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에서 인천오는 비행기에서 ㅊㅈ 만난 썰 2

"여행 갔다오셨어요??"
"아 네 잠깐 여행하고 왔습니다. 여행 다녀오신거에요? 아까 짐이 엄청 무겁던데요."
"아 저는 잠깐 도쿄에 공연을 하고 한국에 들어가고 있어요"
공연이라는 말에 호기심이 생겼습니다.
다른 분들도 그러시는지 모르겠지만 저는 뭔가 음악, 연기, 체육 등 예술, 스포츠 쪽에 있는 분들에 대한 호감도가 높은 편입니다.
"공연이요?? 댄서이신가요?"
"아니요 댄서는 아니고 가수 겸 디제이를 하고 있어요"
"우와 신기하다. 한국인인데 일본까지 가서 디제이 공연하고 오시면 엄청 대단한 분 아닌가요?"
"아 말하자면 복잡한데 사실은 제가 재일교포인데 지금 이대에 교환학생으로 공부를 하고 있는데 일본에서 공연 기회가 와서 갔다가 다시 대학교로 들어가고 있어요."
"아 그래서 약간 발음이 어눌하시구나."
비행기 자주 타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저가항공은 2터미널쪽이라 트레인을 한번타고 나와서 입국수속을 밟기에 생각보다 같이 이야기를 나눌 시간이 많았습니다.
일본에서 어릴 때 가서 자라서인지 한국인이지만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아서인지 스타일이나 얼굴은 왠지 귀여운 일본인 소녀 같았던 ㅊㅈ
현재 교환학생에 디제이 활동을 하고 있어서인지 뭔가 호기심이 가긴 했습니다.
"아 네... 티가 많이 나나요?"
"네 ㅎㅎ 한국어 패치 잘 깔린 일본인 같아요."
"네.. 아무래도 부모님이랑 있을 땐 한국말 많이 하는데 친구들은 다 일본인이라 일본말이 더 편해요."
"그럼 그 가방안에 디제이 장비가 들어있어요?"
"넹. 그래서 짐이 좀 무거워요.. 장비를 직접 들고 다녀야 해서요."
서로 자기 소개도 하고 이야기를 나누며 입국수속을 마쳤고 금방 헤어질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어느 쪽으로 가세요?"
"저는 신촌이라 지하철타고 가요."
"저는 인천이라 버스타고 집에 갑니다"
그렇게 길이 엇갈리고 짧은 만남이 끝나가고 있었습니다.
연락처를 한번 물어볼까도 했지만 뭔가 직접거리는 한국남자처럼 보일까봐 비행기에서 만난 짐 들어준 친절한 남자로 기억되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싶었죠.
"네 그럼 조심히 가시고 한국에서 즐거운 추억 많이 만드세요!"
"네 감사합니다. 조심히 가세요.. 근데 혹시 연락처 알려주실 수 있으세요??"
이게 왠 떡이냐 싶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