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6년차가 쓴 글 ㄷ ㄷ ㄷ (펌)

일할땐 재밌고 퇴근 후에 동료들이랑 술, 밥자리 가지면서 즐거운데 집만 오면 쓸쓸함에 괴롭다
어둡고 차가운 집에 들어오면 영락없이 엄마없는 방과후의 집 같다
최근엔 미니멀라이프라며 냉장고도 집도 깔끔하게 비웠다
어릴 때 못사던 것들도 사고 옷도 신발도 맘껏 산다
나도 꽤 멋지게 사는 것 같았다
헌데 개뿔, 비워봐도 채워봐도 마음은 한결같이 외롭다
날 못잡아먹어서 안달복달이던 여친은 헤어진지 2년만에 미안하다며, 이제서야 소중함을 깨달았다고 한다
그러게 진작 나한테 좀 더 잘해주지 그랬어
나는 네게 쓴 시간 내내 최선을 다했어
그게 성에 안차서 날 찬건 너잖아
덕분에 소개팅 백번했다
맘에 드는 사람이 안나타나더라
오해하진마 너 때문 아니니까
니 생각은 니가 연락왔을때 처음했어
이제 네 생각따윈 할 시간도 없더라
미안
이제 가족들도 바쁘다
엄빤 제2의 인생을 즐기시는지 잔소리도, 밥먹으러 오라는 독촉도 뜸하다
동생은 결혼한다며 행복해보인다
이집에서 외로운건 나 혼자인가보다
친구놈들도 다를건 없다
아기 걸음마 자랑과 육아의 힘듦을 오락가락 토해내며 내 외로움엔 관심이 없다
하긴, 그런 이야기라도 듣고 앉아있으니 누군가 내 앞에 있긴 하구나 싶다
그래 그냥 얼굴보고 위안받는게 친구지
와이프 욕하는 친구는 없어서 다 들어줄만 하다
이렇게 투덜거려봐야 배부른 소리란다
솔로가 좋은 점에 대해 늘어놓는 아재들
직장인이 최고라며 한탄하는 자영업하는 친구놈들
아무나 만나보라는 여사친들
급할거 없다며 많이 만나보라는 엄빠
다들 내가 외로울거라곤 생각안하나보다
씨x 졸라 고독하구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