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3년차 시내버스기사다.
버스를 하기 전 나도 승객의 한사람이었다. 버스를 탈때마다 대부분의 기사들은
인상을 찌푸리고 있었고 급가속, 급제동, 급회전 운전을 일삼았다.
그때 나는 아무리 일이 힘들어도 평정심을 유지하고 안전하게 일해야하는거 아닌가 생각했었다.
큰 오산이었다. 막상 내가 운전대에 앉아 수많은 승객들을 상대하다보니
간디나 혜민스님을 그 자리에 앉혀놓아도 아마 인상쓰며 신경질적인 기사가 되리라는 생각을 했다.
여러분이 본 친절한 기사님은 아마 출근한지 얼마 안되서 체력이 쌩쌩하고 짜증나는 일을 많이 안겪어본 기사님일 것이다.
그럼 뭐가 그렇게 기사들을 짜증나게 하는가?
구체적으로 예를 한번 들어보겠다.
앞차와 약간 간격이 벌어지긴 했지만 신호 하나만 잘 받으면 따라갈수 있는 상황. 버스가 다섯대쯤 지나가는 정류장에
아줌마가 뒤돌아서서 통화를 하고있다. 내릴 승객도 없고 그아줌마만 안타면 앞신호 받아서 간격 맞출수 있다.
서서히 정류장에 진입하며 클락션을 살짝 '빵빵'하고 눌러본다. 눈을 마주치고 탑승의사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들었는지 못들었는지 핸드폰만 붙잡고있다. 정류장에 차를 바싹 대며 속도를 줄여도 본척도 안한다. 바로 4단치고
속도를 올렸다. 혹시나 해서 조수석쪽 사이드 미러를 확인. 멧돼지처럼 손을 흔들며 뛰어온다. 도리상 그냥 쌩까고
가야 인지상정이지만 무정차통과 민원이 들어가면 골치아파지므로 비상들을 켜고 급하게 선다. 앞문을 열자 뛰어오다말고
다시 슬슬 걸어온다. 이때부터 약간 속이 끓기 시작한다. 아줌마는 "왜 사람있는데 안태우고 그냥가요??!!"라며 신경질을 낸다.
응?내가 잘못들었나? 보통 죄송합니다. 감사합니다. 이런 말이 나와야 상식 아닌가? 아, 나는 슈퍼 을 중에 을 버스기사였다.
울화통이 치미는 것을 꾹 참고 대답하지 않는다. 말섞으면 불친절 민원 들어가니까. 아빠가 제일 친절하고 멋진 타요버스 기사라
생각하고 있는 아들래미를 생각하며 참는다.
카드찍는 걸 확인하고 앉히고 출발하려고 기다린다. 한손엔 커피를 들고 핸드폰은 어깨와 귀 사이에 대고 나머지 한손으로
어깨에 걸친 가방에서 지갑을 찾는다. 물론 손이 없어서 손잡이를 잡지 않았고, 나는 출발할 수 없다. 안전사고는 바로 아웃이기
때문이다. 그 멧돼지는 폰에다 대고 "ㅇㅇ 있잖아 버스가 그냥 가는거 있지? 뭐 이런경우가 다있니?"라고 수다를 떨며 가방을
뒤적거린다. 인내심을 발휘해 침착한 목소리로 "손님 위험하니까 앉아서 천천히 찾으세요" 라고 말했지만 듣지 않는다.
속에선 온갖 쌍욕이 나오지만 입으로 뱉을수는 없다. 새벽에 일어나 간식을 싸준 아내를 생각하면 그럴수 없다.
그 멧돼지는 드디어 가방에서 지갑을 꺼냈다. 그리고는 오만원짜리를 꺼낸다. 아............
다시 침착하게 말했다. 흥분하면 안된다. "죄송하지만 거슬러드리기가 어려운데 혹시 잔돈은 없으세요?"
멧돼지는 "아,진짜 뭐야.."라고 하며 동전 지갑을 연다. 순간 손이 미끄러지며 동전을 바닥에 와르르 쏟는다.
