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ews.v.daum.net/v/20190711173507991
일본 수출규제 강화로 반도체 업계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노화욱 반도체산업구조선진화연구회 회장(전 하이닉스반도체 전무·극동대 석좌교수)은 "적장(敵將) 아베가 만들어 준 절호의 기회"라고 말했다.
노 회장은 11일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역설적이지만 지난 수십 년간 대통령도, 산업통상자원부장관도, 어떤 협회도 하지 못한 일, 우리나라 반도체 생태계의 구조적인 문제를 근본적으로 뒤집어선진화시킬 수 있는 최고의 계기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마련해준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말 발족한 반도체산업구조선진화연구회에는 반도체 학계·산업계 관계자 300여명이 회원으로 등록돼 있다. '세계 반도체 1위 국가'라는 간판에 가려져 있는 후진적 소재·장비·부품산업 육성과건강한 반도체 산업 생태계 조성의 필요성을 주장해왔다.
노 회장은 "반도체 분야 산업 생태계는 반도체 칩 메이커(소자업체)인 두 대기업(삼성전자, SK하이닉스)과 이를 받쳐주는 후방산업으로 구성돼 있는데 국민들이나 정부는 반도체라고 하면 오로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만 안다"며 "모든 생산과 연구에 대한 경제적 실익도 두 회사에 집중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반도체 기술은 수백가지의 소재, 장비, 수천가지의 부품이 협업을 통해 형성된다"며 "칩메이커가 새로운 신기술과 제품을 만들어내면 그 공정에 들어가는 장비·소재·부품 관련 수백개 회사들이그것에 맞춰 함께 신기술을 개발해야 하는데 (칩메이커가) 문을 잘 열어주지 않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중소 후방업체들이 신제품을 만들고 성능을 테스트하는 과정도 어렵지만, 그것을 실제 제품에테스트해보는 게 특히 어렵다"며 "소자업체들은 리스크(위험)를 감수하려 하지 않기 때문에 지금껏일본 의존도가 높아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노 회장은 우리 소재·장비 업체들이 충분히 성장 잠재력을 갖췄다고 힘주어 말했다.
노 회장은 "후방산업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주로 어떤 사람인지 아느냐"며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서 은퇴한 사람들이 평생동안 일했던 기술 갖고 새로운 제품을 개발해 회사를 만든다. 그 생태계가국내에 엄청나다"고 전했다. 이들은 기술력을 갖춰도 납품 기회를 얻기가 '하늘의 별따기'여서 수년간 납품 기회를 타진하다 도산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노 회장은 "그들은 모두 지금의 반도체 1위를 만들어온 사람들이다. 기회가 안 주어져서 그렇지 충분히 역량을 가지고 있다"며 "극단적인 말일 수 있지만 지금 이 사태로 타격을 입는다면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게 자업자득이다. 30년 동안 일본 회사에 90% 의존한다는 게 말이 되나"라고 꼬집었다.
노 회장은 우리나라 의존도가 가장 높은 일본 중소업체 TOK를 사례로 들었다. 그는 "1927년 페인트 도료를 만드는 중소업체였는데 일본 반도체 회사를 파트너로 맞이해 R&D(연구개발) 한 결과 오늘날 최첨단 극자외선(EUV) 공정에 사용되는 포토레지스트를 만드는 회사로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세회로를 만드는 건 사활을 건 싸움이라 소재와 장비가 모두 첨단화돼야 하니 오랜 시간 기술 노하우를 함께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본은 거의 그렇게 해왔다"며 "우린 빠른 시간 내에 일본을따로잡으려다 보니 일본이 이미 개발해놓은 것을 사는 방식을 택한 것"이라고 말했다.
