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에 종사하는 평범하디 평범한 처자인데..
살면서 제가 낭비한다라고 생각해본적 없는데 요새 원장님 때문에 노이로제 걸릴 것 같아요..
저희 원장님은 좋게 말해야 짠돌이이고 나쁘게 말하면 아주 쫌생이에요...
아끼라는 말 들은거 다 열거하자면 끝도 없는데 치과는 전문 분야다 보니 말해도 이해 못 하실 부분들이 많아서 이해하실 수 있는걸로만 말씀드리자면..
1. 달력.
제가 출근 시작한지 며칠 안되어서 달이 바꼈어요. 원장님 방에 벽에 걸어두는 달력이 있는데 달이 바뀌니까 뜯어서 저를 주시더라구요. 저는 버리라고 저를 주시는 줄 알았는데 주시면서 하는 말이 '종이 아까우니 작게 잘라서 이면지로 써라'입니다. 그런거 진짜 저 완전 어렸을적에나 그렇게 해봤지 커서 그런다는거 처음 들어요. 치과도 인쇄 할거 많아서 이면지 넘쳐나거든요. 이면지 할게 없으면 모를까 이면지 a4용지가 넘쳐나는데 굳이 달력 종이까지 잘라가며 써야 되는지 싶더라구요. 그 말과 함께 이렇게 아껴써야 잘 산다 잔소리까지 덤으로 주셨습니다.
2. 테이프.
저는 바닥을 봐도 잘 안 보이는데 원장님 눈에는 머리카락이 어쩜 그렇게 잘 보이는지.. 출근한지 3일째에 바닥에 머리카락 하나 떨어진 걸 원장님이 발견하시고 저에게 테이프로 찍어서 버리라고 하시더군요. 저희는 바로 쓸 수 있게 테이프를 손가락 한마디(사실 한마디도 안되는 길이) 정도를 몇 개 뜯어 놓거든요. 그걸로 머리카락 찍어서 그대로 버렸더니 머리카락 한 올인데 왜 아깝게 테이프 채로 버리냐 찍고 머리카락을 떼서 버리고 테이프는 다시 쓰면 되지 않냐고 그 자리서 저를 혼내시더라구요(그것도 환자 앞인데..) 거의 3분간 혼났네요.. 졸지에 테이프 막무가내로 쓰는 직원이 되었습니다.
3. 티슈
이거는 아껴쓰는 걸 떠나서 빡치는 건데 출근 첫날이었습니다. 치과 기계에 문제가 생겨서 원장님과 같이 보던 중 손에 뭐가 묻어서 티슈 한 장을 뽑아 썼습니다. 더도말고 덜도말고 한장이요. 근데 그걸 보신 원장님께서 거의 경기를 일으키실 기세로 저에게 뭐라 하시더군요. 이렇게 비싼 휴지를 왜 막 뽑아쓰냐 그냥 손 씻으면 되지 않냐면서 크게 혼을 내시더군요. 솔직히 휴지는 소모품이잖아요. 근데 그걸로 저를 혼내시더라구요. 그냥 원장님 눈 앞에서 직원이 티슈 뽑아쓰면 큰일나는 거에요. 그건 오직 환자용. 직원은 가끔 공공화장실서 볼 수 있는 질 안 좋은 두루마리 휴지 큰거 있죠? 그거 써야해요. 그마저도 아껴써야해요. 액체 흐른게 있어서 진짜 많이도 아니고 그거 닦을만큼만 뜯어서 썼는데 저보다 먼저 있던 직원이 아껴써야 한다고.. 그 휴지도 치과서 구입하는게 아니라 어디서 얻어오는거라 떨어지면 아쉬운 소리 해야하니까요. 심지어 환자가 쓰는 것도 아껴요. 환자가 입을 헹궜는데 물이 턱으로 흐른게 있어서 닦으시라고 제가 한장 뽑아드렸는데 나중에 다른 직원이 하는 말이 전에 원장님께서 환자가 찾기전에 티슈 먼저 주지 말라고. 환자가 찾지도 않았는데 왜 아깝게 휴지 주냐고 그랬었데요. 나중이 제가 또 그러다 혼날까봐 알려준다네요 ㅠㅠㅠ
4. 치과에서 쓰는 물건.
