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살의 젊은 청년이었던 시어도어는 사람들로부터 인기가 많은 사람이었다.
특유의 배려심 깊은 언변과 수려한 외모로 특히 여성들에게 인기가 많았지만
첫사랑을 아직 잊지 못한 순정남이기도 했고
그는 늦은밤 운전을 하다가도 히치하이킹하는 낯선 사람들을 태워서 바래다 줄 정도로
'친절'한 사람이기도 했다.
그런 그에게 주변사람들이 사람이 너무 좋아도 안된다며 그러다가 범죄자라도 만나면
어떻게 할려고 그러냐며 걱정할 때 그는 그저 얼굴에 조용히 미소만 띄울 정도로
'인자'한 사람이었다.
그리고 그는 생명을 살리는 숭고한 일을 하는 ■■방지 콜센터의 직원이기도 했다.
이 이야기는 훗날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사람이 된 한 친절한 콜센터 직원에 대한 이야기이다.
1971년 시애틀의 한 ■■방지센터에 한통의 전화가 걸려왔고
이를 받은 시어도어는 침착하게 대답했다.
"좋은 하루입니다. 선생님."
수화기 너머에서는 잔뜩 술에 취한 남자의 목소리가 떨려오고 있었다.
"이봐.. 죽기전에 말동무라도 해줄수 있나 싶어서 전화해봤어.."
남자는 자신의 손에 권총을 든 채로 전화를 걸었다며 시어도어에게 이야기했고
■■자가 지금 걸고있는 전화는 죽음을 결심하기 전 필사적으로 거는 마지막 희망이라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던 시어도어는 침착하게 그를 진정시키려 했다.
"선생님. 무엇이든 다 도와드릴테니 일단 손에 들고계신 무기를 내려놓으세요."
"그놈의 선생님, 선생님 소리는 집어치워!!!"
수화기 너머의 남자의 목소리는 거칠게 으르렁거렸다.
"알겠습니다. 선생... 아니, 혹시 성함이 어떻게 되시나요"
"그냥 잭슨이라고 불러. 어차피 흔해빠진 이름이니까."
"그럼 잭슨씨. 부디 무기를 내려놓으시고 어떤 이야기라도 좋으니 저에게 말씀해주세요."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시어도어가 그렇게 몇번이나 그를 어르고
달랜 끝에 수화기 너머 바닥에 무엇인가 쿵하는 금속음이 들려왔다.
"제기랄, 당신 제법 끈질기구만. 방금 총 내려놨으니까 이야기나 들어줘."
자신을 잭슨이라고 알린 남자는 자신의 이야기를 몇 십분 동안 시어도어에게 털어놓았다.
그는 미술가가 되고 싶었지만, 군인 출신의 자신의 아버지는 그것을 인정하지 않았고 그로 인해
어긋난 삶을 살았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그래서 그 영감탱이가 나보고 뭐라고 한줄 알아? 글쎄 환쟁이가 되고싶다 같은 소리는
자기 눈에 모래가 들어간 뒤에 하라는 거야."
그 순간 그때까지 잭슨의 말을 묵묵히 듣고 있던 시어도어가 웃기 시작했다.
"지금 내말이 웃겨? 내 인생이 어떻게 망가졌는지 이야기 하고 있는데 이게 웃겨? 지금?! "
잭슨이 성난 목소리로 크게 소리 지르자 시어도어가 차분하게 말을 꺼냈다.
"아뇨. 잭슨씨 당신의 이야기를 비웃거나 할 의도는 아니었어요. 잭슨씨의 경우엔
희망이 보였기 때문이에요. 마치 제가 아는 친구처럼요."
"뭐? 그게 무슨말이야? 희망이라니?"
"실례지만 제 친구 이야기를 들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렇게 시어도어는 천천히 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했다.
" 지금으로부터 24년 전에 태어난 제 친구는 매우 유복한 가정에서 자랐어요. 하지만 그의 부친은
무슨 이유에서인지 그를 매우 싫어했죠.
