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진보언론들은 진짜 김어준한테 무릎을 꿇어서라도 사사를 받아야겠네요

김어준이 나꼼수, 파파이스를 건너 뉴스공장에 이어 블랙하우스도 성공시킬 예감이 드는데요

이번 쿠르드 이야기에서는 진짜 진보언론들에게 주는 시사점이 너무 많네요

쿠르드에 대한 얘기들은 생각해보면 진보언론들이 예전부터 주간지들을 중심으로 말했던 것과 크게 다르진 않고

논조는 오히려 말랑말랑할 정도인데

접근하는 태도와 방식이 진짜 하늘과 땅만큼 차이나요

진보언론들이 쿠르드에 대한 이야기를 다룰 때 제가 받은 인상들 중 부정적인 면만 얘기해보면

너넨 왜 국제사회에 관심을 안가져?

이 사실을 알면 쿠르드를 지지 안할 수 없을 걸?

이 기사를 읽고도 쿠르드를 지지 안하면 그건 진짜 인간 쓰레기야 

이런 느낌들 있거든요

이런 시선들이 기사 내용에 어떻게 녹아나냐면

"쿠르드의 A 씨는 오늘도 죽음의 공포에서 하루를 시작한다..." 이렇게 시작한다든지

"쿠르드에 대한 이야기는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그런데도 독도와 축구 국가대표에 보이는 열광만큼 이들에게 

따뜻한 시선 하나 보낸 적이 있었던가?" 이런 식으로 기사를 마무리 하거든요

오늘 방송과 비교해보면

외국인들 앞에서 "나는 쿠르드의 독립을 지지한다"는 걸 명확히 하되

거기에 대해 동의할 수도, 동의하지 않을 수도 있는 사람에게(심지어 미국인에게) 웃음을 건네면서

얘기를 나누니까요

보는 사람이 오히려 더 끌리고 관심이 가지 않을 수가 없어요

아 오늘 블랙하우스 마지막 코너만으로 가치는 정말 충분하다고 보고요

강대국의 논리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언론이든

독립적인 시각도 고압적이고 불편하게 전하는 언론이든 간에

시사하는 점이 정말 너무 많다는 생각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