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고모가 어른이라고? 2000살이라고?
천만에 착각하지마. 왕고모는 16살이야. 16살인 채로 2000년을 살아왔을 뿐이라고! 이런 옷도, 이런 구두도 못 신는 16살이야!
내가 싫겠지, 밉겠지. 볼때마다 질투가 나겠지. 앙드레 교주가 왜 왕고모랑 사귀는지 알아? 그건 불쌍해서야!
왕고모는 영원히 16살이야, 죽을 때까지 17살이 될 수 없어!
친구도 죽고 가족도 죽고, 모두 다 사라진 후에 혼자 남은 네가 진짜 너라고 생각해? 널 기억해줄 사람도 없고 너의 이름을 불러줄 사람도 없을텐데. 영원한 삶? 마음 속은 온통 텅텅 비어서 아무것도 없는데, 죽지 못해 껍데기만 남아서 멈춰버린 시간을 영원히 반복해서 살아가야 하는 게 바로 우리 뱀파이어들이라구!
왜 몰라? 네가 조금만 기분 나빠도 알고 조금만 슬퍼도 난 알아. 네가 조금만 피곤해도 난 알아. 난 네 표정만 봐도 기쁜지 슬픈지 짜증나는지 다 알아.
근데, 근데 네가 죽어가는걸 내가 모를까봐? 나 바보 아니야. 나 너 사랑하는 사람이야.
두일아. 널 문거,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했어.
근데 지금은 아니야. 후회해.500년을 살면서 보통 사람들은 상상도 할 수 없는 고통과 슬픔을 맛봤어.
근데 모두 지금만큼은 아니야.
지금 내 안에 내장이 다 끊어지고 열 손가락 밑으로 굵은 쇠침이 박히는 것처럼 아파.
후회해. 널 문거 미안해.
이렇게 될 줄 알았으면 널 물지 않았을 거야...
널 만나기전 나, 아니 우리 가족들에겐 시간이라는게 없었어
우리에게 시간은 흐르는게 아니었어
견디는 거였지
널 만나면서 시간이라는 게 흐르기 시작했어
두일아 넌 우리의 시간을 흐르게 해줬어
시간이 흐르더라
네가 돈을 벌어오길 기다렸고
네가 빨리 퇴근해서 내가 만든 맛있는 음식을 먹어주길 기다렸어
밤이오면 너와 사랑을 속삭이길 기다렸고
500년동안, 아무것도 다를게 없던 아침과 밤이 오는 일이... 기대로 가득 찼어
넌 떠났어, 하지만 시간은 멈추지 않았어
나와 우리 가족은 너의 추억으로 시간을 흐르게 할거야
고마워 두일아
넌 너무 큰것을 줬어
안녕 프란체스카
시즌 3는 이런거 딱히 없어서 아쉬웠음
명작
"남편도 없는 년이!!!" 이대사가 제일 기억에 남음. 비록 수위나하는 남편이지만, 혼자 서럽게 늙어가는 늙은 여자보다 자기가 행복하다고 어필할때 멋졌음
그거 다음에 "대략 즐쳐드셈"도 통쾌했지
진짜 희노애락이 있었지... 음
근데 두일이 성님 왜 죽었더라
14세기에 흑사병 돌때 대교주가 인간들 물지 말랬는데 몇몇 뱀파이어가 그거 어기고 물었음. 그다음에 그 뱀파이어들한테 서서히 유전자 변이가 일어나고 다른 애들한테도 확산되서, 이제 뱀파이어한테 물리면 뱀파이어가 되는 게 아니라 1년 안에 죽게 됬다고.
아하... 그런 설정이 있었군
비둘치킨같은 에피소드만 기억이 나지 이런건 까먹었었는데
앙드레:평생16살? 개이득
죽는게 축복이라고 이빨 털더니
뱀파이어 헌터 나타나서 죽이고 다니니까 누구보다 살고싶어하던 그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