그의 부친은 끔찍한 인종차별 주의자에 술주정꾼이었고 걸핏하면 그의 모친에게까지 손찌검하는
흔히 말하는 몹쓸 인간이었습니다.
제 친구가 조그마한 잘못이라도 하는 날엔 매일 장롱속에 가두고 혁띠로 하루종일 두들겨 맞았습니다.
그의 마음속에는 분노밖에 없었고 3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그의 부모가 자고있는 베게밑에 칼을 넣어둘 정도로
비뚤어져갔습니다.
하지만 가족 모두가 그를 싫어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유일하게 가족 중 그의 누이만은 달랐죠.
그의 누이는 그가 두들겨 맞고 눈물을 흘리며 침대에 누워있을때 마다 그의 상처를 쓰다듬어주며
약을 발라줬고 자기가 잘못했다며 울면서 대신 사과했어요.
무엇 때문에 그의 누이가 자신에게 사과를 하는지에 대해서는 그땐 잘 몰랐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그가 5살이 될 무렵 누이가 시집을 가게 된 후 그는 누이를 따라 같이 살게 되었습니다.
자신을 학대하는 아버지가 없는 집은 행복 그 자체 였죠.
안타깝게도 그 행복은 얼마 가지 못했습니다. 무슨 이유에서인진 몰라도 그의 매형이 그를 무척 싫어했거든요.
얼마 지나지 않아 매형은 그의 부친처럼 아무런 이유없이 그에게 손찌검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이번에도 그의 누이가 예전처럼 상처받은 자신을 위로해줄꺼라 믿고
이까짓 고통은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생각했지만 이번엔 달랐습니다.
누이는 이미 매형과의 사이에서 낳은 4명의 조카들을 보살피느라 그에게 관심을 가져줄 수 없었기 때문이었죠.
그렇게 그는 혼자가 됬습니다. 아니 오히려 혼자 지내는게 편해졌죠. 그게 마음이 더 편했으니까.
그는 사람이 미웠고 홀로 지내길 원했습니다. 학교에 들어가서도 그 흔한 친구조차 사귀지 않았죠.
하지만 학교에 다니던 그는 자신이 한가지 재능을 가지고 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또래의 아이들보다 똑똑하다는 걸요.
그리고 그는 마치 학대당한 기억에대해 보상을 받으려는 양 공부를 하는 것에 심취했습니다.
어쩌면 그에겐 아무도 없었기 때문에 더욱 집중할 수 있었는지도 모르죠.
그를 시기하는 아이들의 따돌림과 많은 괴롭힘 속에서도 성적은 나날히 우수해져갔고
어렸던 그는 어느새 법학을 전공하는 대학생이 됬습니다.
그리고 그는 거기서 인생을 송두리 채 바꾼 운명의 여자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녀의 이름은 스테파니, 그녀는 지적이었고 아름다운 머릿결을 가진 여신이였습니다.
둘은 서로의 매력에 끌렸으며 열렬히 사랑했습니다.
그리고 아마 이 순간이 그의 처음이자 마지막 행복한 시간이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3년간의 열애 끝에 그녀는 그가 뭔가가 결핍되어 있다며 일방적으로 이별을 통보했습니다.
그녀를 잊지 못한 그는 대학을 자퇴했고 돌아선 그녀의 마음을 얻기위해 수십통의 자신의 비통함을
알리는 편지를 보냈지만 답변은 오지않았습니다. 그렇게 하루하루 고통스러워 하던
어느날 우연치 않게 자신의 보건기록을 살펴보던 중 그는 또 한번의 시련을 겪게 되었습니다.
바로 자신이 지금까지 누이라고 믿어왔던 사람이 자신의 친모였다는 사실이었습니다.
그의 친모는 그를 가질 당시 미혼모였고 이 사실은 주변 사람들에게는 손가락질 당하기 충분했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에게 그 사실을 감춘 채 그의 조부모가 부모인척 행새해왔던 것입니다.
