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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SA 귀순] "차마 아이들을 보낼 수 없어 내가 갔다"


(중략)

오후3시15분께 총탄 발사음이 들리자마자 JSA 한국군 경비대대장 권영환 중령(육사 54기)은 전방의 적황부터 살폈다. 권 중령은 순간 ‘전쟁으로 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북한군 증원병력 00명이 몰려오는 사실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초소의 북한군 병력과 합치면 적군의 수가 아군보다 많아지는 상황. 권 중령은 무장부터 시켰다. 평소 무장인 권총 대신 K-2소총과 방탄복·방탄헬멧을 갖추고 병력을 길목에 배치하는 한편 대대 병력의 증원을 명령했다.

전투준비와 배치가 끝난 후 권 중령은 감시 장비를 다시 돌렸다. 이때서야 북한군 병사가 부상을 입은 채 쓰러져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낙엽을 모아둔 곳에 쓰러져 외부 식별이 쉽지 않은 상태였으나 감시 장비가 찾아냈다. 권 중령은 즉각 부사관 중에서 행동이 민첩한 중사 2명을 대동, 낮은 포폭으로 북한군 병사에게 접근해 구조해냈다. 북한군의 최초 발포와 전투준비를 거쳐 구조까지 걸린 시간이 바로 16분이다.

‘왜 부하들을 보내지 않았느냐’는 의문은 군 장성도 마찬가지. 권 중령에게 고위 장성들마다 같은 질문을 던졌다. 3주 전에도 판문점을 방문했다는 한 장성의 전언에 따르면 쓰러진 귀순병사와 북한군 초소의 거리는 불과 수십m. 권총 사격으로도 맞힐 수 있는 거리에 위치한 북한군 초소에는 소총뿐 아니라 중화기까지 배치돼 있었다. 북한군이 발포한다면 그야말로 즉사할 수밖에 없는 상황. 권 중령은 장군들에게 이렇게 답했다. “차마 아이들을 보낼 수는 없었습니다.”

권 중령은 자신의 무용담이 알려지는 데 부담을 느끼며 한사코 마다했지만 여러 관계자를 통해 전해진 부하들을 죽일 수 없다며 자신이 나선 권 중령의 솔선수범 리더십이 화재가 되고 있다. 권 중령은 대대원 모두를 무사하게 지켜냈다는 점을 감사하게 여기고 있다고 한다. 남다른 자부심도 얻었다. 이등병까지 전 장병이 대대장의 지시에 따라 일사불란하게 행동하고 전투준비에 나섰다는 점을 가장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반면 북한군은 우왕좌왕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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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환 중령같은 분이 참군인이고 진정한 지휘관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문재인 정부를 까고 안보불안 부추기려고 이렇게 침착하게 잘 대처한 우리 국군을 대응사격 하지 않았다고 비판해대는 보수야당과 보수언론들에게 정말 분노가 치밀어 오릅니다. 물론 지휘통솔 해야 할 대대장이 직접 나서는게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이 있긴하지만, 몸소 솔선수범의 리더십을 보인 권 중령이 제게는 정말 참군인으로 보입니다. 나중에 문재인 대통령께서 표창장 수여해주셨으면 하는 생각이 드네요. 그리고 훗날 권 중령이 꼭 승승장구 했으면 좋겠습니다. 

댓글
  • AK든오소리 2017/11/16 01:05

    그래.... 우리나라도 이상한 군인들만 있는곳이 아니었지....
    저게 군인이고 진짜 대장이지...
    상황 좀 정리 되고 나면 조용히 한번 불러서 격려 하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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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돌팔이인생 2017/11/16 01:06

    진정한 야전지휘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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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래와부비새 2017/11/16 01:56

    여느때와같이 눈이 많이 오고 매섭게 추운 겨울이되더라도 계시는 곳 어디든  봄볕같이 따뜻하길!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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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revo 2017/11/16 02:03

    반대를 먹더라도 절대 동의할 수 없내요. 솔선수범은 평소에 해야하는거고, 위급상황에서는 경비대대장은 원래자리를 지켜야죠. 실수로 북한군 권총사격에 대대장이 맞으면, 남은 병사들은 우왕자왕, 통솔자는 없고 누구는 복수해야 하지않냐 북한군 초소사격, 북한군이 내려오면 뿔뿔히 흩어져. 지휘자는 전체 병사를 책임지는 자리. 왕이 전쟁전면에 나서지 않는 이유는 무서워서가 아니라, 왕이 죽을 경우 통솔력이 사라져 모든 병사가 끔살.
    물론 우리나라 장교들이 병사들을 소모품 취급하기 때문에 화가나는 건 당연하지만, 저런행동을 칭찬하는건 다 같이 죽자는 얘기. 병사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자리를 지키는게 옳은 판단. 저런행동에 표창장 수여하는 전례를 만들면, 명예욕을 탐낸 전방 부대장이 비슷한 행위를 하면? 군대 전체의 리스크는 그만큼 올라가. 리스크를 줄이는게 합리적인 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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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zzktszz 2017/11/16 02:15

