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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했을때 먹고싶은거 안사주면 평생 간다면서요?

임신했을때 신랑에게 먹고싶은거 말했는데
신랑이 안사오게되면 평생 두고두고 말한다면서요?
같이 일하던 언니가 그러더라고요.
티라미슈가 너무 먹고싶어서
형부한테 퇴근길에 사오라고 햇는데
형부가 회식이랑 겹치고 너무늦고 해서 못사왔대요.
집에 들어온 형부손에 아무것도 없는걸 발견한 언니가
현관앞에 철푸덕 주저앉아서 대성통곡했다고 얘기해주더군요
ㅋㅋㅋㅋㅋ
언니도 웃긴지 그깟 티라미슈가 뭐라고ㅋㅋㅋ 하는데
반대의 상황도 있어요.
때는 30년전 겨울이였어요.
저를 임신한 엄마는 수박이 먹고싶으셨대요.
요즘이야 마트가면 한겨울에도 수박을 팔지만 그땐 없었대요.
아빠는 마누라가 먹고싶다는 수박을 찾아
그 추운 겨울에 청과시장과 백화점 여기저기를 헤맸대요.
네군데쯤 돌았을까...
청과시장 한 귀퉁이에서 애기 머리통만한 수박을 찾았는데
무려 2만원이나 하더래요.
그당시 아빠 월급이 20만원이 채 안되던때였다고 했으니까
넉넉치 않은 우리집 형편에 2만원은 꽤 큰돈이였겠죠.
그래도 아빠는 그 수박을 사갔대요.
마누라가 먹고싶댔으니까!!!
꽁꽁 얼어서 집으로 돌아온 아빠손에 들려있는 수박을 본 엄마는
세상 환한 웃음을 지으며 수박 머리만 잘라내고
아빠한텐 한입 먹어보란 말도 없이 숟가락으로 막 퍼먹었대요.
한통을 다 먹은 엄마는 뒤늦게 정신을 차리고
쓰나미처럼 몰려오는 민망함에 수박머리를 아빠에게 내밀며
오빠.. 이거라도 한입 먹을래...? 하고 얘기했대요.
네.. 저 얘기를 울 아부지는 30년동안 하고 계셔요ㅋㅋㅋ
그때마다 엄마는 민망해하고요ㅋㅋㅋ
저희 아빠가 생긴거랑은 다르게 로맨티스트예요.
엄마 생일땐 젤 좋아하는 프리지아 꽃다발도 사오고
멀리 일나갔을땐 그 지역에 특산물같은거
사과나 마늘이나 그런거 꼬박꼬박 택배로 보내고 하세요.
근데도 아직 얘기하는거 보면 웃겼던건지
한쪽 먹어보란말도 없었던 엄마가 서러웠던건지ㅋㅋㅋ
들을때마다 웃겨요ㅋㅋ
그래서 아빠한테 나도 임신하면 신랑한테
한겨울에 산딸기가 먹고싶다고 얘기할거라고 했더니
세상 둘도없는 나쁜년이래요ㅋㅋ
그리고는 사위한테 여름에 따다가 냉동실에 얼려놓을테니
저년이 한겨울에 헛소리하면 처갓집 와서 두어시간 놀다가
냉동실에 있는거 가져가라고ㅋㅋㅋ
저년은 안먹고싶어도 먹고싶다고 해볼 또라이라고ㅋㅋㅋㅋ
아빠 내편아니야ㅜ?   왜 사위편들어..ㅜ

댓글
  • 빤냔나 2017/08/06 15:22

    수박 너무 귀여워요 ㅎㅎㅎ
    저희 엄마도 오빠 임신했을때 탕수육이 먹고 싶다고 해서 그시절 대자 탕슉을 혼자 다먹었다고 하더라구요 ㅎㅎ여전히 그이야기 해요 ㅎ탕슉먹을때마다 ㅋㅋㅋㅋㅋ
    저는 첫째 임신했을때 감자탕이 먹고싶었는데
    남편이 안사줘서
    여전히 그이야기 해요.......고기먹을때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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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뭐라하징 2017/08/06 15:23

    ㅋㅋㅋㅋ화목함이 엄청나게 느껴지는글이네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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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뭐가좋을까흠 2017/08/06 16:19

