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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없는 학부모라 서럽네요

맞벌이 부부지만 초등학생 아이 셋을 키우다 보니 매달매달 마이너스를 껴안고 살아가는 보통의 엄마입니다
남편이 벌어다 주는 월급으로는 매달 숨만쉬어도 나가는 돈들을 내고 있구요 아주 작은 장사를 하는 제가 버는 돈은 생활비로 쓰고 있어요. 큰돈을 버는것도 아니고 어떤날은 10 원도 못 팔고 들어오는 날도 있는 영세자영업자에요
그런데
얼마전 3월 24일에 아이들 다니는 초등학교에서 3월분 방과후 교실 수업료가
스쿨뱅킹통장에서 인출될거라고 문자가 오길래 부랴부랴 입금을 해두었지요. 아이가 셋이나 되니 다른 사교육은 꿈도 못꾸고 그나마 금액이 덜 부담스러운 학교 방과후교실을 보내는데도 3명모으니 20만원이 훌쩍 넘어가더군요.
늦지않게 입금시켜놓고 부족한 부모지만 이렇게라도 아이들에게 공부시키고 싶은 마음이었습니다
그런데 입금한지 3일 정도가 지나고 다시 학교에서 문자가 하나 오더군요.

가슴이 철렁내려 앉을 문자였습니다. 돈 많은 학교선생님들은 2~30만원이 하루 이틀 사이에 뿅 나타나는지 모르겠지만 저희처럼 하루벌어 하루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참 힘든 돈이지요
학교에 다시 전화를 걸어 어떻게 두달분을 아무런 공지도 없이 느닷없이 내라고 할수 있느냐. 자식들 공부시키는 것은 떼어 먹고 도망갈 부모 없으니 수강취소시키지 말고 며칠만 연기해달라고 해도 학교측의 입장은 매우 강경하데요
방과후 교사들의 급여를 줘야하기 때문에 딱 그날짜 까지 납부되지 않으면 출석부에서 학생을 빼고 수업에 참가 할수없다고
방과후 교사들 급여날이 15일이니 그전까지라도 유예기간을 달라고 해봤지만 전혀 소통불가였습니다
돈을 내라는 학교의 협박문자 였지만 그 협박이 너무 가슴아프네요
원칙이라는 말만 내세우는 학교측이 원칙을 내세운 갑질 처럼 느껴지는 건 저뿐일까요
학교의 원칙은 돈을 따라가는 건가요 학생들의 교육을 따라가는 것일까요
학생들을 내치면서 까지 지켜야 할 원칙이 무엇인지 참 궁금하더라구요
그래서 저희 아이 셋은 결국 4월부터는 수강이 자동취소되어서 방과후교실도 못다니게 되버렸어요
저희집 뿐만이 아니고 학교 내에서 똑같이 방과후수업료 미납으로 출석부에서 삭제된 아이들이 꽤 되더군요
교육청에 시정요청을 해도 알겠다는 대답만 할뿐 아무런 조치도 없고 아이 부모들은 혹시 내아이에게 불이익이 될까봐 서럽고 분통이터져도 쉬쉬하는 분위기가 되버렸어요
넉넉한 살림이라면 더 좋은 교육 더 좋은 환경에서 공부시킬 수 있었을 텐데 돈없어서 학교 교육도 제대로 못받게 하는 부족한 부모입니다.
에효...한숨만 나오는 날이네요

댓글
  • 올리브님좀짱 2017/03/31 21:45

    다른것도 아니고
    아이들 교육비라 더 마음이 안좋으시겠어요
    원칙을 앞세운 갑질..공감합니다
    저도 유치원 둘 보내고있는데
    아이들 기본적인 교육만 시켜도
    참 어렵네요..
    언제쯤 마음편히 아이들 키울수있는
    세상이될지..그런날이 오기는 올지..
    아이들이 상처받을까 걱정됩니다..
    어머니마음도 얼마나 아프실까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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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ayayo 2017/03/31 22:14

    방과후가 원래 선불인데 그 학교는 후불인가요? 애 둘 다 키웠지만 항상 선불이였는데요. 이게 돈안내고 버티는 부모들이 꽤 있대요. 저는 설마 그런걸? 그랬는데 계속 연락만 하고 강제적으로 받을 수가 없으니 그거 알고 버티는 부모들이 있어서 더 강경하게 그럴꺼에요. 속상하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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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indle 2017/04/01 02:51

    후불로 받다가 갑자기 선불로 바뀌면 한 달 정도 전에는 알려 줘야지... 이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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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엄마 2017/04/01 03:01

