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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사료 새가 먹어도 상관없나요? (스압,데이터주의)

음 안녕하세요
 
요즘 길고양이 밥을 주고 있습니다..
 
제가 일하는곳이 산 밑이라 길고양이가 종종 보였었는데 별생각 없이 지나다니곤 했습니다.
 
어느날
 
처음1.jpg
 
이 녀석을 만났습니다.
 
쓰레기 마대 에서 밥을 찾고 있던 녀석..
 
처음2.jpg
 
먹을거라곤 a과자 뿐이라서 그걸주니 조금씩 먹다가 물마시고
결국 맥x널드 감자튀김 물고 사라진 녀석이 마음에 걸리더군요
 
 
집에와서 오유에 글을 올리고 프로베스트캣이랑 커클랜드 캐츠랑 등 사료를 두고 고민하던중에
 
토요일날 집에가려다가 다시 녀석을 만났습니다.  먹을게 과자도 없어서 기다리라고 하고
 
바로 회사 앞에 가게로 달려갔는데 고양이 사료라곤
 
사료1.jpg
 
요거 하나 있더군요. 사진속은6.8킬론데
제가산건 2.5킬로 짜리입니다..18500원....
 
사료들고 갔는데 집에 갔는지 없더군요...
 
1.jpg
 
회사에 남아도는 벽돌로 밥상을 만들어 줬습니다.
바람이 왼쪽에서 불어서 왼쪽에 2중으로 벽을 만들어줬습니다. 밥먹다 돌씹으면 짜증날까봐...
 
그러던중에 비가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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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까지 만들어 줬습니다. 
다행스럽게 사료가 물고기 모양인데 맛이 있는지 매일 아침에 출근하면 다 먹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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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아침에 출근하면 이 모양 이더군요.
 
이때 정말 심각하게 고민을 했습니다. 사료가 양이 적어서 빈그릇을 물고 행패를 부리는것인가..밥을 더줘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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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주고 오던중에 뒤에서 기다리는 그녀석을 만났습니다.
 
전에는 보면 도망가곤했는데 나름 밥을 주니깐 기다리는거 같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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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이 좀 찐건지 전보다 덩치가 보입니다. 밥상이 작아 보이는군요..
 
그리고 정말 정말 충격적인 장면을 목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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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이이이 까치놈이 범인이였습니다.
제 눈앞에서 그릇을 물고 나와 집어던지더군요
고양이가 밥 다먹어서 화났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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튼튼한 물그릇과 튼튼한 밥그릇으로 변경했습니다.
 
 
사료2.jpg
 
캣패밀리 다먹고 커클랜드가 도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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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부터 얼룩이가 소문을 듣고 나타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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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종 누워서 밥을 기다리거나 밥먹고 누워서 종종 잠을 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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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룩이 식사시간.
 
 
 
 
 
장마가 시작된다기에 지붕을 좀 더 큰 나무로 바꿔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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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님 식사시간에 까치가 나타나서 눈치만 보고있습니다.
 
(땅에 비닐봉지가 있어서 환상적인 그림판실력으로 티안나게 합성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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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까치놈이 계속 얼쩡거리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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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고양이 사료를 먹습니다...
 
고양이 사료 새가 먹어도 상관없나요??
 
고양이 사료 개가 먹으면 안된다는 말을 들은거 같은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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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참새도 옵니다.
 
한마리가 보호색으로 무장한채 사료위에서 밥을 먹고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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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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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대로 한알씩 물고나와 먹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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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리 더 옵니다...
 
 
19.jpg
 
셋이서 대화를 좀 하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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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마리가 망을보고 한마리가 먹더군요.
 
 
참새도 먹어도 상관없나요??
 
 
이상 무료 급식소 이야기였습니다....
 
오늘1.jpg
 
오늘 아침에 해뜨고 밥주니깐 와서 잘먹더군요..
 
기분이 좋습니다..
 
 
 
 
 
음..고양이 사료주는거 때문에 민감하신 분들이 계시더군요..
집주변에 사람들이 괴롭다고...
 
물론 저도 예전에 주택가살때 밤에 야응애 거리면서 울때마다 잠못자고 괴로워서
나가서 멀리 쫒아버린적도 있습니다..
 