이성의 끈이 끊어지기 직전이다. "야이 썅년아 내려"라는 말이 혓바닥 끝까지 나왔다가 어금니를 꽉 깨물었다.
나는 사이드를 채우고 자리에서 일어나 같이 동전을 주웠다. 주변의 승객들도 도와준다. 멧돼지는 여전히 폰을 귀에
대고 중얼거리며 고맙다거나 죄송하다는 말이 없다. 나는 "제가 할테니까 자리에 앉으세요" 라고 하고는 동전을 주워
1300원을 요금기에 넣고 나머지를 돌려줬다. 다시 운전석에 앉아 출발했고 그사이 앞에 신호는 두번이 끊겼다.
앞차와는 배차시간보다 5분 이상 더 벌어졌고 정류장마다 승객들이 차고 넘친다.
그래도 나는 안전하고 친절하게 가야한다. 버스기사니까.
이건 버스기사가 짜증이 나 있는 수만가지 이유중 하나이다. 이런사람이 어딨어? 하겠지만 있다.
실제로 내가 겪은 일이다. 실화냐?실화다. 아마 이 글을 읽는 기사님들은 공감하실지 모르겠다.
오늘도 복잡한 시내를 누비며 승객에 치여 고생하시는 모든 기사님들,모두 화이팅입니다.
저런것들이 대부분 여자승객....니기미
그런것도 있겠지만.. 회사에 살살거리는 같은 기사들 때문에도 짜증납니다
저만 좋은 코스, 좋은 차받으면 된다는 생각을 가진 기사들도 많고 그걸 이용해서 어용노조를 만들어 기사등골빼먹으려는 회사도 문제있고 시청은 알면서도 가만있고..
난 시내버스를 처음 타본적이 있는데 (올해 봄) 물론 가격도 몰랐음
만원짜리 내려고 했더니 온갖 잡소리를 다하면서 불쾌해 하던데
시발새끼가 재수없어서 내렸음
아니 잔돈 없음 만원짜리 내는거지 썅
보통 버스기사가 잔돈을 안가지고 있죠..
만원짜리 내면 타는 승객들 한테 돈을 돈통에 넣지말고 기사가 받아서 요금빼고 나머지를 돌려줘야하는데 종점까지 가는동안 손님들이 카드를 많이쓰니까 어떨때는 돈을 바꿔줄만큼 현금을 받지 못해요..또 cctv에 찍히니까 회사에도 해명해야하고요.
내려서 가까운 편의점을 가거나 해서 바꿔줘야 합니다.
하.. 첫땅에 만원짜리 내면 참.. 허탈하죠
돈통에서 천원이 나오니?
생각하는 수준하곤ㅋㅋㅋㅋㅋㅋㅋㅋ
난 카드금액모자라서 만원짜리드렸더니 오백원짜리로 거스름돈 주던데 그걸주머니에 넣고다녀봐야하는데 님은
있구나.. 저런 사람이..
차살때는 동전 우르르털어서 사는 사람인가?
하여간 조선냄비년들,꼰대급늙은이들이 사회를 좀먹인다,,,,
경기도 5623... 출퇴근하면서... 타는데... 백발에 나이 많으신 어르신인데... 타는 승객들마다 "안녕하세요.." 라고 인사합니다..
이 버스탈때마다 출퇴근길이 참~ 기분이 좋아요..
저희 아버지도 버스 운전 하시다가 정년 마치시고, 촉탁직으로 지금도 운전하고 계시는데... 안전운전하시고...
즐거운 일만 있길 바랍니다.
이런일이 있군요
힘드시겠습니다!!
일이라는게 직장과 가정.집안의 구분
.일.이 끝나면 집가서 편히 쉬는게
최소한의 인권보장이고 당연한건데
일 에서 인권마저 유린당하는 일이
비일비재 수시로 일어나고
정신이상자들이 혹시나 무슨일로 꼬투릴
잡지않을까 스트레스 받으니 그런거죠 ㅋ
화물에서도 스트레스 오지게 받았는데
버스에서도 스트레스 오지게 받을꺼
생각하니까 벌써부터 빡치네
갑질이랑 또라이(쓰레기)질 하는 진상들은 여럿 봤습니다.
