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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오베에 간 '맛집 블로거 구별 방법.jpg' 글을 보고

베오베에 간 '맛집 블로거 구별 방법.jpg'

나름 오랜 기간 맛집 블로그를 운영해 온 사람으로써
해당 글을 읽고 아침부터 참 미묘한 기분이 드네요.

내 블로그를 보면서 사람들이 이런 시각으로 봤을 수도
있겠구나 생각하니 참 부끄럽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합니다.

저는 포스팅 초반부에 날씨, 기분 얘기를 자주 꺼냅니다.
날씨와 기분은 그날 그 음식점을 방문하게 된 계기에
아주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제 블로그에 와서
제 포스팅을 읽는 분들로 하여금 '맞아 이 날씨에는,
이 기분에는 이 집이 괜찮겠다' 라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싶은 마음에 날씨, 기분, 기념일 얘기를 꺼내는 것 같아요.

제 블로그에는 거의 혹평이 없습니다. 물론 '주차 공간이
많이 부족한 편이다.' 라거나 '양이 적은 편이다' 정도의
의견은 가끔 등장합니다만 맛에 대한 혹평은 거의 없는
편입니다. 일단 제가 먹어보고 맛없는 곳은 가서 아무리
사진을 공들여 찍어 와도 제 블로그에 안올립니다. 물론
입맛 차이로 인해서 댓글에 욕을 쓰고 가시는 분들도
종종 계시지만 이거에 대해서는 정말 정직하다고 자부할
수 있습니다.

제 포스팅에는 특정 상호명이나 키워드가 3-4회 항상
등장합니다. 이건 네이버 검색 로직 특성을 고려한 
어쩔 수 없는 부분입니다. 정성들여 사진 찍고 고민해서
적은 글을 아무도 들여다 보지 않는다면 블로그를
운영하는 입장에서 이것만큼 속상한 일은 없을거라는 
게인적인 생각입니다.

애착을 가지고 운영하는 블로그에 고퀄 사진을 넣고
싶은게 당연한 마음입니다. 그럴만한 기술이나 장비가
없다고 한다면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할 수 있으면
최대한의 고퀄 사진을 넣고 싶은게 블로거의 바램입니다.

많은 블로거분들이 '블태기' 라는 것에 빠지고는 합니다.
그날 하루 포스팅하는게 너무나도 힘겹고 귀찮게 됩니다.
그러면서도 언젠간 작성할 포스팅을 위해 열심히 사진은
찍고 다닙니다. 블태기를 극복하고 다시 열심히 활동하면
결과적으로 나중에 '홍길동'이 되기도 합니다. 밀린 숙제를
하듯이 한번에 몰아서 포스팅을 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쓸데없이 위치와 메뉴 설명이 자세하게 되어 있는 블로그는
광고글이라고 단정 짓는 분들도 계십니다. 저는 간판과
지도, 메뉴판들을 거의 매번 첨부하는 편입니다.
그 이유는 항상 위치와 가격, 전화번호 등을 묻는 댓글들이
달리기 때문입니다.

저는 '충주'라는 지역에서만 300곳이 넘는 음식점들을
포스팅했습니다. 물론 이 곳들이 전부 맛집은 아닙니다.
어떤 분이 댓글에서 말씀하신 것처럼 '맛집'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본인이 좋아하는 맛이
존재할 뿐이라는 말에 동감합니다. 저도 제가 다녀와서
제 입맛에 맞고 돈이 아깝지 않을 정도의 음식점들만
블로그에 담았습니다. 그래서 포스팅 하단에 항상 적는
멘트는 '지극히 개인적이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포스트,
해당 업체에 대한 일반적인 평가가 아니므로 참고 정도만
해달라. 개인의 입맛은 각자 너무나도 다르다' 입니다.

'이런 블로그는 무조건 광고다' 는 아니라는 걸 해명해
보고 싶어서 글을 쓰긴 했는데 글 재주가 없어서 제대로
하고 싶은 얘기를 잘 표현을 못하겠네요;;ㅠ 조금은
억울한 기분이 들어서 막 적은 글이니 그냥 이런 사람도
있구나라고 슥 한번 읽고 가주셔요 ㅋㅋㅋ
쓸데없이 내용도 없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ㅠ
댓글
  • Pandagun 2017/02/07 11:04

    쓸데없이 위치와 메뉴 설명이 자세하게 되어 있는 블로그는 광고글이라고 단정 짓는 분들도 계십니다. 저는 간판과 지도, 메뉴판들을 거의 매번 첨부하는 편입니다. 그 이유는 항상 위치와 가격, 전화번호 등을 묻는 댓글들이 달린다고 했는 데, 왜 대답해 주는 지 모르겠네요.
    그런 사람은 상대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 댓글칠 시간에 네이버에 음식점 검색해서 상호 뜨면 전화 누르면 바로 연결됩니다. 전화 번호 칠 이유도 없습니다. 그 정도 노력도 안 할려는 사람들을 위해 수고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리고 이런 말 해서 죄송하지만, 그 정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 글쓴이가 무슨 가게 점원도 아니고 실시간 업데이트할 수 없죠. 그 정보가 100프로 정확할려면 계속 확인해야 하겠죠. 가게 위치가 이전했을 수도 있고, 전화번호가 바뀌었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전 블로거가 제공하는 정보 중 가게의 위치나 전화번호, 휴일 등은 전혀 신뢰하지 않고, 블로거가 해당 음식점 직원도 아니니 신뢰할 필요도 없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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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경꾼 2017/02/07 12:13

