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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워홀 또 가고 싶네요ㅜㅜ

호주에서 세컨비자까지 2년 다녀오고
편의점 차려서 운영한지  벌써 3년차
하나부터 열까지 스스로 헤쳐나가던 워홀생활이 너무 그립네요1  처음에 백팩에 묵으면서 시티, 외곽지역 발품팔아 일자리 구하던 일
일 못 구해서 다시 귀국하시는 보고 마음 급해지던 일
능력제 농장일 하면서 욕심부리다가 일하는 도중에 토했던 일
캐러반에서 친해진 사람들과 놀러다니고 서핑도 타본 일
피망 미친 듯이 따서 하루에 370불 번 날
농장 픽킹하다가 토한 날
 
픽킹만하다가 패킹 지원나가서 당일에 오지인한테 하드워커 소리 들었던 날
  
길가는데 뜬금없이 처음보는 오지인 가족이 바베큐 먹는데  
같이 먹자고 권해서 같이 먹었던 일
길가는데 뜬금없이 내 얼굴에 훡휴널리던 호주 급식들
시드니 여행가서 킹스스트리트 마약중독자한테 멱살 잡힌 일
 농장에서 일할 때 산책할 겸 마트까지 걸어가고 있는데 어디가냐며 강제 히치하이킹 해주신 마음씨 따뜻한 오지할머니
농장일로 누더기된 옷 입고 마트가서 맥주 박스로 사는데 뜬금없이 너희 덕분에 우리가 신선한 야채와 과일을 먹는 거라고 말해준 젊은 여직원
농장일 그만두고 시티와서 워셔잡 겨우 구하고 기뻐한 날
쉬는 날 같이 일하며 친해진 애들하고 맨리 비치갔다가 갈매기한테 와퍼 강탈당한 날
해변 바위틈에서 게잡고 놀고 있다가 불법이니까 당장 나오라고 윽박지르던 오지 아저씨
오지잡 서빙 해보고 싶었으나 2년 내내 못 해본 일
글재즈가 없어서 손이 가는대로 1년차에 있었던 일 조금만 추려서 써봤는데
 쓰다보니 진짜 너무 그립네요ㅜㅜ
이제는 31살 아재 ㅜㅜ... 편의점 장사 시작하고나서
호주시절 20대의 패기가 사라져가는 가는 거 같아서  
슬픕니다ㅎㅎ  

댓글
  • 예쓰yes예쓰 2017/02/24 14:22

    한 줄 한 줄 읽어보니, 마치 제가 겪은 일처럼 그리움이 느껴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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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폴케이 2017/02/24 14:32

    본다이 비치 처음간 추억 (오른쪽 쭉걸어가다보면 수영장딸린 건물의 아름다움)
    쿠지비치에서의 바비큐
    센트럴역에서 시드니오페라하우스까지 걸음
    QBO 였나 QVO .. 명품도있었고..
    스트라스필드 한인마을도 좋았고
    하버브릿지 넘어가서 피어몬트 살았는데 거기서도좋았음
    매주 터트리는 폭죽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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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azzmania 2017/02/24 16:00

    입스위치 게톤 투움바 농장 돌면서 신이란 신은 다 해먹었는데 그립네요. ㅋㅋㅋ
    하드워커 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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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달려라날샤군 2017/02/27 20:17

    달링하버랑 앨리스스프링스가 그리운 지나가던 39살 아재입니다. 10년 전이네요. 그립습니다 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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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류소설가 2017/02/27 20:20

    호주 워홀이 나이가 35까지 연장된다는데 사실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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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꿀현 2017/02/27 20:20

    뭔가 다사다난했지만 그리운 추억들이군요
    저도 그런 경험을 해봤으면 좋았을텐데...
    나이가 작성자분보다 많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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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기곰푸우 2017/02/27 20:24

    저도 갔다왔는데..10년 전이네요...
    생각해보면 저렇게 일 할 수 있는 것도 젊음이 있어서 가능했던 것 같에요.
    시드니 핏 스트리트 뭔 타워에서 살았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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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이플리프 2017/02/27 20:27