저도 개를 키우고 있습니다만..
고양이들도 저렇게 길에서 방황하면서 살고싶지는 않을겁니다..
누군가에게 버려지고 집나가서 길 잃어버리고 도망가고..등등...그러다보니 길에서 살게된거겠지요
길고양이들을 도와달라는 말은 안하겠습니다.
다만 사료주는 사람들을 못하게 한다거나 신고하거나 그러진 말아주세요..
저도 배고프면 힘들고 짜증나고 매우 괴롭습니다..
잠은 길에서 자더라도 밥은 먹게 해줘야죠...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
  • 깜이맘 2017/07/12 23:48

    저도 공감해요.
    그냥 굶어 죽게 두라는건지....
    전 작성자님처럼 밥을 챙겨주거나 그러진 않지만 챙겨주시는분들한테 뭐라할 맘은 전혀 없어요.좋은 환경의 집은 없더라도 굶는거 아니거잖아요.
    식탁까지 손수 만들어주시는 따뜻한 마음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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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둥기둥기둥가 2017/07/12 23:57

    많은 동물들이 허기를 달랠수있겠어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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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혼구녕난걸 2017/07/13 00:59

    많이는 안 먹던데..
    아마 까치가 사료 몇알씩 여기저기 숨겨 놓을 겁니다.
    어느 날 생각치도 못한 곳에서 사료를 발견 할 수도..ㅎㅎ
    울 집에 오는 까치가 다육이 화분에다가 몇 알,
    또 어느 날엔 창문 틀에 사료 몇 알을 숨겨 놓은 적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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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isslove 2017/07/13 01:09

    주택가 아닌데 괜찮죠 다만 먹이가 풍부해서 번식하게 되었는데 작성자님이 막이급여를 중단해서 먹이가 모자라면 그 아이들이 민가로 가겠죠...이러나저러나 명확한 답은 없는것같아요 지금은 저 아이들의 행복함만 바라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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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씨 2017/07/13 01:10

    좀 있으면 고양이가 까치를 먹음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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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여시 2017/07/13 01:11

    ㅋ 저희집도 길고양이 사료를 까치나 어치들이
    많이 먹고가요~. 밥묵는건 괜찮은데 근처에
    응가도 많이 해서 짜증이 나긴 하구요.
    까치나 참새들은 잡식성이라 사람먹는것도
    잘 먹으니 고양이사료쯤은 문제 없을것 같은데
    아마도 조만간 밥주시는 근처 일대가 새똥으로
    코팅이 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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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런2 2017/07/13 01:16

    어차피 사람먹는거 아닌 이상 문제가 될건 없고... 고양이사료를 개가 먹으면 안된다는 것 보다는 고양이한테 개사료'
    만' 먹일 경우 타우린 부족으로 문제가 생길 수 있죠. 사람이나 개와는 달리 고양이는 타우린을 체내에서 합성하지 못해 반드시 사료로 공급해야 하니까요. 조류한테는 뭐.. 고양이 사료는 훌륭한 에너지 공급원일테니 먹어도 상관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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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리운풍경 2017/07/13 01:21

    글 흥미진진하게 잘 읽었습니다.
    밥 그릇을 엎은 자 누규?!?! 라는 부제로 동물 다큐(?) 보는 것 같았어요.ㅎ 근데 '환상적인 그림판 실력'의 비닐 가리기...너무나 잘 보이는 것..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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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오급시계 2017/07/13 01:29

    주택가도 아니고 님 회사 앞이면 아무 문제 없어요. 남의 집에다가 밥 주고 가는 사람들이 문젠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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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블랙달리아 2017/07/13 02:57

    혹시 아산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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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헤르만허세 2017/07/13 07:23

    저희집은 물까치 놈들이 떼로 몰려와서 길냥이 밥을 먹어치웁니다ㅠㅠ
    조용히나 먹고 갈 것이지 엄청 시끄럽게 꽥꽥거려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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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셔니언 2017/07/13 08:12

    저희 아버지는 인사동 앞에서 한때 참새 모이통 만들어서 나무에 매달아놓고 주셨는데....나름 명물이 되긴했지만 비둘기가 문제라....새들이 모이 쪼아먹고 그러는거 보면 참 이뻐요. 새똥만 아니라면 말이죠....결국 그만두시게 된 이유도 주변이 새똥 천지가 되니 그것때문에 불편해하는 사람들이 있어서리.....그건 진짜 힘들다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지금은 모이통은 안걸어놓으시고 건물 안에 작은 마당? 같은데에만 조금 뿌려놓으셔요. 거기에서만 먹으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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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롤라이 2017/07/13 09:05

    작성자님 글 참 맛깔나게 쓰시네요.
    귀여우십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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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iwekflkja 2017/07/13 09:14

    마음씨가 너무 따뜻하시네요 ..길냥이들이복받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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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unwood0 2017/07/13 09:15

    사료에는 아무래도 육류가 섞여있고, 또 주로 닭고기... 동족을...
    그래서 집앞에선, 낮에 안주고 저녁에 놓아주는데,,,  아침에 새들이 남은걸 먹어요;  따로 모이도 챙겨주는데 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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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주의신 2017/07/13 09:16

    이쁜마음 작성자님 정말복많이 받을거에요. 배고픈게 얼마나 고통스러운건대, 정말 좋은일 하시는거에요. 동물들이 얼마나 감사할까요~ 다 복으로올거에요. 좋은마음으로 돕고사는건 항상좋은 기운을 몰고오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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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7/13 09:19

