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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동안 내려놓았던 헤라, 다시 손에 쥐다

2013년 봄, 독일어학원에 다니기 시작하고
2014년 여름, 카셀미대 학생이 되고
2019년 봄, 졸업을 하고 다시 마스터학생이 되고
그리고 이제 6년동안 한번도 만지지 못했던 헤라를 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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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너무 쉽게 생각했습니다.
십년을 쉬었다가 다시 헤라를 들어도
예전처럼 그냥 숨쉬듯이 무언가를 뚝딱 만들어낼 수 있을 줄 알았습니다.




세상엔 천재라는 존재가 있을 거라고 생각해왔습니다.
그런데 아니었어요. 전 그들의 노력의 시간을 간과하고 있었던 거였지요.
그들은 남들이 모르는 긴 시간동안 혼자서 피가 마르도록 기술을 갈고닦았던 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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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라를 쥐었던 첫날, 완전히 무뎌진 눈과 손을 믿을 수 없었고
분이 풀리지 않았던 둘째날, 두상을 만들고 내리길 세번이나 반복했고
화가 나기보단 이젠 슬프기 시작했던 셋째날, 그래도 이번엔 내리지 말고 완성이나 해보자고 버티기 시작했고
시간은 만인에게 정직하다는 사실을 깨달은 넷째날, 오늘...
조금은 마음을 비우고, 평범해진 저를 인정하면서, 또 하루를 아틀리에에서 보내다 왔습니다.




그래도 6년 전과 똑같은 게 하나 있었습니다.
흙을 주무르고 헤라를 놀리는 그 시간만큼은
그냥... 행복하고 즐겁다는 것이요.




댓글
  • 이스트10 2019/06/10 07:38

    흙을 다시 만지신다는건 그만큼 열정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는거 아닐까 하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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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슈누아 2019/06/10 07:52

    그런것이길 바랄 뿐이에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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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따뜻한손 2019/06/10 09:34

    예전엔 누구나 어려서부터 흙만지고 놀았더랬죠
    하지만 흙으로 성공한 이는 별로 없지요...
    재능이 있어야 하지만 노력이 재능을 갈고 닦아 빛나게 해주는 것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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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운틴가이드 2019/06/10 09:45

    가끔은 세월의 흐름에서 정신은 그대로인데 육체만 늙어가는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할 때가 있습니다. ^^ 행복을 느끼셨다니 다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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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성을담아 2019/06/10 09:57

    멋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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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억만장자 2019/06/10 10:08

    머리는 커지고 가슴은 작아지고....슬픈현실입니다. 극복하실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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