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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아쨩! 석궁과 활이 싸우면 누가 이겨?"




-석궁덕후 vs 활덕후 싸움 실화냐-


"활이 이기지 장궁병들이 석궁병 이긴거 못봤음?"

"석궁이 더 배우기 쉽고 더 많이 쓰였음"

"많이 쓰이면 뭐하냐 결국 졌구만"

"석궁은 기사들한테도 먹혔거든요?"

"뭔소리여 움짤로 갑옷 못 뚫는거 나오더만"








-유게이, 원인-


"딱 한마디 했다고 싸움 붙는거 실화냐? 진짜 가슴이 옹졸해진다..."









-히메사카 노아, 아카식 레코드-


"뭐... 두 무기는 대표적인 원거리 투사형 냉병기로 쌍벽을 이루는 물건들이니깐. 싸움이 나도 어쩔 수 없지."


"저 둘에게는 재미없는 말이겠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두 무기는 서로의 한 쪽의 우위가 되지 못하고 장단점이 있었어. 그러니까 총이 퍼지기 전까지 둘 모두 쓰였던 거지."









"우선 석궁의 기원에 대해서부터 말할게. 석궁은 처음에는 틀에 활을 올려서 사용한다는 발상에서 시작된 무기야. 고대 그리스나 춘추전국시대 때부터 사용된 매우 오래된 무기지."


"참고로 "석궁"이라는 단어는 돌을 쏘는 활이라는 뜻이고 정확한 번역으로는 쇠뇌가 맞겠지만, 혼란을 피하기 위해 석궁이라고 쓸게."


"당연히 초기 때는 그냥 틀 위에 활을 올려둔 거라 활과 그렇게까지 구분되는 물건도 아니였고, 쏘는 것도 일반 화살을 쐈어."








"이러한 석궁이 활과 구분되기 시작한 건, 전쟁터에서 방어구가 발달함에 따라 더 큰 위력이 필요해졌기 때문이야. 석궁용 화살이라 할 수 있는 볼트의 경우 정확히 분리된 시간대가 불명확하니 제외할게."


"활은 알다시피 구조가 매우 단순해. 하지만 그 단순함 때문에 위력을 키우려면 커지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었어. 재료를 바꾼다 해도 사람 손으로 당길 수 없을 정도로 단단해서야 의미가 없으니 소뿔 정도가 한계였지."


"현대에는 컴파운드 보우 같은 물건도 나오지만, 당시에 그 기술력이 있을 리는 없으니 당연하지?"






"응? 그럼 석궁은 달랐던 거야?"


"석궁도 모양이 그렇게 변한 것 같지는 않은데?"







"거기서 석궁과 활의 차이점이 발생하는 거야!"







"석궁은 초기에는 활처럼 손으로 장전했지만, 위력이 늘어남에 따라 점점 손으로는 당기기 힘들어져서 이런 식으로 별도의 장전기를 사용하는 경우가 흔했지."


"그러다보니 어느 누군가가 깨달은 거야. 어차피 장전기를 쓸 테니 힘을 무작정 키워도 되지 않을까 하고 말야!"






"그 결과 석궁은 활에 비해 재료를 더욱 튼튼한 것으로 사용할 수 있었어. 합성궁채를 쓴 석궁도 유명하지만 제일 큰 변화라면 역시 석궁을 강철로 만드는 거지!"


"1980년대에 미국에서 했던 실험에 의하면, 베네치아제 강철 석궁은 장력은 1000파운드였고, 최대 사거리가 790m이며, 100m 이내에서는 질 나쁜 물건이라면 갑옷도 관통이 가능했다고 해."








"강철로 만든다고 그게 그렇게 달라지는 거야?"






"강철은 그 자체만으로도 탄성을 갖고 있으니 가능한 일이야!"


"물론 질이 좋은 강철은 그 당시에는 가격이 매우 높았다고 하니 모든 석궁이 이 정도 위력을 지닌 건 당연히 아니였겠지만, 최대 화력이 이 정도라고 생각하면 돼!"


"당연히 이런 덕분에 평균 위력은 활보다 석궁이 더욱 높았어."







"그럼 더 강하게 쏠 테니, 사정거리도 더 길겠네?"


"세게 쏘면 세게 나가잖아!"










"아쉽게도 그건 아니야. 석궁의 사정거리 자체는 활과 비슷하거나, 장궁과 비교할 경우 오히려 더 낮기도 했어."







"엥? 왜?"







"아까 잠깐 언급했던 것처럼, 활은 화살을 쐈지만 석궁은 볼트라고 불리는 짧은 화살을 쓰는 것으로 변했기 때문이야!"










"화살의 화살깃은 화살이 안정적으로 날아가도록 해주는 역할을 했는데, 볼트의 경우 화살이 작다 보니 화살깃도 작을 수밖에 없었어. 화살의 한쪽 면은 석궁에 걸쳐야 하니 깃도 대칭이 아니게 되는 경우도 흔했지."


"게다가 화살은 길이가 있어서 비행 중 어느 정도 양력을 받을 수 있지만, 볼트는 너무 짧아서 그게 불가능했어."







"따라서 화살과 볼트는 궤적이 다를 수밖에 없지."


"요약하자면 볼트는 더 세게 나가기는 하지만, 비행 중 에너지가 급격히 감소하기 때문에 직사의 형태로 나가. 그래서 근거리 명중률과 위력은 더 높았지만 원거리 명중률이 낮지."


"반대로 화살은 사람이 당기는 특성상 볼트보다 나가는 힘이 약했지만 비행 중 에너지가 크게 감소하지 않아. 그래서 포물선으로 날아가고, 그래서 더 먼 거리까지 비행할 수 있었어."


