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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드립을 치는 여자친구' 작성자입니다.

https://www.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love&no=33598&s_no=33598&page=2

여자친구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저희는 서로 생각할 시간을 갖기로 했습니다.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지만 이야기의 핵심은 (저를 A, 여자친구를 B라고 지칭하겠습니다.)

A: "당신은 나와 결혼할 생각을 갖고있는 것 같다."

B: "그렇다" 

A: "우리가 사귀기 전 내가 했던 이야기를 기억하는가? 나는 장난으로 독신주의자라는 말을 꺼낸 것이 아니다."

B: "알고있다. 나도 처음엔 결혼 할 생각이 없었다. 하지만 당신을 알면 알수록  난 당신과 결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당신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했다."

A: "난 전혀 결혼 할 생각이 없다."

A: "당신의 속마음을 알아버린 이상 난 더 이상 당신과 만날 자신이 없다. 부담스럽다." 

B: "혹시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닌가?"

A: "아니다."

B: "그렇다면 난 당신과 더 만나고싶다. 부담가질 필요없다. 언젠가 이별의 순간이 온다면 내가 당신에게 먼저 말하겠다." 

A: "난 전처럼 당신을 대할 자신이 없다."

B: "그럼 서로 생각 할 시간을 갖자. 이렇게 갑작스러운 이별은 받아들일 수 없다."

최대한 담담하게 이야기하고 싶었는데 저도 감정조절이 잘 되질 않더군요. 준비한 이야기가 많았는데 반도 다 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이제 선택은 여자친구의 몫이 되어 버렸네요. 부디 어떤 결정을 하든지 덜 힘들었으면 좋겠습니다.

많은 분들이 댓글로 격려 혹은 충고를 해 주셨습니다. 한 줄도 놓치지 않고 다 읽었습니다. 생각을 정리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혹여 변명이 될 까봐 일일히 답글을 달지는 않았습니다만 이것 하나만큼은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독신주의자입니다. 용어의 정확한 의미는 무엇인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결혼 할 생각이 없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사용한 용어였습니다.
O스가 하고싶어서, 단지 외로워서 연애를 하냐구요? 제가 되묻고 싶습니다. 그런 단순한 이유로 연인을 만나십니까?
저의 연애는 언젠가 끝이 정해져 있지만, 그렇기 때문에 저는 매 순간순간 상대에게 최선을 다했고 후회없이 사랑했습니다.
제가 조언을 구하기 위해 글을 올린만큼 어느정도 날카로운 비판도 있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고 다 겸허히 인정했습니다만
저런 인격적인 모독까지 감수하고 싶진 않네요. 부디 다른 작성자들께는 상처될 말은 가려서 하시는게 어떨까요?
이만 줄이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
  • 수호 2017/08/05 19:19

    알지도 못하고 생전 얼굴한번못본 제3자들이 뭐라고 작성자님이 상처받을만한 발언을 하는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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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페 2017/08/05 19:30

    사실 아이를 갖지 않고 싶어하는 것이 어째서 연애의 끝과 연결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가지는 것이 인연의 궁극적인 목표라 하면 성소수자나 불임부부는 애초부터 연애를 시작해선 안되는 사람들이 되거든요. 하고싶은 연애를 하세요. 글쓴이가 여기 쓴 글은, 모니터를 통해 이를 들여다보는 제3자입장에선 결국 '글'일 뿐 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독신주의에 이르는 사고관을 이해하기 어렵긴 합니다만 그게 본인의 선택이라면 누구에게도 방해받아선 안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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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yun자타임 2017/08/05 20:57

