뽕나무 느타리 버섯 - 뽕잎 따던 기억 ^^^^^^^^^^^^^^^^^^^^

저희 집에는 뽕나무가 세 그루 있습니다.
화원 아래 쪽 청화쑥부쟁이 꽃밭 가운데 뽕나무가 한 그루 있었는데
남편이 몇 년 전 부터 그 뽕나무를 베어내자는 겁니다.
이유는 뽕나무는 빨리 커지고 뿌리가 굵은데다가 너무 멀리까지 뻗는다는 겁니다.
블루베리 밭에 있는 이팝나무도 꽃도 예쁘지 않고 그늘만 진다며 베어내자고.
뽕나무는 성장이 너무 빨라 베어내자고 하고
성장이 엄청 더딘 이팝나무는 꽃이 예쁘지 않다고 베어내자고. ㅜㅜ
뽕나무는 이래저래 쓸모가 많습니다.
어린 잎을 따서 나물 무쳐도 맛있고 여름 잎은 뽕잎 장아찌 만들기도 하고
오디는 먹기도 하고 잼도 만들지요.
남편이 이팝나무와 뽕나무를 좋아하지 않는 이유를 유추해 보면,
이팝나무는, '광화문에 직장이 있어서 청계천에서 이팝나무를 질리도록 봤다.'고 말한 적 있고.
뽕나무는, '국민학교 때부터 학교 갔다 오면 누에 먹이인 뽕잎을 따야했다.'고 말했지요.
뽕나무 뿌리가.. 너무 빨리 커서.. 하는 이유보다는
어린 시절 마음껏 뛰어놀지도 못하고 뽕잎만 땄던 어린 마음의 아픈 기억때문이지 않을까..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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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튼 남편의 숙원(?)대로 이팝나무 다섯 그루 중에서 화원 가운데 있는 한 그루를 베어 냈고
(저는 나무 베어낼 때가 가장 가슴이 아픔)
화원 아래 쪽에 있던 가장 굵은 뽕나무는 잘라서 느타리버섯 둥치로 썼습니다.
느타리 버섯은 주로 버드나무에 종균을 심는데
느타리 버섯 중에서 제일로 치는 것이 뽕나무 느타리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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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1월에 참나무 둥치에 심은 표고버섯 종균은 아직 소식이 없는데
뽕나무 둥치의 느타리버섯은 소담스러운 버섯 덩이가 올라오고 있습니다.
참나무 둥치는 표고버섯 종균을 심어 놓으면 길게는 5년까지 딸 수 있지만
뽕나무 둥치의 느타리버섯은 2~3년 정도면 거의 다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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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저녁 반찬은 뽕나무 느타리바섯을 살짝 데쳐서 참기름과 함초소금에 무쳐먹는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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