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천국 코하비닷컴
https://cohabe.com/sisa/244583

오늘의 편의점 일기.TXT (2/2)

"핸드폰 충전기 어디있어요"
"(충전기 매대쪽으로 달려가 손으로 가리키며) 이쪽에 있습니다"
"내 핸드폰은 어떤거 써야하죠?"
"핸드폰 어떤거 쓰세요?"
"나? 에스케이티...."
"아...통신사 말고 핸드폰 메이커요.."
"음.... 가만있어보자... 삼성....... 아, 아니 앨지"
"앨지면 아마 마이크로5핀 쓰시면 될꺼에요. 이쪽이에요"
"이거면 되는거에요? 이건 사진보니까 내꺼에 안맞는건데, 나 무시해요지금? 나 핸드폰 최신형이에요!"
"아....; 앨지 최신형이면... 혹시 USC-C 쓰는거에요?"
"내한테 그런거 물어보지 말아요!"
"아... 그러시면, 혹시 지금 핸드폰 있으세요??"
"여기요."
"아, 맞네요. 이건 신형이라서, 여기에 맞는건 이거에요(USC-C를 가리키며)"
"그래요?! 함 봐야지..(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제지할 틈도 없이 제품을 뜯어본다)"
"아..손님...그걸 뜯으시.........하아...한번 보세요"
"에이~ 이건 내꺼랑 안맞잖아요"
"네?! 지금 쓰시는 핸드폰에 맞는건데요"
"아이고 젊은양반이 이해력이 많이 딸리네. 아주 답답해 죽겠어!!!"
"네?!"
"내가 집에 삼성 갤럭시탭을 쓰는데, 거기에 꼽아 쓸라고 한다고요!!"
"아... 그러시면, 제가 갤럭시탭을 안써서 어떤게 맞는지 모르겠는데.... 괜찮으시면 다음에 서비스센터 가서 구매하시는게 정확할것 같아요"
"아니에요. 이거 오핀? 이거 쓰면 되요 그림모양보니까 이게 맞네.."
"아, 그럼 다행이네요. 그거 하나 드릴까요?"
"이게 오핀이면... 꼽는쪽 선이 다섯개 들어있는건가?"
"네?!"
"여기 안에 선이 다섯개 들어있냐고"
"아뇨. 하나만 있어요.."
"근데 뭐이리 비싸..."
"그러게요...하하..."
"이거 하나 줘요. 안맞으면 들고올테니까 환불해주고"
"...네...."
결국 하나 사가시긴 했는데,
며칠있다가 너덜너덜해진 상태로 들고와서 환불할거 같은 느낌이 벌써부터 들긴 합니다.
오늘은 이렇게 시작합니다.

댓글
  • 그림을그립시다. 2017/05/31 03:30

    상식 이하의 것들은 정말이지 같은하늘에서 같이 숨쉬는 것도 혐오스럽습니다. 수고많으세요.

    (pVAbNn)

  • openinfo 2017/05/31 03:30

    거의 30분 간격으로 일이 발생하다보니,
    오늘은 두개의 글을 작성하게 되네요....
    모두들 힘내세요.

    (pVAbNn)

  • 토마토아 2017/05/31 03:32

    사장님 오셔서 뜯어진거 뭐라할거 같네요

    (pVAbNn)

  • 젤리롤씨 2017/05/31 04:11

    글쓴이분이 사장님인게 함정 ㄷㄷㄷㄷ

    (pVAbNn)

  • X70 2017/05/31 03:38

    소설책 한번 내보시는게.. 평소 생기지도 않은 불만진상들 상상하며 글쓰시는거 같은데..
    재미있게 보고는 있습니다.

    (pVAbNn)

  • DAL.KOMM 2017/05/31 03:38

    ㅡ_ㅡ 힘드네요... 너놈한테는 안팔아요~ 하고싶네요

    (pVAbNn)

  • openinfo 2017/05/31 04:03

    요 글 말고 바로 직전에 글 하나 더 쓴거(하이트 맥주 건...)의 경우
    목구멍 바로 아랫까지 욕이 나오는거 억지로 억눌렀어요....
    안그래도 요새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너무 지쳐있는데....
    그냥 쌓인거 확 폭발해서 쏟아내고 본사 클래임 한번 들어가는걸로 퉁칠까.... 하는 생각이 저도모르게 잠깐 들었는데
    끝가지 참기를 잘 한거 같습니다. 이제와서 돌이켜보니...

    (pVAbNn)

  • auto00 2017/05/31 03:51

    여러사람을 상대하다보면 어쩔수 없는거 같아요..반대로 저는 가끔 2+1 이면 2명이거 2개 샀는데 1개 서비스면 편의점 근무라는분 드려요 아마 그런분들도 많을거에요 그쵸??

    (pVAbNn)

  • openinfo 2017/05/31 03:59

    2+1같은겨 결제하고 하나 주는건
    어른들에게는 못받아봤고, 단골 꼬마아이(초등학생)가 '이거 드세요'하면서 미에로화이바 2+1하는거 사서 하나 주는건 얻어먹어봤어요. 어디서 그런걸 배웠는지... 고맙더라구요.
    저거 말고는, 또다른 단골 여손님(대학생쯤?)이 자기 동아리방에서 캔커피 가져왔다면서 저 먹으라고 4캔이었나? 5캔이었나 준적도 있구요....
    저런분들은...저도 그냥 받고만 있는 성격은 못되놔서... 다음번에 오시면 뭐 하나 드려요 서비스로...
    근데, 솔직히 말해서 2+1이나 1+1같은거 하나 그냥 주시는거, 마음은 정말정말 고마운데
    손님이 주고 가셔도 잘 안먹게 되요.... 맨날 질리도록 매장에서 보는것들이라...그냥 보고만 있어도 배부르다는게 무슨말인지 알게 되겠더라구요.... 매일 보니까 더 안먹게되요.
    근데, 알바생들은 많이 고마워할꺼에요...

    (pVAbNn)

  • [Ŧ]schlagwerk 2017/05/31 03:55

    ㄷㄷㄷㄷㄷㄷㄷㄷㄷ

    (pVAbNn)

  • SUHSY 2017/05/31 04:56

    항상 이런 사람들 겪으면 스트레스 쌓여서 어떻게 버틸까 싶습니다.
    고생이 많으시네요.

    (pVAbNn)

  • SUHSY 2017/05/31 05:00

    아이고.....ㅠ ㅠ

    (pVAbNn)

  • openinfo 2017/05/31 05:01

    덧글내용은 삭제했어요. 현재 진행중인 사항이라...
    조만간 어떻게든 결론 나고 마무리 되면 한번 후기 올릴께요.
    그동안 감사히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계시고...꾸준히 근황 올리던곳이라...

    (pVAbNn)

  • 보아냄새 2017/05/31 05:25

    이 비매너는 일반화 하기는 그래도 정말 빈번한거 같아요.
    우리나라 어른들이 유독 이런거 같은데... 유교문화때문인가요?
    정말 싫은데...

    (pVAbNn)

  • midsummer 2017/05/31 06:09

    어른들만 그런건 아니죠
    젊은 사람도 많아요
    결국 사람문제라는 ㄷㄷㄷ

    (pVAbNn)

(pVAbN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