    전 남편이 수박 안사줘서 요새 갈구고있어요ㅋㅋ
    (음식물쓰레기 많이 나오고 둘이서 한통 다 못먹는다는 이유였음.심지어 여름이었는데!!!!)
    수박 볼 때마다 9개월 아들한테
    "총총아. 니 아빠가 너 가졌을때 수박을 안사줬다?
    음식물 쓰레기 많이 나온다고? 엄마 서러웠어ㅜㅜ"
    "총총아..니 아빠가 예전에 너 배에 있을때 수박을 안사줬다?"
    "총총아. 니 아빠가 옛날에...."
    남편이
    그만!!!!그만하라고!!!!!
    이러고 요샌 마트갈때마다 사와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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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키에리엘 2017/08/06 16:24

    저도 부인이랑 미리 약속했는데...
    임신하면 먹고 싶은거 뭐든지 구해주마. 단!!!! 구할수 있는거 한정... 못구하는거 구해달라고 하기 없기... 로 정했습니다.
    즉, 생활권 내에서 구할수 있는건 새벽이든 낮이든 구해주겠으나...
    못구하는거 구해오라고 하기 없기로... 현실적이지요...
    공간적, 시간적 제약을 현실성있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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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데온 2017/08/06 16:29

    저희 엄마는 참외 안구해다준걸 그렇게 원망하시죠...
    그래서 그덕에 아빠는 여태까지
    참외 파는 할머니만 보이면 참외를 사다 받히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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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블랙달리아 2017/08/06 16:31

    전 10년전의 김치전..
    아직도 저한테 그걸로 갈굼당합니다요..
    그 뒤로는 둘째때도 셋째때도 먹고싶다는거 바로바로 사다줬었어욬ㅋㅋㅋㅋㅋㅋㅋ
    아 그놈의 김치전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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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요니즘 2017/08/06 16:33

    과일을 구해오는건 어느계절이든 술집에 가면 왠만하면 다 구한다고 들었어요. 꿀팁??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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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리테레즈 2017/08/06 16:33

    ㅋㅋ진짜 먹고싶었는데 못먹으면 그게 애기 낳고 돌이 돼도 생각이 나더라구요ㅋㅋ 저는 한겨울에 콜라맛 쮸쮸바가 먹고싶어서 신랑이 온동네 편의점이랑 마트를 뒤져도 못찾는 바람에 못먹음...ㅠㅠ
    제가 생각해도 말도 안되는 미션(?)이었고 신랑도 충분히 노력해주었으니 서운하진 않았는데 아직도 먹고는 싶은데 잘 안보이네요ㅎㅎ
    그거말고는 저희 신랑은 먹는 입덧이라 무슨 못 먹은 한(평소에 양이 작아서 많이 못먹었음)이라도 풀듯이 3시간에 한번씩 배고프다 하는 저를 위해 뭐든 마다 않고 사다줬기 땜에ㅎㅎ 그게 넘 고마워서 그 고마움도 평생 못잊을거 같아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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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비향 2017/08/06 16:35

    친구네 놀러감.. 와이프는 임신한 상태 이런저런 이야기중 옛날 이야기하면서 신림동 순대가 먹고 싶다함..
    친구는 운전 나는 집에 있는 냄비들고 신림동으로 출발..
    시간 반 걸려 사가지고 돌아옴..
    몇개 집어먹더니 못먹겟다고 함.. 친구랑 둘이 그걸로 안주삼아 술마심..
    친구왈 나오지도 않는 딸기가 아니래서 다행이다라고 함..
    나도 다행이라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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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중낭만 2017/08/06 16:35

    "생" 산딸기가 먹고 싶다고 하셔야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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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agdha 2017/08/06 16:43

    저는 우리 애들 가졌을때 아내가 뜬금없이 묵사발이 먹고 싶다고....
    마침 사무실 근처의 한 음식점에서 그걸 파는 걸 알아서 가서 포장해 가려 했는데 아뿔사 여기는 포장이 안되는 음식점이었습니다.
    그런데 임신한 아내가 먹고 싶어서 사려고 한다고 사정 얘기를 했더니 주방아주머니들이 '임산부가 먹고 싶으면 줘야지~' 라면서
    막 자기들 쓰던 그릇 내와서 담아주고 랩으로 싸고 비닐로 싸고 그렇게 포장을 해 주셨습니다.
    덕택에 아내는 묵사발을 먹을 수 있었고, 나중에 그릇 돌려다드릴 때도 여러번 인사드리긴 했는데 참 고마웠던 기억이 생각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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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레이제로 2017/08/06 16:47

