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박스에 대한 생각.jpg

그 사회적 스트레스를 구시대적 발상으로 보면 남자들이 책임을 져야 하는거잖아
남자가 가족의 경제를 책임지고 일해오고. 그런 부분을 다 깨고 다같이 벌고 다같이 쓰면 깨진다는 느낌임. 기득권을 버리라는거라기 보다 니들도 부담을 덜어라.
만약 그 부담이 많이 해소되면 결혼할때 집문제 같은 부분도 자연스레 해결되지 않을까?

그런 부분은 맨박스 타령할 것도 없이, 기득권과는 함찬 멀어진 젊은 남성들과 여성들이 알아서 잘 하는 부분이 더 크지 않나 봄
물론 이는 젠더적 역할에서 벗어나서 나오는 현상이라기 보다는, 말 그대로 현식이 존나게 팍팍해서 필요에 의해 그렇게 돌아가는거라고 보긴 하는데...
그리고 남성들이 이분법적 성역할을 탈피한 걸 최근에 옆나라 일본에서 볼 수 있음. 초식남이라고...
근데 이 초식남들이 여성들한테는 남성적이지 않다고(성격적, 경제적 책임을 회피하기 때문에) 까이고 사회적으로도 인구증가에 도움이 안 된다고 까이는 판국임...
이분법적 성역할에서 탈피하는 건 궁극적으로는 맞는 얘기라고 보긴 하지만, 지금 사회에서는 너무 급진적이며, 심지어는 남성성을 탈피한 남자들을 여자들조차 받아들이기 힘든 단계라고 봄
남성성, 여성성의 탈피 보다는 일단은 경제적, 사회적으로 사람이 사람답게 살 수 있어야 극단적 갈등도 줄어들고 좀 더 건설적인 미래를 바라볼 수 있지 않을까... 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해 봄...

왜 기득권 문제를 이야기하는지 모르겠는데
쉽게 말하면 너는 남자니까 울면안돼. 이런 거 하지 말라고. 그냥 울고싶을 때 울라고.
남성성을 탈피한다기보다 남성이라 하지 못했던 것들 하라는 거임.
다만 직접 말한대로 사회에서 어떻게 볼지는 뻔하긴 하지.
길거리에서 남자가 엉엉 울고 있으면 여자가 그럴 때보다 븅신이라고 욕하고 손가락짓하는 사람들이 많겠지
그러니까 다같이 이렇게 바꿔나가자고 하는거고.
이런 운동같은 것들이 게임처럼 버튼누르면 똻하고 나오는게 아니니까 ㅋ

젠더문제가 아니라고 보기도 어렵지 않아? 최소한 기폭제 역할은 하고 있는 것 같은데. 경제적 양극화 상황에서 아무래도 남자가 상대적으로 부양이나 자립에 대한 부담을 더 느끼고 있고, 사회적 스트레스라는건 정확히 어떤 부분을 얘기하는 건지 모르겠지만, 군대 문제나 성범죄에 대한 처우 등 남성을 책임자, 가해자, 수탈자로 보는 분위기 때문에 발생하는 이슈도 많잖아.
그리고 개인적으로 맨박스라는 개념은 기득권 포기하면 니들도 편해, 라는 여성일방이 남성을 설득하려고 만든 용어라기보단 기득권이라고 생각하는 게 부담이고 의무일 수도 있다, 하는 남녀전체의 패러다임 전환을 위한 용어라 본다.

마지막말 너무 좋다. 남자 말고 사람으로의 맨

난 그 남성성이라는 게 남성우위의 기득권이랑 표리일체라고 보거든
남성우위의 사회를 유지하기 위해 남성에게 주어진 멍에 같은 거라고 보는데, 그러한 책임은 결국 권리와 일맥상통하지
기득권이라는 워딩이 좀 이상하다면, 남성다움? 남성성?이라고 바꿔 말할 수도 있겠네

ㅇㅇ 기득권이라는 게 부담이며 의무라는 말에는 나도 상당부분 긍정함
그게 성립이 가능했던 시대에서조차 이는 누리는 권리임과 동시에 억압하는 체제의 사슬과도 같은 거였을테니까...
근데 난 현대 사회가 마주한 사회적 갈등, 특히 성갈등은 기존의 성역할이 붕괴됨으로써 오는 거라고 보는데, 이게 우리 부모 세대까지만 해도 이 정도로 극단적이지는 않았다는 거지
그럼 겨우 한 세대 만에 성갈등이 이렇게 극단적이게 된 이유가 뭘까? 생각해보면 경제적 이익의 분배구조가 붕괴하고, 양극화가 극단적으로 치달으면서 개개인에게 주는 크라이시스가 너무 커져서 그런게 아닌가 싶음
경제, 사회적으로 너무 개판이라서 점진적이며 건강하게 개선되어야 할 성역할 담론이 극단적이고 비틀어지고 왜곡되어서 이런 미친 개판이 일어난게 아닌가 생각하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