마징길라니의 태도 변화를 볼 때,
그들은 킨키테일의 존재에 대해 알고 있었던 게 아닐까 생각됩니다.
쉽게 말해,
적의 에이스를 쓰러트린 이상 더는 조심해야 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다는 겁니다.
물론 어디까지나 제 추측입니다.
제 추측은 잘 빗나가곤 하죠.
아무튼,
킨키테일을 쓰러트리고 자신감에 찬 마징길라니는,
패주한 미스터티를 찾아 적극적인 수색작전을 전개합니다.
그렇다면,
미스터티는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요?
그는 아직 마징길라니의 손이 닿지 않은 영토에서 배회하고 있었습니다.
패닉에 빠진 상태로요.
그가 패닉에 빠진 이유는 당연한 것입니다.
그는 아직도 믿기지 않는 킨키테일의 부재를 뼈아프게 느끼고 있었죠.
미스터티와 킨키테일은 한 어미의 배에서 동시에 태어난 쌍둥이였습니다.
그 후로 언제나 함께 있었죠. 마치 빛과 그림자처럼 말입니다.
그들은 떨어진 적이 없었습니다.
다음 사진을 보시죠.
전에 이미 올린 바 있는, 두 형제의 아기 때 모습입니다.
킨키테일은 정면을 응시하며 엎드려 있고(뭔 아기 때부터 저리 기상이 늠름한지...),
미스터티는 그에게 기댄 채 꾸벅꾸벅 졸고 있습니다.
그런데, 미스터티의 표정을 주목해주시기 바랍니다.
아무리 아기 때라고는 하지만,
장차 사탄이라는 악명을 얻을 사자의 표정이 너무 평화롭고 행복해보이지 않습니까?
저는 이 사진이야말로,
미스터티와 킨키테일의 관계,
킨키테일에 대한 미스터티의 감정이 적나라하게 나타난 것이라 생각합니다.
킨키테일은 언제나 미스터티에게 도움을 주는 형제였습니다.
미스터티는 평생토록 수많은 일을 해냈죠. 위대한 일도, 섬뜩한 일도...
그 모든 일은 킨키테일의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었습니다.
언제나 그의 지지가 있었기 때문에,
미스터티는 무리 가운데서 두각을 드러낼 수 있었고,
그토록 염원하던 독립된 제국을 세울 수 있었으며,
오랫동안 그 영토를 넓히고 지켜낼 수 있었죠.
미스터티의 곁에는 언제나 킨키테일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젠 아닌 것입니다.
당시 미스터티의 심정이 어땠을지는...
우리로서는 상상하기 힘들겠죠.
킨키테일은 미스터티가 진심으로 사랑한 유일한 사자였으니까요.
아무튼 미스터티는 한동안 홀로 배회하던 끝에,
아직 남은 영토인 론돌로지에 있던 찰랄라(Tsalala 이름이 참...) 프라이드에 몸을 숨겼습니다.
그곳에서 휴식을 취하며, 그는 향후의 대책을 고민했을 것입니다.
나 혼자서 뭘 할 수 있을까? 구차스럽게 옛 형제들이라도 찾아가야 하나?
그러나 그에게 고민의 시간은 그리 넉넉하게 주어지지 않았습니다.
불과 며칠 후인 6월 28일,
새로운 지배자 마징길라니의 집요한 손길이 숨어 있던 미스터티에게 뻗쳐왔습니다.
그들은 끈질기게 미스터티를 추격했고, 마침내 찰랄라 프라이드를 급습한 것입니다.
찰랄라의 암사자 세 마리는 이 습격에서 간신히 8마리의 자식들을 데리고 도망쳤습니다.
하지만 두 마리를 잃었죠. 그래도 꽤 성공적인 도주였습니다.
미스터티 또한 경미한 부상을 입은 채 간신히 도망쳤습니다.
이로써 그는 확실한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자기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
이제 선택의 여지는 없었습니다.
그는 더 이상 망설이지 않고, 옛 형제들이 있는 서쪽 영토로 달려갔습니다.
이로써 거의 3년 가까이 헤어져 있던 형제들의 해후가 이루어졌죠.
