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전에 회사가 조금 바빠져서 아르바이트생을 구했어요.
업무 특성상 이미지 작업을 할 일이 많아서 관련 전공 학생 'A'를 뽑아 시작했습니다.
면접을 제가 보지는 않았지만 1주 정도는 손발이 꽤 잘 맞아서 기특하고 기분도 좋았어요.
하지만 그 이후로.. A는 술 먹고 병이 나서, 발목에 깁스를 해서, 감기에 걸려서.. 등등의 이유로..
한 달동안 12일 밖에 나오지 않고 프리랜서처럼 일을 하더군요.
학생이라서 3월이 되면 그만둘텐데, 시간은 정해져있고 저는 할 일이 있다보니까
중간중간 회사 높은 분에게 차라리 자르고 다른 사람을 뽑아달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면접을 직접 보셔서 그랬는지, 아니면 평소에 마음이 약하신 분이여서 그런건지
시간이 없으니까 오히려 더 잘 가르쳐서 일해보라고 하셨습니다.
그 말도 일리가 있다고 생각하고 감정을 꾹꾹 눌러가며 1부터 10까지 가르쳐보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일도 나와야 가르쳐주죠, 자꾸 이런 핑계 저런 핑계 대면서 회사를 빠지니까
아무리 아르바이트여도 저렇게 해도 되나 생각이 들더라고요.
한 달 째 되던 날에는 A를 앉혀놓고 조금 진지하게 아르바이트 시간 장부를 보여주면서
시간은 흘렀는데 일한 날짜가 이만큼밖에 안되서 받을 수 있는 돈도 줄어든다..라며
대단히 A의 입장에서 생각하며 개강 전 까지 열심히 해보라고 독려했습니다.
그 이후로는 회사는 잘 나왔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지각을 하네요..
3분, 5분, 10분, 15분.. 저는 회사에서 대리고 위로도 상사가 줄줄이 있는데
제가 관리하는 아르바이트생이 너무 지각을 하니까 또 앉혀놓고 진지하게 이야기를 했어요.
처음엔 왜 늦냐고 물어보니 집이 너무 멀어서 늦는다고 합니다. (버스로 30분 거리입니다)
거리거 먼 것도 감수하고 일을 시작한건데 조금 일찍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하고
처음에는 안늦었잖아, 라고 말하니 원래 어머니가 데려다줬는데 요즘은 안데려다줘서
늦는거라고 말하더라고요. 여기서부터 조금씩 끓기 시작했습니다.
A의 나이는 올해로 26살. 4시간을 일하면 하루에 일당이 3만원 조금 안되겠죠.
3만원 벌러가는 26살 딸을 위해 어머니가 아침마다 차로 데려다주시는 것도 사실 제 입장에선 이해가 안되서
다시는 늦지 말라고 으름장을 놓고, 기분이 별로 좋지 않아서 자리에 앉아서 인상을 쓰고 있었습니다.
한 10분 뒤에 제 자리를 지나가다가 어깨에 손을 짚고 "언니 인상쓰면 주름 생겨요~"라고 말하면서
책상 위에 초콜릿 하나를 두고 갔습니다. 여기서 사실 좀 폭발했지만 뭐라고 할 힘도 없어서 내버려 두었어요.
우여곡절 끝에 한 달이 지나고, 최근에는 일에 익숙해졌는지 조금씩 꾀를 부리기 시작하더라고요.
분명히 하루에 10개정도 분량을 끝낼 수 있는 실력인데, 계속 7개~8개만 하고 시간이 되면 가는 식이였어요.
아침 8시부터 12시까지 일하는 스케쥴이라 12시면 다들 점심을 먹느라 분위기가 어수선해지는데
그 사이에 저한테 메신저로 결과물을 툭툭 던지고 허락없이 퇴근을 하더군요.
사실 그 동안 PC로 카카오톡을 하거나 웹서핑을 하는걸 몇 번 본 적이 있었는데
저도 일하면서 가끔 다른데로 눈을 돌린 적이 있으니까, 눈감아 주긴 했어요.
그래도 일을 제대로 제시간에 해야 쉼도 있는거지, 이건 좀 아닌 것 같아서
또 앉혀놓고 맞춤법을 틀리거나 실수한 부분을 하나씩 지적하면서 업무량도 좀 늘려달라고 지시했습니다.
초반엔 시큰둥한 표정으로 이야기를 듣다가, 제가 말이 길어지니까 갑자기 "저 오늘 생일인데 그만 혼내시면 안돼요?"
