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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지에서 제기한 한겨레 장악 플랜 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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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주주가 아니라서 실제로 경영진 선임이나 주주총회 진행이 어떻게 이루어졌었는지 잘 모르지만 주주로서 권리행사를 해보자는 아이디어는 참신합니다. 위임장을 어떻게 얼마나 모을 수 있을 것인지가 가장 중요한 관건이 되겠지만 접수계획 자체에 많은 문제가 있네요.
일단 오유 글의 주주 현황 다이어그램에는, 소액주주 지분 69.41%, 우리사주조합 지분 23.66%, 자기주식 6.93%인 것으로 표시되어 있습니다. 오유 글은 "대주주가 7%도 안 되는 지분을 가지고 있다"고 하고 있는데 이 부분은 자기주식을 대주주 보유 지분이라고 잘못 생각한 것으로 보입니다. 자기주식은 회사가 가지고 있는 회사 주식을 말하는 것이고, 자기주식은 의결권이 없습니다. 시작부터 좀...
그리고 공시된 걸 확인해 보니 2017년 3월 31일 기준 발행주식총수는 6,227,591주, 자기주식은 490,227주이어서 의결권 있는 주식은 5,737,364주입니다. 그 중 우리사주조합은 1,357,577주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발행주식총수 중 자기주식은 7.87%이고, 우리사주조합 지분은 의결권 있는 주식 중 23.66%입니다. 우리사주조합은 회사측이라고 보아도 되겠지요.
결국 단 몇 %라도 상당량의 지분을 가진 주주가 없다는 것인데, 경영진 선임을 어떻게 하는지 궁금하네요. 지난 3월의 주주총회 관련 기사를 보니 (경영진 선임 안건은 아니지만) 소액주주들로부터 상당수 주식의 위임을 받아 우리사주조합(회사) 측에게 태클건 주주들이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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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명부 요청
접수계획은 주주들 연락처를 얻기 위해서 지분 5%를 모아서 회사에게 주주명부 열람을 요청한다고 했는데, 주주는 몇 주를 가지고 있는지 여부에 상관 없이 회사에게 주주명부의 열람, 등사를 청구할 수 있습니다(상법 제396조 제2항). 그렇다고 해서 회사가 순순히 주주명부를 내어주는 경우는 드물고 결국 소송(특히 가처분)으로 열람, 등사 청구를 해야 합니다. 지분 1%든 5%든 10%든 차이가 없습니다. 첫번째 소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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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총회 개최
어찌어찌해서 주주명부를 입수했다고 합시다. 접수계획은 지분 50%를 모아서 임시총회를 개최한다고 하는데, 주주총회 소집 여부, 안건은 이사회가 결정합니다. 지분 50%가 되었든 70%가 되었든 주주가 소집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발행주식총수의 3% 이상 주식을 가진 주주(위임 포함)가 이사회에 임시주총소집을 청구하고 만약 이사회가 주총을 소집하지 않을 경우 그 주주는 법원의 허가를 받아 주총을 소집할 수 있습니다(상법 제366조). 다시 말해서 지분 50%를 모을 필요는 없지만 임시주총소집허가신청이라는 소송을 회사 상대로 제기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임시주총소집허가신청을 할 때 안건을 기존 이사 해임, 신임 이사 선임으로 정할 수는 있겠지요. 두번째 소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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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 해임
어찌어찌해서 기존 이사 해임 안건과 신규 이사 해임 안건으로 주총을 개최했다고 합시다. 이사를 해임하려면 “출석한 주주의 의결권의 3분의 2 이상의 수와 발행주식총수의 3분의 1 이상의 수”가 있어야 합니다(상법 제385조 제1항). 오유 접수계획은 지분 50% 모으면 된다고 하지만 글쎄요 우리사주조합 지분 23.66%와 맞붙었을 때 해임 요건을 채울 수 있을까요?
대표이사만 해임하면 되나요? 공시에 따르면 등기이사가 9명인데(모두 다 올해 3월에 선임되어서 임기 만료가 2020년 3월이네요), 과반수 이사를 해임하고 새로 선임하여야 이사회를 장악해서 대표이사를 선임할 수 있겠지요. 이게 가능하여야 회사 접수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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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가지 적었습니다만 오유 접수계획 자체는 문제가 많습니다. 물론 주주들이 주주총회를 통해서 적극적인 의사표시를 한다면 회사도 압박을 많이 받겠지요. 하지만 주주총회야 회사가 안 열면 그만입니다. 한겨레 본진을 제대로 털고자 한다면 위임장 모으는 것부터 해서 소송까지 상당한 비용이 들 수도 있습니다.
오유 글의 필자가 나쁜 의도는 없었다고 믿지만 원래 이런 일이 벌어지면 선의를 가진 사람들이 사짜들로부터 피해를 보는 경우가 있지요. 특히 접수계획대로라면 기존 주주들이 특정인에게 의결권 위임만 해주면 되는데 주식을 사자는 얘기도 나오네요. 회사가 보유한 자기주식을 사자는 것 같기는 합니다만 어찌되었든 오유 글에 달린 댓글들을 보니 답답하기도 하고 걱정되어서 적어 보았습니다.
그러게 한겨레는 잘 좀 하지 거 참..    
아무래도 일정지분 이상 모이면 소송준비부터 해야할 것 같네요.
사실 한겨레 완전장악이라는 거창한 플랜보다 명부열람 소송 승소까지만 가도 충분히 이슈 만들고 경각심주기에 충분하지 싶은데 여기까지만 가는데도 상당히 많은 준비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댓글
  • Opal 2017/05/17 02:17