물론 남은 것은 다섯 마리 뿐이었습니다.
이제 킨키테일은 없었으니까요.
마포호 다섯 형제의 해후가 어떤 식으로 이루어졌는지에 관해서는,
뚜렷한 영상이나 확실한 목격담이 없어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그닥 감격적이진 않았을 건 분명합니다.
일단, 서 마포호 형제들 입장에서는 별로 반갑지 않은 형제가 홀로 찾아온 것이며,
몹시 좋지 못한 소식들을 갖고 왔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가장 용맹한 형제가 전사했다는 소식과,
곧 힘겨운 전쟁을 치러야 할 것이라는 소식 말입니다.
(3) 마포호 형제들의 재정리
여기서 잠시 이야기의 흐름이 끊기지만,
마포호 형제들을 다시 정리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저는 마포호에 관한 글을 처음 썼을 때,
나이 순으로 ‘마쿨루-드레드락-라스타-프리티보이-미스터티-킨키테일’이라고 소개했습니다.
왜냐하면, 거의 모든 자료에서 그들을 그렇게 정리했기 때문이죠.
그런데 이 연대기를 본격적으로 집필하면서,
‘마쿨루-라스타-스카-프리티보이-미스터티-킨키테일’로 정정했습니다.
그 이유는 제가 가장 신빙성 높다고 판단한 다큐멘터리,
“Brothers in Blood: the Lions of Sabi Sand”에서 그렇게 정리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참으로 이상한 것이,
이 다큐멘터리를 제외한 모든 자료들에서는 마포호 형제들을
‘마쿨루-드레드락-라스타-프리티보이-미스터티-킨키테일’로 쓰고 있습니다.
그리고 자료들을 검토하고 생각을 거듭할수록,
아무래도 “Brothers in Blood”에서 오류를 범하고 있다는 확신이 듭니다.
원래는 라스타(혹은 드레드락)와 스카(혹은 라스타) 사이의 혼선이 있었는데,
다큐 후반부에서는 프리티보이와 스카의 혼선까지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저는 과감히 결단을 내려,
원래대로인 ‘마쿨루-드레드락-라스타-프리티보이-미스터티-킨키테일’의 정리를 따르기로 했습니다.
읽으시는 분들게 혼란을 끼쳐 정말정말 죄송합니다.
다시 한 번 정리하겠습니다.
맏이인 마쿨루, 막내인 미스터티와 킨키테일은 그대로입니다.
문제가 되는 건 상대적으로 존재감이 약한 가운데 3형제입니다.
그들을 다음과 같이 정리합니다.
드레드락: 풍성한 갈기와 엄청난 덩치의 소유자.
라스타: 드레드락이랑 닮았는데 조금 작은, 존재감이 가장 약한 개체.
프리티보이: 가장 잘생긴 사자.
(4) 하나둘씩 쓰러지는 형제들
어쨌든,
서 마포호 형제들이 미스터티를 별 마찰 없이 받아들였던 것은 확실해 보입니다.
이후 다시 뭉친 다섯 형제가 자연스럽게 어울려 있는 모습이 목격되었기 때문이죠.
이제 분열의 시대는 끝나고, 마포호 제국은 다시 통합되었습니다.
비록 형제의 수도 하나 줄었고, 영토도 절반가량 줄어들었지만 말이죠.
설이 갈리긴 하지만,
당시 서 마포호의 리더는 마쿨루에서 드레드락으로 바뀌어 있었다고 합니다.
이미 13살을 훌쩍 넘긴 고령의 마쿨루가 그보다 한두 살 어린 드레드락에게 권좌를 물려줬다는 것이죠.
리더가 마쿨루이건 드레드락이건 간에, 아무튼 그들은 미스터티를 받아들였습니다.
그 이유는 이제 그들은 미스터티를 괄목상대하게 되었기 때문일 겁니다.
서부의 네 형제가 평화롭게 지낸 약 3년 동안 미스터티는 킨키테일과 단 둘이서 피바다를 헤쳐왔죠.
따라서 당시 미스터티의 전투력과 살기는 나머지 형제들이 범접하기 힘들었을 겁니다.