    저도 arevo님의 말에 동의 하는게 교전이 있을거 같으면 지휘관은 자리를 지키는게 정석이죠. 옛날 삼국지 시대의 일기토도 아니고 지휘관이 일선에 나선 다는게 문제가 있죠. 좋은 상관이겐 하나 좋은 지휘관은 아닌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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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르나크 2017/11/16 02:23

    뭐 윗분들 말씀도 이해갑니다. 다만, 부하 아끼고 간부가 책임져야한다고 생각한 저간부들은 칭찬해줘야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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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anliang 2017/11/16 02:30

    모든 군인이 저럴수 없기에
    손자병법에  용장보다는 지장이고  지장보다는 덕장이라고 했습니다.  물론 결과가  나뻣다면 이야기가 틀려지겠지만  자기희생과  배려로써  미담이 될수도있는것 또한 본인의 덕이라 생각하네요  용장도 있고 지장도 있고 덕장도 있어야죠.. 너무 한쪽으로 몰아 붙이지 말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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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냥군 2017/11/16 02:31

    똥별들 내치고 참군인들을 승진시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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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찰청칠찰송 2017/11/16 02:43

    반대하시는 분 입장도 이해가 되고,  옳은 행동이었다고 말씀하시는 분들 생각도 이래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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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잉여천국 2017/11/16 03:02

    임기도 얼마 안 남은 상황이라고 어디서 들은거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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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호나라 2017/11/16 04:13

    지휘관이 자릴 지켜야 하는것도 맞고
    솔선수범 위험을 감수한 것도 좋고
    다만 요즘 군대 지휘부 상급자들이
    병사들을 넘 막대하는 와중에
    대대장의 희생정신이
    존경을 받는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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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대장 2017/11/16 04:18

    지휘관 판단, 전투병력 무장 후 신속 배치. 중간간부들이 목숨걸고 귀순병 구출. 작전 성공. 무엇이 잘못된 것입니까? 작전을 성공적으로 이끈 훌륭한 지휘관입니다. 전시에 총탄이 빗발치는 접전상황에서도 지휘관이 목숨을 걸어야 할 때는 걸어야 합니다. 또 한가지 저 귀순한 병사는 극적인 탈출과정 때문에 국민정서상 차칫 영웅대우하는 분위기로 흐를 수 있는데 그러기 전에 일단 철저하게 조사 및 교차검증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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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볼 2017/11/16 05:06

    총알이 빗발치는 상황에서 지휘를 핑계로 안전한 후방에 머무르는 지휘관은 널리고 널렸어요.
    부하들 앞에 솔선수범해서 위험을 감수하고 군대의 사기를 높힌 지휘관은 정말정말 드문 존재입니다.
    둘중 어느쪽이 옳은지 어느쪽이 최대의 효과를 내는지 자명한데 이게 논쟁거리가 되는군요.
    저 상황은 경험치가 풍부한 장교와 하사관이 수행했기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겁니다.
    군생활 2년도 않된 많아야 22살 먹은 상병이나 병장들에게 시키기에는 경험치가 부족하다고 판단했을 것이고 옳은 판단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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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uma2717 2017/11/16 05:07

    이미 부대 전시 태세로 갖춰놓고 후방부대 지원 요청 및 전투 배치 완료 후
    대대장이 직접 임무 수행한 건데 그걸 ‘뒷 생각은 못한 영웅 심리에 빠진 멍청한 지휘관’이라는 이미지을 씌우는 건 아니라고 봅니다.
    혹시나 벌어질 부정적 상황에 대해 임무 수행 전에 간부들에게 사태 숙지 및 이후 상황 교육같은 걸 안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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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브액땜얼리 2017/11/16 05:10

    다음 달 옆 대대에서 총맞고 귀순병 쓰러짐.
    병사들 : (철모를 갖고 오며) 대대장님, 준비 됐습니다.
    옆대대장 : (휴....) 그..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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