썰매장 아르바이트부터...유람선 관광선 아르바이트(삐끼질)...어느 중소기업회사 화물차 운전기사부터요...
심지어 모 지자체 산불감시대 일을 했을때도 갑질이 있었습니다. 군대에서도 봤고, 학교에서도 봤죠.
어릴때부터 부당한것에 대한 공격을 자주 당했고, 모함도 당하고, 욕설 구타도 당했습니다.
그런데 요즘들어선 화가 너무 나더라고요. 참았다간 내가 또 예전처럼 바보취급 받을거 같아서요...
아는 화물차 기사님도 버스 하지말라 하는게 다 이유가 있었군요....버스 하면 속 버린다 카면서요...
적어도 화물은 사람처럼 말하고 진상은 안피운다 그러면서요...
그놈의 甲질과...조금이라도 자기가 위에있으면, 그걸로 서열 가려서 조금이라도 저렇게 쌘척하믄, 뭐...자기가 민주주의 사회의 깨어있는 시민이라고 자기위로 하는거죠. 그런 인간들이야말로 진정한 적폐세력이요. 문재인정부가 강조하는 적폐청산의 대상 아닌가요?
으... 힘내세요
상식적으로 본인때문에 차가 정지하면 존내 뛰어와서 감사합니다 라고 찾는게 "사람"이지..
그냥 오늘도 난 장애인 태웟다...하고 참으세여
버스기사와 간호사는 하루 16시간 이상 일을 시켜도 된다는 조례가 있습니다..
사람 태우고 다니는데 말이죠,.
어저께 19시간 근무했죠..
집사람이 현금 냈다고 지랄하는 버스기사 ...계속적으로 타 승객들에게도 불평불만 또라이 새끼들도 많음 ..운전밥 좆나 힘든지 암..그러나 대중교통이라 당신들은 참고 해야 함.다음부터 신고 하라고 번호 적어 오라 했음..목포 10번 버스기사..조심해라 두번은 없다.
힘내세여ㅠ
손님한테 짜증내면 나쁜사람!
수년전에 비바람 강하게부는날 왕폭 8차선 도로 버스정류장 맞은편 횡단보도에 서있는데 내가 탈 버스가 와서 "아 놓쳤다 10분은 기다릴텐데..." 이생각 하며 횡단보도 신호 바뀌어서 건너는데 버스가 가만히 서있었습니다...뭐지? 하고 우산쓰고 열라 뛰어가니~ 이버스 나 기다려준거였습니다~ 평소였음 모르겠는데 비바람에 애처롭게 서있는게 안쓰러워 보였나봐요~ㅎㅎㅎ 정말 이런기사님도 있구나 싶더라구요~ㅎㅎ
수련이 필요한 직업... 버스 기사님들 ㅠㅠ
글만 읽어도 몸에 사리나오네요.
힘내시고 안전운전하세요.
저도 여자 상대하는일 하지만.. 진짜 짜증납니다
수고많으시네요.
별 이상한 사람을 만난듯하네요. 저런사람이 흔한건지...저도 가끔봅니다.ㅋ.
아무튼.. 사람 상대하다보면 별 사람 다 있는거죠.
그래도 어쩌겠습니까.. ㅎㅎ..
기사분들 많은 사람 상대하느라 스트레스 받는건 알겠습니다만...
그래도 아무한테나 스트레스 푸는건 아닌거 같습니다.
차라리 진상 당사자한테 할말 다 하는게 좋을것 같습니다.
버스기사님들아
제발 버스정류장 만들어놨으면 그쪽 안쪽으로 드가서 사람태워라
그거 한차선 드가기 싫다고 뒤차량들 길막까지하면서 지편하자고 하지말고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