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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에 개줍했던 게이다! 결말부터 말하면 우리가 키우기로 했다.

요약 우선:

1) 산책 중 유기견을 주움.

2) 처가댁에 잠시 맡기기로 가족회의 끝에 결정함.

3) 근데 이 아이가 아직 성견이 아님. 사회성이 결정될 시기임. 우리가 키우기로 결정함.

4) 우리가 키우기로 결정은 했는데, 우리집이 대도심 빌라임. 첫째가 질투하니, 소음도 자주 생김.

5) 이사하기로 결정!

6) 행운을 빌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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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얘는 우리 첫째 얼굴이다.

롯데백화점 동물병원에 오랫동안 분양이 안 돼서 굶기고 있던 아이였다.

사회성은 5개월까지라더라.

근데 얘는 5개월이 넘어서 우리 집에 왔어.

 

그래서 그런지 우리 잘못인지...

솔직히 우리 뚜르가 사회성은 모자라.

겁이 많아서 많이 짖어.

그래서 줄 꼭 잡고 산책하지.

가끔 성격 좋은 강아지들 만나면, 조심조심 같이 놀게 하지.

 

며칠 전에 글 올렸을 때, 첫째 이름을 물어보는 이가 있었는데, 애기 프라이빗 문제도 있고 여행이라고 가볍게 대답했지만......

 

아내와 우리 첫째의 허락 하에, 이름 공개를 허락 받았어.

첫째 이름은 뚜르(Tour)입니다.

 

이 아이의 역사를 말하자면,

뚜르는 결혼 전에 아내께서 델고 오신 분임.

 

아내님께선 나(지금 글 올리는 유게이)랑 닮은 아이가 롯데 백화점에 있었대. 근데 들를 때 마다 너무 너무 오래 분양이 안 됐대.

 

그래서 몇 달, 마음이 쓰였는데... 어느날 꿈을 꿨다더라. 꿈에 얘가 자기한테 안겼대. 그래서 결혼하기 한 2년 전, 연애중에 데려왔어.

 

나를 처음 만났을 때, 나는 자타공인 아싸답게 낯설고 어려워서 조심스러웠지만 이 아이는 내게 바로 안기더라고.

 

그때 이 아이는 내 뼈중의 뼈고 살 중의 살이다싶더라고.

 

그 이후로 항상 함께하는 사랑스러운 우리 첫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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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 아이는 우리 둘째야.

 

며칠 전까진 이름이 '국자'였지만 아내와 나의 오랜 상의 끝에 '달'이라고 이름을 바꾸었어. 이름 작명의 사연을 전하자면...

 

아내랑 며칠 전 산책 중에, 보름달이 하도 예쁘게 떴기에... 달 구경 가려고 드라이브 하다가, 도로를 걷던 강아지가 우리 차에 치일 뻔 했어.

여기까지가 '국자'가 '달'이 된 이유야.

 

물론 그게 델고 살길 결정한 이유, 전부는 아니지.

 

그래서 놀란 아내가(나는 운전을 잘 못해. 내 아내가 훨씬 잘하지. 그래서 급한 상황이 아니면 아내님께 맡겨드려. 아내님께서 조수석에 탔을 땐 난 다시 운전면허 딸 때의 수강생 모드가 된다.) 차를 세웠고 근처에서 주인을 찾았어. 산책을 하는 분들에게 묻고 물은 결과,

 

1) 며칠 동안 그 산책로를 돌아다녔다.

2) 몇시간째 산책을 하는 어르신 부부의 말씀; 지금 네시간 동안 이 근처를 돌아다니고 있다.

3) 공원 관리인의 말씀 ; 누구갠지 몰라요!

4) 두 시간 가량 더 서성거렸지만 결국 주인은 나타나지 않았음.

 

버려진 개 혹은 길을 잃은 개라는 것을 판단.

 

한밤중 24시간 동물병원에 데려갔음. 등록 안 된 강아지인지를 확인. 우리 시에 강아지 실종신고가 하나도 안 들어온 걸 확인.

둘 다 전무함을 확인.

병원에서 잠시 맡아줄 수 있는지를 확인했는데... 내일 아침 바로 안락사시키는 보호소로 데려간다 하기에 집으로 데려옴.

아내와 가족회의 끝에 장모님 댁에 데려갈까 중간 결론을 내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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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접종과 건강검진을 했어. 돈 제법 깨졌어.

