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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상선암 수술 후기



처음 발견은 건강검진 초음파검사였는데, 안타까운 눈빛으로 갑상선에 결절이 있는데 모양이 썩 좋지 않으니 병원 가보라고 하셨음. 증상은 전혀 없었음. 만져지는 거도 없었고.


암튼 동네 내과 가보니, 암일 가능성이 있으니까 근처 큰 병원에 가보라고 하는거임. 목에 주사바늘 꽂아서 조직검사를 해봐야 해서.


그래서 종합병원까지 가서 조직검사 해보니 높은 확률로 갑상선 유두암 1기라고 했고 종양 사이즈는 1cm 조금 넘는다고 함.


갑상선암이 워낙 순해서 1cm보다 작으면 그냥 지켜보기도 하는데 그 레벨은 넘어섰다고 함. 그리고 계속 냅두면 낮은 확률이지만 췌장암보다 더 무서운 암으로 돌변하는 경우도 있으니 떼버리는게 좋다고 하심.


대신 종양도 작고 암세포가 한쪽에만 있어서 갑상선을 싹 날리진 않고 반만 떼버린다고 하셨음. 만약 양쪽을 다 떼버리면 평생 아침마다 갑상선약을 한알씩 먹어야 하는데, 반쪽만 떼면 몇달 먹다가 끊는다고 함.


그래서 바로 수술하기로 결정하고 입원함 ㅇㅇ



병실 경치가 좋더라.


입원 직전에 CT 골밀도 등등 했고 그 결과 바탕으로 수술 전 안내를 해주셨는데 일단 림프절 전이는 없는 것 같다고 하셨음. 까보기 전엔 확실하진 않다고 했지만 뭐 아무튼 아마도 전이 안 되었다 하시니 안심하고 바로 다음날 수술실로 들어감



전신마취수술이였고 소요시간은 대충 1시간 반. 수술 전에 수술후기들을읽어보니 당일엔 거의 말을 못한다길래 대체 무슨 느낌일까 궁금했는데 내 경우엔 마취 풀리자마자 말해보니까 목소리 잘만 나왔음.


목이 좀 아프긴 했는데, 목감기 걸려서 편도선 심하게 부었을때 정도 느낌이였음. 난 원래 편도선이 자주 붓는 타입이라 익숙 ㅋ 오히려 편도선 부었을땐 식도가 좁아져서 침도 못 삼키는데 이쪽은 딱히 식도가 좁아졌다는 느낌은 없더라.


다시 말해 (진통제 효과인지는 모르겠지만) 별로 아프진 않았고 병실로 오자마자 유게에 인증글도 남기고 카톡도 함.




다음날 새벽에 받은 호르몬제... 전절제했으면 평생 먹는 약


까보고 최종 진단은 갑상선암 1기가 맞고, 역시 전이도 없었다고 하심. 성대쪽에 암세포가 붙어있거나 하면 성대마비가 오거나 할 수도 있는데 안 그랬고, 부갑상선이 손상되는 경우도 있는데 그것도 없다고 함. 다행다행


수술 당일까지는 금식이고 다음날은 정상적으로 식사도 가능. 병원밥이라 싱거울 줄 알았는데 그렇지도 않더라. 



목감기 수준의 통증도 수술 다음날 되니깐 거의 사라졌고 이틀 후에는 멀쩡하게 퇴원할 수 있었음. 입원+수술비는 190만원 나옴.


지금은 목에 방수테이프 붙이고 쉬고있고 약간 간지럽거나 거슬리는건 있는데 별로 아프진 않다. 오히려 암세포 떼버려서 너무 개운하고 인터넷으로 갑상선암 방치했다가 미분화암으로 돌변해버린 케이스 봤는데 넘 무섭더라... 


유게이들도 건강검진 잘 받고 혹시나 갑상선암으로 나오더라도 수술 부담 안 가져도 되니까 괜히 병 키우지 말고 수술 잘 받길 바래~ ㅎᴗㅎ

댓글
  • 배고파앗 2021/12/21 00:12

    건강해여... 항상 행복한 일만 가득하구

  • 엘리제 슈바르처 2021/12/21 00:11

    아이고... 잘 끝낫 ㅓ다행이다

  • 큰큰 2021/12/21 00:14

    담부턴 아프지 마라.


  • 엘리제 슈바르처
    2021/12/21 00:11

    아이고... 잘 끝낫 ㅓ다행이다

    (2xXtun)


  • 꼴잘알
    2021/12/21 00:12

    아 우리 어머니쪽이 갑상선암 가족력같던데 검진한번 받아봐야하나

    (2xXtun)


  • 배고파앗
    2021/12/21 00:12

    건강해여... 항상 행복한 일만 가득하구

    (2xXtun)


  • 볼라돌이
    2021/12/21 00:12

    쾌차하길 빌께 힘 내!

    (2xXtun)


  • Tanova
    2021/12/21 00:13

    별 탈 없이 잘 회복되길 빌어.

    (2xXtun)


  • 공백어법불량조치
    2021/12/21 00:13

    친구도 감상선 암 생겼다고 해서 절제했다는데 전부 절제했으면 평생 약 먹어야하는구나...
    친구가 디게 별거 아니라고 가볍게 이야기해서 그럴려니 했는데 몰랐넴...연락 함 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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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udbeckia
    2021/12/21 00:13

    빨리 발견해서 다행이네

    (2xXtun)


  • Winterwind
    2021/12/21 00:13

    조기발견해서 정말 다행이다

    (2xXtun)


  • 루리웹-2804777970
    2021/12/21 00:14

    빠른쾌유를 빕니다 당분간 유게는 끊으시는게..

    (2xXtun)


  • 큰큰
    2021/12/21 00:14

    담부턴 아프지 마라.

    (2xXtun)


  • 4835-08309-0407
    2021/12/21 00:14

    다행이다 건강해라

    (2xXtun)


  • 농림수산식품
    2021/12/21 00:14

    건강검진 잘 받았넹 다행이야

    (2xXtun)


  • 4ㅣㅁ장갑
    2021/12/21 00:14

    건강해라

    (2xXtun)


  • 나인펜타클☆
    2021/12/21 00:15

    10년전에 같은 과정으로 수술했음
    처음에 몇년은 별 다를거 안느껴지는데
    언제부턴가 으슬으슬 춥더라
    원래 추위 전혀 안탔는데 말이지
    약 잘 챙겨먹고!
    건강 조심하면서 오래오래 살자

    (2xXtun)


  • 신세계
    2021/12/21 00:15

    고생햇넹..

    (2xXtun)


  • 이젤론
    2021/12/21 00:17

    고생했어! 건강해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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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00-,.-00
    2021/12/21 00:17

    만두를 먹자 오 베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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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기전에 양치질
    2021/12/21 00:17

    일찍 발견해서 다행이네 빨리 낫길 바람

    (2xXtun)


  • Yo情
    2021/12/21 00:18

    조기발견에 빠른조치까지 정말 다행이다

    (2xXt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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