    라디오에서 들었는데
    임신했을 때 늦은 밤 남편에게 국화빵이 먹고 싶다고 함.
    그래서 남편이 붕어빵을 힘들게 구해옴.
    난 국화빵 먹고 싶었는데 붕어빵 사온 게 아직도 서운하다는 사연을 들은 기억이-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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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운디드 2017/08/06 16:49

    우리 아부지는 어머니가 저를 품고 있을 때 조기가 먹고싶다고 하시니까
    법성포에 가셔서 조기를 한 트럭을 사오셨대요. 대여섯마리 드시고 물려서 목장에 있던 대형 냉동고에 넣어놨는데
    저 6살인가 7살인가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는데 목장에서 보물찾기 놀이 하다가 조기 뭉텅이 발견했던 기억이 남.
    동생 때는 족발 드시고 싶다고 했다가 또 영광에 있었던 도축장에 가셔서 돼지 앞다리를 50개 사오셔서
    직접 목장에 있는 대형 솥에다 족발 삶아서 주셨대요. 3살 차이나는 막내고모한테 '꼬기 먹자~!'이러면서 앞다리 내밀어서 고모 기절했다고...
    족발사건 이후로 우리 모친은 아부지한테 뭐 먹고싶다고 말씀을 하지 않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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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주마이다 2017/08/06 16:51

    머 저도 오클라호마있을때 집사람이 뜨X주르인가하는 회사의 생크림 케익 몇번이 먹고싶다고 4시간운전해서 달라스가서 아침부터 기다렷다가 오픈하자마자 부탁해서 들고온적도있엇네요 .
    임신했을때는 무조건 바쳐야 애도 좋고 엄마도 좋고 나도 맘편하고 한것같습니다 ㅡ,.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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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elloNAYA 2017/08/06 16:52

    임신중 음신미션 최고봉은 기내식이라고 배웠습니다
    오빠 있잖아 우리 신혼여행갈때 기내에서 간식으로 나왔던 맛없어서 남겼던 피자가 먹고싶어(장난장난)
    했는데 남편님 동공지진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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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샤레 2017/08/06 16:55

    한겨울에 청포도 딸기 찾아서 고생하고
    감자탕 하루뒤에 사준거 가지고 서운해 하더라구요
    그래서 넷째때는 한달동안 삼겹살도 궈줬네요
    가끔씩 감자탕 하루 늦게 사줬다고 면박줌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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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yrie 2017/08/06 16:58

    남편분들 고생이 많네요 ㅋㅋ
    물론 임산부분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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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타공인 2017/08/06 16:59

    ㅎㅎ 평생안가요. 유치원들어가고 하면
    생각도 안하는거 같아요. 제 경헝상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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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쉐뜨 2017/08/06 16:59

    첫째임신때는 신기하게도 (머리가 쪼개질듯한 두통빼고는) 입덧이 전혀 없어서, 남편도 나도 서운?하던 중..
    누군가 인터넷에 올린 글을 보고, 나도 유세 한번 해보자싶어서, 한번에 구하기 힘든 "쫄면, 딸기, 케이크가 먹고싶어" 했더니
    남편이 벌떡 일어나 점퍼를 입는 모습을 보며 "워~됐어,넣어둬."했지요.
    그때 망설였다면 50년짜리였을텐데 ㅋ
    제가 40이 넘었는데, 우리엄마는 아직도 가끔 임신했을때 아부지가 초밥 안사다주신걸 얘기하신답니다ㅋ
    근데 아부지가 촌사람이라 초밥이 뭔지 몰라서 안사준거는 안비밀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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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니쨔응 2017/08/06 17:04

    저도 18년전 숯불갈비가 그렇게먹고싶었는데 회사다니기 피곤한 초년병때라
    남편이 그냥 집앞 황토오리집가서 (그요리도훌륭하죠 당시 3-5만원대니 비싼요리)
    사줬는데도 그냥 장난식으로 두고두고 이야기합니다
    그래도 아이눈은 안찢어졌어요 못먹으면 눈찢어진다는말은 거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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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블링v 2017/08/06 17:12