들어간지 얼마 안되었을때 치과 내에 락스가 없더라구요. 락스가 이곳저곳 많이 쓰이는데 없어서 사야겠다 생각하고 있었죠. 물건 사러가는 날에 다른 직원이 같이 가자해서 알겠다라고 하고 락스가 없으니 락스도 사자고 메모 같이 해달라고 했더니 직원이 우물쭈물 하면서 저희 살거 많은데 락스 사도 될까요? 원장님이 카드 주시면서 아껴쓰라고 했는데...이러는 겁니다. 그 카드로 직원 먹을거 놀거 쓰는 것도 아니고 치과에 필요한 물건 사러 가는거에요. 치과 기구 씻을 것도 많고 그래서 수세미 세제 락스 고무장갑 등은 항상 넉넉히 사놓을텐데 장보러 가서 그 직원이 이거 수세미랑 락스 하나 더 사도 되나 안되나 고민하고 있더라구요. 심지어 가격이 싼 다이소에서요. 다이소에서 파는 락스 2~3천원이면 사요. 근데 그거 하나를 가지고 고민하더구요. 제가 같이 장보다가 짜증나서 원장님이 뭐라하면 내가 말할 거니까 그냥 담으라고 했어요. 저 들어오기전까지 원장님이 장볼때마다 뭐라하니까 락스도 안 사고 그냥 있던거였어요.
사실 요정도만 얘기해도 저는 짜증나는데 치과 재료니 그런거까지 들어가면 한도끝도 없습니다..
살면서 진짜 사람이 이렇게까지 아낄 수 있구나를 깨닫는 중이고 말끝마다 아껴라, 아깝다라고 하시니까 노이로제 걸릴 것 같고 저 지금 집 가족들한데 아끼다, 아깝다 라는 말 금지 시켰어요. 저 말 들으면 요새 화가 솟구쳐 오르더라구요.
내일 또 출근해서 저런 말 들을 걸 생각하니 잠이 안 옵니다 ㅠㅠㅠ
(혹시라도 어디로 가져가진 마세요.. 저 여기 아직 출근 중입니다.. ㅠㅠㅠ)
https://cohabe.com/sisa/254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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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컵 씻어 마시라는 병신도 봤습니다.
생각보다 이런 쫌생이들 많아요.
으어어 글만 읽어도 이렇게 피가 마르는 기분인데 진짜
고생하시네요ㅠ
으아아아아아아 시벌 저 치과뭐여.....으아아ㅏㅇ 진짜 징그러울수준인데요. 와 직원인 님도 힘드시겠지만 저 원장이랑 사는 가족들은 시벌렁 어우 심장뛰어
병원이면 위생이 최우선 아닌가요?
뭐 이면지야 그렇다치지만,
병원에서 위생적이지 못하게 락스도 없이 일한다고요?
소독할때 알콜솜 쓰고 버리는건 아까워서 어떡하신대요?;;
주사도 일회용인데 아깝다고 재활용하는건 아니겠죠?;;
절약이 절약으로 안그치고 직업윤리까지 어길까봐 두렵네요.
있는놈들이 더하네
저렇게 꼬장꼬장하신 분들이 위생같은건 더 잘지키시더라구요
중요한 건, 정말 절대적으로 필요한 부분은 위생을 잘 챙기시는데,
글쓴님 쓰신 대로, 원내 머리카락, 직원들 오염된 경우, 등 이런 거는 좀 다르게 나오죠
락스 같은 것도 돈을 안내주지는 않는데, 그냥 조금이라도 더 아껴써서 효율을 최대로 뽑아라, 이런 식으로 말을 하죠
참 사람이 못된 것 같아요 그렇다고 급여를 넉넉히 주진 않을테고.... 본인 돈 아까운 줄 알면, 다른 사람 부릴 거면 환경과 급여는 충분히 갖추고 저런 꼬장을 피워야죠 어디 꼬장 필 데가 없어서 자기 위해서 일해주는 직원한테 그런데요
진짜 못됐다
휴지 같은 부분은 솔직히 말싸움 해봤자 귀찮기만 하고, 락스 사거나 진짜 필요한 비품 사는데에 자꾸 저러면 똑같이 쏘아붙이세요
필요한 것 사겠다는데, 선생님은 환자 생각 안하시나봐요? 이러면서요
똑같이 해줘야 정신 차립니다. 환자를 위한다는 말로 갈구면 지도 할 말 없거든요
휴지 한장 뽑아쓰시고 10원짜리 한개 줘보세요..
휴지값이라고..
설마 멸균장갑도 재활용 하는건 아니죠?
라텍스 장갑도요?
사장이나 대표가 그래도 열받는데 가~끔 사장마인드인 직원 만나면 더 얼척없어요 ㅋㅋㅋㅋ
누가 보면 회사비품 아껴서 지 월급 더 받는 줄...
아무튼 사소한거 가지고 쪼잔하게 굴면 진짜 빈정상하죠
안맞으면 못다니는거죠.... 저 전 병원 원장은 impression뜰 때 cr같은 경우에 inlay용 보다 bite부분이 좀 더 볼록하잖아요? 근데 인상재 양이 트레이 밖으로 나가면 안된다고 해서 ㅋㅋㅋㅋㅋ 늘 조금짜서 양 분배하고... 늘 정량만 믹스하고....