1980년대 후반 플라자합의 이후 일본 반도체 회사가 무너졌는데도 소재업체가 경쟁력을 유지한 데에는 역설적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도움이 컸다. 노 회장은 "일본 소재업체들은 대만TSMC, 삼성, 하이닉스와 공동개발하며 경쟁력을 키워왔다"며 "일본에서 칩메이커가 다 쓰러져서없어졌는데도 독점적 기술을 키워 무기화할 조건을 갖추게 됐다. 결과적으로 우리가 일본 소재업체를 키워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과거 10년 주기로 장비·소재·부품 국산화 지원방안을 내놨으나 실질적인 행동은없었다고 노 회장은 평가했다. 그는 "이번엔 10년 전과는 다를 거라고 생각한다"며 "전제조건은 삼성, SK하이닉스의 경영철학의 변화"라고 단언했다. 중소기업을 도와준다는 시혜적 접근은 옳지 않고, 대외변수로 인한 위험에서 기업의 생존을 위해 산업 자립도를 높이기 위한 근본적 변화가 필요하단 조언이다.
그는 "이병철 삼성 회장이 과거 한국과 일본이 세계 반도체 개발 경쟁을 할 때 '절대 한 비행기에 연구인력을 다 태우지 말라'고 했다. 혹시나 사고시 회사의 미래가 없어지기 때문"이라며 "사람뿐 아니라 모든 공정과 기술도 안정화를 위해 다변화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노 회장은 중소·중견 소재·장비 업체들이 반도체 프로세스 개발에 공동으로 이용할수 있는 '종합연구소' 설립을 제안했다. 그는 "신제품 개발을 위해 라인을 세우고 테스트하는 데 시간과 비용이 든다"며 "정부가 테스트베드를 만들거나 두 대기업의 연구용 팹에서 공동연구를 하도록 세제를 지원해주는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노 회장은 1977년 현대중공업에 입사한 후 1984년부터 2005년까지 현대전자와 하이닉스에서 일했다. 이후 2006년부터 2008년까지 충북 경제부지사를 지냈으며 2009년부터 극동대학교 석좌교수로 재직 중이다.
박소연 기자 [email protected]
https://mlbpark.donga.com/mp/b.php?p=1&b=bullpen&id=201907110033271676&select=&query=&user=&site=&reply=&source=&sig=hgjBHl-AihRRKfX@h-j9Sl-gihlq
아래 최다 추천 간 '제 무덤을 판 일본' 글과 같은 맥락이군요
최종적으로 일본의 재료 메이커나 장치 메이커도 삼성, SK 하이닉스, LG 일렉트로닉스와의 빅 비즈니스를 잃게 된다.단순히 비즈니스를 잃는것 뿐만이 아니다. 재료나 장치 메이커는 톱 러너를 따라가는것에 의해서 경쟁력을 높여 비즈니스를 확대해온 것이다.그 귀중한 기회가 일거에 사라지게 된다.이런일이 터진뒤 수출규제를 풀어도 이미 늦었다.한번 망가진 신뢰관계는 두번 다시 원래대로 돌아오지 않는다.다시 말하면 일본 정부는 무덤을 판 것이다. 그 대가는 너무 크다.
토왜들은 한국의 언플이라고 정신승리중 ㅋㅋㅋㅋㅋ
아따 이렇게 옳은 소리를 기사로 보는 것도 참 요즘 힘드네요 ㅎ
추천 꾸욱
아베 사실은 다크나이트임?
그동안 일본 소재기업과 몇십년동안 같이 해오던게 있어서 아무래도 협업과정이 보수적이 될수 밖에 없었죠.. 일본이 신뢰를 저버린 이상 이번 기회에 탈일본으로 가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네요
아크나이트 ㅋㅋ
바로 러시아가 자리 노리는거 보세요 ㅋ
새로운 공정 개발에 이젠 일본업체를 배제할 겁니다. 이번 기회에 산업구조 개편하는 거죠. 아베가 미친 짓 한 거임
제발 기회가 되길... 어렵겠지만 안어려운 일은 없으니.
