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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적인 대안일까? - 쉐보레 VOLT 시승기 [스압]

저는 전기차 예찬론자입니다


다음에 차를 바꾸게 된다면 전기차를 고려하고 있기도 하구요


특히나 요즘 미세먼지가 가득한 하늘 덕분에 점점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녀석이기도 하죠



매연을 내뿜지 않는 깨끗한 차...


뭐 물론 따지고 들어가면 전기를 생산하는것도 기름이든 원자력이든 간에 돌려야 나오니


무쓸모가 아니냐고 하지만



사실 오염원을 한 곳(발전소)에 통합해서 관리할 수 있기 때문에, 


각자 매연을 뿜뿜하고 다니는 차들에 비해 관리가 쉬워서 상당히 의미가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솔직히 저는 환경 문제에 별 관심이 없다는 사실


전기차의 에너지 손실률이 어쩌고... 발전소가 어쩌고.. 하는데 별 관심이 없습니다


그럼 왜 전기차 예찬론자가 되었는가?



이런 저런 차들을 타보면서 , 전기차 자체에 큰 매력을 느끼게 되었기 때문이죠



시끄럽고 무쟈게 떨어대는 엔진이 없는지라


무척이나 조용하고, 또 부드러우면서



가동되는 순간 최대토크를 뿜어대는 모터 특유의 출력 특성과 빠른 응답성은


가감속을 무진장 즐겁게 만들어주거든요


언제 어디서나 가속 페달에 발을 얹자마자 튀어나가는 빠른 응답성과, 강력한 토크맛을 보면


자연스레 전기차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됩니다



하지만 저도 알고, 여러분도 알다시피 전기차에는 크나큰 단점이 두 가지 있죠


우선



한번 충전해서 갈 수 있는 거리가 짧다는 점




그나마도 충전하는데 무척이나 오래걸린다는 점


이 두 가지의 큰 단점이 전기차의 대중화를 가로막고 있죠



하아... 주행거리만 좀 늘어나고, 충전하는데 시간만 좀 단축되면 참 좋을텐데 말입니다 



사람들은 저 단점을 해결하기 위해 여러 방법을 고민했습니다


배터리를 교환할 수 있게 시도해보기도 했고, 



심지어 누군가가 우스갯소리로 말했던, 샤오미 보조배터리를 쓰듯이



보조배터리 트레일러 시제품도 나왔을 정도니까요 -.-;



그러던 와중에


지난번 아이오닉 일렉트릭 시승기에서 어떤 분이 쓰신 댓글이 눈에 띄었습니다



'그럴바에는 차라리 전기차에 발전기를 달아서

 

전기를 생산하면서 타는건 어떠냐'



호오 이거 완전 솔깃하지 않습니까?


전기가 다 떨어졌을 때 발전기를 돌려서 충전해서 차를 굴린다면...?


전기가 다 떨어졌을 때, 충전걱정을 할 필요가 없겠죠



발전기를 돌릴 기름을 주유할 수 있는 주유소는 어디에나 있고, 


심지어 주유 하는데 시간도 얼마 안걸리니까



그러면서 전기차의 운전 특성은 고스란히 가질 수 있는 그런 차...



바로 그 차가!!!



무슨찹니꽈아아아아아~~~!!!!!!




그것이 바로!!!


오늘 만나 볼 쉐보레 Volt 하이브리드 입니다



시작전에 참고로 말씀드리면


쉐보레는 '볼트' 라고 불리우는 차를 두 종류 만드는데요



순수 전기차인 'B'olt




하이브리드 차량인 'V'olt 입니다



V와 B발음이 구분이 잘 되는 어뭬리카에서는 별 문제가 없겠지만


우리나라에서 읽으면 둘다 '볼트'가 되어버리죠


그래서 한국GM은 순수 전기차 모델을 볼트EV 라고 부릅니다.



그 중에서도 오늘 제가 타 본 모델은 Volt 인데요


이녀석은 일단 음.. 기본적으로 전기차의 매커니즘을 지니고 있습니다


모터가 차를 굴리죠


근데... 재밌는 점은



보닛을 열어보면 엔진이 들어있습니다




에엥????


모터로 굴러가는 자동차에 엔진이 왜 달려 있냐구요?




