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천국 코하비닷컴
https://cohabe.com/sisa/908248

EOS R 구매 후기

650D 를 시작으로 6D MARK2 로 잘 사용하다가 AF 의 불편함 및 기변증에 못 이겨 결국 1년 만에 처분하고 EOS R 로 왔네요. ㅎㅎ
구매 하기 까지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진 않았지만, 평이 워낙 안좋아서
이것 저것 알아보고 직접 두개 다 사용해보느라 시간이 조금 소요 되었네요. 결론은 동영상을 제외하고는 전혀 고민 할 필요가 없었네요.
저와 같이 구매를 고려하고 있는 분들께 현실적인 후기를 들려 주고자 합니다.
먼저, 가장 큰 쟁점 이었던 동영상 크롭 되는 문제는 다루지 않겠습니다.
원래 사진 찍는 걸 좋아하고 카메라도 좋아하다보니 DSLR 로 입문하게
된거지. 동영상 촬영을 하려고 입문 한게 아니다 보니 크게 와닿지 않네요.
물론 저도 카메라 들고 가는날운 가끔 동영상 촬영도 하긴합니다만,
동영상이 주 목적이신 분들은 애초에 A7M3 를 선택 하시는 게 좋겠네요.
동영상에 대한 지식도 없으니 그냥 말을 아끼는가 맞겠지요! ㅎㅎ
다음으로 issue 된 건 바디떨방이죠? 먼저 출시 된 타 제품에 비해 바디떨방이 없다고 많이들 까시는데.. 애초에 바디떨방은 있으면 매우 유용한 기능 이겠지만 없어도 큰 지장이 없다고 봅니다. 야간촬영이나 어두운 실내에서 촬영 할 때는 영향이 조금 있겠지만 캐논 주요 화각대에 렌즈군에 손떨림 방지 기능이 있는게 소니보다는 조금 더 많습니다. 특히나 R 출시 이후 RF 렌즈 중, RF 35mm 와 RF 24-105mm 도 손떨림 방지가 들어가 있습니다. 그리고 RF28-70 과 RF50mm 와 같은 고사양 렌즈는 일반인들이 대중적으로 접근하기에는 힘든 가격이나 무게적인 측면이 있기에 상업적이나 전문가들에게 유용한 렌즈 군이라고 생각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삼각대 장착하여 촬영하는 일도 많을 것 같구요. 저는 바디떨방 있는 소니에 비해 앞으로 출시 될 다양한 신제품 RF 렌즈 군에 손떨림 방지가 대부분 채용 되서 나올 거라고 생각 됩니다.
그리고 AF 도 참 많이 까였습니다. EYE AF 가 A7M2 급이라고..
제가 DSLR 에서 미러리스로 넘어오게 된 결정적 이유는 초점이 중앙 위주로 모여 있고 사이드 측은 잡기 힘든 점 때문 이었습니다. 즉 화면 외곽에 피사체를 찍으려면 중앙 부근에서 초점을 잡고 반셔터 상태로 이동해야하나..
이게 서보AF 로 해놓으면 고정 자체가 안됩니다. 그래서 셔터스피드를 확보하고 초점 잡고 움직여 바로 찍거나 최대한 외곽에 AF 를 배치하고 찍습니다. 헌데 EOS R 로 넘어오고 나서는 그런 걱정이 1도 없어졌습니다. 라이브뷰로 편하게 터치하거나 뷰파인더를 보면서 드래그앤터치로 손쉽게 촬영 할 수 있습니다. 이 때 문득 궁금증이 생깁니다. EYE AF 는 위와 같은 과정을 생략하고 인물을 빠르게 인식한다는 건데.. 셔터스피드를 동일한 조건으로 확보 하였다 하더라도 어차피 엄청나게 빠르게 움직이는 피사체는 초점과는 별개로 흔들린 사진이 나올 수 밖에 없는데 사람들은 왜 이렇게 EYE AF 에 열광할까?? 물론 적당히 움직이는 피사체는 소니의 EYE AF 보다는 캐논이 부족 할 수도 있다고 생각은 합니다만, 그게 사진 촬영의 절대 기준점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결정적으로 EYE AF 때문에 A7M3 로 가시는 분들이 많은 것도 사실이나.. 저는 아래와 같은 이유들로 인해 EYE AF 를 포기했습니다.