    머 저도 그런 독신주의자인데요. 헤어져야죠 머... 여자분이 마음 떠나시는 건데 그 상황에 더 연애해봐야 별 소용 없어요.
    제 경우에도 상대방이 제 의견을 간과하더라고요. "그냥 하는 말로 독신이지 내가 꼬시면 요구하면 결혼할거야". 이런 생각하던데 왜 남의 말을 그리 가볍게 듣는 지 나중엔 저도 마음 떠나더라고요.
    머 물론 전 결혼제도에는 몹시 찬성하는 사람입니다. 아무리 인기 많은 사람도 나이 마흔 넘으면 자신이 원하는 이성과 깊은 관계를 맺기 어렵고 그 나이대에는 김영하 소설가가 말한 것처럼 진짜 내 편이랑 나와의 대화를 가지는 사색이 의미있지 친구나 헤어질 가능성이 높은 연인관계는 그리 안정감이나 삶의 행복을 주지 못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기왕 결혼할거면 이런 걸 잘 만들어갈 수 있는 이십대에 내 편 만들어서 관계를  만들어가는 게 중요하고 잘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그건 평균치의 이야기고 저는 싫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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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에게바나나 2017/08/05 21:11

    슬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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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르르르 2017/08/05 21:56

    가치관의 차이라 해결할 방법은 없어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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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밯디88 2017/08/05 22:03

    글쓴님같이 말하면 그렇게 말하더라구요.
    그만큼만 사랑한거라구.
    진짜 싫어요 그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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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inojino 2017/08/05 22:09

    끝이 정해져 있는 관계가 언제까지 지속될 수 있을까요? 그 시기가 좀 당겨진것일 뿐이겠죠. 여자 입장에서 마냥 연애만 할 수는 없지 않을까요? 나이를 먹어가면 갈수록 결혼하기는 어려워지는데... 안타깝지만 님의 입장이 확고하다면 여자분을 놔주는게 맞다고 봅니다. 사람 감정이란게 언제라도 변할 수 있는건데, 처음에 독신주의자라는걸 알면서도 왜 이제와서 그러냐고 여자분에게 뭐라할 건 아니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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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가멜가가멜 2017/08/05 22:11

    결혼 생각이 없던 독신주의자의 사랑이 끝나 아픈것도
    독신주의자인것을 알았음에도 사랑을 시작해 결혼생각까지 갖게된 그분의 이별이 슬픈것도
    감당하기 힘들게 무겁네요
    부디 두분 서로에게 좋은 결과 만드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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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종교 2017/08/05 22:15

    ㅋㅋㅋ 남여 바꿔썼으면 남자가 이기적이네 대리효도 시킬려고 여자를 헬게이트에 끌고 가려한다 ㅉㅉ 탈출하세요 님 인생 말려 들어가요! 그랬을 인간들이 남자가 비혼주의라니까 연애도 하지말고 혼자 살지 여자 갖고 노냐? 이기심 쩐다 논리가 유치하다 ㅉㅉ ㅋㅋㅋㅋㅋ 정신병은 답이 없어요~ 글 요약 : 남자 비혼주의 = 여자를 갖고 노는 이기심 쩌는 쓰레기 / 여자 비혼주의 : 걸크러쉬!! 달라지는 현대 사회에서 정신 차리고 자유를 음미하는 지적이고 능력 있고 독립적인 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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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별과미르 2017/08/05 22:15

    가치관의 차이라서..ㅠㅠㅠㅠㅠㅠ 슬프네요.. 잘 이겨내셨으면 좋겠어요.
    다만 여자분은 결혼을 원하는데 작성자님과 그부분이 맞지않아 떠나가려는 것을 붙잡고 있는건 여자분에게 너무 희망고문인거같아요ㅜㅠ.
    작성자님의 마음이 변할리는 없고, 여자분은 그럼 끝이 정해져있는 슬픈 연애밖에 없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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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priloneil 2017/08/05 22:24

    그래도 여친분이 임신은 안하셔서 그건 다행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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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리브나무 2017/08/05 22:30

    남자분 잘못 없으시고, 여자분의 마음도 이해합니다.
    피하지 말고 이 문제에 대해 정말 확실하게 대화하고 부디 좋은 선택 하셨으면 합니다.
    안타깝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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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룸펠슈틸스킨 2017/08/05 22:34