이 분이 말했던 것 처럼, 발전을 하기 위한 용도입니다


즉 저 엔진은 발전기라는 소리죠


오직 전기 생산만을 위한 용도로 달려 있는 겁니다



이거 완전 흥미진진하지 않습니까?


이야기만 들어도 이 차가 어떻게 굴러갈지 궁금하지 않습니까?


안궁금하셨으면 죄송;;;;



몇년 전, 자동차 잡지에서 처음 Volt라는 자동차의 존재를 알게 되었을 때


이 차에 대해 너무나도 많은 궁금증들이 샘솟았습니다


어찌보면 전기차의 주행 특성을 살리면서도, 주행거리의 압박이 없는... 궁극의 전기차가 아닐까...



하지만.. 국내에 들어오는 차가 아니었기 때문에 그저 손가락만 쪽쪽 빨던 어느 날...


한국GM에 의해 정식으로 수입이 결정되었고


녹색차에 뙇 하고 떴다는거 아입니까~~ 키야~~~ 


당장 타봐야지이!!!! 하고 빌렸습니다



먼저 외관부터 살펴보시죠


앞부분은 여느 쉐보레 차들과 비슷한 느낌입니다



아무래도 효율에 집착(?)하는 차량이다 보니



쿠페마냥 낮고 늘씬한 라인을 자랑합니다


특히 늘씬한 라인 덕분에 이녀석은 앞유리가 무쟈게 넓은지라




제가 알기로 올뉴크루즈도 이렇게 되있는걸로 알고 있는데


중앙에 포개지는 방식의 와이퍼가 달려있습니다


생각보다 작동되는 모습은 썩 그리.. 매끄럽진 않아보이더군요;;;


렌트카라서 그런가;;




엔진이 달려있지만 어쨌든 이녀석은 전기를 동력원으로 하는 녀석이기 때문에


전기 충전구가 있습니다



보통의 쉐보레 차량들이 그렇듯, 주유구는 차량 오른쪽에 위치하고 있는데요


재밌는건 전기 충전구는 왼쪽에 있습니다


한쪽에 두개 다 있으면 좀 거시기 해서(?) 그런지, 균형을 맞추려고(?) 그랬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




뒤에는 이렇게 VOLT라고 중앙에 뙇! 박혀있습니다


미국사양을 고대로 수입하는건지, 짧은 번호판이 달려있는게 특징




테일램프가 멋스럽네요



옆구리 라인이 늘씬하고 낮다 보니 해치도 상당히 큰데


열어보면



크아아아앙!!!!


해치가 엄청 크게 열리는 것 치고, 천장이 낮고, 바닥이 높은지라 그렇게 트렁크가 넓은 느낌은 아닙니다




연료효율을 중시하는 차 답지 않게 제법 그럴싸한 디자인의 휠이 장착되어 있는게 매력포인트



개인적인 느낌으로 보통 하이브리드차량의 휠 하면 하면 


최대한의 효율을 위한 디자인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덕분에 좀 기괴한 모양으로 나오는 경우가 많죠


하지만 볼트의 휠은 스포티한 느낌이 드는게 마음에 드네요



늘씬한 옆라인, 단정하면서도 멋을 부린 테일램프, 하이브리드 답지 않은 스포티한 디자인의 휠까지


개인적으로는 디자인은 괜찮아 보이네요



자 이번에는 문짝을 열고 실내로 들어가봅니다



이녀석은 최근에 세대교체가 된 모델인지라 최신의 쉐보레 차량과 인테리어의 맥락을 같이 합니다


올뉴 크루즈나, 올뉴 말리부를 타보셨다면 익숙할 레이아웃이죠




센터페시아는 최신의 쉐보레 차량답게 깔끔하고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스크린과 공조기가 탑재되어 있습니다




네비는 달려있지 않았지만


스크린은 UI가 깔끔하고, 고급스러우며, 한글화가 잘 되어 있다는 점




공조기가 어디서 많이 본 생김새인데...


여튼 공조기는 디자인이 깔끔하고 조작하는데도 편리하더군요



아쉬운 부분이라면... 저번에 타본 올뉴 말리부도 그랬지만



요 파란 눈썹(?)부분이... 사진으로도 느껴지겠지만 뭔가 좀 어두컴컴하고.. 불빛이 일정하지 않아서


뭔가 좀... 약간 싼티가...