글러브를 재사용하려고 개인병원에서 안 쓰는 Eo gas 기계를 사서.. 쓴 글러브 사이즈별로 구분해서 돌리고.. 러버댐도 구멍 4개까진 이오가스 돌려서 쓰고.... 맨날 에너지 절약하라며..
아무생각없이 적게 쓰는 습관이 들었긴 하네요. 이직했는데 원장님이 재료 제일 안 아껴서 너무 좋아요 ㅠㅠㅠㅠ 신제품도 팍팍 사고 좋은거 있다하면 무조건 사고 그냥 카드 하나를 데스크에 두고 매일 식비며 다이소에 걸레사러갈때며 하다못해 간식사러갈때 버스비까지 찍는데 암 말 안함 ㅠㅠ 천국이에요ㅠㅠㅠ
엄.. 그 원장님께선 티슈 한장으로 손 닦는 건 아깝고, 물 쓰는 건 안 아까우시답니까..
저도 치과 일하는데 다른거 때문에 스트레스 받는건 있어도 소모품 쓰는걸로는 크게 뭐라하신적이 없어서...ㅎㅎ
전에 일하던데서는 많이 아끼시던 분이라 좀 스트레스받긴 했었지만요
덕분에 로그인 했네요.
다른곳 가셔요.
요즘 사람 귀합니다.
지 똥싸고 휴지 몇장 쓰는 지 물어보세요
전에 다니던 학원에서 겨울에 난방 안 해줘서 얼어죽을 뻔 해서 그 학원ㅇ원장인줄ㅋㅋ
절약이 아니라 그냥 "사람이 더 싸다" 라는 마인드네요. 월급은 제대로 주나요? 퇴직금은요? 4대보험이랑 월차 연차 이런거 다 따져 보세요. 사람이 더 싸다는 마인드인 사장들 많이 봤습니다. 당근 줘야될 것들 다 안줍니다
집사람 다니는 소아과는 진료하거나할때 면봉을 간~혹 쓴다고합니다. 다이소에서 천원짜리 하나 사면 한달넘게 쓸정도.
얼마전, 전 원장이 쌓아놨던 면봉 다 떨어져 사야된다니까 자기는 안써도 되니 간호사들 필요하면 개인적으로 사다쓰라고 하더래요. 더 말하기 구차해서 집에있는거 한통 가져다 놨는데 원장이 더 많이 사용한다고하네요.
사촌동생이 치위생사인데 쉬는 도중 잠깐 알바하러 간 치과에서 알콜솜까지 재사용해서 보다 못해 그만둿댔어요. 심지어 치위생사 안쓰고 조무사도 대신 쓰기도 하구요. 미친사람 참 많아요
딴데가세요 힘드시겠다..
또 기억나는거 한가지 더
명절이면 보너스 대신 여기저기서 들어오는 선물세트중에 좋은건 자기가 다 챙겨가고 만원안팍 정도하는거 간호사들에게 나누어주는데, 치사해서 안받고싶도 마지못해 받아온답니다.
지난 설에는 싸구려 선물세트가 두세개 밖에 안되서 그거 못받은 간호사들한테 현금으로 딱! 만원씩 지급했답니다.
3분 잔소리하는 그 시간이 더 아깝다 인간아 ;;; 으이그 한심
저도 나름 아낀다고 자부하는편인데 글만보고 경악했습니다
와... 저런사람도있군요
저양반은 진짜 사람다룰줄 모르네요
대인관계많이하는 잡일수록 직원들 맘편하고 복지에 신경써야한다는거 모르나??
직원들 스트레스가 손님(환자)한테 안가게하는 최소한의 조취죠
막말로 비품좀더사고 아낄꺼 안아껴도 월 10만원이면 떡을치겠구만
10만원 풀고 직원들 웃으면서 일하면 그게 더 이익 아닐까요?
어디 임플란트나 설비업체에서 돈땡겨서 개원해서 수중에 돈없어서 허덕이는것같네요
에라이 이양반아 우리회사 직원 네명에 공구값만 한달에 300쓴다
그중 다시 골라쓸수있는게 반이상이다
아껴쓰라 말은하지만 터치는 안해
나한테는 돈이라도 직원한테는 아니거든..
돈돈돈 스트레스 주면 있던정도 떨어져
잴 추잡해..
제약업계 종사자였던지라 쫌생이 원장들 많이 봤죠 ㅋ ㅋ
간호사가 바꼈길래 물어봤더니 같이 밥먹는데 자기 짜장면 시켰는데 개념없이 야끼우동시켰다고 지랄했더니 나갔다고 ㅋ ㅋ ㅋ
이건 쫌생이는 아니고 양아치같은 경우인데..
원장이 밥먹자그래서 밥먹으러 갔는데 병원 간호사들 도시락까지 포장해가던새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