    전 그래서 다시 이민 계획을...퍼스 너무 그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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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라동프린스 2017/02/27 20:28

    저도 그립네요 ㅠ 하루에 3시간씩 자면서 3개월만에 2.5만불 모으고
    호주 내륙으로 타국 워홀러들이랑 3개월 내내 여행했는데 진심 인생추억임 ㅠ
    호주가서 스카이 다이빙, 스노쿨링, 번지점프, 그리고 토끼사냥, 멧돼지사냥 등 진짜 재밌게 놀다왔네요.
    여행하면서 강도한테 전재산이랑 짐이랑 죄다 털릴뻔 했는데  레인져 형님들이 지프타고 딱 나타나주셔서 살았었네요 ㅠ
    호주에 단순히 돈만 벌러 가시는분 많은데
    꼭!!! 한달정도는 여행하시다 오세요!!
    호주는 인생 재미있게 즐길 수 있게 특화된 나라여서 정말 잘 즐길 수 있어요 ㅋㅋ
    반년 남짓한 시간이였지만 정말 즐거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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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릭 2017/02/27 20:57

    저도 전역하고 한달만에 갔다가 1년 있다 왔는데요
    그립네요...
    전 포도했는데 ㅋㅋ 풀링하면 젓가락질을 못했더랬죠....ㅎㅎㅎㅎ
    죽기전에 언제 또 그런경험 할까 싶어요...
    나이 먹을수록 점점 더 생각나요
    업무에 찌든 7년차 직장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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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스키몽 2017/02/27 20:58

    저도 대학생때 무작정 스쿠버 다이빙 교육받으러 떠났는데 오지생활이 너무 좋더라고요
    거기서 만난 한국 동생들
    다이빙하면서 몇달동안 룸메였던 호주사람들, 프랑스, 독일 친구들
    몇달 동안 같이 교육받으며 같은 집에서 생활하면서 서로 대화도 잘안됐지만 매일 같이 장보러 가고 밤마다 술마시고 성격좋은 오픈워터과정 게스트들어오면 파티하고 금요일 마다 펍에 가고..
    다이빙하기전에 한달 동안 번다버그에서 잠시 지내는 동안 만난 한국동생, 뉴질랜드사람인 집주인 아들, 독일 아재랑 밤마다 술마시고 놀다가 옆집 사람한테 항의들어와서 집주인 아들이랑 다 같이 해변가에 모텔로 쫓겨났던 추억까지..
    그리고 그 해변가 1층짜리 모텔로 데려다주면서
    집주인이 여기서는 맘껏 떠들고 노래부르고 놀아도 된다길래 랩퍼인 아들이랑 다시 단체로 밤마다 파티했던 기억이ㅋㅋㅋ
    벌써 십년이 지났네요ㅠㅠ
    가끔 그리울땐 구글 스트릿뷰로 번다버그 찾아본다는...
    매일 아침 자전거타고 다이빙샵에 갈때 마다 헬맷쓴 내머리 공격하는 새새끼 마저 그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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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닌척 2017/02/27 21:36

    저도 재작년에 1년 갔다와서 세컨비자 들고 귀국했는데, 문득문득 다시 가고 싶은 생각이 들어요.
    우리나라가 싫은 건지, 현실을 도피하고 싶은 건지, 호주가 좋은 건지, 복합적인 건지.. 그냥 막 떠나고 싶은 생각이 드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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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k 2017/02/27 21:48

    2주간의 길다면 긴 여행이끝나고 저 지금 진짜 롸잇나우 한국가는거 비행기 기다리고있는데........이런글 읽어버리면....여기 정착해버리고싶어졋...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저도 진지하게 워홀 고민중입니다....너무 좋아요....호주....ㅠㅠ 그나저나 대단하시네요 제가 만낫던 한국워홀은 집-일 단조롭던데....경험이 풍성하신듯!!!!!!!리스펙합니다 엉엉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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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rennan 2017/02/27 22:03