    제 남편은 '애가 먹고싶은게 아니라 네가 먹고싶은거겠지!'라고 매 번 말하던데 나중엔 서글퍼지더라구여 첫애때 하도 그래서 둘째갖은 지금은 그냥 알아서 사먹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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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엥개념사이트 2017/08/06 17:15

    저 지금 임신중인데 해외에서 먹은 감자튀김이 너무 먹고 싶어요...ㅋㅋ
    남편한테 말해서 동네 스몰비어에서 사다줬는데 그맛이 안나요 쥬륵 ㅠ.ㅠㅋㅋ
    지금은 여건이 안돼서 못가고 애기 어느정도 크면 다시가서 먹을라고용 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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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탐묘인간 2017/08/06 17:17

    하와이서 먹은 할로윈 특선 핫케이크가 먹고싶더라고요. 하하하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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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온 2017/08/06 17:24

    제 와이프가 엄동설한에 백도를 사달라고 한적 있죠.
    아무 생각 없이(여기저기 뒤져도 안 나올께 뻔하니..) 편의점에서 파는 황도캔을 사가지고 갔더니 7년 째 삐져있어요.
    독일에 곧 아이랑 같이 넘어올껀데 걱정이네요. 여긴 백도 정말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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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조]능구렁이 2017/08/06 17:29

    이런 아줌마들 왜 남편 게임 같은거 말하면서 남편을 애 취급하는지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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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달님 2017/08/06 17:31

    저희 엄마도 주말에 치킨 먹을 때마다 그러세요. 느이아빠가 치킨 안 사줘서 빨래하다 울었다고ㅋㅋㅋㅋ 진짜 매버억울한 표정으로 말씀하셔서 그때마다 열심히 엄마 편을 들고 있어요ㅋㄱㅋ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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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프지 2017/08/06 17:32

    글 읽다가 맘 카페 온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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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슈리엔 2017/08/06 17:49

    티라미수에 술들어 가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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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자가멍 2017/08/06 17:50

    아 암걸린다
    솔직히 배속의 애가 먹고 싶은가 .. 그냥 자기가 생각나고 먹고 싶은거고
    그냥 한 두입 먹다가 ..  별루다 하고 냅두는게 훨씬 많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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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민이야... 2017/08/06 17:53

    15년전 한겨울 밤10시쯤 딸기미션을 받고 온동네를
    헤메다 결국포기하고 딸기맛산도 한박스로 퉁침
    +등짝 스메싱.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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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살맛나는세상 2017/08/06 17:58

    임신한김에 남들도 다 이렇게 한다는 나도 한번 해보자 이런 심리는 없나요? 남편이나 남친한테 짓궂은 장난하는 것처럼
    어릴때부터 하도 많이 들어온 스토리지만 내가 여자가 아니니 알수는 없고 그냥 궁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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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론드라코 2017/08/06 17:59

    임신한 아내 때문에 남자들이 가장 팍치는 이유 중 하나가 먹고 싶다는 음식 어렵게 구해왔는데 그건 이제 필요없고 딴거 사오라고 할 때라고....
    입덧 때문에 음식을 못먹을 때는 안스럽지만 단순 변덕이 쌓이면 ............ XXXXXX  이런 생각이 든다고 들은 적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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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Va. 2017/08/06 18:04

    산딸기 말고 앵두요 앵두!!
    1년에 한 3주밖에 안나와서 임신이 아니더라도 구하기 힘들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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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리소나 2017/08/06 18:06

    여성의 기억능력은 어떤상황이 일어나면 과거에 있었던 비슷한 상황들을 떠올리며 그 상황을 해결해낼 수 있게 발달했다더니 이렇게 반영될수도 있다는게...ㅜㅜ
    좋다고 해여할지 무섭다 해여할지..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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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분미트볼 2017/08/06 18:13

    아........결혼해서 갖다바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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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巴人 2017/08/06 18:17

    "과일은 계절이 안맞으면 구하기 힘들긴해도 구할수나 있지.. 학창시절에 학교 앞 분식집에서 먹었던 떡볶이를 먹고 싶다고 하면 어떡해야 됩니까.. 아니 거기 망했다고요.. 왜 다른 떡볶이는 안된다는거야.."
    라는 유부남의 푸념을 들은 기억이 나네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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