    루리웹이 아니라 딴지에서 나온 글이에요.

    (jghASd)

  • 우리하늘 2017/05/17 02:17

    정확하게는 딴지에서 올라온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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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깐똘이~ 2017/05/17 02:18

    사실상 5%모으는것도 아주 힘든일 5%모아서 소송하거나 주식을 열람한다면 이슈화는 엄청될듯

    (jghASd)

  • gangcharles 2017/05/17 02:45

    이슈화 시켜서 안티한걸레운동하는 원동력으로 삼고 한 언론사당 적게는 수억 많게는 수십억 정부지원금받는 제도도 없애자 국민이 요구해야 하지 않나요? 솔직히 정부보조금 줘봐야 국민 뜻에 반하고 돈만 따르는 똥개 유사언론만 판치는데 왜 주죠?

    (jghASd)

  • DEA 2017/05/17 02:55

    쉬운게 뭐가 있겠나요~
    눈뜨고 당하지는 않는다.
    너희들이 개소리하면 어떤 방법이라도 힘을 모아 보겠다라는
    압박만 줘도 대성공 아니겠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플랜대로 돼도 좋고.
    잘 아시는 분들끼리 서로 문제점을 상호 보완 하면서 해나가면 된다는
    행복회로.
    작년연말에도 다 같이 했잖아요.
    이렇게 될줄 알았나요?~ ㅎㅎㅎ
    빡세게 화이팅!!!~~~

    (jghASd)

  • nw12345 2017/05/17 03:07

    참.. 회사 운영도 굉장히 비민주적으로 되고 있었군요. 주주총회도 안 하면 그만이라니.. 이번에 많이 배웁니다. 감사합니다.

    (jghASd)

  • 그림안의세상 2017/05/17 03:07

    탄핵때도 진짜될까???였습니다
    하면!할수있습니다

    (jghASd)