    새들이 고양이 밥 엄청 먹어요ㅠㅠㅠㅠ
    엄마가 가든형 음식점을 하시는데 산 쪽에 있는 음식점이라 길고양이들이 많거든요. 동네 캣맘 아주머니가 매일 밥이랑 물을 들고 다니며 주시는 까닭에 동네에 고양이 스팟이 몇 곳 있는데, 직접 밥을 주는 저희 엄마 가게도 고양이 스팟 중 한 곳이에요. 가게가 산으로 연결되는 등산로 초입이라 동네 주민분들도 오가며 저희 가게 근처에서 고양이들을 많이 보시고 사료랑 물, 고기까지 있는 걸 보고 본인이 키우는 개를 데려와서 먹게 하는 사람도 있고 심지어 집에서 키우던 고양이들을 버리고 간 사람도 있었어요! (불행 중 다행으로 얘넨 가게 고양이들과 금방 친해져서 늘 가게 근처에 상주하고있고 이름 부르면 달려와요.)
    이게 문제가 아니라...
    가게 뒷 편이 농장이고 앞에 바로 내천이 흘러서 그런지, 야생 동물들도 많지만 그보다 새들이 엄청 많거든요. 농담이 아니라 한 스무 마리 이상이 떼로 몰려다니며 고양이 사료와 고기들을 강탈해가요ㅠㅠㅠㅠ 너무 많아서 진심으로 무서울 정도예요.
    사람이 다가가면 하늘로 후다닥 날아가긴하는데 사람이 없으면 사료 주변에 밀집해있어요. 그래서 사료 그릇을 정자 밑에 놔두기도 했는데 이 영리한 새들은 그 안에 들어가서 먹고 나오더라고요.
    가끔 너구리가 와서 사료 먹고 가기도 하는데 그 와는 다르게 새들은 정말 사료를 공격하고(?) 가요...
    본문 작성자님 마음씨가 참 예쁘시고 고양이들도 귀여운데 새를 보자마자 가게의 갱스터 새들이 생각나서 긴 댓글 달고 갑니다ㅜ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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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울루랄라울루 2017/07/13 09:21

    사료만 먹는다면 새들한테 안좋을수 있는대
    이거저것 먹는거라 괜찮을것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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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UPREMENYC 2017/07/13 09:29

    조류선정 동네맛집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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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르보르 2017/07/13 09:30

    지인이 산밑에서 편의점 하면서 길냥이 밥주는데 아침에 산새들이 떼로 날아와서 먹고 간다고 불만을 토로하더라고요 ㅋㅋ
    열댓마리가 와가지고 보초스고 울면서 난장판 만들어놓고 간다고 물건위에 똥쌀까봐 조마조마 하다고 ㅎㅎ
    요즘은 별 말이 없네요. 사료바꾸고 새들 입맛에 안맞아서 안오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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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귤은감귤 2017/07/13 09:38

    마당에 개를 키우는데 노견 주려고 물에 불린 사료 놔뒀더니 개는 안먹고 까치가 통통 뛰어오더니 사료 한알씩 집어가더라구요...
    얄미운데 귀여워서 엄마랑 웃은 기억이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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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리또치 2017/07/13 10:04

    전 새가 먹는다고를 제가 먹어도 되나요??
    이렇게 읽어서 헐.... 글읽으면서 왜지 너무 큰걸 사셔서 그런가 이랬네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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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늙은개 2017/07/13 10:12

    밥주는거 관련해서 예전에 오유에서 본글이 생각나네요 ㅋㅋ
    무척 흥미로운 개소리였는데
    고양이는 번식력이 매우 좋기때문에
    밥을 챙겨주기 시작하면 그곳을 이상적인 장소라고 생각하고 자식농사를 짓는다고...
    그렇게 두달만지나도 그 근방의 고양이 개체수가 늘어나게되는데
    결국 처음 먹이주기 전과같이 필요한 먹이량이 부족해지고
    배고파하는 고양이들은 똑같이 생겨난다며 ㅋㅋㅋㅋㅋ
    게다가 캣맘이 조공을 중단해버리면 단체로 재앙...
    흥미롭게 보고 ㅄ... 하고 지나가긴했지만 ㅋㅋ 생각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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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딸기맛커피 2017/07/13 10:16

    저도 집 화단에 냥이 밥을 주는데 새들이 와서 사료도 먹고 물도 먹더라구요.
    냥이 밥 주면 개체수가 무한정 늘어나는거 아냐? 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제가 몇년째 지켜보니 ㅠㅠ 새끼들이 잘 살아남질 못해요.
    아마도 병에 걸려 죽는가봐요. 올 봄에도 새끼를 낳은거 같은데 다 죽었는지 혼자 밥 먹으러 오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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