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수(고수)는 연장 탓을 하지 않는다

다만 저는 하수라 종종 연장 탓을 합니다.
태생부터 눈팅족인 제가 RP 스펙에서 24p 빠진거 관련해 최근 유난히 궁시렁 거렸었습니다. 이게 상위 기종에만 들어가던 고급 기능이 아니였단 이유도 있지만 제가 영상부분 능력자가 아닌 초보이기에 카메라바디내에서 유용하게 느끼며 의존하던 옵션이 없어진게 당황스러웠습니다. 고급기종이 결과물의 무적권(무조건의 최상급)적인 퀄리티를 보장해주진 않지만 촬영자의 자유도와 편의를 높여줌으로서 좋은 결과물 얻을 확률을 높여주죠. 이 관점에서 보면 영상 초보 또는 입문자들이 좋은 결과물을 얻기위해 필요한건 현시점에서 RP가 아니라 당연히 최소한 R이상 카메라가 아닌가 싶습니다. 본인의 용도나 결과물의 기준에 맞춰 카메라를 봐야지 단순히 입문자이기 때문에 또는 전문가이기 때문에 RP가 좋다 나쁘다라는 의견은 오해를 낳을 수 있는 듯 합니다. 입문자라도 자금이 넉넉하면 젤 좋은 걸로 사야죠. 제 경우 작업방식과 기준이 RP와 맞지 않는데 R은 가격대비 타사대비 아무리 생각해도 합리적이지 않은것 같아 바디선정을 계속 천천히 고민중입니다. 돈 없는 자의 푸념처럼 들릴 수도 있겠지만 비싼 값을 지불하더라도 하나도 아깝지 않은 물건이 있고 싸게 샀더라도 생각해보니 후회스럽고 어딘가 꺼림직한 물건들이 있잖아요.
타사 바디들과 가격대비 뒤떨어지는 AF 때문에 스트레스 받을때 최선을 다해 대동단결 존버 했더니 케논께서 오막삼이라는 축복을 내려주셨던 일례가 있었습니다. 뒤이어 시작된 3세대에 걸친 타사 풀프레임 미러레스들의 유혹을 견뎌가며 행군하여 드디어 케논 미러레스와 마주했는데 스팩이 영 미흡한걸 보니 아.. 역시 그간 케논을 향한 저희들의 정성과 믿음이 부족했나.. 는 개뿔 맘에 안드는걸 비싸게 사야하나 또 기다려야 하나 고민이 됩니다. 저 혼자만 그런걸지도 모르겠습니다.
암튼 초보가 기능 제한된 보급기로 사진취미를 시작해 본인의 성장하는 실력에 대응 못하는 카메라의 한계에 부딫혀가며 점점 바디 업그레이드 해나가는 것이 실력향상의 관점에선 더 이롭겠지만, 돈 걱정 없는 삶을 살고 계신다면 초보이건 전문가건 처음부터 최고 기종을 한 방에 가는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아직까지 미러레스 최상급이 아직 나오기 이전이라 시기가 좀 애매한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