구매하게 된 결정적인 요소들을 얘기 해보겠습니다.
RF 렌즈 링 및 링 어댑터! 신세계입니다. 너무 편합니다. 늘 ISO 를 조작 할때 양손 거치 후 버튼 누르고 조작하는 과정이 생략 되었습니다. 뷰파인더를 보며 기본 촬영 자세에서 모든 조작이 가능 합니다...
또 한, 링 어댑터를 이용하여 캐논의 다양한 렌즈들을 사용 할 수 있습니다.
핀 스트레스에서 해소되니 모든 렌즈가 좋아보입니다. ㅎㅎ
특히 사람들이 많이 사용하는 35mm 화각대에 조리개 1.8 에 가벼운 무게의 렌즈는 미러리스 고유의 휴대성이 중점을 둔 듯 했습니다.
총 무게가 900g 정도로 무게에 부담이 전혀 없습니다.
이건 앞으로 출시 될 캐논의 RF 렌즈가 더욱 기대 되는 사항 입니다.
그리고 고화소의 뷰파인더와 LCD 도 굉장히 좋았습니다. A7M3 는
원가 절감이 느껴질 정도의 수준이더군요..;;
스위블 액정은 6D MARK2 와 동일하여 다양한 각도로 편하게 촬영이
가능했습니다. 게다가 한손이 들어오는 안정적인 그립감과 dslr을 축소
한듯한 디자인도 좋았습니다. 렌즈 마운트 시 전원을 끄면 먼지 방지되는
것도 너무 만족 스럽습니다.
고급바디의 약 4000상의 화소수는 부담 스럽고.. 중급바디에 약 2400만 화소는 성이 안찹니다만.. 3000만 화소라니.. 적당히 욕심을 채워 줬습니다.
그리고 사진 돌릴때나 쓰던 조그다이얼이 없어지고 터치바가 생겨서
인터페이스도 간결하고 편리합니다. 물론 터치바가 아니라 버튼이라도
충분히 좋았을 법한데.. 걸리적거리는 조그다이얼이 없어져서 만족 스럽습니다. R 이후에 등장하는 고급기는 조그다이얼이 다시 사용 된다는 루머가 있더군요. 이는 올드유저들에게는 희소식 일겁니다. 물론 고급기는 고화수 바디임에 일반적으로 전문가나 경력이 좀 되는 사람들이 많이 쓸테고 그에 맞게 익숙한 조그다이얼을 다시 사용 할 수 있으니.. 참 다행이겠네요!
캐논의 jpg 색감은.... 더 말할 필요도 없겠지요? 처음에는 일일이 보정하는게 즐거웠으나 언제부터인가 보정하는 시간이 늘다보니 시간 소모가 크더군요. 그래서 이제는 raw+jpg 로 촬영하여 베스트샷들만 후보정 할려고 합니다. ㅎㅎ EOS R은 저에게는 너무나도 많은 장점이 있는 제품이나 글로 표현하는게 힘이 들 정도네요..
남들은 얘기합디다. 그 정도 돈이면 가성비 좋은 A7M3 산다고.. 근대 저는 반대입니다. 이 정도 돈이면 당연히 EOS R 라고 생각 합니다.
예로 사람의 능력을 보고 사람을 판단하는 시대지요. 허나 그 사람이 나에게 좋은 사람인지 아닌지를 판단하려면 일단은 한번 만나봐야 할텐데,
요즘은 능력 없으면 만나 볼 기회 조차 주지 않더라구요.. 카메라도 스펙만 보고 판단 하지말고 본인이 원하는 건지 아닌지를 직접 써보고 판단 해보세요. 아무리 좋은 기기인들 본인에게 맞지 않으면 아닌거 겠지요.
여튼.. 앞으로 출시 될 R보급형은 성에 안 찰 것 같고.. R고급형은 늘 화소수가 부담스럽네요. ㅎㅎ
풀프레임 미러리스 구매를 고민 하시는 분들.. 남들의 기준에 맞추지 말고 저와 같이 본인의 기준에 맞춰서 구매하시기를 권해드립니다..!!

