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사람들은 나이나 겉모습 위치나 계급등으로
남을 함부러 무시할까..
갑이 을을 무시하고 사장이 직원을 무시하고
관리자들이 노동자들을 무시하고..
당장 집밖을 나가더라도
편의점에서 알바들이 무시당하는걸 보게 되고
도로에선 초보운전자나 여성운전자 혹은 경차에대한
무시가 있고...
길가다가도 자신보다 키가 작거나 약해보이거나
좀 떨어져보이면 무시하듯 바라보고...
그러다가 그사람이 자신보다 위의 사람이거나
좀더 가지거나 계급이 높거나 하다못해
키나 덩치가 더 크거나 자신이 생각하기에
겁나는 사람이라 느끼면 바로 꼬랑지를 말아
도망쳐버린다.
얼마전의 일이다.
평일에 쉬는 친구들중 시간이 맞는 놈들과 드라이브를
떠났다. 운전면허증은 다들 있으나
차량소유자는 나뿐이라 덩치큰 4명이
앙증맞고 작은 나의 사랑스러운 모닝션사인에
구겨넣기가 힘들었지만 여행의 즐거움에 취해
그마져도 흥겹고 즐거웠다.
내차가 빨간색 모닝이라 힘이 딸려
늦게 갈수없는 상황에서도 하이빔도
많이 맞고 클락션도 많이 울려댔었고 아에 창문열고
욕도 하는 차주들이 많았다.
그날도 그랬었다.
고작 부산에서 청도 운문사 가는 그 짧은 시간동안에..
1시간40분정도 되는 구간인데도 함부러 끼어들고
위협하는 차들로인해 위험해질뻔한 상황이
종종 벌어져 열이 뻗칠대로 뻗쳐있었다.
모처럼 쉬는날이 맞게 되어
간만에 모여 떠난 드라이브였지만
기분은 최악으로 떨어져
우리들은 아무말없이 그저 창밖만 바라보았다.
그렇게 침묵속에서 우리들을 실은 모닝션샤인은
청도 운문면에 도착하였다.
그리고 운문면의 터널을 지나가는데..
뒷쪽에서 하이빔을 날려대며 빨리가라고 클락션을
울리며 내차 꽁지 뒤를 바짝 다가오는 흰색 크루저..
우리 넷은 마치 뇌관이 터진 포 처럼 분노가
터져버렸다.
그대로 창문을 열고 욕을 해댔다.
우리들 인상은 험악하고 덩치는 큰편이다.
크루저 차주는 20대중반으로 보이는 젊은 남자.
옆에는 애인인듯한 여자를 태우고 있었다.
그 차주도, 옆에탄 여자도 우리를향해 욕을 엄청하더니
가운데 손가락을 올리고 메롱 하더니
우리를 앞질러가버렸다.
공교롭게도 그차는 우리와 목적지가 같았다.
일부러 흰색크루저 옆에
주차를 하고 차에 내렸지만 그 흰색크루저 차주는
주차만 해놓고 내리질 않았다.
담배한대씩 물고 내리길 기다렸다.
계속 노려보면서..
참다 못했는지 여자가 내리더니
욕을 욕을 찰지게 한다.
우리는 쪼그려 앉아서 담배를 입에 물고
가만히 보기만 했다.
남자가 얼른 내리더니 죄송하다가 꾸벅 꾸벅
인사를 한다.
3대째 담배에 불을 붙이고 또 가만히 바라만봤다.
남자는 사과하고 여자는 저런것들 겁안난다 신고할거다
하고있고..
나는 조용히 "후방블박에 다 찍혔다.
우린 아무런 위해행위를 안한게 나오고 오히러 너희들이
위협운전을 한게 나오는데 신고할려면 신고하라"고 했다.
남자는 이제 거의 무릎을 꿇다시피하고 빌기시작했다.
그리고 여자에게 쌍욕을 하기 시작했다.
"이 ㅅㅂㄴ아! 아가리닥치라고!ㅂㅅ같은게 눈치도 없나!"