때문에, 그들은 미스터티와의 충돌이 두려운 한편, 곧 닥칠 전쟁에서 그의 존재가 반드시 필요했을 테죠.
또한, 미스터티 입장에서도 굳이 형들과 다시 충돌을 빚을 이유는 없었습니다.
일단 아무래도 홀몸으로 갓 돌아온 외로운 처지인 데다가,
마징길라니라는 공공의 적부터 먼저 물리쳐야 했기 때문이죠.
마징길라니.
이 가공할 새로운 적수는 오래 헤어져 있던 다섯 형제가 다시 뭉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며칠 후,
다섯 마리의 마포호 형제들이 동쪽으로 진군하는 모습이 목격되었습니다.
아마도 마징길라니와 자웅을 겨루려는 것이었겠죠.
마침내 7월 9일.
마포호 다섯 형제와 마징길라니 네 형제는 정면으로 충돌했습니다.
매우 안타까운 일은,
이 어마어마한 전투의 목격자는 있지만, 사진이나 영상 자료가 남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또한, 어떤 영문인지 몰라도, 자세한 목격담도 찾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그 결과는 명확하게 남았습니다.
이 전투가 마포호 형제에게 또 하나의 큰 재앙이 되었다는 것 말입니다.
라스타는 이 전투에서 목숨을 잃었습니다.
프리티보이는 척추에 큰 부상을 입었죠.
사람들은 프리티보이가 곧 죽으리라 예상했지만, 그는 기적적으로 살아났습니다.
하지만 등에 큰 상처가 생겼고, 척추가 약간 굽어버렸습니다.
때문에 그는 ‘굽은 척추(bent spine)’ 혹은 ‘상처(scar)’라는 별명을 얻었습니다.
(그리고 이때부터 “Brothers in Blood”에서는 누가 프리티보이인지 심각한 혼란을 보입니다.)
7월 9일의 전면전에서 참패한 후,
마포호는 마징길라니에게 다시 도전하지 못했습니다.
쇠퇴는 이제 명약관화한 것이었죠.
네 마리로 줄어든 그들은 짐훙웨(Ximhungwe)라는 프라이드를 기반으로
표면상 어떻게든 작은 영토나마 유지해 나갔습니다.
그러나 어느날 느닷없이 드레드락이 사라졌습니다.
드레드락은 어느날 문득 혼자 일어서더니,
한때 자신들의 영토였으나 지금은 마징길라니가 장악하고 있는 동북면으로 향했습니다.
그리고 그 후로 그를 본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그는 왜 홀로 떠났는지도 알 수 없고,
대체 어디로 가서 어떻게 되었는지도 알 수 없습니다.
그 또한 마징길라니에게 당했다,
다른 떠돌이 사자들에게 당했다,
그가 그토록 즐겨 학살해왔던 하이에나 떼한테 당했다,
심지어 악어에게 당했다,
밀렵꾼에게 당했다 등등...
그의 실종을 둘러싼 온갖 추측이 난무했죠.
그러나 확실한 건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는 그야말로 홀연히 증발하듯 사라졌죠.
아무튼 이제 마포호 컬리션은 세 마리로 줄어들었습니다.
- 영상: 순찰 중 불어난 샌드리버를 건너던 동 마포호 형제. 그들은 이처럼 많은 역경을 헤쳐왔다. -
https://www.youtube.com/watch?v=r0F9dD6bfXc
- 영상: 먹이를 두고 하이에나 30마리와 다투는 드레드락 -
https://www.youtube.com/watch?v=oxo6KkDSAv0
- 영상: 하이에나를 죽이는 라스타 -
https://www.youtube.com/watch?v=-NrMWJ638CI
오늘도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내일은 나머지 세 마리의 최후를 다루겠습니다.
이 이야기를 끝마칠 때가 되었군요.
가능하면, 간단한 후기도 함께 올리겠습니다.
모두 감사합니다.
좋은 밤 되세요.
=> 그간 연재한 마포고 연대기 전편들입니다.
예고편
1장 유년기 1부
1장 유년기 2부
2장 청년기
3장 전성기 1부
4장 전성기 2부
5장 쇠퇴기 1부
6장 쇠퇴기 2부
선플후감상입니다 감사해요!