    하아...슬프네요...
    개인적인 입장에서는 끝을 바라보고 연애한다는 불안함과 답답함을 느끼는 여자친구분의 마음이 백배 공감되면서도...
    아직 사랑함에도 극복하기 힘든 차이로 이별을 준비해야 하는 작성자님 마음도 하염없이 슬퍼보입니다.
    완벽할 수 없는 두 사람이 만나 완벽할 수 없는 연애를 하는 것...때로는 아름답지만...너무 잔혹하고 애닲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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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게유명인 2017/08/05 22:52

    ㅠㅠ 토닥토닥... 최대한 서로 상처가 크지 않는 방향으로ㅜ가셨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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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akeItBetter 2017/08/05 23:21

    단지 외로워서 연애하면 잘못인가요?
    양측이 의견만 일치하면 노프라블럼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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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린비 2017/08/06 00:03

    이전글에 있던 독신은 독신을 만나야 한다는 댓글이 이제서야 공감이 가네요..
    계속 사귀자니 작성자님이 원치않는 결혼에 대한 압박감을 느끼실테고 헤어지자니 서로 좋아하는 상황이면.. 서로 맞는 사람 찾는게 낫다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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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ohnPetrucci 2017/08/06 00:04

    닉네임 보고 깜놀했네요 ㄷㄷ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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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uN 2017/08/06 00:17

    어유 저도 abab순으로 읽었네요 ㅎㅎ;;
    여친분이 저리 대답하시니 어렵네요
    잘 생각해보시고 서로를 위한 결과내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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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스름달 2017/08/06 00:38

    작성자님을 비난하고 싶진 않지만
    조금 무리한 걸 바라신 건 아닌가 싶습니다.
    연인으로서 사랑하되 결혼은 원하지 않는....
    그 기준을 지킬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사람의 마음이란 물과 같아서 아무리 쓸어담으려 해도 새어나가는 법이니까요.
    어린왕자에 이런 말이 나오죠.
    '넌 네가 길들인 장미에게 책임이 있어.'
    그러니 다음 번엔 흘러 넘치지 않을 분을 만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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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크르르르르르르르 2017/08/06 00:42

    지난번 글도 그렇고 이번글도 그렇고
    잡는건 여자분이 잡는거라능...
    남자분(글쓴이)은 첨부터 독신이라고 했다능..
    막말로 '놓아주려고'하는건 글쓴이인데 왜 자꾸 글쓴이보고 뭐라그러능...
    어쨋든 흔한 말이지만 힘내세요. 그수밖에 없네요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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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가루소년 2017/08/06 00:53

    개인적인 경험을 얘기하자면요. 저는 독신주의자는 아닙니다. 하지만 결혼을 목적으로 누군가를 만난다는 생각은 전혀 없어요.
    가장 최근에 헤어진 여친과 사이가 틀어진 것도 난 아직 결혼에 대한 생각이 없는데 만날 때마다 거의 결혼 계획 얘기만 늘어놓길래 터놓고 얘기한 후 서로의 거리감을 확인하고 결국 헤어졌습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는 결국 서로 비슷한 부분은 공감, 서로 다른 부분은 이해하면서 간격을 좁혀가고 맞춰가는 과정이라고 봅니다. 그런데 한쪽에서 절대 움직일 수 없는 부분을 어떻게든 자기 쪽으로 틀어보려고 하는 건 그게 아무리 옳은 것이라도 당하는 쪽에는 앙금만 남는 거에요. 이건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말고의 문제가 아니라 명백하게 거부하는 걸 강요하는 것에 불과하죠. 아무리 좋은 얘기가 붙는다고 해도, 그건 틀린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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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박바 2017/08/06 00:59

    이번에 한끼줍쇼 이효리편에 나온 동거 커플 사는 모습도 괜찮던데요.
    여자 친구분한테 한 번 보여주세요.
    결혼 안 해도 저렇게 살 수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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