고급차들을 타보면 막 화려한 전자장비나 옵션보다도


저런 작은 마감재 하나하나까지 신경쓰는 모습을 보면서 고급스럽구나 하는 느낌을 받게 되는데


반대로 저런 작은 부분 하나 때문에 싸게 보이기도 합니다


얘도 차값이 꽤나 나가는 녀석인데 이런 세세한 마무리는 좀 아쉽네요



센터페시아 아래쪽에는 시거잭, USB 단자, 그리고... 아마 AUX 단자로 추정되네요


근데 인간적으로 뭐라도 좀 써놓지 -.-;




노래를 틀어봤는데... 음...


스피커 음질은 생각보다 뭐.. 그저 그랬습니다


좀 텁텁한 소리가 나는 느낌 개인적으로는 좀 실망;;



사실 기대를 했던 이유가 뭐냐면,


제가 사실 이거 관련으로 몇번 글도 쓴 적도 있는데



넥스박이 말이죠...




6스피커가 들어간 모델이 순정오디오가 되게 괜찮거든요


EQ 조절만 적절하게 잘 해주면, 맑은 고음과 탄탄한 저음이 나오는 상당히 괜찮은 물건입니다



스피커의 음질이 경쟁모델, 경차급을 뛰어넘는 것은 둘째치고, 


쉐보레의 대다수의 차량을 하극상 시킨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



그래서 기대하고 들어보니 들어보니 역시 넥스박이 쉐보레의 실수(?) 였던것 같습니다;;



기어는 평범하게 생겼습니다


단 전기차는 다단화된 기어가 없기 때문에 (D는 전진이고 R은 후진)


맨 아래에 있는 L 기어의 존재가 좀 의심스러웠는데


엔진브레이크를 걸기 위한 용도.. 정도로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 외에도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도 달려있고.. 나름 있을만한 옵션은 다 있습니다


하긴 차값이 얼만데




개인적으로 놀랐던 것은,


되게 뭔가 막 미래지향적인... 그런 컨셉의 차량 치고 실내 구성이 굉장히 평범합니다


그냥 쉐보레의 준중형차를 타는 느낌이예요


올뉴 크루즈를 아직 안타봤지만 비슷한 느낌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



막 휘황찬란한,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을 생각했다면 좀 실망했을 수도 있지만


특이한 차에 대한 두려움, 특유의 너무 전자제품 같은 느낌이 최대한 배제되어 있어서


별 저항감 없이 편안하게 몰 수 있다는 장점이 있겠네요




센터콘솔에는 충분한 수납공간이 있으며


무려 무선충전기도 달려있습니다


근데 무선충전기에 폰을 집어넣으면 센터콘솔 뚜껑이 안닫히는건 함정 -.-;



뭐랄까 보통 얹어놓는 식(?)으로 많이 해놓는데, 공간절약을 위해서인지 꽂는(?) 방식이더군요


다만 폰구녕(?)이 그렇게 크지 않은지라 좀 큰 폰을 넣으면 꽉 낍니다


(무선충전이 안되는 폰이라 사실 큰 의미 없지만, 제 아이폰6S+를 넣어보니 꽉 끼더군요;;)



혹시나 크고 아름다운 사이즈의 무선충전이 가능한 폰을 사용하신다면


좀 애로사항이 생기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개인적으로 좀 감동했던 부분은 화장거울이 참 블링블링하게 달려있더라구요



심지어



조수석도 말이죠;;;


요런 부분은 또 신경을 잘 써준 것 같습니다



자~ 이번에는 뒷좌석을 구경하러 가볼까요



이녀석 뒷좌석의 레그룸은 체급 치고 충분하다고 느껴집니다




제가 꽤 덩치가 큰 편이지만 무릎공간이 제법 나오더군요




아마 배터리라던지.. 전기차 관련 부품으로 인해 중앙이 불룩 솟아 있어서


정확히 4인승입니다


컵홀더가 따로 깔끔하게 준비되어 있고, 뒷좌석 열선시트도 달려있네요



하지만... 저는...