안녕하세요!!
teenwolf// 제가 감사하죠 ^^
마포고// 어서오세요!!
프리티보이보다 드레드락이 정말 잘생긴 것 같네요.
인과응보가 생각나는 글이네요.. 저들도 저 권좌에 오르기 위해 경쟁자 뿐만 아니라 아기사자들까지 죽이는 것도 모자라 잡아먹었으니. 저들도 저렇게 나이 먹어서 비참하게 하나하나 사라지는 게 당연해 보입니다. 그리고 더불어 저런 아프리카 초원의 사자로 태어난 게 아니라 인간으로 태어난 것이 다행으로 여겨지네요
ok3090// 저 사진 속 드레드락은 정말 관우 같아요 ㅎㅎ
흑이카루스// 네, 아마 마포호의 몰락은 숙명이겠죠. 근데 인간세상과 비슷하다는 의견도 많더라구요 ㅎㅎ
이런 걸 보면 동물도 그저 본능으로만 행동한다고 넘겨짚는 건 인간의 오만 같습니다.
사자도 그저 본능적으로 닥돌하는게 아니라 협동도 하고, 작전도 짜고, 자존심도 있고, 그것에 목숨을 던질 수도 있고, 복잡한 감정을 갖고 고뇌도 하고 그러는게 맞는 것 같네요. 다만 인간과 같은 언어가 없기 때문에 그걸 디테일하게 표현하거나 전달 할 수 없을 뿐
뭔놈의 사자 이야기가 이리 재밌나요 ㅎㅎ 정말 감사히 잘 읽고 있습니다
마지막 라스타사진 뭔가요?ㅎㅎ
배우였나요ㅋ
붕어빵// 동감입니다. ㅎㅎ 저도 이 연대기 쓰면서 많이 놀랐습니다.
꼬꼬봉봉// 저야말로 감사드립니다.
PARLIAMENT// 도대체 뭔지 모르겠습니다 ㅋㅋㅋ
정말 추천할 수밖에 없는 글입니다. 이 연재물 읽고나서 하루종일 유튜브에서 마포고만 찾아보고 있습니다. 마징길라니가 마포고 이상의 장기집권이 가능한 이유가 물론 마징길라니 또한 대단한 컬리션이기도 하지만 이미 마포고가 그들 집권 당시 웬만한 컬리션들 씨를 말려버린 것도 한 몫 한거죠? 야생의 숫사자는 정말 10년 살면 장수하는 것 같습니다. 숫사자의 삶이란 참...
5대4의 전면전에서 패하며 완전한 세대교체가 이루어졌군요... 정말 킨키테일만 있었어도 결과는 장담 못했을텐데요ㅠ
대단원의 막이 내리는군요..끝나가는 이야기는 항상 아쉬워요ㅜ 마포고네 자식들은,마징길라니들은 어떻게 지내는지도 궁금해지네요
오늘은 일어나자마자 일찍 확인하고 봅니다. 일단 동물들의 싸움에서도 멘탈이 매우 중요하다고 분석하신 부분은 보자마자 확 공감이 갔던게 예전에 재미있게 보고 또 인터넷에 정리된 자료도 읽었던 '에버랜드 사파리 무림잔혹사'에도 비슷한 내용이 많이 나왔었거든요.
http://m.jjang0u.com//chalkadak/view?db=160&no=312583
사자와 벵골호랑이만 합사되던 사파리에 최초로 시베리아호랑이가 투입된 특이케이스인데..아성체였던 16강이라는 시베리아호랑이가 아성체일때 자기가 약하다고 생각할때는 마을이장이라고 불릴만큼 순박하고 사교적인 태도를 취하다 어느순간 자기가 다른 호랑이나 사자와 비교가 안될만큼 강력한 개체라는 사실을 인식하고 자신감을 가지자 그때부터는 사상최악의 폭군으로 변신하는 부분입니다.동물싸움에서도 멘탈과 자신감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주죠.사실 연습경기따위없이 실전만 이어지는 야생에서는 판단착오는 바로 죽음으로 이어지니..킨키테일과 미스터티가 갈수록 무모해졌던 이유도 자신들이 강하다는걸 너무 과신하게 되면서였던걸로.보이네요.
