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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과 택시운전사 봤어요

오늘 낮에 남편과 고2 아들과 함께 영화 택시운전사 봤습니다.
남녀노소 할 거 없에 많은 사람들이 상영관 안을 꽉 챠웠더군요.(택시운전사 천만, 이천만 팍팍 넘어라!)
보는 내내 눈물을 주체할 수가 없었어요.
슬프고 화가 나고, 속상하고... 고맙고...
영화가 끝난 후 원랜 외식하려고 했는데 아이가 충격을 받았는지 밥 생각 없다고...
군인들이 시민들을 남녀노소할 것 없이 막 때리고, 발포하고 그러는 게 아이한텐 충격이었나봐요. 어떻게 국가가 국민을 상대로 저러냐고. 왜 국민들에게 사실을 숨기고 왜곡하냐고.(아이에겐 1980년 5월 광주에서 벌어졌던 일을 상세하게 말하지 않고 개요만 얘기해줬어요. 영화를 보고 스스로 느끼고 생각하길 바랐거든요.) 
세상엔 보이지 않는 어떤 의지나 힘이 있긴 한 모양입니다. 정말 극한으로 치닫고, 정말 이건 아니다 싶을 때 기적처럼 벌어지는 그런거요. '신'의 도움, '하늘'의 도움이라고도 하기도 하는 그런거요. 
만약 그런 게 아니었다면...
광주의 진실이 영원히 은폐되었을 수도, 지금도 청와대엔 503이 불법거주하고 있을 수도 있다 생각 하니... 
등골이 서늘해지네요.
광주시민 여러분!
김사복 택시기사님!   
 위르겐 힌츠페터 기자님!
고맙습니다! 잊지않겠습니다! 
 

댓글
  • purpul 2017/08/05 21:54

    37년이라는 세월이 흘러도 너무나 5.18에 관한 사실이 알려지지 않았죠.
    저도 택시운전사 영화를 계기로 광주항쟁의 2차 항쟁을 주도한건 버스, 택시기사분들이었다는걸 알았네요.
    이분들이 부상자분들도 병원으로 이송했다고 하네요.
    독일기자분은 작년 기사에서 잠깐 읽었는데
    극중 기자분을 도운 서울택시운전사 김사복님 또한  실제인물이란것에 새삼 놀라고
    독일기자분 아니었다면 광주항쟁을 알릴 사진과 비디오 또한 없었을 거란 사실에 또 놀랐네요.
    어쩜 우린 오랜기간이 지났는데도 이리 무지할까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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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객전도 2017/08/06 02:02

    시간되시면 광주 5.18묘지 한번 찾아보세요. 그날의 진실들을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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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준연서지우 2017/08/06 08:20

    저도 관람하는데  가족단위 중,고등학생들 데리고 많이들 오시더군요..
    가볍게 시작해서 무겁게 끝나는 영화가 아닐까 싶습니다.
    알고는 있었지만 영화로 다시 한번 보니 ㅜㅜ 참 슬프더군요.
    우리 마누라는 정치와 역사에 무관심이라 군함도 보자는거  이거 한번쯤은 꼭 봐야 한다고 우겨서 봤는데
    마누라도 느끼는게 있었는거 같아서 참 뿌듯합니다.
    조만간 어르신들 모시고 한번더 관람하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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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꿈을찾아 2017/08/06 10:33

    외람되지만,  차라리 좀 더 자세히 알려드리는게 나을지도 모릅니다.
    인터넷으로 정보를 찾다보면 요즘은 일베의 왜곡자료도 많아서...
    아드님이 잘못된 정보를 습득하거나 엄한 사이트 들르지 않게 중간중간 체크하심이 옳은줄로 아뢰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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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ij0828 2017/08/06 10:53

    기자들이 사라진 지금, 기자란 무엇인지 그가 전한 진실의 가치란 어느 정도의 무게인지 보여주네요. 사람은 속여도 하늘을 속일 순 없다는 말은 진실인가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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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강소녀 2017/08/06 11:56

    저도. 7식구 단체관람하고왔어요
    파주였는데 꽉찼었음
    천만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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