이 차 뒷좌석에는... 앉을 수 없었습니다


엥? 레그룸도 충분하고 열선시트에 갖출건 다 갖췄는데 왜 앉을 수가 없었냐구요?




...슴식이?




아이오닉...?


얘네들이 그냥 믹스 커피라면...




볼트는... 티오피야....



제가 이 차 뒷좌석에 앉으면 어떻게 되는지 사진 한장으로 이해시켜 드리겠습니다.



그렇습니다... 딱 이 자세입니다


고개를 전혀 들 수 없습니다...


아반떼가 헤드룸이 좁니, 슴식이가 답답하니, 아이오닉 천장이 낮니 해 봐야


머리가 천장에 좀 닿는 수준인데


얘는 고개를 전혀 들 수 없습니다....



서구적인 체형을 가져서 엄청난 롱다리이신 분이라면 모를까


일반적인 경우라면 키가 170이 넘어가면 타기 버겁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아~ 이리 앉아보고, 저리 앉아보고 하다 보니 앉는 방법이 있긴 하더군요



일단 얘는 레그룸 자체는 넉넉하니까 최대한 엉덩이를 앞으로 빼서 앉은 후에


고개를 뒤로 확 젖혀서




...저 해치의 유리 밑으로 머리를 집어넣으면 어떻게 간신히 고개를 들 수 있을 정도는 되긴 하는데


그렇게까지 하면서 타고 싶진 않네요




저 늘씬한 뒷 라인을 보면 감이 오시겠지만


그냥 쿠페 뒷좌석 정도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자 생김새에 관련한 이야기는 여기까지 하고 슬슬 달려볼까요



문을 열고 차량에 탑승하면 샤라방방하는 효과음과 함께 운전자를 격하게 반겨줍니다;;



또 재밌는건 시동을 켜고, 끌 때 인데요



시동을 걸면 이렇게 슈우우웅~ 하면서 무슨 우주선 이륙하는 소리가 납니다 -.-;




시동을 끌 때도 이렇게 휘유우웅.... 하면서 꺼지죠 -.-;


얘는 어차피 시동을 걸 때, 단순히 전원이 들어오는 상태이기 때문에


운전자에게 시동이 걸렸다는 사실을 알려줄 겸 해서 재미있는 효과음을 넣어놓은듯 하네요



자~ 이제 슬슬 출발해볼까~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니까 


완충이 되어있으면 전기로만 


100km쯤은 갈 수 있다고 하던ㄷ....



.....



이녀석이 전기차에 가까우면서도, 어쨌든 하이브리드 차량이기 때문에


충전이 전혀 되어 있지 않더라도 굴러가긴 하거든요


그러다보니... 녹색차는 이녀석을 위한 충전시설을 따로 구비해놓지 않았습니다


덕분에 차를 받아보니 전기 잔량이 요만큼도 없는 상태;;;



사실 업체 입장에서 기름만 넣어도 굴러가는 차량을 위해 


굳이 비싼 돈을 들여가며 충전시설을 구비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을 수도 있지만


사실 좀 아쉬웠습니다



뒤에도 이야기 하겠지만 전기가 충분히 있을 때, 다 썼을 때의 운전감각에 차이가 있거든요


이 점을 감안하기로 하고 슬슬 출발해봅니다



시동을 걸고, 기어를 D에 넣고 가속페달을 밟아봅니다


스르르르~ 하고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배터리의 잔량이 없는지라 금방 엔진 시동이 걸립니다 -.-;


그런데....


"어?? 이거 내가 타본 다른 하이브리드랑은 


좀 다른데?"



보통 하이브리드 차량들은 이질감을 호소하는 분들이 제법 있습니다


모터만으로 조용하게 굴러가다가, 배터리가 부족해지면


엔진이 작동되면서 소음과 진동이 들어오기 시작하는데, 민감하신 분들은 여기서 이질감을 느끼게 되거든요



클릭하시면 원본 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엔진소리가 절대적으로 시끄럽진 않은데, 


모터에 비해서는 많이 시끄럽다보니 여기서 일단 한번 놀라고


(제가 예전에 타본 구형 프리우스의 경우에도


시동이 걸리면 생각보다 엔진사운드가 우렁차서 놀랐던 기억이 -.-;)



그리고 엔진이 작동하면서 실내로 유입되기 시작하는 진동에 두번 놀라게 됩니다


근데..