또 한가지 이야기하고 싶은 부분은 미스터티가 대마포호로 복귀하는 장면이 없다고 하셨는데
https://youtu.be/c8s_1XuuXAI
위 다큐를 보면 38분쯤에 미스터티가 대마포호형제들과 수년만에 조우하는듯한 장면이 나옵니다.(저는 위영상이 스몰츠용수님이 자주 언급하신 “Brothers in Blood: the Lions of Sabi Sand”와 같은내용이 아닌가 추측하고 있었는데..일단 유투브에 올려진 제목은 t lion 어쩌구로 되어있더군요.) 물론 나중에 찍은걸 편집으로 그렇게 보이도록 짜집기한거일수도 있습니다.예전 동물농장 사파리에서 그런 부분이 많았었죠.
그리고 이런말해봐야 만시지탄이겟지만 2008년 최초분쟁에서 미스터티가 차라리 마쿨루를 이겼으면 마포호 전체로는 오히려 좋은일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그랬다면 무리내 서열만 바뀌고 마포호스 전체전력은 그대로 보존할수있지 않았을까하는 아쉬움이죠.
불과 2년뒤 대마포호리더가 마쿨루에서 드레드락으로 바뀌어있었다는거보면 마쿨루는 이미 그때 끝물이었던거 같은데..아마 마쿨루가 미스터티를 기습한게 어느정도 주효했던게 아닌가싶네요.(선빵효과)그리고 위에서도 말했지만 동물싸움에도 멘탈이 중요하다고 어릴때부터 따랐던 큰형에게 불만은 있지만 진짜 피튀기며 싸울 마음의 준비가 되어있지않았을수도 있고..마쿨루가 너무 노익장이었던게 마포호스에 오히려 안좋았다는..
근데 마포호 새1끼들은 안남았나요? 커서 복수전 할 나이 다됐을거 같은데
[리플수정]도요//마포호가 사비샌드 패권잡은게 2006년인데 2010년경 죄다 몰살당하다시피 합니다. 소마포호 자식들은 아비를 죽이고 쫒아낸 마징길라니에게..대마포호자식들은 어이없게도 복귀한 삼촌 미스터티에게;;...그나마 살아남은 얼마안되는 아성체들도 2012년 대마포호가 셀라티에 무너지자 그때죽고 이후로도 마징길라니에게 당하고 달아나고...요즘에는 컬리션들도 최소 3,4마리이상 대규모로 뭉쳐다녀야 생존률이 높은데 저렇게 대량학살당하고 몇마리 안남은 상태에서는 뭘 해보기힘들죠.
글 잘 읽었네요 사자의 세계는 심오하군요
글고 M조던님 링크글 보는데 그것도 엄청 잼나네요 에버랜드 사파리 얘기 ㅎㅎ
웃지마요//나름 스토리가 재미있기는한데 인간의 인위적인 개입이 너무 많아서 야생사파리의 패배는 곧 죽음으로 이어지는 처절함과는 비하기가 어렵죠.맹수들도 공격성이 제어되어 이빨사용은 금기시되고 타격전으로만 싸우게하고..킨키테일때처럼 누가 집단린치당하는 장면나오면 패트롤카가 구조들어가고..아마 양쪽을 서로 붙이면 시베리아호랑이 16강처럼 덩치가 월등히 큰 특이케이스빼고는 에버랜드쪽이 학살당할듯하네요. 이쪽은 말그대로 온실속의 화초나 마찬가지니까요.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사파리도꿀잼이네요
악녀비너스 미모 끝판왕
근데 마포고 아버지들은 어떻게 됐나요??
이미 그들도 강력그한 세력이었는데 자식들과의 충돌 이런게 있었는지?
