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35 f2.8 iii 렌즈 사용한 후기입니다 ^^^^^^^^^^^^^^^^^^^^^^

어떤 회원분께서 제게 쪽지를 주셨습니다.
예전에 제가 16-35 f4와 16-35 f2.8 ii에 대한 의견을 댓글로 단 적이 있었는데
지금 사용하고 있는 f2.8 iii 렌즈를 사용해 본 느낌을 알고 싶으시다고요.
답 쪽지를 보내드렸는데 긴 글이 되었습니다.
장비에 대해서 내공이 없는 사람이지만,
혹시라도 도움 되실 분이 계실까 해서 답 쪽지 내용을 포럼에 (약간 보완해서) 올립니다.
안녕하세요.
결례는요~
서로 경험을 공유한다는 건 보람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포럼에서 저도 정보를 얻고 도움을 많이 받았거든요. ^^
일전에 올렸던 저의 글이 f4 에 대한 혹평이라기보다는 어쩐지 저와는 맞지 않았습니다.
깊이가 없는 쨍함이라고 할까요?
저는 분위기도 있고 좀 묵직한 느낌을 좋아하는 편인데
너무 가볍고 얇은 느낌의 쨍함이라고 할까요..
이게.. 참.. 애매한 표현이긴 한데요.. 암튼 그랬습니다.
f2.8 iii 를 아직까지 많이 써보지는 못했지만 지금까지는 일단 마음에 듭니다.
부드러울 때는 부드러울 줄도 알고 쨍할 때는 쨍할 줄도 압니다.
야경을 비교해 보시면 이해가 되실 겁니다.
제가 초기에 찍은 단독주택지 골목이라든가 야경 사진은 f4 입니다.
고삼저수지 이전까지 올린 최근의 사진은 프로텍터 필터가 없는 쌩얼 f2.8 ii 입니다.
(참고로 제주도와 캘리포니아 출사 사진은 f2.8 ii 입니다.)
이번에 찍은 청담대교하고는 f4 와 비교한다면 쨍하더라도 사뭇 분위기가 다릅니다. (제 느낌)
저는 과한 후보정을 좋아하지 않아서 (포럼 회원님들 시비 걸지 마시길~ 개인적인 미감임)
접사 사진 외에는 샤프니스는 거의 쓰지 않는 편(쓰더라도 아주 약간만)이라
참고하시는데 큰 문제가 없을 겁니다.
단, 캐논사의 프로텍터 필터를 늘 장착했고,
대낮 사진은 GND 필터까지 장착했으므로 감안하시면 됩니다.
청담대교 야경 사진은 캐논사의 프로텍터 필터만 장착한 상태입니다.
렌즈 아낀다고 프로텍터 필터를 늘 껴두긴 하는데
사진 생각한다면 없는 것이 더 나을 것 같습니다.
고가의 필터를 구입할까도 생각했지만,
꼭 필요한 시점에는 프로텍터 필터를 빼면 되지 않나.. 그런 생각도 들었고,
마냥 쨍한 사진에 대한 열망이 없는 편이라 편하게 캐논사의 필터를 구입했습니다.
설마하니.. 자사 제품에 쓰는 필터인데 망할 만큼 나쁜 제품 출시했을까.. 하는 생각도 있었구요.
렌즈가 비싼 이유가 있긴 한가 봅니다.
그렇지만 f4 의 가성비는 아무도 따라가지 못할 만큼 훌륭한 렌즈라고 생각합니다.
f2.8 ii 의 빛갈림도 저는 정말 마음에 듭니다.
타사 포함 그 어떤 렌즈보다도 빛갈림이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기계적이지 않고 낭만적입니다.
f2.8 iii 를 출시하면서 빛갈림도 신경 써 주었더라면 좋았겠다 싶습니다.
렌즈 설계상의 문제라 빛갈림이 f2.8 iii에서 달라졌을 것 같습니다.
정 붙이고 촬영하니 그런대로 괜찮습니다. ㅎㅎ
아쉽지만 모든 요건을 다 맞추는 장비는 없을 것 같습니다.
최적의 장비는 없지만, 최적의 장비로 나에게 맞춰가는 것은 가능하다,
이렇게 생각하고 사진 생활하고 있습니다. ^^
f2.8 iii 의 구입에 대해서 고민 중이시라면, 자금 되시면 추천 드립니다.
많이 사용해 보지는 않았지만 역시 최신제품이 다릅니다.
가성비에 대해서는 말씀 못 드립니다.
저는 많은 렌즈를 사용하는 편이 아니라 풍경에는 16-35 f2.8 iii 가 주력이므로
가성비가 선택의 주요 요건은 아니었습니다.
풍경 사진은 f2.8 iii 하나로 대만족입니다.
저의 경험으로 드릴 수 있는 정보는 이것 뿐이네요. ㅎㅎ
빈한한 정보라서.. 제가 도리어 미안스럽습니다.
도움이 되셨다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