하지만 그에게 있어서 고통스러웠던 것은 자신이 지금까지 부모라고 믿어왔던 사람들이 사실은 조부모였고
누이라 믿어왔던 사람이 자신의 친모였다는 사실보다
자신의 친모가 매형, 아니 계부의 자식들만 신경썻다는 것이었습니다.
출생의 비밀을 알게 된 그날부터 그는 그의 계부와 친모에게 반항적으로 대했습니다.
너무나도 외로워진 마음을 닫기 시작했고. 친모의 집에서 아무도 모르는 곳으로 떠나
하루에도 몇번씩이나 자신의 죽음에 대하여 생각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어째서 내가 마음을 연 사람들은 모두 날 버리는 걸까.
그리고 떠올렸습니다. 스테파니가 말했던 뭔가가 결여되있다는 이야기를
그는 이것이 자신의 불우한 유년시절의 문제라 생각했고
만약 자신에게 결핍된 이 공허함에 대한 문제를 해결한다면 자신이 사랑했던 스테파니가 돌아올꺼라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그는 내려 놓았던 펜을 다시잡고 학업을 다시 시작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엔 법학이 아닌 사람의 마음을 공부하기로 결심했습니다.
독학으로 학업을 시작한지 얼마 지나지않아 그는 워싱턴 대학 심리학과에 편입하였고
또 한번 자신의 장기를 살려 심리학에 대해 공부했습니다.
다음번에 스테파니를 만나게 된다면 자신에게 결핍된 감정이란 존재를 보여주기 위해서요.
그리고 저는 대학을 졸업한 이후 한 시애틀의 병원에 위치한 ■■방지센터의 콜센터 직원으로 취직했고
자신처럼 죽음의 위기에서 고민하는 사람들을 돕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잭슨은 어느 순간 친구의 이야기에서 자신의 이야기로 바뀐것을 눈치채지 못한 채 말하고 있는
시어도어에게 뾰루퉁하게 대답했다.
"이상한 ■■방지센터 구만, 죽기전에 이야기를 들어달라고 전화했는데 내 이야기보다 당신 이야기를 더 오래 듣고있으니."
"아! 이런 죄송합니다. 이야기를 하다보니 말이 길어졌군요." 시어도어는 황급히 사과했다.
"됐어. 이야기를 듣고보니 당신 말마따나 그 '친구'에 비하면 내 상황은 아무것도 아니었구만 그래."
처음 전화를 걸었을때의 취기 어린 침울한 목소리 대신 한층 밝아진 말투로 잭슨이 이야기 했다.
"그건 그렇고 그 사람은 정말 대단하구만. 그런 환경에서도 그렇게 극복하려 노력할 수 있다니 참
그리고 난 어차피 술에 취해서 전화를 걸어봤던거야. 사실은 죽을려고 생각해본적도 없어. 총알도 없고."
"그렇다면 정말 다행이네요. 잭슨씨." 시어도어는 예의 친절한 말투로 대답했다.
"마치 영화같구만, 당신 '친구'이야기를 책으로 쓰면 아마 세상에서 가장 감동적인 책이 나올지도 모르겠어."
"아니에요. 잭슨씨 그냥 평범한 사람의 이야기일뿐인 걸요." 시어도어가 난색을 표하며 답하자
"됐고. 그래서 그 뭐냐, 그 '친구'라는 사람은 다시 첫사랑을 만나게 됬나?" 잭슨이 능글거리며 이야기를 꺼냈다.
"그 뒤론 아직까지 그녀를 만나진 못했습니다."
"새로운 사람은 만나봤고?"
"사실은 그녀를 잊어보려 벌써 5명이나 다른 사람을 만나봤지만 결국 그녀를 잊진 못했습니다."
"그게 뭐야. 아직도 못잊었다니, 낭만적이구만. 빨리 새로운 사람을 만나 행복하길 바란다고 전해주게."
수화기 너머로 잭슨의 너털웃음이 들려왔다.