사자세계 참 잔혹하지만 재밌네요
라스타 기념 사진 보니 너무 귀여운데 참 저 친구들이 그리 살벌하니 ㅎㅎ
그래도 킨키테일 이 제일 인간이 좋아할 수 밖에 없는 사자네요
마징길라니 컬리션도 각각 개성이 있었을거같은데, 젊었을때부터 상당한 신중함을 보였고 지금까지 장기집권하고 있는 그 컬리션들도 궁금해지긴 하네요 ㅎㅎ
하민칸//지난회리플에서 비슷한 이야기가 나왔었는데 마포호형제들이 사비샌드의 패권을 잡은뒤로도 그아버지들이 있는 말라말라지역(론돌로지동쪽)으로는 넘어가지 않았음.맨처음 자리잡은곳이 그들이 살던곳에서 꽤 떨어진곳이기도 했지만 나중에 영토를 마구 넓혀가던중에도 원래 서식지쪽으로는 가지않음.이에 대해 아버지들과 충돌을 피하기위해서다 혹은 근친교배를 피하기위해서다 여러 추정이 있었음.그런데 후자쪽이 더 설득력있어보이는게...웨스트 스트리트 컬리션이 자리잡은게 최소 98년이전인데(마쿨루가 98년에 태어남) 이때 나이가 4살이라쳐도 소마포호가 원래 서식지방향으로 영토를 대거넓혀가던 2008년경 이미 14살...그때까지도 영토를 보전하고 있을 가능성이 거의 희박함.
사자가 10살이 넘어서면...
늙어가고 ㅜ ㅜ
사람과 마찬가지로 힘과 권력에 취하다보면..
인간사회의 모습과도 흡사하고
그때 마쿨루가 마스터티가 아니고 킨키테일에게 급습했다면
킨키가 대마포호를 거느리고 더 오래 집권을 했을텐데말이죠.
마포호 아버지들 사자들을 보면
사자도 자식을 잘키워 패권을 지게하면
본인의 노후영역을 보전받는듯
웃기게도 결론이 이유야 어쨌든
사자나 사람이나 자식이 잘나면 노후가 평안하다
그런 의미에서 마포호는 자식농사는 ㅠ ㅠ
너무 재미있어요 ㅜㅜ 이런 글을 불펜에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가운데 형제들이 더 잘생겼는데도 미스터티나 킨키테일보다 존재감이 희미하네요.
역시 사람이나 동물이나 외모보다는 탁월한 능력과 강렬한 개성이 매력의 원천같아요
사자 이야기인데 비장감과 비애가 느껴집니다.
서애// 과찬의 말씀에 몸둘 바를 모르겠네요. ㅎㅎ 감사합니다. 저는 마포호의 어마어마한 살육이 훗날 마징길라니의 장기 집권에 분명 영향을 줬으리라 봅니다. 2006년에만 백 마리 이상 죽였고, 사비샌드 생태계에 변화까지 생길 정도였다고 하니, 그 지역 사자들의 판도에도 오랜 영향을 끼쳤겠죠.
결정장애// 네, 아무래도 서 마포호의 네 마리는 너무 오래 평화에 안주해서 전투력이 많이 떨어진 상태였던거 같아요. 나이도 이미 너무 많았구요. 킨키테일과 미스터티가 건재한 상태에서 6:4로 싸웠다면 다른 결과가 있을 수도 있었겠죠.
이안문// 항상 감사합니다. ^^
M조던// 네, 인간들과 달리 동물들은 육감이 굉장히 발달했겠죠. 특히 사자나 호랑이 같은 맹수들은 더 그럴 거 같구요. 그들에게 있어 '살기'란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핵심적인 요소일 거 같아요.
M조던// 님 말씀을 듣고 보니, 마쿨루라는 나이 많은 성체와 함께 했던게 초반에는 나머지 형제들에게 굉장히 유리한 요소로 작용했지만, 그가 노쇠한 후로는 다른 개체들도 그 영향을 받아 무기력해진 거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드는군요.
도요.// 거의 다 죽은 걸로 압니다... 딸들은 남아 있지만, 아들들은 M조던님 말씀대로 거의 다... ㅠ
wnrudwjd1// 웃지마요// 감사합니다. ^^
하만칸// 제 능력 부족 때문인지... 웨스트스트리트 컬리션은 마포호 유년기 이후로는 자료가 잘 없더라구요. 찾아봤는데 실패했습니다. ㅠ
오드리게스// 저 사진은 정말 놀랍죠 ㅎㅎ
애틀+LG// 마징길라니 컬리션은 아직도 역사가 진행 중입니다. ㅎㅎ
Wkwmdsksek// 인생무상, 사자생무상이죠. ㅎㅎ 그런데 만약 킨키테일이나 미스터티의 반란이 성공했더라도, 그들이 무사히 마포호 6형제 체제를 유지했을진 의문입니다. 사자 세계에서도 의외로 서열이라는게 중요하더라구요.
