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전
부산 노포동 종합터미널로 유유히 올라와
세차를 마치고 이동하는 모습을 목격한 적이 있었습니다.
내부에 우등시트가 박혀있는 유선형 에어로..
HSX가 아닌 퀸이 아닐까 생각하면서
다행스럽게도
차량에 담당 기사님의 연락처가 적혀 있어서
일주일 전에 기사님과 연락후 방문 일자를 잡게 되었습니다.
부산의 날씨는 맑고 따뜻했지만
바닷바람이 거세
금요일과 토요일에 출조가 취소된 상태에서
여유롭게 이 차량을 만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한때 우등고속버스의 상징이자
구단 버스 출신이면서
지금은 낚시인들의 발이 되어주고 있는
현대 에어로 퀸을 만나고 왔습니다.
전/후면에
하이클래스처럼 스포일러를 장착한 이 차량은
과거 대전 한화이글스
구단 버스 출신으로
당시 운행 킬로수가 13만 킬로 밖에 안된 차량이었다고 합니다.
해당 차량은 1998년 식..
92년 우등고속버스가 운행을 개시하면서
출시된 각 에어로 퀸의 후속 모델로
95년~2000년까지 생산된 페이스였습니다.
엄격함과 근엄함을 보였던 각 에어로와는 다르게
전/후면에 곡선이 있고
이전보다 더 부드러운 이미지를 심어준 모델이었습니다.
이 당시 경쟁 모델로
대우의 BH120F 로얄 크루져와
기아의 그랜버드 썬샤인과
어깨를 나란히 했으며
이런 형태의 에어로 퀸은
고속버스 업체 중에서
금호, 동부, 동양, 속리산, 중앙
심지어 프리미엄을 제외하면
전 차량이 기아차인 한일고속도
4대 가량 극소수로 도입할 정도였습니다.
에어로 퀸의 용도는
28석 우등고속형!
그래서인지 고속버스사
또는 의전용, 구단 버스 외엔
출고 이력이 크게 없는 모델이기도했습니다.
이 당시 관광버스는
주로 45인승 위주로 차량을 출고 했기에
우등형 버스를 출고한 케이스는 많지 않았을 것입니다.
이미 2년전부터
이 차량의 존재만 인터넷에서 확인했지
실제 이렇게 가까히 본 것은
금호고속 이후로 몇 년만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동안
'어느 여객 출신일 것이다' 생각했던 것과 달리
스포츠 출신 차량이었다는건
상상도 못했던 일이었습니다.
연식이 연식이다보니
8기통의 우렁찬 엔진을 탑재했습니다.
쌍마후라의 위엄을 다각도로 관찰도 했고...
위에서만 볼게 아니라
아래로 누워다 보기도했습니다.
내년이면
20년이 되는 차량 치고
관리 상태가 양호한 편이었습니다.
분명
바다 낚시로 출조를 나가는 버스이다보니
해풍에 부식 위험도 감수하는 차량일 것입니다.
그러지 않아도
부품 수급이 점점 어려워져
기사님의 고충이 있었다고합니다.
차를 팔아버릴까도 생각했지만
막상 운행을 나가 보면
엄청난 힘, 주행능력 때문에
그런 생각이 사라진다고 합니다.
사전 연락 + 출조 취소의
여유로움 덕분에
차를 다각도로 찍어볼 수 있었습니다.
...
차량을 찍기 좋은 위치로 이동해주셨습니다.
이제 내부에 들어가기 앞서..
출입문에서
제일 가까히 볼 수 있는 차량의 패찰입니다.
에어로 퀸, 519번째 차량이네요..
관광, 자가용도에서나 흔하게 보는 럭스트롱 매트를 시작으로
정말 퀸이 맞았습니다.
우등 시트 외에도
퀸이라 상징할 수 있는
항공기식 선반이 그 증거입니다.
항공기에만 달렸다 하여
우등 고속버스 도입 당시
각 메이커 3사에서 옵션으로 체택한 선반의 형태입니다.
후기형 에어로는 선반도
곡선지고 스피커의 위치가
승객이 조절하는 에어컨 루버에
자리를 잡았지만
각 에어로 부터
항공기 선반도 각이 지고
스피커의 위치 역시
선반 사이 사이에 장착 되었습니다.
낚시 출조 버스는 편안함이 우선이기에
대부분의 대형버스들은 45인승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28인승 대형버스가 아니라면
카운티급의 중형버스나
이스타나, 스타렉스 같은 미니버스들이
주로 그러한 용도에 이용되고 있다고합니다.
구단 출신버스에 사용되던 순정 그대로,
대체로 연식에 맞는 부품을 사용하신다고 합니다.
그러나 앞에서 말씀 드렸듯
어려운 부품 수급의 영향으로
자잘한 부속은 직접 만들어서 사용하실 만큼 차량에 대한
애착이 강하셨습니다.
시트가 낡고 헤진건 어쩔 수 없네요...
이런 형태의 선반을
다시는 못 볼줄 알았는데
덕분에 눈 호강 했습니다 ^^
맨 뒷열의 이것은
환풍 장치인지 모르겠지만
후기형 에어로는 이런 모습을 볼 수 없는 점..
강조해서 찍어뒀습니다.
에어컨 루버도
고급스러운 디자인입니다.
디지털 전자시계도
끊어진 부분 없이 맑고 선명하게 나오고 있습니다.
오토 에어컨에
현재까지 주행거리
약 25만 키로
오디오도
당시 옵션으론 고급형을 쓰셨다고하네요
유선형 에어로의 특징이..
파킹브레이크의 위치..
운전석의 오른편에 장착되었습니다.
그러지 않아도
구형 HD급 모델은 보기 힘든 요즘
심지어 우등형 버스 와의 만남은
순수하게 버스를 좋아하는 동호인으로썬
심봤다 외쳐도 과언이 아닐것입니다.
등잔 밑이 어둡다고
부산오면 곧 잘 가는 장소 근방에
이 차량이 숨어있을줄은...ㅎ
촬영에 신중함을 더하려다보니
이것저것 부탁드린 점 많았는데
먼 곳에서 내려왔다고
친절히 차량 소개해주시고
차 타볼 의향 있으면
금요일에 부산으로 내려 오라는 기사님 말씀에
편안한 마음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었습니다.
기회가 되면
시승도 꼭 해보고 싶어지는
현대 에어로 퀸이었습니다!
촬영에 큰 도움 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ㅠ.ㅠ
저 일하는곳도 에어로있는데 사진한번찍어올릴게요 어떤찬지 설명좀부탁드리겠습니다^^
오랬만에 8기통 엔진 소리 들었습니다 파워텍 엔진은 이상하게 정이 안가네요 ㅡㅡ;;
저도 에어로 디자인 너무나 좋아합니다
일본으로 출장 갈때마다 에어로 사진 꼭 찍습니다
파워텍은 엔진을 안만듭니다 밋션회사입니다^^;;
소중한 게시물 감사합니다. 본 게시물은 인기글로 선정되었습니다.
잘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