요녀석은 좀 다릅니다



일단 엔진 방음처리에 꽤 많은 공을 들였는지, 실내로 침투하는 엔진소리가 크지 않습니다


아이오닉, 니로, 프리우스 등등.. 제가 이전에 타봤던 다른 하브차들에 비해서도 조용한 느낌



그리고 실내에 진동이 거의 침투하지 않습니다


보통의 하브차들은 어찌됐든 간에 엔진이 구동계에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엔진이 걸릴 때 엔진의 진동이 요만큼이라도 실내로 들어오기 마련이죠



근데 이 녀석은 달라요


저의 막연한 추측(?)인데 엔진이 구동계랑 연결이 안되어 있어서 그런게 아닐까 생각됩니다


엔진은 배터리를 충전만 할 뿐, 실제로 차를 굴리는건 온전히 모터의 몫이니까요




덕분에 시속 30~40km 이상의 일상적인 주행을 할 때


따로 일부러 의식해서 엔진소리를 듣는다던지, 계기판을 주시하면서 달리는게 아니라면


운전자가 언제 엔진이 켜지고 꺼지는지 알아채기가 어려울 정도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놀랐던 부분 중에 하나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



최근 현기에서 나오는 하이브리드 차량들은 브레이크에서 이질감이 다소 느껴집니다


제가 니로 시승기나, 아이오닉 시승기에서도 썼던 내용이지만



최근 현기 하이브리드, 혹은 전기차의 브레이크는


1. 회생제동이 작동하지 않는 부분에서는 100% 브레이크 힘으로 제동을 하는데


2. 회생제동이 개입할 수 있는 여건에서는 회생제동 50%, 브레이크 50%의 느낌으로 제동이 걸립니다



2의 경우에 실제 브레이크 개입이 많이 줄어들기 때문에, 상당히 부드럽게 작동되고


(브레이크가 밀린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1의 경우에는 100% 브레이크로 멈추기 때문에 제동력이 강하게 들어옵니다



여기서 1과 2를 왔다갔다 하는 부분에서 이질감이 발생하거든요


저속에서는 팍팍 꽂히는데, 회생제동이 개입하는 구간이 되면 갑자기 브레이크가 확 밀리는 느낌이 나니까..


(개인적으로는 처음 니로를 탔을 때는 거의 앞차랑 박을 뻔 한 적도 있습니다 -.-;)



근데 이녀석의 브레이크는 전혀 그런감각이 없습니다


여느 쉐보레차들 같이 밟을 수 있습니다


운전을 함에 있어서 전혀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았다는 부분에서는 높은 점수를 주고 싶네요



개인적으로 제동부분에서 아쉬웠던게 있다면



핸들 왼쪽에 패들 브레이크(?)가 달려있는데요


개인적으로 조작 해 본 소감은 '이건 대체 무슨 용도로 달아놨지..' 하는 생각;;


이게 그저 ON, OFF 스위치일 뿐인지라.. 딱히 강도 조절이 되는것도 아니고


그냥 눌렀다 뗏다 하면서 작동하는데..



일단 누르면 브레이크의 강도가 약간 완만한 그래프를 그리듯이 점점 강하게 작용합니다


그러니까 처음에 누르자 마자는 강도가 약하다가 누르고 있으면 점점 차가 강하게 멈추는지라..


잠깐 톡톡 건드리면서 제동을 하기에는 좀 부적합하고 (제동력이 약하니까)



