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딸) 말 키우는 일 했었던 아는 형이 말딸하게 된 이야기.txt

처음 계기는 이 짤이었는데 보다시피 당시 막 시작한 뉴비 입장에선 좀 아깝고 좇된 상황이라서 아 씨1발!! 이러면서 톡방에 올렸었음.

원래 이 형이 말딸을 할 생각은 있었는데 카카오가 존나 질질 끌어서 '하기도 전에 질렸다' 고 하면서 안 하고 있었거든.

그런데 저 짤 뒤에 내가 실패해서 빡친 거 보고 흥미가 생겼는 지 바로 깔고 지금까지 존나 열심히 하게 됨.

근데 아무래도 전에 말 키우는 일을 하던 사람이라 그런지 다른 점이 있었음. 예를 들어 말딸에서 사용되는 고유명사나 단어들을

처음부터 그냥 알고 있다는 점. 대표적으로 마신, 코, 목 이런 걸 그냥 원래부터 알고 있기도 하고 내가 왜 더트 레이스는 종류가

이렇게 없는 거냐고 하니까 '더트는 관중석까지도 모래가 존나 날리고 더럽기 때문에 별로 인기가 없다. 생각해봐라. 월드컵을

굳이 잔디 구장이 아니라 모래 구장에서 하진 않잖아.' 이런 얘기도 해주고 경주마들 이름이 이상한 게 많다 하니까

이런 식으로 설명해줌 ㅅㅂㅋㅋ 원래 이 형이 애니나 서브컬쳐는 많이 접해도 씹덕겜이나 아이돌물 이런 건 안 접하는 사람인데

말딸은 하필 우라라한테 꽂혀버렸음. 육성 스토리 보더니 갑자기 카톡 프사도 바꾸고 완전 우라라 삼촌이 됨. 몇주 전부터 가챠도

겁나 꼴아박으면서 키타산 나오기도 전에 우라라 옷 입혀주고 키타산도 돈 꼴아서 풀돌함... 이유가 우라라 아리마 우승시켜줄려고;;

심지어 요즘은 여신상 아깝다고 그냥 가챠로 피스를 뽑더라.

그리고 난 대충 스텟 수치나 스킬, 컨디션만 보고 레이스 출전 꼬라박는데 이 형은 G1 레이스 지켜보면서

애들 달리는 상태 관찰하고 근성, 스태 등 뭐가 부족한 지 보고 레이스 다음 트레이닝 정하면서 1착하더라.

아무튼 세 줄 요약을 하자면

1. 의도하지 않은 내 행동으로 죄없는 남자가 우라라와 사이 게임즈의 노예가 됐다.

2. 전에 말을 키우는 일을 해서 고증이 잘 된 말딸 특성상 도움이 될 때가 많은 듯.

3. 우라라는 삼촌팬 양산마

추신 - 그 형이 일하던 시절 말들 사진. 가장 좋아하는 말의 이름은 황색 도시였는데 줄여서 황도라고 불렀다고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