"이와 별개로 훈련 과정에서 궁병의 경우 더 원거리에서 훈련시키는 경향이 있어서 화살의 원거리 명중률이 더 높기도 했다고 해!"


"둘의 차이는 여기까지 하고, 그 다음 이 차이에서 나오는 장단점에 대해 소개할게!"







"석궁은 전술했듯이 당기는 데에 기계장치를 쓰며, 활보다 센 편이고, 사격이 직사로 나가."


"이 두 장점은 결합해서 활에 비해 병사들을 훈련시키기 쉽다는 장점이 되었어. 현을 당기고 있을 필요가 없으니 표적을 노리기가 더 쉽고, 병사들의 체력 소모도 그보다 덜했다고 해."






"어라? 아까 분명..."


"둘의 사거리는 그렇게까지 큰 차이 없다고 했잖아?"


"그럼 비슷한 무기인데 한쪽이 훈련이 더 쉬우면 그쪽이 더 우위여야 하는 거 아냐?"






"보통이라면 그게 맞아! 하지만 석궁에는 활에 비해 제법 큰 단점이 있었어. 첫 번째는 바로 가격이야!"








"석궁은 그 특성상 활에 비해 제작이 어려웠어. 중세 군사학자들도 바보는 아니여서 석궁병을 많이 무장시키면 훈련도 쉽다는 걸 알았지만, 석궁의 구조상 대량생산이 활보다 어려웠지."


"거기다가 재료도 문제였어. 말했던 것처럼 석궁은 더 위력이 높아야 활과 사정거리가 비슷하다고 했지? 반대로 말하면 활보다 더 좋은 재료를 써서 비슷한 사정거리가 나온다는 뜻도 된다구."


"중세에 합성궁채를 쓴 석궁이 보급되기 시작할때, 이때 아교로 사용한 물질이 철갑상어의 입천장이였는데, 이 탓에 당시 철갑상어를 최고급 식재로 여기던 것과 맞물려 철갑상어의 생태계가 파괴되기도 했지."






"두 번째는 바로 연사력 문제야."


"석궁은 상기했듯이 손으로 당기기에는 무리인 물건이 많았고, 그 탓에 별도의 장전기가 필수적이였어. 덤으로 이는 장전기도 보급해야 하니 상기한 가격 문제에 영향도 미쳤지."


"활은 그저 당기면 장전이 끝날 뿐인 것에 비하면 꽤나 큰 단점이라 할 수 있어."







"이 탓에 당시 석궁병들은 "파비스"라고 불린 대형 방패를 필수품으로 지참하고 다녀야 했지."


"파비스는 약 1.5m 크기의 방패로, 최소 4kg에서 8kg까지 상당히 무거웠다고 해."


"당연히 들고 막는 방패가 아니고, 그림처럼 바닥에 깐 뒤 석궁의 사격 후 이 방패 뒤에서 은엄폐하며 장전, 이후 다시 발사하는 구조야."







"현대로 따지면 군용 진압 방패와 비슷한 물건이라고 할 수 있겠지?"


"어쨌든 석궁병의 단점은 초기 비용만 빼면 도구를 이용해 충분히 보완이 가능한 점이였고, 이 탓에 11세기 이후부터는 영국같이 특이한 사례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국가에서 궁병 대신 석궁병을 주력으로 운용하는 경우가 많아졌어."





"당시 석궁병들도 이렇게나 석궁의 장단점에 대해 잘 알고 있었던 거지?"


"그런데 대체 왜 백년전쟁에서는 석궁병이 있던 프랑스가 장궁병이 있던 영국군에게 대패했었던 거야?"






"그건 석궁병 자체의 문제가 아니였어. 상술했듯이 석궁과 활은 서로 한쪽이 우위라기보다는 장단점이 있는 무기였지."


"문제는 프랑스 기사들의 석궁병에 대한 몰이해에 있었어! 백년전쟁 초기에 일어났던 "크레시 전투"에서 이 점을 살펴보자!"







"당시 프랑스군과 영국군의 수 차이는 정확히는 불명이지만, 제노바 쇠뇌병을 고용해 온 프랑스군이 3~4배 이상 많았다는 건 정설이야."


"이 탓인지는 몰라도 프랑스군은 영국군에 대해 승리를 확신하고 있었어."

댓글
  • GWAK P 2022/02/08 01:41

    뭐야 유익해요

  • ㅂㅌ신사 2022/02/08 01:42

    초기라는게 도입 시기를 말하는 거냐 제작 시기를 말하는 거냐

  • 보미군 2022/02/08 01:47

    어제 유툽에서본 내용이군...


  • 모곡콕
    2022/02/08 01:35

    그냥 총을 써라

    (FmEI43)


  • 칸나기 유우리
    2022/02/08 01:36

    먼저 치명타 맞는 쪽이 짐

    (FmEI43)


  • 해물삼선짬뽕
    2022/02/08 01:41

    초기 화승총이랑 말기 석궁 비교하면 뭐가 더 좋음

    (FmEI43)


  • ㅂㅌ신사
    2022/02/08 01:42

    초기라는게 도입 시기를 말하는 거냐 제작 시기를 말하는 거냐

    (FmEI43)


  • GWAK P
    2022/02/08 01:41

    뭐야 유익해요

    (FmEI43)


  • 민트마요네즈
    2022/02/08 01:45

    그래서 M16이랑 AK47랑 싸우면 누가이김?

    (FmEI43)


  • 보미군
    2022/02/08 01:47

    탈콮유저: 어떤 모딩에 어떤탄이고 에르고랑 반동이 어떻죠?

    (FmEI43)


  • 부공실사
    2022/02/08 01:46

    결론 : 엘랑스가 나쁘다

    (FmEI43)


  • 보미군
    2022/02/08 01:47

    어제 유툽에서본 내용이군...

    (FmEI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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