    저도 글쓴님이랑 거의 비슷하게 생활했었기에 마음이 찡하네요. 나이도 비슷하고 겪은 일도 상당히 비슷합니다ㅎㅎ
    전 그래서 재도전 준비중이에요. 항상 아쉬운
    마음 그리움 때문에 한번 뿐인 인생 후회하지 않게
    목표는 호주 이민!!
    그리운 마음 달래시라고 달링하버 사진 올리고갑니당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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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꿈꾸는소년년 2017/02/27 22:18

    에이씨.
    잊었던 호쥬의 기억이 다시 살아났네요..
    다시 호주에서 워홀러로 돌아갈수 있다면 세컨비자까지 따서 1년 더 있다가 유학 생활하고 거기서 정착 하고싶네요...
    한국 너무 살기 힘들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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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키읔키읔 2017/02/27 22:26


    저도 워홀갔을때 참 행복했었는데
    저는 여자라 농장을 타지못해 세컨비자 못 받았지만
    간지 일주일만에 쉐어메이트 덕에 일본인 가게에서 서빙도 하고 스시쉐프 눈에 들어서 스시바에서 일했던 기억 매주 달링하버에서는 불꽃놀이에 주말엔 본다이비치에서 바베큐파티 >< 너무 행복한 기억뿐이라 신혼여행까지 호주에 또 갔다왔었던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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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ZionT 2017/02/27 23:28

    안겪어봤다면 공감하기 힘든 일들이죠 ㅎㅎ
    저도 벌써 7년전 일이지만 어리고 젊었을때 내 의지대로 내 선택대로 했던일들이 처음이라 더 기억에 많이남고그리운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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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리브나무 2017/02/27 23:37

    주변에 워홀 경험하신분들 모두 호주를 무척 그리워해요. 현실 조건 때문에 그러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인지라 다들 향수병 아닌 향수병을 갖고 지내더군요.
    그모습 보면 정말 안타까워요. 정말 꿈이 있던 젊은날에대한 그리움이기도 하기에 이야기들으면 저도 마음이 아프더군요. 한국이라는 나라에서 답답함을 느끼면서도 결국 적응해 살아갈수밖에 없는 현실이기에 그저 살아가는 모습이 슬프기까지 하다 하시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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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람에지는꽃 2017/02/28 04:58

    케어즈에 처음 갔던날....그날의 기억
    그리고 한달동안 케언즈에서
    노숙 비슷하게 살던 기억...
    제 삶에 가장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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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프대위 2017/02/28 05:44

    오지 치즈라 하니 오지 치즈가 먹고싶네요 츄릅츄릅
    호주 한번 못가본 촌놈은 아웃백 먹으며 웁니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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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슈끼 2017/02/28 05:46


    저는 현재 진행형입니다 ㅎㅎ
    새컨중이구요 9개월가량남앗어요 ㅎㅎ시간이너무빨리갑니다
    일년 농장있다가 지금은 시티생활중 ㅎㅎㅎ
    너무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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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OWER™ 2017/02/28 06:48

    호주생활 9년째인데 삶이 무료해지던 참인데 덕분에 새삼 제가 스팩타클한 동네에서 살고 있구나 깨닫게 해주는 글이네요.  40넘어가니 마냥 다 귀찮아 지는데 쉬는날 나들이도 좀 나가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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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멍멍이똘이 2017/02/28 07:09

    다들 워홀 다녀온걸 후회하진 않으세요..?
    친한 동생이 지금 호주에 있는데 한국으로 돌아오고 싶어서 죽겠다던데..
    농장에서 일하는데 일은 힘들고 한국인 브로커한테 거의 사기당해서 지근 간지 6개월이 지났는데 비행기표 구할 돈도 없다더라구요..
    주변에 호주 워홀 다녀온 친구들이 몇 있는데
    전부 다 후회하던데요..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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