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천국 코하비닷컴
https://cohabe.com/sisa/403960

헤어져서 힘든사람이 봤으면 하는 시

얘야,
그냥 사랑이란다 
 
사랑은 원래 달고 쓰라리고 떨리고 화끈거리는
봄밤의 꿈 같은것
그냥 인정해 버려라
그 사랑이 피었다가 지금 지고 있다고 
 
그 사람의 눈빛,
그 사람의 목소리,
그 사람의 몸짓 
 
찬란한 의미를 걸어 두었던 너의 붉고 상기된 얼굴
이제 문득 그 손을 놓아야 할때
어찌할바를 모르겠지 
 
봄밤의 꽃잎이 흩날리듯 사랑이 아직도 눈앞에 있는데
니 마음은 길을 잃겠지
그냥 떨어지는 꽃잎을 맞고 서 있거라
별 수 없단다 
 
소나기처럼 꽃잎이 다 떨어지고 나면
삼일쯤 밥을 삼킬수도 없겠지
웃어도 눈물이 베어 나오겠지
세상의 모든 거리, 세상의 모든 음식, 세상의 모든 단어가
그 사람과 이어지겠지 
 
하지만 얘야
감기처럼 앓고 지나가야 비로소 풍경이 된단다
그곳에서 니가 걸어 나올수가 있단다 
 
시간의 힘을 빌리고 나면
사랑한 날의, 이별한 날의 풍경만 떠오르겠지
사람은 그립지 않고
그날의 하늘과 그날의 공기, 그날의 꽃향기만
니 가슴에 남을거야 
 
그러니 사랑한 만큼 남김없이 아파해라
그게 사랑에 대한 예의란다
비겁하게 피하지마라
사랑했음에 변명을 만들지마라
그냥 한 시절이 가고, 너는 또 한시절을 맞을뿐 
 
사랑했음에 순수했으니
너는 아름답고 너는 자랑스럽다 
 
 
 
인터넷 하다 봤는데 좋은 글귀여서 올려봅니다
조금이나마 위로가 됐으면 좋겠네요
댓글
  • 기린과춤을. 2017/10/23 03:04

    ♡....
    ㅠ_ㅠ...
    ♥...

    (XrTGnD)

  • 뜬금쟁이 2017/10/23 05:42

    제 두 아들들도 언젠가는 보았음 좋겠다 하는 시네요
    감사합니다. 좋은 시를 또 하나 알아갑니다

    (XrTGnD)

  • 에라이똥 2017/10/23 08:35

    예전에 헤어졌을때 이 시 보고 울었었으요ㅜㅜㅜ넘좋은ㅜㅜ

    (XrTGnD)

  • 천문대 2017/10/23 09:35

    마지막 구절이 좋네요
    '사랑했음에 순수했으니 너는 아름답고 너는 자랑스럽다'

    (XrTGnD)

  • 0604ii 2017/10/23 10:08

    그냥 인정해버려라
    그 사랑 피었다가 지금 지고 있다고ㅜㅜ

    (XrTGnD)

  • 독해지자진짜 2017/10/23 10:12

    장담 하건데 이별의 아픔은 다른 사랑으로 잊는게
    가장 빠르고 효과적인 방법임.

    (XrTGnD)

  • 2017/10/23 10:18

    힘들어하는 친구에게 보여줘야겠어요
    야이시봐라.

    (XrTGnD)

  • 정복군주 2017/10/23 10:21

    제가 첫사랑과 헤어진 후에 가슴에 와닿는 싯구는 김용택의 '사랑'이었죠.
    "이제 생각해 보면 당신도 이 세상의 하고 많은 사람들 중의 한 사람이었습니다."
    처음 얼마 동안은 세상을 다 잃은 기분이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고 나면
    그토록 사랑하던 그 사람도 그냥 수많은 사람들 중 한 사람일 뿐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죠.
    이별의 아픔은 언제나 새로운 사랑으로 너무도 쉽게 치유됩니다.

    (XrTGnD)

  • 쁘로빠시아 2017/10/23 10:37

    작년에 이거보고 울었는데 올해는 무덤덤하네요 시간이 약

    (XrTGnD)

  • Stigma 2017/10/23 10:42

    마지막에
    그러니 너는 이대로 솔로로 가라
    정도의 한줄이 있을줄 알았는데....

    (XrTGnD)

  • 맷돼이먼 2017/10/23 10:44

    경험하고 나니 시가 공감되네요
    그 전엔 별감흥 없었는데 ㅎㅎ

    (XrTGnD)

  • 스멀스멀 2017/10/23 10:49

    난 너무 오래 아픈데....
    사랑한 만큼 아픈게 예의라면
    얼마나 더 지나야 아픔이 끝나려나
    사절기가 세 번이 바뀌고 네 번째도 반이 지나는데
    아직도 꽃잎이 소나기 처럼 내리니...
    어디 처마 밑 작은 여백이라도 보였으면
    조금만 쉬었다 맞게..
    시리고 날이 선 그 잎이 너무 아프다.

    (XrTGnD)

  • 어둠기억 2017/10/23 10:55

    정말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은 일이죠...

    (XrTGnD)

  • 붕어빵아춥제 2017/10/23 11:11

    딸에게 미리 쓰는 실연에 대처하는 방법/서영아 라는 시인가봐요!글귀가 너무 예뻐서 검색해봤어요^^
    이쁜 시 인 것 만큼 시인분도 기억해주면 참 좋을거같아요

    (XrTGnD)

  • 전문직남성 2017/10/23 11:12

    헤헤 어제 헤어졌는뎁ㄷㅎㅈㅂㅅㅈㄴㅂㅈㄷㅅ

    (XrTGnD)

  • 끝내줘요 2017/10/23 11:17

    으아ㅠㅠ감동

    (XrTGnD)

(XrTG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