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어체 양해 바랍니다.
* 21년 12월31일 시점입니다.
갈라파고스 이사벨라 선착장
고생 고생하면서 갈라파고스 이사벨라 섬에 도착했다.
정말 개고생이었다. 한번 이사벨라까지 여정을 되짚어 보자.
갈라파고스는 여행자들이 쉽게 갈 수 있는 곳이 아니었다고 한다. 90년대 다녀오신 분 왈 당시에는 미군 군용기를
타고 다녀오셨다고 하신다. EBS 다큐멘터리 제작하셨던 분의 진술이니 믿을만한 썰인듯 하다.
그리고 갈라파고스 안 물가나 투어비는 정말 다른 여행지보다 꽤 높은 편이다. 아무래도 접근성이 떨어지고 물류가
쉽지 않은 점, 그리고 산업 자체가 관광에 의존하다 보니 그런 듯 하다. 남미 여행자들에게도 갈라파고스는 쉽게 접근하기 힘든 곳이다. 일단 갈라파고스는 에콰도르 과야킬에서도 비행기를 타고 2시간 정도 가야 하는 곳이라서 접근성이
좋지 않고, 동선을 따로 짜야 한다. 또 교통비가 쎄다. 코로나 이후 더더욱 가격이 올랐다.
그래서 대부분 남미 여행자들이 포기하는 두곳이 이스타 섬과 갈라파고스 섬이다. 나만 해도 예전에 갈라파고스는 포기하고 다른 곳들을 여행했던 기억이 있다.
갈라파고스는 여러 섬이 있는데 이 섬들을 투어하는 방법은 크게 3가지로 이뤄진다.
하나는 크루즈 관광이다. 짧게는 3-4일 길게는 몇주짜리 크루즈가 있고 이러한 크루즈 관광을 하는 분들은 갈라파고스
북쪽 섬들까지 돌아다닌다. 럭셔리 크루즈에서는 스킨스쿠버 장비도 갖추고 있고 다윈 이나 울프 섬까지 가서 여름에는
샤크웨일 투어도 가능하다고 한다. 그러나 너무 비싸다.
또 다른 하나는 대부분 블로그에 언급되어 있는 방법으로 가장 큰 섬들인 산타크루즈(메인섬), 이사벨라, 산크리스토발
이 세군데를 돌아다니면서 현지 숙박 흥정하고 현지 여행사 컨택해서 투어비 네고하면서 돌아다니는 방법이다. 시간이
많은 배낭여행자들이 선호하는 방식이다.
마지막으로는 공항 도착부터 시작해서 나갈때까지 모든 것을 여행사에 맡기는 방식이다. 이것도 럭셔리가 있고 일반이
있고 짧게는 3박4일 길게는 10일짜리까지 있다. 짧은 것은 산타크루즈 쪽, 긴것은 산타크루즈, 이사벨라, 산크리스토발을 전부 포함한다. 난 그중에서 일반 일주일짜리 산타크루즈 + 이사벨라 두 섬을 중심으로 하는 투어를 신청했다.
이 방식을 택했을 때 좋은 점은 타임로스 전혀 없이 편하게 여행할 수 있는 점이다.
원래 현지 여행사들을 직접 컨택했었는데 투어비는 드럽게 비싼데 일정 픽스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 안 되겠기에
여러 사이트 돌아다니다가 viator.com 에서 가장 구성이 알찬 투어를 찾았고 그 투어를 만든 여행사를 직접 컨택했다.
(요새 트립어드바이저가 제구실을 하지 못하는 편이다.) 홈페이지 들어가서 직접 컨택했더니 거의 40% 할인 가격에
모든 일정을 맡길 수 있었다. 키토에 있는 여행사로 에콰도르와 갈라파고스 콜롬비아 쪽 전문 여행사였다. takiri라는
곳으로 강력추천할만 하다.
하여튼 구성들을 보면 시간이 없으면 산타크루즈 +이사벨라 로 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산크리스토발이 아쉽기도 하고
갈라파고스 북쪽 섬들도 아쉽지만 언젠가 아이가 생기면 데리고 와서 갈 생각이다. 산크리스토발에서 할 수 있는 투어는
한개 정도를 빼고는 거의 비슷하게 할 수 있다고 본다.
갈라파고스 입도할 수 있는 공항은 발트락 공항과 산크리스토발 공항인데 대부분 여행자들이 선호하는 방식은 발트락에서
입도후 산타크루즈를 관광하거나 바로 이사벨라로 가서 관광후 다시 산타크루즈로 복귀후에 산타크루즈에서 산크리스토발 이동하고 거기서 출도하는 방식이다. 이사벨라에서 산크리스토발로 가는 배편이 직항이 없기 때문이다. 꼭 산타크루즈를 거쳐야 한다. 정말 시간이 없는 사람들은 이사벨라에서 산크리스토발 행 경비행기를 이용할 수 있다.
하여튼 발트락 공항(과거 미군 지역) 에 내린 후 입도비 100불을 내고 나서 공항을 빠져나온 후 가이드를 만나 버스를 탔다. 무조건 타야 하는 버스다. 1인당 5불 . 10여분 이동하면
산타크루즈로 가는 배를 타야 한다. 거기서 1불. 거기서 다시 푸에르토 아로요 로 이동해서 거기서 이사벨라 행 페리를 타야 했다. 대기하고 있던 기사가 안내하면서 이사벨라행 페리를 대기하는데 흠...