    식당 정보 올려주시는 분들 정말 고맙구요 특히 메뉴판 글씨 잘보이게 찍어 올려주는 분은 더욱 고맙더라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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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국PD 2017/02/07 12:20

    애초에 뷰 수를 노리고 그런식으로 글 작성해서 블로그에 올리는 거 아닌가요? 해당 글 자체가 음식점 광고만을 얘기하는 것도 아니고, 뷰 수 노리고 유입량 늘리려 그렇게 하는 부분까지 지적한건데, 오해니 아쉬움이니 이런식으로 볼멘소리 할 일이 아닌 것 같네요.
    충주 고작 인구 십만정도 되는 엄청 작은 동넵니다. 거기서 본인 입맛에 맞고 진짜 추천할 만한 음식점이 300곳이 넘는다구요? 저도 여행, 출장으로 몇번 가봤지만 정말 뭐 없는 동네가 충주였습니다.
    흔히 맛있는 동네로 알려진 전주 사는 저도 이동네에서 정말 만족하고 추천할만한 집은 열곳 남짓입니다. 본가가 있는 천안아산은 다섯손가락 안에 꼽구요.
    뭐 문의사항때문이다 이런건 윗분께서 얘길 하셨고,
    본인께서 이미 특정 목적을 가지고 블로그에 글을 쓰고 있는 상황에서 걸러들어야 할 블로그 예시 같은거에 이런식으로 글을 쓰는게 이해가 가진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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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길고양이맨 2017/02/07 23:21

    근데 어쩔수없어요. 왜냐면 광고성 블로그들이 그런 특징들을 다 가지고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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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찐빵의피 2017/02/07 23:28

    뭐 그런 방법으로 구별 딱 안해도 사실 여러번 읽어보고 겪다보면 다 감이 와요... 진짜로 맛은 보고 쓰는 글인지 아닌지...
    팔로워가 엄청나게 많은 분들 중 안 유명할 때부터 꾸준히 포스팅해온 분들은 저렇게 써도 신뢰가 가게되는 반면 그런 글들을 흉내내 쓰면서 조증걸린 마냥 칭찬하는 광고성 파워 블로거도 있어요. 허나 파워블로거도 역시 블로그 명예를 걸고 해서 글이 길든 짧든 평타는 하더군요. 다만 딱 60%정도 기대치에 해당하는 결과를 예상하는게 경험상 맞더라는.
    저는 일단 한 맛집을 두고 여러군데 리뷰를 읽어요. 그러면 대강 느낌이 와요. 꼭 어떤 기준으로 블로그가 이렇다저렇다 할 순 없는것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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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늘달바다 2017/02/07 23:35

    그래서 요즘 보면 포스팅 맨 마지막에 '제 지갑에서 나온 돈으로 먹은곳입니다' 라고 붙이는 분들이 계시더라구요. 그거 보면 안심되기도 하고요.. :-)
    아마 많은 분들이 작성자님 게시글 보고 점심 메뉴를 정하고 저녁 메뉴를 정하는데 도움을 받으셨을거에요. 그거에 자부심 느끼시고 계속해서 해나가셨으면 좋겠습니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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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솔 2017/02/07 23:36

    어쩔수 없습니다.
    님 스타일을 바꿔야 되요. 내가 하는 행동이 안 좋아 보이면 의도가 어땟든 그래보여요. 양아치처럼 하고 다니면서 양아치 취급을 안 받기 어려운 것 처럼..
    (물론 님의 글들이 링크와 많이 비슷하다면요)
    블로그를 조금만 돌아다녀도 스폰받고 올린 블로그글은 티가 나요 보시면 어떤느낌인지 아실껍니다.
    제가 블로그에 잘 올라올만한 음식점에서 일해봐서 아는데(실제로 블로거가 와서 10만원넘게 처먹고 돈안내고 스폰받고 갔음 )
    글쓸때 뭘 써야 할지 모르겟고 음식은 이쁘게 찍엇고
    다른 감상평은 있지도 그런걸 쓸만한 필력 느낌 맛에대해서 알지도 못하는 놈들이
    이모티콘에 엔터 3줄씩 박아넣어가면서 올리거든요
    님이 정성들여서 포스팅을 했으면 보는 사람도 진짜인지 가짜인지 알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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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축요정 2017/02/07 23:47

    글 마지막이나 맨처음에 영수증 사진이나, 윗 댓글처럼 자기돈주고 사먹었다고 언급을 하시면 그런 의심이 덜 할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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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outhernblot 2017/02/07 23:51

    전 저 맛집 블로거 글 저런 스타일 (엔터넣기 상호명반복언급 이모티콘 다수 사용 등) 나오면 그냥 볼 필요가 있으면 보더라도 "아마 광고일 거다" 라고 생각하고 봤네요. 그냥 메뉴판이랑 가격표나 빨리 나와라 드륵드륵...하면서요.
    근데 딱히 앞으로도 그런 생각을 바꿔야할 필요성을 못 느끼고요..알바가 쓰는 광고글 스타일이 대부분 다 그렇게 따라가는지라...
    다만 리뷰가 많은건 좋은거라고 생각하고 추천의 기준도 "대한민국에서 랭크 안에 들어가는 맛집"부터 "편하게 소주 한 잔 하기 좋은 가게" "친구랑 둘이 먹다 죽기 좋은 곳" 식으로 추천 이유가 있고 그 기준에 충실한 리뷰였다면 리뷰 수가 많다 적다는 전혀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하네요...
    핑프족이라고 까이기도 하지만... 오유에서도 가끔 보면 댓글창에 수십명이 어디냐고 묻고 그러는거 보면 독자의 편의를 위해서 위치 지도 등 제공하는건 좋다고 생각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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