이 이야기를 듣고 저는 상사에게 가서 아르바이트생을 잘라달라고 그냥 혼자 하겠다고 말했지만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오늘은 출근하고나서 휴대폰 게임을 하다가 걸렸네요. 배시시 웃으면서 사무실에 포켓몬이 많대요..
역시나 오늘도 업무 결과는 7개. 솔직히 조금 화가 나서 어린 나이도 아니고 아무리 아르바이트생이라도
이래도 되냐고 혼을 내니 뭐 씹은 표정으로 돌아서서 가방을 챙기고 인사도 없이 문을 닫고 나가버리네요.
저는 22살 때부터 회사 생활을 해서 아르바이트생의 고충은 잘 모르겠습니다만..
아르바이트생에게 큰 기대를 한 것도 아닌데, 제가 너무 가혹한 부탁을 한건가요?
저한테 너무 예민하신거 아니냐고 묻더라고요. 제가 예민한건가요? 내일 차라리 출근을 안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진짜 싸가지 없는 아르바이트생이네요. 저는 일을 할 때에든 공부를 할 때에든 꾀를 부릴 줄 모르는 사람이고, 꾀 부리는 사람을 보면 말은 못 해도 굉장히 화가 나거든요. 제 친구는 꾀 부리면서 돈 받는 사람이 인생 살 줄 아는 사람이다 그러는데 진짜 말 같지도 않은 소리를 하죠? 저 아르바이트생이 딱 그거네요. 꾀부리고 돈 받아가는.... 그런데 작성자님이 일 혼자할테니 차라리 잘라달라고 라고도 말 했는데 안 통하다니 귓등으로도 안 듣는 년을 어떻게 더 한 달을 보라고 그러는 지 모르겠네요... 상부에 지속적으로 건의해보세요.. ㅠㅠ
오늘 몇개 가능하겠냐 나는 10개는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양을 정확히 주고 나머지는 터치 안하면 자기도 일을 하고 놀다 퇴근하지 않을까요?
저는 30살 넘는 동갑을 알바썼었는데 핸드폰 하고 놀시간 다 주고 일이 생겨서 갖다주면(알바라고 허드렛일 한다고 생각 할까봐 일도 내가 도와줘서 같이함)
더럽게 시켜먹네, 사람 불러서 뽕을 뽑는다 라는 소리를 들은적이 ㅋㅋ
글만 보면 회사에서 님 아랫 사람으로서 고용 해준게 아니라 막힌 일 처리를 위해 고용했다는 느낌인지라,, 상하 관계가 아닌것 같은데,,
부하 직원처럼 대하지 마시고, 인성이라던지 근무 태도 관리는 사장님이 하는게 맞는거 같아요~ 근태에 대한 급여처리도 관리부에서 하지 않을까요?
잘해주지도 말고 그냥 놔두시는게 님도 스트레스 덜 받으실거고,,
저도 그런적있죠
잠시 일 그만두고 공부하던 시기인데
예전에 같이 일하던 은사님이 한달만 도와달라고 해서 일 도와주는데...
알바 4명 관리 및 일 시키는거였는데
알바 4명을 일주일 관찰했는데.. 단 한명도 일주일동안 정시에 온 사람이 없었죠
그 중 두명은 군대도 다녀온 24살짜리라는게...
그러다가 연락도 없이 잠수타고..
불분명한 요구사항이 문제가 된 것 같아요. 알바인 만큼 최소 요구사항과 근무 환경을 명확하게 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저거 뭐 님 상사 사촌이나 친인척 뭐 그런거 아니에요? 저걸 안짜른다고? 제 상식으로는 이해가 안되네요
그 알바생 면접본 분이 일해라절해라 해야 말 들을거 같네요 그 알바생분 낙하산 아니죠? 면접본 낙하산?
퍼포먼스는 사실 주관적인거라 좀 애매할 수 있고요... 10개 할 수 있는 놈이 7,8개만 하고 간다고 해서 그걸 증명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니.. 그런건 보상이든 뭐든 제도적으로 모티베이션이 필요한 것 같고. 작성자님 입장도 충분히 알겠지만 알바학생 입장도 이해는 되죠.
하지만 근태는 다른 얘기죠. 이건 실드가 불가능함... 시급에서 까는 수 밖에요.
26살이 왜 어리지?