길거리에 여장남자들이 넘쳐난다. 가는 차를 잡고 윙크를 하고 먼가 이야기를 하고 길거리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말을 건다. 나에게도 어떤 듬직한 여장남자가 다가와서 '오빠 멋져' 라고 한국말을 하고 간다. 벙 뜨면서 할말을 잊고 얼렁 도망갔다. 와이프에게 이야기하니 와이프도 벙쪄있다. 나중에 알아보니 12월31일이면 여장을 하고 축제를 하는 일이 있나 보더라. 괜히 겁먹고 도망간 것이다 . 알았으면 같이 사진도 찍고 했을 것인데...
이사벨라행 페리 줄을 기다려서 작은 보트를 탔더니 택시비로 1불씩 또 내란다 -,.- ... 그 보트에서 페리로 이동...
페리를 타고 2시간30분을 달린다. 나중에 오면 못할일이다. 허리가 아작나는 것 같다. 이사벨라 섬에 도착하니 다시
입도시 10불씩 내란다. 결국 와이프가 하는 이야기가 웃프다. 오빠 이건 관광이 아니라 삥뜯기러 온거 같아 ㅜㅜ...
그래도 가까이 가니 이렇게 바다 사자들이 놀고 있다.
삥 뜯긴 후 울적했던 마음이 풀리기 시작했다.
그냥 선착장에 이리 저리 널부러져서 놀고 있는 바다 사자
이때는 신기해서 막 우와 우와 하면서 열심히 감탄사를 내뱉었다.
얼렁 앉아서 안녕 안녕 하면서 놀다가 바다사자가 울부짖자 얼렁 도망나온다.
갈라파고스 입도하면 2미터 간격을 유지하라는 경고문을 읽지 못한 상태였다.
선착장 나오는 길에도 머...
이건 바다사자들 천국이다.. 이제 갈라파고스에 온 것이 실감된다.
이구아나도 안녕~~~
이때는 설명을 듣지 못했었는데 갈라파고스 이구아나가 3종류가 있다고 했으나...
솔직히 핑크이구아나는 본사람이 없다고 하고 녹색 이구아나 중에 산타페 섬에 사는 이구아나도 보기 힘들다고 했으니
그냥 게속 저런 이구아나다. 모리셔스에서는 저런 이구아나 한마리 가지고 난리법석을 떨면서 기념사진 찍고 했었는데
머 이구아나랑 바다사자가 왜 이리 흔해...
이구아나랑 바다사자들에게 안녕 안녕하면서 기분 좋게 호텔로 향했다.
흠...
호텔 앞에는 작은 라군이 있는 작지만 아기자기하고 깔끔한 호텔이었다.
석양을 바라보며 라군에 있는 홍학들 구경 좀 하다가
이사벨라 시내(?)를 슬슬 걸어 보았다. 정말 작다 ^^
기분이 좋아진다. 노심초사하면서 PCR 검사 받고 고생 고생해서 왔더니 정말 동물들이 많다 ^^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데 오늘 오빠가 쏜다. 오늘은 랍스터다.
-므나세브라임-
p.s 여행 다녀와서 정리하는 잡글입니다. 읽어주시는 분들 감사하고 건강유의하시면서 행복한 시간 되시길 바랍니다.
https://cohabe.com/sisa/2343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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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가봐서 어떤지 알지요 ㅎ 오전에 체험스쿠버 하러 갈때 멀미로 오바이트 세번하고 오후에 섬넘어가면서 멀미로 또 크리맞고 하지만 너무 좋았던 곳이에요
^^ 그 느낌 아시는군요.. 저도 멀미 안 하는 편이라고 생각했는데 ㅜㅜ 정말 눈과 마음은 즐거운데 몸은 너무 힘들더군요 ^^.. 힘든데 또 하고 싶고요...
저희 부부는 1월1일을 이사벨라에서 맞이했는데 여장남자는 한명도못봤는데 ㅜㅜ 18년에서19년맞이했어요
코로나 시대 여행이군요 ㅎㅎ 갈라파곳. 맘에는 있는데 정보도 별로 없고 가기도 쉽지않은 곳이라... 다 읽어 봤습니다. 후기 더 부탁드려요.
앞으로도 10여편 이상 올릴 예정입니다.. ^^ 읽어 주셔서 감사하고 열심히 정리하겠습니다.
즐거운 시간 되세요.
야생동물 부럽네여..
넵.. 동물원에서 볼때랑 느낌이 많이 다릅니다. 몇년 전에 세렝게티 다녀온 후로는 야생 느낌을 선호하게 되더라고요 ^^
초원도 가셧어요?
ngg시네..
ㄷㄷ
탄자니아 가면 투어가 킬리만자로 등산하고 세렝게티(응고롱고로 추가) 투어가 있어요. 지금은 그쪽이 많이 위험하다고 해서 가지 못하지만 언젠가 꼭 다시 가고 싶은 곳들입니다.~ 케냐 쪽보다는 저는 탄자니아쪽 추천드립니다.
여기도 가고 싶었는데 제 투어에서는 빠졌더라고요... 여기 물이 그렇게 맑고 좋다고 하던데.. 부럽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