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나라 돌아가는 꼴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던중...
나:박근혜야 이미 정치적 삶은 끝장난 셈이고, 다음 대선때 누굴 뽑느냐가 우리나라 명줄이 달린 셈이겠네요.
엄마:여당이 욕은 오질나게 먹었으니 야당이 강세를 보이겠지? 난 문재인 뽑을꺼야.
나:여당이 또 어떤 카드를 꺼내들진 몰라요. 반기문을 영입해서 대선에 내놓을수도 있고...
아빠:그건 말도 안되지. 지난 5년간 나라꼴이 개판이 된게 누구때문인데 또 새누리당을 뽑아?
나:그럼 아빠도 문재인 씨를 뽑을려구요?
아빠:너도 알겠지만 난 정치에 대해선 관심이 없었다. 우리가족 먹여살리려고 일하기만 했지 나라꼴이 어떻게 돌아가는진 작년 12월쯤에 알게 되었지. 나랏님들 하시는일엔 내가 낄 자리가 없다고 생각했던거야.
나:그래서 제가 집회가는것도 뭐라 안했군요?
아빠:가봤자 뭐 별일 있겠냐 싶었으니까. 아무리 박근혜가 모자라도 시민들에게 총을 갈기라고 할 정도로 멍청하진 않을테니까. 그리고... 문재인이 하는 행보를 좀 봤는데 그 생각이 먼저 들더라.
나:무슨 생각이요?
아빠:이 사람이라면 청와대를 맡길 수 있겠다... 우리가 최소한 대한민국에 사는걸 자랑스럽게 생각할 수 있게 만들겠다 싶더라.
술먹으면 이런저런 잔소리로 시간을 잡아먹고 엄마한테 바가지 긁히면서도 늘 지고 사시던 아버지였지만 어제만큼은 누구보다도 멋지게 보였습니다.
아버지께서 지난 대선에 투표안하셨나요? 아니면 1번?
정말 어디 민주당에서 우리 가족은 이렇게 문재인으로 변했다 공모 대화 우수작 읽은 느낌여요.ㅎ
아름다운 가족이십니다.
전 남동생이랑 대화할때 엉뚱한 소리하면 욕부터 해서ㅠ
걍 찍소리 말고 찍어 담뱃값 깍아주신대잖어. 하고 소리 지르는데 쬐금 반성합니다.
어머니께 늘 지고 사시는게...
진짜 멋진 아버님이신겁니다.
평소에도 멋진아버님 이시구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