  • 아우스 2017/05/17 03:11

    다른분들이 걱정하는 소송은 후차적인 문제입니다.
    일단 힘을 발휘할 수 있는 5% 지분이 모이는것이 급선무이고..
    이것이 모여질 경우 소액주주연대라는 교섭 단체-_-가 형성이 되어 사측에 압력을 가할 수 있는 명분이 선다는것이지요.
    이제 큰 길을 가기전에 작은 준비를 마쳤으니 이 무기를 가지고 어떻게 저들에게 대항하고 헤쳐나갈지에 대한것은 그때부터 2차전에 돌입하는겁니다.
    2차전에서 주주명부 확보후 50% 지분의 위임장을 받느냐... 아니면 그 상태에서 임시주총을 발의해서 현 상황에 대한 국민의 여망을 그대로 인정하고 정론지의 길을 걸을것인가..
    그때가서 결정할 문제지요..
    여기까지는 거의 돈이 필요없이 몇몇분들이 장소제공과 함께 전화요금과 부대비용만 필요하기에 이 부분을 자비로 해결해주실 진정한 봉사자를 구하는겁니다.
    이 상태에서 한겨레의 방침이 소액주주 및 네티즌의 바램에 어긋나는 경우 소송전으로 가야 한다면 그때 본격적으로 소송 비용을 모금하여 소송으로 가던 어찌 하던 방향을 모색한다는것이지요..
    1차 단계는 국민이 분노하고 있다는 것을 행동으로 직접 보여준다는 그 자체에 의미가 있습니다.

    (jghASd)

  • MadBook 2017/05/17 03:22

    이래서 참모진이 필요한가 봅니다.
    펙트야 다시 확인 해볼 필요가 있지만 결국 거사를
    벌이려면 확실하고 튼실한 준비 과정이 필요 하겠군요.
    일단 이슈를 만들고 경각심을 준다는 측면에서는
    시도 해볼 필요성은 있다고 생각합니다

    (jghASd)

  • gdfeau 2017/05/17 03:30


    소송이슈만 되어도
    모든 사람의 집중을 받게 되니 (한걸레가 무슨 짓을 했기에 저기졍인가 하고)
    더 많은 사람들이 알게되고
    걸레가 그런짓했어? 하고 해지 사태가 줄을 잇는것만 해도
    년 8억 적자로 신문사들 중에 적자보는 10위안 신문사 타격은 엄청나겠죠.
    핵심은
    "이슈화일으킴-한걸레 보는 많은 구독자들의 주목-집단 구독 해지 사태" 이게 목표입니다.
    망한 회사에 이사가 바뀌건 말앗건 아무상관이 없습니다.
    "지금 현 구독자들의 줄 해지 사태"
    이게 핵심입니다.

    (jghASd)

  • 궁금너구리 2017/05/17 03:56

    작년~올 연초까지 비슷한 소액주주운동을 경험 했습니다. 코스닥 상장사 였는대, 최근 2년여 업황이 좋지 못해 주가가 고점대비 반토막 이였죠. 주주들 불만은 하늘을 찔렀고, 결국 소액주주운동 움직임이 나타났습니다.
    네이버증권 게시판(네이버 까페등)을 중심으로 주주명부 공개 가처분 신청도 하고 그걸 기반으로 어느정도 물량을 가지고 계신 주주분들께 개별적으로 연락도 취하고, 결국, 현 대표이사 해임과 신규 사외 이사 선임을 골자로 하는 임시 주총을 여는대도 성공 했습니다.
    비록 안건은 대주주의 반대로 무산되긴 했지만, 현 경영진들에겐 충분한 메세지를 날리긴 했을겁니다.
    지나고 보니 결국 필요했던건...
    1.영민하게 앞장서서 총대 멜수 있는 리더.
    2.소송비용...생각보다 많이 들더군요. 결국 주주모금 으로 해결 했습니다.
    3.소송의 당위성과 설득력...현 사안에 관심 없는 분도 분명 존재 합니다.
    4.인내...계획부터 전자투표까지 실제론 8~9개월 가까이 진행된거 같습니다. 체력전이에요. 체력전.
    안될거 같다고 안하면, 평생못하는 겁니다.
    비상장 주식이라 주주들끼리 정보 교환이 어려워 그렇지 플랫폼(듣기론 38에 동호회 파셨다고...?)만들어 지고 대략적인 윤곽만 잡히면, 절차적,행정적인 부분은 일사천리 입니다....만, 명부열람 후 소송대표자가 개별 주주에게 연락하여 지분모으는 게 진짜 일인거죠. 불가능 한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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