"저 그럼 잭슨씨. 이제 마음은 정리가 되신건가요?" 시어도어가 묻자
"이미 정리가 된지 오래야. 이 길로 아버지에게 다시 한번 내 진심을 담아 이야기 할 생각이야." 잭슨이 답했다.
"부디 좋은 결과가 있길 바랍니다."
"그래, 고맙네."
그렇게 센터로 걸려온 한통의 ■■소동은 끝이 났다.
그리고 시어도어가 전화를 끊기 전 수화기너머로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잠깐!! 잠깐!!"
"무슨 문제라도 있으신가요. 잭슨씨?"
시어도어는 황급히 수화기를 다시 든 채 대답했다.
"이름"
"네?"
"당신 이름이 뭐냐고, 생명의 은인의 이름조차 모르고 전화를 끊을 순 없잖아. 그리고
혹시라도 아버지에게 다시한번 거절당하면 또 죽고싶을지 모를테니까 당신 이름을 알아야 이쪽으로 다시 전화를 걸지."
그렇게 잭슨이 농섞인 말투로 웃으며 이야기하자 시어도어는 자신의 이름을 잭슨에게 알려주었다.
"제 이름은.."
그 후 7년이 지난 1978년 시어도어의 이야기는 전세계의 사람들에 알려졌지만 그렇게 감동적인 이야기는 되지못했다.
오히려 간담이 서늘해질 정도의 끔찍한 이야기로.
사람들에게 흔히 알고 있는 유명한 그의 이야기는
특유의 화려한 언변과 수려한 외모로 자신의 첫사랑과 비슷하게 생긴 외모의 여대생들만을 골라
허참 살인마가 수어사이드상담직원이였다니.
어디서 많이본 이름이다 했더니 나무위키 사건사고였군
궁금→지루→감동→경악
존나 스릴넘치게 잘썼네
중간에 결핍이라는 부분에서 감이 잡히더니만 역시나
허참 살인마가 수어사이드상담직원이였다니.
어디서 많이본 이름이다 했더니 나무위키 사건사고였군
짐캐리 섬뜩한버전처럼 생겼다
존나 스릴넘치게 잘썼네
궁금→지루→감동→경악
싸이코패스는 환경이 만든다.
와 시발 존나 잘썼다;;; 잠시만 호피팬티좀 갈아입고 온다
이건 후천적일까 선천적인 것일까?
싸패는 거의 선천적인듯
일단 유전자만으로 발현되는건 아님
싸이코패스의 뇌 패턴은 유전적인건데 그다음 어떻게 되는지는 후천적인 영향이 크다더라
어릴때 칼을 배게에 넣는다는 묘사로 볼때 선천적에다 가정환경으로 후천적 그리고 학벌로 영악해지기까지
선천적으로 묻혀져있던걸 환경이 끄집어내는거 아닐까
와 진지하게 읽다가 여자 사진 주르륵 나올때 뭔가 위화감 느끼고 소름부터 돋았네 ㅜㅜ
화장실에서 똥싸면서 읽다가 무서웠엉...
무언가가 결여되어 있다는게 떡밥이었을 줄은ㄷㄷ첫번째 여친이 진짜 현명했네.
믿기지 않겠지만 더한놈도 많더라
알버트 피쉬 라는 할배 찾아봐라
난 이새1끼가 젤 소름돋았어
유튜브에 디바 제시카나 도쿄 k짱, 김원, 같은 유튭 채널에서 미스테리 사건 파일 자주 보는데 거기 나왔던 할배네. 이런거보면 참 사람이 무서워.
난 다른것도 소름끼치지만 '먹고 죽인'경우가 있다는게 제일 소름돋음. 전후관계가 씨1발;;
허미 쉽헐 마지막에 반전봐라
진짜 악마는 저렇게 멀끔하게 돌아다니는 걸까
멀끔해야 의심을 안받지. 그게 사람들의 인식의 오류야.
와 역시 현실은 소설보다 무섭네.
ㄷㄷㄷㄷㄷㄷ ㅁㅊ
오랜만에본 충격적인 반전이었다
소름돋았어 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