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의 자세, 전설이 된 토론...

벼는 익을 수록 고개를 숙인다.
- 속담 중..

그냥 퇴계 이황 쯤 되니까 저게 가능한거지 하렵니다..어휴

퇴계 이황과 기대승의 인간적인 면모는 존경 해야 하고 본 받아야 하지만 그 토론 내용을 보면 좀 더 주의 깊게 생각해야 할 점이 많죠. 두 분의 토론 내용이 현실적으로 도움이 되느냐 도움이 되지 않느냐는 싸잘데기 없는 지엽적인 문제고 가장 큰 문제는 유학의 범주 내에서만 세상을 해석 했다는 점이죠.
만약 이황이나 기대승에게 지금의 민주주의에 대해서 토론을 걸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우리가 상식이라고 여기는 부분은 현대에 이르러서 굉장히 광대한 영역을 포괄하고 있죠. 우리가 아는 상식대로 사태가 흘러 간다면 합리적이라고 하죠. 근데 우리가 상식을 상식으로 받아 들이고 합리를 합리를 받아 들이기 까지 어마무지한 시행착오가 무수히 이어져 왔죠. 그리고 그 시행착오의 대다수는 누구 하나 피 보는 걸로 끝나거나 불씨를 던지는 식이었죠.
실상 합리적인 토론으로 건전하게 인류의 지성이 발달 해 왔다고 보기에는 굉장히 어폐가 있다는 거죠. 무언가가 정론 혹은 상식이 되기까지 오만 천박한 욕설과 인신 공격은 어쩌면 당연한 걸 수도 있다는 거죠. 더군다나 현대의 고등 교육을 받지 않은 사람이 드문 만큼 인식의 기저 차이 또한 그만큼 광대 할 수 밖에 없고 생각 외로 상식과 정론이라는 건 지금에 와서는 꽤나 허구에 가깝게 되었죠.
솔직히 까놓고 얘기 하면 토론 하면서 예의 차리고 한다는 건 꽤 무리한 주문입니다. 사실상 화성인과 목성인이 한 자리 앉아 있는 거나 다름 없으니까요. 머리 쥐어 뜯으며 개아드님 소자제님 찾는 게 오히려 더 자연스럽다는 거죠.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서로 욕설하고 비꼬는 게 아니라 무시하기죠. 난 내 생각이 이런데 댁은 어떻소 라고 물으면 답은 해야죠. 그게 욕설이 섞이더라도요.(물론 쿨하게 넘기라는 것도 아니고 빡치면 싸우는 거죠) 끊임 없이 얘기를 꺼내고 악에 바쳐 서로 반론을 하면 열은 받더라도 결국 논리는 수정 되고 남죠. 일단 병림픽이라도 이겨 놓고 봐야 하니까요.
근데 너는 떠들어라 나는 모른다 식으로 나오면 산에서 악 쓰는 거랑 다를 바 없는 거고 아무것도 남는 게 없죠.

유교가 이렇게 좋은거죠.

역대급 토론 자세라길래 게시판 생각안하고 순간 진중권과 변희재의 뻐큐토론이 떠올랐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좋은 문화를 말아 드신게 숙종의 환국정치 ㅠㅠ
그때부터 댓글논쟁이 현피로 이어짐

존나 멋있다 진짜..

아...불쌍한 돌쇠와 개똥이 저 집 사이를 오고가던 두 종놈들은 뭔죄인가 몇달 며칠걸려 편지 전달하면서 인생을 길위에서 다 보낸 그 분께 애도를 표합니다

역시 토론은 토론토

난 또 토론의 자세라길래 이건줄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