라떼타임// ㅎㅎㅎ 사실 생기긴 형들이 더 잘생겼죠. 거대한 마쿨루도 그렇고, 미염공 드레드락이나 잘생긴 프리티보이는 물론이구요.
마포호 형제들도 거의 외모의 특징으로 이름을 붙여줬는데, 크다는 뜻의 마쿨루, 풍성한 갈기를 뜻하는 드레드락과 라스타, 말그대로 미소년인 프리티보이인데 반해, 킨키테일은 별난 꼬리, 미스터티는 T자형 탈모죠. ㅋㅋㅋㅋㅋ
느린잠수함// 사자이야기라 비장한거 아닐까요 ㅎㅎ
이런글 때문에 어그로천국 불펜을 끊지 못합니다
너무 재밌게 잘 봤습니다
기회가 되면 마징길라니의 이야기도 알고 싶네요
감사합니다~~~
결투가 성행하던 중세 유럽에서는 칼에의한 흉터, 특히 얼굴에 흉터가 있으면 강자로 간주했다고 하더라구요
(칼에 맞아서 그 상처를 입고도 멀쩡히 살아서 돌아다기는 한다는 것이니)
사자들도 그런식으로 강자를 외모로 판단하는 장치가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많은 싸움에서 이긴 사자는 온몸이 흉터투성이일테니..
사자들은 초식동물 잡아먹으면서 편하게 사는줄알았더니 나름 힘든 일생이군여 -ㅅ-
그저 동물에 불과한 사자렸는데 희노애락이 다 있네요 성공과 몰락 정말 어떤 소설보다도 흥미진진하게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마징길라니를 보면 고대의 명장이나 몽골군대가 생각나는 군요.
전투초창기에 약한 부대를 보내서 일부러 져줘서 상대로 하여금 방심하게 하기-약한 막내를 보내서 패배하게끔 하여 상대를 방심하게 하기
상대가 분리되었을때 급습하기 등
일부러 막내를 보내 죽게 해서 상대의 전력을 정탐하면서 동시에 우리를 얕잡아보게 하고 방심하게 한 후
바로 싸우지 않고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려 상대가 분열되었을때 급습한것 같습니다. 똘똘하군요.
감동입니다..연재후 항상 이 게시글만 기다렸었어요..
pinstripe2// 감사합니다 ^^
다저스// 그렇죠. 사파리와 달리 야생 사자들의 얼굴은 흉터 투성이더라구요 ㄷㄷㄷ
째용이// 쉬운 일은 없죠 ㅎㅎ
눈시러// 막내를 버리는 패로 쓴 건지 아니면 간보다 망한 거였는진 모르겠지만 여튼 마징길라니는 매우 지능적이더군요.
piplup// 항상 감사드립니다 ^^
한옥마을// ㅎㅎ 감사합니다.
내일이 기다려지면서도 아쉽고 그러네요ㅜㅜ
재미있게 잘 보고 있어요 :)
킨키테일만 있었어도 ㅠㅠ 킨키테일이 도망가서라도 서마포 애들이랑 합세했어야 하는데 ㅠㅠ
Bearsholic// ㅎㅎ 감사합니다.
RegTeddy// ㅎㅎ 도망갔다면 그건 킨키테일이 아니죠
너무 재미있게 잘보고 있습니다!
다양한 동물이야기 올려주세요!
흐린후비// 재밌게 봐주셨다니 감사합니다. ^^
감사합니다. ^^
한량도령// 늘 감사합니다. ^^
방금 한편 더 올렸습니다.
http://mlbpark.donga.com/mp/b.php?p=1&b=bullpen&id=201711200011176693&select=&query=&user=&site=&reply=&source=&sig=hgj9Sgtggh9RKfX@hcaXGY-Akhlq
참 재미있네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