여자는 이말에 충격받았는지 차에 다시 올랐고
남자는 우리와 여자사이에서 누굴 어루고 달래야할지
난색을 표했다.
담배를 다피고(난 비흡연자) 일어나서
운문사로 들어와 삼배도 하고 약수도 마시고
꺄르르륵 거리며 사진도 찍고 마치 사춘기 여고생들처럼
끼부리고 재롱부리며 시끄럽지 않은 선에서
휴식을 취하는데 멀리서 쮸뼛쮸뼛
그 커플이 마치 밀애를 하듯 조심스레
입장을 하는것이 보였다.
그 모습이 너무 귀엽고 안쓰러워
우리는 퇴장해주기로 했다.
그커플들 보란듯이 조금은 요란스럽게 하지만
절에오신 다른 분들에 방해안되게..
왜 그랬나면 그들이 우리가 나간것을 확실히
보고 인지하여야만 마음을 놓고 데이트를
할수있을것같았다.
다행히 그들은 우리가 나가는것을 보았다.
돌아오는 길에는 재작년 여름에 사놓고 트렁크에
쳐박아두었던 문신 팔토시를
가장 인상이 더럽고 덩치가 우락부락한,
그의 생김새를 따서 지어준 별명 "마이크타이슨"에게
착용케하고 운전을 시켰다.
그리고 에어콘을 끄고 창문을 열었다.
문득문득 개념없이 들이대는 차량들이 있었지만
마이크타이슨이 팔한번 내밀고 쳐다만봐도
모두 정리가 되었기에 바람에 머리가 날려 엉망이었지만
마음만큼은 편안하게 올수있었다.
https://cohabe.com/sisa/2537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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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하셔~♡^^♡
착하기도 하셔~
친구 외모 + 문신 팔토시 = 분노조절장애 치료제
그래도 남자가 최소한의 개념은 있었네요
그게 최소한인게 에러지만...
잘하셨네요 작성자님
그건 그렇고 운전하신 친구분 전화번호 좀 알 수 있을까요?
일러주게요 ㅋㅋㅋ
분노조절잘해
남자는 곧 헤어지겠군요
사이다 맞습니다
언제부터인가,,, 경남뿐 아니라 경북까지 저렇게 되었네요...
그나마 경북이 교통문화는 조금 나았는데,
제 첫차가 빨간색 해치백이었는데
그때 정말 별의별 공격 다 당했었습니다.
이유없이 차를 못같은 걸로 긁어놓질 않나
운전중에 별 이유도 없이 따라와서 빵빵거리질 않나
차선변경할때 정말 안비켜줌
간혹 위협운전하려고 하거나 욕하려고 옆으로 따라붙는 경우도 많았음.
재밋는건 창문내리면 언제그랬냐는듯이 쌩하고 사라진다는겁니다.
아마 여자인줄 알고 그렇게 행동했던것 같더군요.
욕하면서 창문내리다가 얼굴보고 잽싸게 앞으로 쌩 나가는 아재들을 보면서 ..
내와이프 차는 적어도 경차나 빨간색은 피해야겠다란 생각이 들더군요.
치사한놈들이 참 많아요.
아이구 그렇다고 지 여친(이지 않을까요?) 한테 ㅆㅂㄴ 이라니 저 놈은 끝까지 찌질했군요
ㅋㅋㅋ 재미있네요.
인간에 대한 존중은 두려움에서 나온다.
참고로 마이크타이슨 제외하고 나머지 3은 순둥순둥하게 생겼습니다.
특히 저는 살이 찌면서 더 인상이 부드럽고 귀엽고
막막 깨물어주고싶게 큐티해져쩡
거기다가 막막 쩌른쩨짤인데
다룬사람들이 막막 쭈물요솟짤로
봐주고 막막 귀엽고 깜찍하고 큐티한데다가
동안이라서 막막 무서무서한 아찌들이
시비걸구 잉잉ㅜㅜ
모..몰랑 잉잉 ㅜㅜ
나빠쪄 나빠쪄 히잉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