    학교가 진짜.... 우리나라는 어떻게된게
    장사하지 못해서 안달일까요..
    교회도 한국화되면 장사꾼들로 바껴
    학교도 이러고 ....
    에휴 .. ㅠㅠ 속상하겟어요
    이제 볕들날이 올겁니다 5월 10일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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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이어트시급 2017/04/01 03:14

    교육을 앞서는 돈이라니...그것도 처리해줄 수 있는 돈이....
    아직 한참 어린 자식을 둔 아빠지만,
    앞으로 이 나라가 정말 걱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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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im무성♡마약 2017/04/01 03:14

    어떠한 이유때문에 선불로 바뀌었다해도
    그걸 오늘연락와서 내일까지 내라니요
    어느정도 기간은 줘야죠
    아 너무하네요 진짜
    부모마음을 꼭 저렇게 찢어지게 해야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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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봉봉엔터 2017/04/01 03:20

    주민센터 찾아가셔서 복지 담당자랑 상의 한번 해보세요.작성자님 경우에 1회성으로 받을수 있는 지원이 있을 거에요.교육비 유예 신청 같은 방법이나 다른 해결책을 알려 줄꺼예요. 다둥이 가정이니 상세한 복지 지원책을 알려 줄꺼예요.통화라도 한번 해보세요. 담당자랑 통하하시면 친절하게 도움주려고 안내해줘요. 도움되실꺼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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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은날개 2017/04/01 03:25

    방과후 논술 강사입니다.
    도움을 드리고자 이렇게 댓글 남깁니다.
    괜찮으시다면 세 아이 모두 제가 논술은 봐드려도 괜찮을까요?
    현재 2년 차이지만, 아이들하고 커뮤니케이션부터 수업까지 만족도는 높습니다.
    중학생, 초등학생 저학년/고학년 다 가르친 경험이 있습니다.
    일단 아이 맡기는 부분이 문제가 가장 클텐데..
    혹시나 생각 있으시면 아래 메일로 연락주세요
    [email protected]
    연락주시면 교육 커리큘럼 말씀드릴게요~
    부담스러우시다면..
    자막 때문에 아직 완성된 영상은 아닌데,
    한 번 봐주세요.
    어째거나 피드백 문제로 주에 한 번씩 영상 올라가니까
    필요하시다면 교재 구매하셔서 영상 보여주면서
    아이들 가르치셔도 됩니다.
    https://youtu.be/_acZkjXsGB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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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ikodym 2017/04/01 03:33

    돈이 없는데 왜 애를 3명이나 나으셨나요?
    현실적으로 어릴때부터 비싼 학원 다닌 아이들이 명문대에 가고 성공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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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머리꿍해쩡 2017/04/01 03:35

    아이고...후불로방과후교육비내면서
    일어나는 문제땜에 선불로바뀐것같은데
    ㅜㅜ적어도 한두달전엔
    공지를해주지....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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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티몬과품바 2017/04/01 03:54

    그마음을 너무도 잘 알고... 저 초딩때도 그랬던적이있고...이제 곧 초딩될 아이도 있어서..정맛 가슴이 아려오네요....돈걱정 없이 교육받을수있는 건 정말 먼나라이야기네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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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우역활 2017/04/01 04:28

    힘내시라는 말만 할 수 있을꺼 같아요..
    ㅠㅠ 많이 속상하고 그럴꺼 같아서요
    혹시나 예체능쪽에 그러신거라면
    제가 도움이 되면..도움을 주고싶습니다
    [email protected] 입니다
    연기나 보컬..작사작곡이요
    힘내세요
    저는 가난하고 아무것도없지만
    도움ㅇㅣ 된다면 도움을 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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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rra 2017/04/01 05:08

    안타까운데.. 지원받을수 있는거 찾아보세요 교육비지원/교육급여요.. 저게 학교도 돈 늦게주고 하다보면 강사분들 생계도 있고 해서 문제가 됩니다.. 서로 안타깝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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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석적밤바다 2017/04/01 05:12

    근처에 작은학교가 있다면 옮기시는 건 어떨까요?
    학교에 돈 전혀 안 내는 곳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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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귀차닉즘 2017/04/01 05:17

    다둥이에 빠듯한 살림이신데 교육비 지원 대상이 아닌가봐요? 원클릭에서 다시 이의신청해보시죠...지역 차이가 있지만 서울 같은 경우 1년에 60만원 지원 받아요. 학교장 추천으로 받는 경우도 있는데 얘기해보시긴 좀 쉽진 않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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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채팅창별부름 2017/04/01 05:53

    혹시 위탁업체 때문에 그러시지 않은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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