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집 제거해주세요" 출동했다가 1천만원 물어낸 소방관.

지난해 한 소방관이 벌집을 제거하다가 산에 불을 냈다는 이유로 개인 돈 1000만원을 변상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짐.

당시 전남 화순소방서 소속 40대 A소방위는 지난해 8월 14일 "염소농장이 있는 산속에 벌집이 있으니 제거해달라"는 농장주의 요청으로 현장에 출동.

도착해보니 땅벌뿐 아니라 장수말벌까지 있었던 것.

A소방위는 휴대용 부탄가스통에 용접할 때 쓰는 토치램프를 연결해 벌집 구멍에 불을 붙이려고 시도했는데

작업이 한창 진행되던 가운데 갑자기 돌풍이 불었고 부탄가스 램프 불꽃이 산으로 번지면서 산불로 이어짐.

숲이 우거진 지역이 아니어서 불길은 1시간만에 잡혔지만 불은 임야 0.1ha(1000㎡)를 태웠다고 전해짐.

임야가 소실되면서 발생한 피해액은 당시 소방서의 추산에 따라 100만원 정도로 집계됐는데

이튿날 A소방위는 염소 농장주 측으로부터 "1천만원을 보상하라"는 요구를 받은 것으로 전해짐.

(불에 그을린 소나무가 언제 죽을지도 모르고 철조망도 새로 교체해야 한다는 이유)

본인과실이 아니란 점을 증명하기 어려웠고 인사상 불이익을 당할 수 있기 때문에 보고도 제대로 하지 못한 

A소방위는 결국 적금까지 깨서 돈을 마련, 사정을 알게 된 동료들도 돈을 모아 400만원을 건넸지만 

A소방위는 벌집 제거를 위해 출동했다가 결국 600만원의 보상비를 물어줘야 했음.

이뿐 아니라 화재진압등으로 인한 기물파손을 소방대원이 사비로 변제하거나 변제를 요구받은 사례는 총 54건으로 집계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