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장으로 소개하는 하와이

안녕하세요^^ 오한솔 작가입니다.
이번에 2년 6개월만에 해외를 다녀왔습니다. 자꾸 코로나 검사를 받아야 하는 번거로움은 있었지만, 오랜만에 밟은 이국 땅에서 새로운 풍경들을 보니 즐거운 시간이었네요.
큰 마음 먹고 8박 10일간 다녀온 하와이. 하와이는 총 4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 중 가장 사람이 많이 살고 호텔과 쇼핑몰이 밀집되어 있는 오아후 섬과, 하와이판 제주도같은 자연경관이 수려한 빅아일랜드 섬. 이렇게 2개 섬을 다녀왔습니다.
요즘 인스타그램을 자주 하다 보니 사진을 기본적으로 세로 구도로 편집하게 되었네요. 처음에는 억지로 맞춘 듯한 이 비율이 어색했지만 오히려 5:4 세로 비율이 너무 길지도 않고 주제를 표현하기에 깔끔한 화각이라는 생각이 들어 자주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모든 사진은 니콘 Z7II 카메라와 DJI MAVIC 3 드론을 사용했습니다.
항공 사진들은 미국연방항공청의 승인을 받았으며 비행 허가를 전부 받았습니다.
#1. 코코 크레이터 Koko Crater
하와이의 오아후 섬에는 커다란 분화구 두 개가 있습니다. 한 개는 시내에 더 가까운 다이아몬드 헤드(Diamond Head)이고, 나머지 하나는 코코 크레이터(Koko Crator)입니다. 화산 활동으로 만들어진 구조이기 때문에 마치 제주도의 성산일출봉과 비슷한 느낌이 들면서도, 식생의 차이로 인한 이국적인 느낌도 함께 존재합니다.

#2. 하와이의 농구코트
오아후 섬의 변두리에 위치한 한 작은 해변 공원에는 작은 농구코트 한 면이 있었습니다. 정말 하와이스럽게도 코트 주변에는 얇고 높은 야자수 나무가 보입니다. 아침의 강한 햇살은 야자수에 긴 그림자를 만들어 주었고, 코트가 보여주는 대칭미와 함께 나무들의 비대칭성이 묘한 조화를 보여주었습니다.

#3. 다이아몬드 헤드 Diamond Head
하와이의 물 색은 정말 깨끗함 그 자체였습니다. 수심이 얕은 곳은 멀리서도 바닷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며 짙은 에메랄드빛으로 빛이 났습니다. HA338편 항공기 창문 밖으로 촬영한 사진입니다.

#4. 와이피오 밸리 Waipio Valley
깎아지른 절벽과 해안선이 보이는 와이피오 계곡 전망대. 하루 내내 빗방울이 떨어지고 흐렸지만, 기상청 예보상으로 해가 지는 시간에 구름이 걷힌다는 내용만 믿고 기다렸습니다. 해가 지기 직전 구름이 사라지며 아름다운 하늘빛으로 변화할 때, 그 풍경을 담을 수 있었습니다.

#5. 탄탈루스 전망대 Tantalus Lookout
하와이 오아후 섬 전체를 내려볼 수 있는 유일무이한 산 전망대입니다. 사진 속 보이는 다이아몬드 헤드는 오후 6시면 문을 닫기 때문에 야경을 촬영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탄탈루스 전망대에서는 빼곡한 하와이의 도심과 함께 바다를 조망할 수 있었습니다.

#6. 마우나케아 화산 Mt.Mauna Kea
마우나케아 산은 해발 4200m에 위치해 있습니다. 3천미터 지점을 넘어가면서부터 가슴이 답답하고 살짝 어질어질하기 시작했습니다. 고도가 점점 높아질수록 큰 나무는 사라지고, 키가 작은 나무들도 서서히 안 보이더니 정상 부근에서는 아무 식물도 볼 수 없는 황량한 자갈과 모래 산만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 곳에서의 일몰은 단연 최고였습니다. 이러한 색이 자연에서 나올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아주 강렬한 주황빛 태양이 까마득한 지평선 너머로 떨어졌습니다. 고도가 높은 곳에 있어서 태양에 더 가까워서일까요, 태양빛은 그 어느 때보다도 강렬하고 밝게 타올라 지평선 너머로 넘어가기 직전까지만 해도 카메라에는 커다란 플레어가 잡혀 촬영이 어려웠습니다.

#7. 블랙 샌드 비치 Black Sand Beach
하와이 빅아일랜드 남부에 위치한 검은 모래 해변입니다. 화산 활동으로 만들어진 암석들이 부서져 내린 이 해변에서는 커다란 야자수와 함께 바다거북을 볼 수 있었습니다.

#8. 힐튼 라군 Hilton Lagoon
오아후 섬에서 가장 유명한 해변, 와이키키 해변 뒤편으로는 오래 되었지만 정갈한 호텔들이 늘어서 있습니다. 그 중 인공 호수를 갖춘 힐튼 호텔의 작은 야외 수영장 힐튼 라군. 해가 지기 직전 낮은 태양이 보여주는 강렬한 사광이 도시를 물들일 때, 이 곳의 모습을 상공에서 담았습니다.

#9. 아카카 폭포 Akaka Falls
낙차가 무려 140m에 달하는 정말 멋진 폭포입니다. 하와이는 1년 내내 여름 날씨임에도 굉장히 건조한 편입니다. 하지만 이 폭포가 있는 곳에 도달하면 마치 열대우림같은 습한 공기를 마주할 수 있었습니다. 산 사이로 난 오솔길을 10분 정도 걸어가고 나면 폭포의 엄청난 모습에 압도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른 아침 폭포에 순광 빛이 들어올 때를 맞추어 가니, 폭포 아래쪽에서 무지개도 볼 수 있었습니다.

#10. Kualoa 쿠알로아
여행객들은 보통 이 곳에서 '쿠알로아 랜치'라고 하는 ATV를 체험하며 액티비티를 즐깁니다. 예약 경쟁이 심해서 예약은 실패했지만, 멋진 산과 바다의 선을 바라보기 위해 이 곳을 찾았습니다. 뒤편에 멀리 보이는 독특한 섬의 모양은 'Chinaman's Hat'입니다. 서양인들의 눈에 이 섬은 말 그대로 중국인들이 쓰는 모자처럼 보였을까요. 흐린 날이었음에도 이국적인 산세가 보여주는 선은 아름다웠습니다.

귀국한 지 일주일이 지나니 이제야 여행 다녀온 것도 실감나고, 다시 일을 하면서 일상으로 복귀하게 되었습니다.
더 많은 사진은 instagram.com/hansol_foto 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사진과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