그래도 다행히, 심장사상충이 없더라. 그리고 대체로 건강하대. 처음 하고 있던 목줄이 아주 졸려져 있던 걸로 보아, 성장기 강아지를 버린 걸로 보임.

 

마음이 심란해서 맥주 몇 캔 마시고 잠.

 

다음날, 아이고, 새벽부터 비가 내리더라고... 아이고 데려오길 잘했지. 얘가 비 맞고 있었을 거 생각하니까 잘 했다 싶더라.

 

근데, 장모님 댁은 시골이야. 근처에 강아지가 없어. 사회성이 못 자라겠지 싶더라고...

우리 첫째는 나 닮아서 아싸야.

근데 얘는 인싸로 키우자! 마음 먹고 우리가 기르기로 마음먹음.

 

(사진 밑에 내 파란색 팬티 조금 나왔는데, 유부남인데 뭐 어때. 팬티지만 사각이니 부끄럽지 않은 걸. 이거 정지감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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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가족 회의 끝에 '달'이를 우리가 키우기로 결정함.

그래 첫째에 이어 둘째다.

아직 아이도 없겠다.

델고 살자.

우리가 돈 좀 더 열심히 벌면 되지.

어차피 둘 다 자택근무 프리랜서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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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우리는 비교적 대도심에 있는 빌라에 전세로 살거든.

 

우리 첫째, 뚜르는 사회성 결핍이잖아. 잘 짖어. 그리고 애정을 독점하다가 둘째가 생기는 바람에 독차지하던 애정을 뺏김.

첫째가 엄청 질투함.

둘째와 첫째 친해지기 바래하며 아내와 내가함께 평행산책을 시켰어.

하지만 쉽지 않더라.

 

개통령, 강형욱 샘 강의를 밤새 정주행 해도 쉽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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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가족회의 끝에, 좀 한적한 도시에 허름해도 작은 마당이라도 있는 독채로 이사하기로 결정.

 

위 사진은 첫 산책때 찾은 네잎클로버야.

 

행운을 빌어줘.

 

ps) 그 결정하고, 마음이 좋으면서도 힘들어서 맥주 마시고 있는 내가 유머.

그리고 이번 일로 아내가 내 게시글 검사하기 시작함. 댓글 수위 좀만 낮춰줘. 우리 결혼은 추천이잖아. 나는 이미 돈 없어서 새우튀김도 못 먹음.

댓글
  • scama 2019/08/20 23:36

    첫째가 뚜레 였으면 둘째는 쥬르 였을건을 ㄱㆍ비

  • 00-,.-00 2019/08/20 23:35

    큰 결심했네
    추천

  • 궁금충 2019/08/20 23:36

    너같이 생명존중하는 사람이 있으니 저 동물도 나중에 눈감아 죽을때 분명 행복할꺼야

  • 인면조 2019/08/20 23:47

    고마워 행운을 빌어줘

  • 인면조 2019/08/20 23:45

    고마워 행운을 빌어줘

  • 00-,.-00 2019/08/20 23:35

    큰 결심했네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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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면조 2019/08/20 23:45

    고마워 행운을 빌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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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궁금충 2019/08/20 23:36

    너같이 생명존중하는 사람이 있으니 저 동물도 나중에 눈감아 죽을때 분명 행복할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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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면조 2019/08/20 23:46

    나도 같이 행복하길 행운을 빌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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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cama 2019/08/20 23:36

    첫째가 뚜레 였으면 둘째는 쥬르 였을건을 ㄱㆍ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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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cama 2019/08/20 23:36

    까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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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면조 2019/08/20 23:46

    아깝쟈나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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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쩡글리안 2019/08/20 23:37

    너... 착한 유게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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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면조 2019/08/20 23:46

    아니 유게이 평균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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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면조 2019/08/20 23:46

    밥 좀 사줘. 치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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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루사군 2019/08/20 23:38

    넌 ㅊㅊ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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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면조 2019/08/20 23:47

    고마워 행운을 빌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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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면조 2019/08/20 23:43

    우리 동네 씨유 포인트가 만원이 넘어간다. 동네상권을 내가 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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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삭제된 댓글의 댓글입니다.] 2019/08/21 00:52

    애들 귀엽네!! 행운을 빌어! 돈 많이 벌어서 새우튀김도 많이 먹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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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냥이 2019/08/21 00:52

    어우 잘키우길 바래 나도 전 처랑 개키우긴했지만 보통 일이 아닌데 큰맘 먹었네 그래도 중요한건 최우선은 개가 아니라 사람이야 그것만 명심하면 될거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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