대한민국에서 이런 정상적인 기사를 보다니...놀랍네.
이거 정확한 분석
노벨상이 준비하면 받아짐?
즉 반일감정때문에 절호의 찬스라고하나 실현가능성은 별로 없죠
대통령도 수석들도 위기라고 인정했는데, 지지자들만 위기는 기회라고 정신승리
탈조선이답// 누가 당장 위기가 아니래요
장기적으로 잘 대응하면 기회가 된다는거죠
추천...
삼성과 하이닉스에게
납품할 기회를 얻는다는게 크죠.
정신 승리 오지게 하는 한 분 있네요. 삼성 하이닉스 아니면 어디다 팔 건데 위기는 일본 소재 업체죠 ㅋ
참 요즘같은 경쟁이 극한을 치닫는 때에
저런 뻘짓은...
하긴 일제 식민지와 한국전쟁으로 꿀빨았던 거 생각하면...
위기가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말이고 그동안 납품/테스트 기회 조차 없었던 국내 업체들 한테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말인데 말꼬리 잡고 앉았네요
그렇게 독해가 안됩니까?
토.왜들은 꼭 티를 내는게 웃김ㅋㅋㅋ
현재 삼성,하닉 주식이 안떨어지는 이유가 재고물량 줄어들면서 반도체 가격 방어가 된다는 측면도 있지만 장기적으로 위 글처럼 소재수급 다변화(국산화와 해외 2차 밴더)에 따른 안정적 제조에 기반하고 있다고 전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주가 보면 답나오는 현실인데 무슨 정신승리라고 지껄이는지..
너무 기뻐 죽겠는데
그걸 자제해야하는 그런 상황을 경험해보지 못했거니 해야죠...
아니면 그냥 기분대로 웃는게 감정에 솔직한거라 ja위하며
초딩스런 생각으로 사회생활 한다거나 ㅎㅎ
오랜만에 정상적인 기사를 보게 되네요. 맞습니다. 아베가 준 기회를 잘 활용해서 왜국 물먹이는게 이번 왜란의 최대 승리입니다. 더구나 천만 다행으로 공급과잉으로 반도체 가격이 하락한 싸이클이라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산업구조 개편을 위해 꼭 필요한 계기이자 기회입니다.
투자 안한 삼성,하이닉스 문제점 지적한 한국 기사가 없는게 이상하죠
제대로 된 분석이네요
"지금이사태로타격을입는다면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게자업자득이다. 30년동안일본회사에90%의존한다는게말이되나"
이런게 제대로된 기사고 균형적인 기사죠
조중동이 나라 걱정하는, 아니 최소한의 언론 양심을 가진 언론이라면 작금의 무역제재 상황을 걱정하면서 한편으론 이런 논조의 기사들을 발굴해서 국민들에게 우리의 현실을 인지시키고 그 개선방안을 제시해야 하는 거죠
그게 언론이 할 수 있는 바른 국민 계몽이자 사명이죠
그런 맥락에서 조중동은 사회 악이자 국가발전의 발목을 잡는 암덩어리일 수 밖에 없어요
종양은 제거해야 건강을 되찾을 수 있습니다
위기니까 기회지.
역시나 댓글에 토왜들 묻었네요.. 저 사람들보면 그냥 대한민국이 망하길 바라는 거 같아요. 안 좋은 기사에선 히히덕 대고 좋은 기사에선 부정하고.. 그 옛날 나라 팔아먹은 인간들이 별 게 아니죠. 그런 상황 되면 딱 그 역할 할 사람들이 저런 사람들입니다.
위기니까 기회가 될수도있는거지 이번사태로 다변화를 꽤하면 장기적으로 훨씬 이득이 될거라는거
물론 단기는 힘들겠지만.. 한나라에 90%를 의존하는게 얼마나 위험한건지 정확히 알게되었스니
이번엔 버티면 이긴다니깐요.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