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냥님은 13살인데요...
얼굴은 아직도 애기지만 완전 할배죠 할배 ㅎㅎㅎ
어릴 땐 집에 낯선 사람 오면 좀 무서워하고 숨기도 했는데
요즘은 그런게 전혀 없어요;;
제 친구들이나 여자가 오는건 별로 안 무서워하고, 오히려 막 살갑게 맞아주는 접대묘 스타일이긴 한데...
배달오신 분들처럼 모르는 남자가 오면 구석으로 숨어서 갈 때까지 안나오고 그랬거든요.
요즘은 전혀...
배달오신 분들을 봐도 그냥 원래 앉아있던 자리에서 그대로 식빵 구우며 멀뚱멀뚱 쳐다만 봐요.
며칠 전에도 가구를 새로 사서 건장한 남자 두 분이 배달을 오셨는데 우리 냥이 낮잠자가 눈떠서 잠시 쳐다보더니 넘나 침착하게 다시 자는 것;;;
저번엔 집에 정수기 설치하러 또 건장한 남자분이 오셨었는데, 현관에서 부엌으로 가려면 일직선으로 복도를 지나거든요. 그 복도 한 가운데 떡하니 드러누워서 아저씨를 쳐다만 보고 있는 거예요;; 안 비켜줌;;
아저씨가 당황하셔서 잠시 그 자리에 서서 고민하시더니 "얘 그냥 넘어 지나가도 되나요?" 물어보심...
제가 황급히 안아올려서 치워드렸는데, 다시 내려놓으니 아저씨 옆에 가서 정수기 설치하는거 구경하더라고요.
아저씨가 일 마치고 돌아가시면서
"근데 얘는 이래서야 집도 못 지킬 것 같고 왜 키워요? 뭐 귀엽긴 하네요."
이러셨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른 집 냥이들도 이러나요?
제가 밥 주는 길냥이들은 사람 디게 경계하던데...
"집도 못 지키고 쓸모없는" 쥔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https://cohabe.com/sisa/139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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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짱부리는 냥님.
밟고 지나가 보던가.
13년간의 묘생에서 깨달음을 얻은거죠.
아, 사람은 날 해치지 않는구나. 얘네는 그냥 허우대만 큰 호구구나.
냥님은 현명합니다.
집도 못지킨다니? 원래 주인님은 제가 지켜드리려고 키우는 거 아니에여????ㅋㅋㅋㅋㅋㅋㅋㅋ
견이라면 몰라도 묘가 집을 지키다니요??ㅋㅋㅋㅋ
모시는 존재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주인님.시크하시네요ㅋㅋㅋㅋㅋㅋㄴ오던지말던짘ㅋㅋㅋ지나가던지말던짘ㅋㅋㅋㅋ
우리 첫째도ㅋㅋㅋ나이가 올해 14살인데 컴퓨터 고쳐주러오신 남자분 옆에서 '흠,뭐하는 닝겐인가' 하는 표정으로 기웃거립니다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