근태는 이해가 안되나 ... 그냥 주는 돈 만큼 난 해야지 최저 주는데 뭐하러 ... 이런생각 아닐까요. 돈은 적게받는데 업무량은 많이 하라그러니 오히려 더 뻐틴기는거 아닐지. 삼만원도 못받는다니
다른 건 알바가 잘 못했지만.
퇴근은 시간되면 그냥 가야 합니다.
일단 정직원도 계약직도 아니고 그냥 파트타임 알바생이면..
업무태도 같은거는 그다지 문제가 안되는거 아닌가요.
어차피 오래 볼 사람이 아니니까 알바로 쓰는거 아니예요?
일할거 주고 해오면 끝이지 뭘 게임을 하든말든 그런거까지 신경쓰시는건지..
어차피 오래볼 사이도 아닌데 그냥 이사람은 내사람 아니다 생각하세요.
일 주고, 그쪽에서 결과물 잘 보내오면 그걸로 끝인걸로. 그 이상 감정적으로 대하지 마세요.
다른건 모르겠고 언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회사동료 호칭은 원래 나이 안따지고 "00씨" 아니에요? 알바는 다른가요?
좀..정신나간싸가지같은데.....
작성자님이 예민하신건 아닐듯해요..
그 사람 sns 같은건 안하나요? 디자인하는 사람들 많이 하는거 같던데 거기다 회사욕하거나 그런거 있으면 상부보고용으로 쓸만할듯?
일하러 온거야
아님 노는김에 도와주러 온거야????
태도보면 무슨 아버지 회사 낙하산 마냥 하네ㅋㅋ
어휴 근데...26살이라니ㅋㅋㅋㅋㅋㅋ
음 역시 세상은 넓군요.
저 나이쳐먹고 저 따위로 일하고...돈 받아가고...쯧쯧...어딜가서든 저 지랄하고 짤리고할듯..엄마한테 이를려나..
알바는 시킨일만합니다.
A1~A10을 해라~ 라고하고 기간을 정해주지 않으면 A5~8까지만 대충하고 나머지는 내일해야지 하는게 알바입니다.
어떻게 보면 당연할지도요... 80%이상의 알바는 다루기 나름입니다. 처음에 놔주면 점점더 헤이해져요.
근무시간 엄수나 태도가 엉망이라는 점에서 일단 그 알바생은 변명의 여지 없이 욕들어야 되는거구요. 다만 업무적인 면에서는 직원들과 똑같이 대하는건 무리가 있겠죠; 업무중에 계속 톡을하거나 게임을 하거나 딴짓을 하는건 지적할 사항이지만 7 8개 작성하는걸 적다고 10는 작성해라 라고 말하는건 좀 가혹하지 않을까싶습니다. 솔직히 시급이 워낙 짜서 시급대로만 하면 된다는 생각이 보통이고 직원분들처럼 이 프로젝트를 생각해서 업무량을 빡쎄게 한다 이런건 좀 과한 기대감이시죠.
화가 날만은한데 작성자님이 좀 예민하게 반응하시는 것도 맞는 듯요. 일 제대로 안하고 근태 나쁜 사람이 하는 짓에 하나 하나 화내다보면 자기만 손해에요. 저도 경험이 있어서.. 26살에 엄마가 데려다 주든지 말든지 그런것까지 알고서 추가로 스트레스 받을 필요 전혀 없으시고요. 알바생의 업무와 님의 업무 사이에 선 잘 긋고 업무량과 질만 요구하고 최대한 신경끊으세요. 솔직히 지금 알바생은 님한테 하나하나 배우고싶은 마음도 필요도 없는 것 같고 님이 가르친다고 말하는 것들 다 괜한 신경질이나 잔소리로 듣고 있는것 같음요.
정 짜르고 싶으시면 괜히 알바생하고 부대끼지 마시고 상황을 잘 보다가 알바생이 누가봐도 무리수인거 하나 터뜨리면 (예를 들어 지각에 대해 전혀 터치를 안했더니 몇시간 늦었다든지, 무단 결근했다든지) 그 상황을 혼자 수습하지 마시고 '알바생의 이러저러한 행동 때문에 업무에 크게 지장이 갔다'고 정확하게 보고하세요. 그래도 사장이 안짜르겠다고 하고 네가 알아서 해보라고 하면 '저도 최선을 다해보겠지만 솔직히 힘들고 앞으로 이런 일이 다시 없을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 라고 으름장도 좀 놓아보시구여.
어쩄든 어린 알바생이랑 감정적으로 얽히지 마세요. 100번 생각해도 님 손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