그렇다고 꾹~꾹~ 누르면서 쓰기에는 ON, OFF 스위치다 보니다 울컥! 울컥! 하는 느낌이 듭니다


즉 저거를 써먹으려면.. 한번에 일시적으로 속도를 확 줄여야 할 때 


그러니까 신호등 앞에서 멈춘다던지.. 고속도로 휴게소로 빠진다던지.. 할 때나 쓸 수 있는데


그것마저도 강도 조절이 안되다 보니까, 


타이밍을 못 맞추면 생각만큼 멈추지 않거나, 너무 멈춰버리는 경우가 생깁니다


어차피 회생제동은 브레이크를 밟아도 걸리니까.. 걍 브레이크를 밟고 말게 되더군요



그에 반해 아이오닉은



양쪽의 패들을 이용해서




마치 대형차의 리타더 브레이크마냥 회생 제동 강도를 조절하는 방식인데


이게 써보면 정말 편리해요


엔진브레이크를 걸어야 할 때, 강도를 맘대로 조절할 수 있거든요


볼트도 이런 방식이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가속을 해보면


전반적인 가속 특성은 모터를 사용하는 여느 전기차들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밟으면 밟는만큼 즉각적으로 튀어나가죠


보통의 전기차들과 좀 다른 점이라면..



이녀석을 탔을 때 배터리가 거의 없는 상태였던지라..


'배터리가 없는데 갑자기 급가속을 시도하면' 딜레이가 있습니다 -.-;


(일반적인 차에서 킥다운을 할 때 다운시프트를 하는 느낌 정도의 딜레이입니다)


뭐 사실 어쩔 수 없는 부분이죠. 급가속을 하는데 필요한 만큼 전기가 있어야 할테니까요



연료효율을 높이기 위해서 필요한 만큼만 그때그때 발전을 해서 굴러가기 때문에


느긋하게 다니면서 회생제동과 엔진으로 충전해서 급가속을 할 수 있을법한 배터리 잔량이 있을 경우에는


일반적인 전기차들 처럼 바로 튀어나갑니다만



전기 잔량이 부족한데, 주구장창 급가속을 시도할 경우에는 


급가속을 할 만큼의 전기를 만들어야 하니까 약간씩 버벅거림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녀석으로 스봅티한 주행을 해보고 싶으시면 꼭 미리 충전을 해놓고 타셔야;;;


(주행모드중에 주구장창 엔진을 돌려서 충전하는 모드가 있는걸로 아는데 써보진 않았습니다)




처음에 볼트를 접했을 때는


'운전자가 가속페달을 다르게 밟고 있는 와중에도 계속 똑같은 엔진소리가 나면 이상하지 않을까' 


하고 의문을 가진적이 있었습니다



실제로도 이녀석의 엔진이 우리가 흔히 아는 발전기 마냥 


'항상 최대효율을 뽑을 수 있는 rpm으로 고정되어서 돌아가는' 줄 아는 분들이 꽤 있는데


그렇지 않더군요 -.-;



배터리가 없는경우, 차가 굴러가는데 필요한 만큼만 전기를 생산하는 식으로 굴러가기 때문에


살살 밟으면 엔진이 살살 굴러가고, 급가속을 시도하면 엔진이 맹렬하게 돌아갑니다


물론, 가끔씩 정차한다거나 할 때도 엔진이 돌아가긴 하지만 그런 경우가 생각보다 별로 없습니다


그래서 이질감이 크지 않아요




모터 출력은 마력으로 환산하면 대강 150마력 정도 됩니다


어찌보면 대단한 출력은 아니지만, 또 어찌보면 차급에 비해 제법 고출력이 나온다고도 볼 수 있죠


게다가 모터 특유의 빠른 반응과 높은 토크로 시내주행시 출력 이상의 가속감을 제공합니다



최고속도는 170km에서 제한되는데, 아무래도 타이어의 문제로 보입니다


제한이 걸리는 와중에도 모터 출력은 남아도는 느낌을 받았거든요




북악산에서 핸들을 돌려보니 역시 쉐보레인지라 믿음직합니다 오 쉐멘


하체는 승차감을 별로 해치지 않으면서 탄탄한 느낌을 줍니다 쉐렐루야!


핸들을 마구 돌렸을 때도 출렁댄다거나, 덜렁대는 느낌은 받지 못했습니다


달려보면 '이 차는 충분히 이 코너를 돌아나갈것 같다!' 라는 안정감과 믿음을 준다고 해야할까..



게다가 모터로 굴러가는 녀석이다 보니 가감속이 굉장히 손쉽고, 즐겁습니다


거기에 탄탄한 주행감이 덧대어지니 구불구불한 길을 달리는게 상당히 재미나는데



살짝 아쉬운 점이 있다면.. 



