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직장에 있던 어떤 할아버지가 임신중이었던 나를 보고 하루에 10번 정도
'그 배 어떻게 된거야? 라고 물어왔다. 치매때문에.
그 때마다 임신중이에요, 라고 대답하면
'그런가, 보물이 들어있구나. 너는 지금 보물상자야. 몸조심해'
라는 말을 역시 하루에 10번 정도 들었다.
이제 곧 1주기.
그 할아버지는 친척도 동료도 아무것도 아닌 이른바 생판 남이었는데
아흔이 넘어 요양시설에 들어온 분이었다(요양시설 근무)
귀찮고 귀는 어둡고 고집쟁이었지만 정말 좋아했었다.
보물상자.. 어르신 말씀 진짜 고우시다
저런 양반이 왜 치매래냐 안타깝다
앗아아...
말을 잇지 못하는...
저런 분이 진정한 어르신분 이시지...
ㅠㅠ
앗아아...
말을 잇지 못하는...
90 ㄷㄷ
ㅠㅠ
보물상자.. 어르신 말씀 진짜 고우시다
저런 양반이 왜 치매래냐 안타깝다
아마 아들 혹은 딸, 손자, 손녀가 병으로 죽었나보지!
??
뭔 소리냐 난 이해가 안간다
요즘엔 미믹들이 많아서 걱정이다
이런 덧글 왜 안달리나 했다
습관이 곧 성격이 된다고, 나이가 들면, 마치 슈퍼솔져 혈청마냥 본인이 가지고 있던 본성이 점점 강해져간다고 함.
옛날 노인들이 현명했었던 이유는 그렇지 않은 애들은 늙기전에 전부 뚝배기가 깨져서 죽어버렸기 때문이 아닐까.
어..? 아냐 돼지들 말한건데..
네 댓글이 무서운게... 우리 아빠가 나이 들면 들수록 존나 이기적이고 동물같아짐.. 가족이라는 이름은 있는데, 철저히 개인주의 같은 사람되더라... 식사를 같이 해도 주변보다 티비가 먼저임.. 반찬도 같이 먹는 개념보다 자기 앞으로 끌어다 먹고.. 엄마가 이혼하자고 계속 말하는데 버티면서 지 하고싶은대로 하고 살고있음..
음 무슨 의도인지는 알겠는데 굳이 훈훈한 글에 그런 반응을 적는 게 사람들이 보기 싫었던 걸거야. 그런 덧글은 적절한 글에 좀.
ㅠㅠㅠㅠ
저런 분이 진정한 어르신분 이시지...
보물상자 ㅠㅠ
막줄 보고 드립이 떠오른다ㅣ
치매에 걸렸어도 성품은 유지한 어르신이었는듯
외할아버지가 알콜성 치매신데
명절날 사촌동생은 군대 언제가를 30번은 넘게 들었고 그때마다 다음주라고 대답해야 했지...
과거형이네
착한 유게이들은 이렇게 나이들도록 노력하자
1주기란 건 돌아가셨구나...
할아버지 문과셨구나...
그동안 어떻게 살아오셨을지 가늠이 된다
저분은 주변에서 상당히 존경을 받으셨을거야
치매... ㅠㅠㅠ
안타까운 이야기지만
한편으론 뱃속의 아이는 매번 너는 보물이란다 라는 말을 선물받았다고 할 수 있으니
그저 의미없는 일은 아니었을지도 모른다.
치매인데 저러면 진짜 천성이 착한 사람인거다.
사실 뱃속의 아기는...
낄낄빠빠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