댓글
  • 꿀잼꿀꿀꿀잼 2019/02/02 02:52

    오우 잘 읽었습니다.
    보노보노가 떠오르네요..

    (LG7gUV)

  • 헐리우드스타 2019/02/02 08:03

    보노보노는 안봐서 잘 모르겠네요! ^^;;

    (LG7gUV)

  • *마르시아* 2019/02/02 03:34

    알은 아직 땡기진 않는데....언제가는 한번 써보고 싶네요. RF 렌즈들 땜에

    (LG7gUV)

  • 헐리우드스타 2019/02/02 08:11

    RF 렌즈군이 새로이 계속 개발 될거라 봅니다.

    (LG7gUV)

  • 디노이 2019/02/02 06:30

    글을 잘 쓰시네요 추천한방..ㅎㅎ
    소니 a9 쓰고있지만.
    자기한테 맞는 카메라가 있는거같습니다..객관적인스펙이 다가 아니죠..

    (LG7gUV)

  • 헐리우드스타 2019/02/02 08:12

    감사합니다. 근래 게시판이나 주위 사람들하고 얘기해보니 큰 덩어리들로만 기기를 판단하다 보니 아쉽더군요.

    (LG7gUV)

  • 초보초보222 2019/02/02 06:57

    까는 글인지...칭찬하는 글인지..
    아리까리 하네요..ㅎㅎㅎ

    (LG7gUV)

  • 헐리우드스타 2019/02/02 08:13

    음.. 굳이 따지자면 저 평가 된 EOS R 을 칭찬 하는 글입니다. 물론 깔껀 까야지요. 다만, 까긴 깔 되, 인정할 부분도 있다는 겁니다.

    (LG7gUV)

  • 매일안녕 2019/02/02 07:05

    음 그래도 손떨방이 없으면 미러리스로서 상당히 매력이 떨어지죠~
    z6 와 eos r 을 같이 쓰고 있는데...,
    사진은 확실히 좋지만 손떨방이 없다는게....
    z6는 틸트액정인데 5축 손떨방이고.... eos r은 스위블 액정인데 손떨방이 없고.... -_-
    니콘 캐논이 서로 한편을 먹은건지......
    두개를 다 사놓고 어느것을 처분 할지 고민중이예요~ ㅠㅠ

    (LG7gUV)

  • ♤솔나무 2019/02/02 07:05

    역동적 피사체 촬영만 아니면 충분히 괜찮다고 모입니다

    (LG7gUV)

  • 사장님나이스샷! 2019/02/02 07:10

    지능적인 까는글인듯ㅋㅋ아직 한참모자라긴하는듯요

    (LG7gUV)

  • My뷰파인더세상™ 2019/02/02 07:13

    정성스러운 사용기 잘 보았습니다. EOS R 구매예정이라면 꼭 한번 읽어보기를 추천하고싶네요^^

    (LG7gUV)

  • Lv7.LeChatNoir 2019/02/02 07:23

    읽어보니 EOSR 이 역시 a7m3 보다 딸리는게 많은거군요.
    사골센서는 논외로 쳐도
    손떨방 부재는 치명적인 약점이 맞고
    AF도 사실 편의성에서 소니대비 형편없는게 사실이죠.
    EOSR 은 결국 50/1.2, 28-70/2.0 같은 RF마운트
    캐논 렌즈의 힘이 끌고갈것 같네요.

    (LG7gUV)

(LG7gU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