아무래도 효율을 중시하는 차량이다 보니 에코타이어가 장착되어 있는지라


하체의 든든함에 비해 타이어의 접지력이 부실하다는 느낌이 듭니다



조금만 속도를 높여도 타이어가 비명을 지르고


조금만 핸들을 깊게 돌려도 차가 밖으로 밀려나는게 느껴집니다


(이걸 언더스티어라고 하던가..)



차체는 안정적인데, 안정적인 하체를 믿고 핸들을 꺾었다가 


타이어가 비명을 지르는 사태가 벌어지더군요 -.-;


아무래도 하체감각이 탄탄한데 비해, 타이어가 못 따라오다 보니 좀 아쉬운 느낌...


스봅티한 주행을 하실때는 좀 조심해야 할것 같습니다;;



그럼 이녀석을 타면서 전반적으로 아쉬웠던 점들을 몇가지 꼽아볼까요


먼저 첫번째로 계기판



계기판에서 가장 크게 한자리 차지하고 있는게


배터리 잔량게이지와 기름 잔량 게이지입니다


저걸 왜 저렇게 크게 배치해놨는지 이해가 잘;;;



저 수치가 그렇게 막 확확 바뀌는 수치가 아니고, 그렇게 자주 확인해야 될 수치도 아닌데


굳이 저렇게 크게 표시할 필요가 있나..



저 두 게이지가 너무 큰 자리를 차지하면서, 


정작 출력을 얼마나 사용중인지, 엔진이 얼마나 돌아가고 있는지에 대한 정보를 표시해주는 부분이 작아졌고


눈에 쉽사리 잘 들어오지 않더군요



저는 차의 상태에 따라 계기판이 열일하는 것을 좋아하는 타입이라 저 부분은 좀 별로였습니다




그리고 차량의 크기에 비해 미러가 너무 코딱지만합니다;;


체감상 스파크 미러보다도 작아보여요




앞 유리가 앞으로 쫙 뻗어 나가면서 덩달아 같이 나가있는 A필러와


코딱지만한 미러의 찰떡궁합에 힘입어 시야가 꽤나 답답합니다


특히 좌회전을 할 때나, 차선 변경을 할때 말이죠


다행이 이런 부분을 보완해주기 위해, 미러에 사각지대 경고가 나오는데요




이런식으로 옆 차선에 누가 있으면 가면 안돼요오!!! 하면서 깜박깜박 거립니다


저날 운전하면서 '와.. 저 기능이 없었으면 어쨌을 뻔 했나..' 하는 상황을 여러 번 마주했을 정도로


운전시야가 답답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하브모드로 탈 때 생각보다 연비가....


프리우스나 아이오닉 급의 연비를 생각하신다면 상당히 실망할 정도



생각보다 모터->전기로 바꾸는 효율이 그다지 좋지 않은건지는 모르겠지만 -.-;


아 물론, 일반적인 내연기관 차량들에 비하면 좋은건 맞는데.. 


아무래도 하이브리드인지라 좀 아쉽긴 하죠



물론 이 부분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인 만큼, 


미리미리 전기를 충전해가면서 타면 큰 문제가 없으리라 보여집니다



결론


전기차의 매끈하고 부드러우면서 강력한 주행 특성을 고스란히 이어받으면서도


장거리에 대한 걱정이 없는 차라는 것이 가장 큰 매력 포인트입니다


복잡한 기술력이 투입된 차량이지만, 일반적인 다른 차들에 비해 운전할 때 이질감이 별로 없고


쉐보레의 운전재미는 덤



하지만 생각보다 하브모드에서의 효율이 좋지 않고


운전시야가 답답하며, 실내가 너무 좁더라구요


그래서 저 개인적으로는 BOLT EV쪽에 좀 더 기대를 걸어보기로 했습니다



요약


장점


- 매끈하고 이질감이 적은 주행감각


- 전기차의 강력한 주행성능을 지니면서, 주행거리에 대한 걱정이 없는 차량


- 친환경 차 치고 매끈하게 잘 빠진 디자인



단점


- 성인이 타기 어려운 뒷좌석


- 다소 답답한 시야


- 하이브리드 모드에서 생각보다 그저 그런 연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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