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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아가씨 장례식

안녕하세요 .mr-z입니다.
많은 분들이 명복도 빌어주시고 같이 슬퍼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어제 고양이 아가씨 장례와 화장을 했습니다.
(다소 많이 보기 안좋은 사진이 있습니다. 유념해 주시고 고양이 아가씨의 마지막 가는 길을 봐주시길 바라겠습니다.)
경황이 없었는데, 화장은 잘 치뤄주고 싶어서 어떻게 알게 되서 장례와 화장을 하러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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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씨가 별이 되고, 집에서 어떻게 수습을 해야 할지 몰라서 우왕자왕하다가 신발 박스가 있어서 거기에 담아서 왔습니다.
아내는 상담을 기다리는 동안 박스를 안고 웁니다.
장례식장에 오는 차안에서 아내는 몇일전까지는 고양이 가방에 넣어 무릎에 안고 왔는데,
지금은 이런 종이상자에 있다고 오는 내내 울더라구요.
평상시에 작고 가벼웠는데, 이상하게 무겁게 느껴진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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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을 하는데, 그저께 보내준 사진을 이렇게 액자에 담아 주더라구요..
여기서 또 한번 울고,,,
화장을 할때 관은 어떤거 쓰고, 수의는 어떤거 입히고, 유골함은 어떤걸로 하는지까지...
사실 정신이 없었고, 글자가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습니다.
우리 아가씨 평생 있을 집이니 그래도 좋은걸로 해주기로 했습니다.
여기가 우리 아가씨 새집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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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씨를 보내기전 동물이 죽으면 오구에서 흘러나온 액체들을 닦아준다고 합니다.
깨끗하게 닦은 후 관에 넣습니다.
이후엔 가족들만 남아서 아가씨와의 마지막 인사를 하게 시간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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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는 아가씨의 얼굴을 만지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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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아가씨 왜이렇게 차갑냐며,,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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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에 힘도풀리고..
한참동안 아가씨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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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씨 이제 정말 헤어져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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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씨 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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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타고, 이렇게 뼈만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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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집에 들어간 아가씨...
우리 아가씨 많이 힘들었는데,,,,
병원담당의에게도 소식을 전하고, 담당의도 "아가씨가 착해서 보호자 없을때 별이 된것이다. 너무 이쁜 아이였다" 라고 합니다.
지난 시간을 돌아보며, 그렇게 싫어하던 병원을 끌고 다닌것 같아 미안함이 들었습니다.
어떤것이 아가씨에게 좋은 일이었을지... 원인을 알수 없고, 치료약이 없고, 방법이 없는 병이었기에
그냥 병원을 데리고 다니며, 이것 저것 검사하며, 이약 저약 다 쓰고,,하는 것이 아가씨에게 옳은 방법이었는지
한편으론 후회도 됩니다.
그져 남은 시간동안 맛있는거 많이 주고, 같이 얼굴비벼가며 놀아주고, 했어야 하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제 앞으로 아가씨가 낳아 남기고 간 튼튼이를 더욱 사랑해주고,
또 그외 6마리의 고양이들에게도 더 많은 관심과 사랑을 줘야 겠습니다.
많은 분들 덕분에 우리 아가씨 잘 보내주고 왔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댓글
  • Ellegardens 2018/12/15 08:52

    아 ㅠㅠㅠㅠ 이런 일이 잇을때마다 다시는 동물 안키워야지 하는데 ㅠㅠㅠ 항상 찾게 되서 저희도 벌써 두마리째 키우는데... 13살이라 저희도 항상 걱정만 듭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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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r-z 2018/12/15 08:57

    반려동물의 이별은 생각을 안한것은 아니지만, 아가씨와의 이별로 다시 한번 얼마나 괴롭고 힘들일인지 느끼게 되었습니다.
    집에 나이를 모르는 고양이(유기묘)들이 6마리나 더 있다 보니, 언제 또 슬픈날이 올지 두려워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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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뭘레인 2018/12/15 09:08

    잘 보내주셨군요...하늘나라에가서는 건강하게 잘 뛰어놀거 같습니다.
    애완동물들도 이렇게 관도있고 이렇게 화장하는지 첨 알았습니다..
    아가씨 마지막 가는길 같이 배웅합니다..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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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r-z 2018/12/15 10:08

    저도 얘기만 들어서 어떻게 하는지 몰랐는데, 나라에서 지정한 곳이더라구요.
    아가씨를 씻기고, 확인시키고, 입관하고 확인시키고, 화장하러 가서도 확인시키고, 시간을 계속 주더라구요. 아가씨 편안하게 잘 갔을거예요, 노뭘레인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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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합실 2018/12/15 09:13

    자식을 먼저 보내는 것을 天崩(하늘이 무너진다)고 하죠 ...
    함께 하던 반려동물도 자식과 진배 없는 식구이기에 그 마음 오죽하겠습니까 ?
    저도 지금 14살짜리 비구리와 함께 하고 있는지라 언젠가 닥쳐올 일이라는 마음의 준비는 항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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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r-z 2018/12/15 10:09

    자식을 없는 부부인지라, 길에서 만난 이 녀석들이 저희부부에겐 자식같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정말 하늘이 무너지는 느낌을 받게 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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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합성87 2018/12/15 09:18

    저두 둘째 고양이 심장비대증이라 먼저 보냈는데
    이 사진 보니 심하게 생각나네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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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r-z 2018/12/15 10:10

    하...심장비대증은 선천적인 건가요?? 고양이가 많이 힘들었을것 같습니다.
    광합성님의 고양이와 아가씨 만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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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e7eN™ 2018/12/15 09:30

    상상만 해도 마음이 아프네요ㅠ
    얼른 몸과 마음 추스리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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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r-z 2018/12/15 10:11

    정말이지 요즘 거의 잠을 못자고 있습니다, 밥도 못먹고,
    아무것도 할 자신이 없어요.
    잠도 안오고, 밥생각도 없고,,
    그래도 일은 해야해서 하는데, 엉망진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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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을허수아비 2018/12/15 09:48

    애완동물을 키우는 저로서도 마음이 많이 아프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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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r-z 2018/12/15 10:12

    반려한다는 것이 이렇게 책임감이 크다는 것을 다시한번 느끼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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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ake. 2018/12/15 10:11

    에고...마음이 찡합니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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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r-z 2018/12/15 10:12

    한편으로 이제 아프지 않아도 되니 아가씨에겐 좋은일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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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둥아빠 2018/12/15 10:13

    두 분의 심정이 고스란히 전해집니다 ㅠㅠㅠ 아가씨는 떠나는 길 함께 배웅하며, 지님과 사모님 마음의 평화와 남은 고양이 가족들의 건강도 함께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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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r-z 2018/12/15 10:14

    아가씨 저렇게 화장을 하고 유골을 유골함에 담아 지금은 거실 티비테이블 위에 사진과 함께 올려놨습니다. 매일 매일 웃는 얼굴을 볼수있어 이젠 안슬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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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nswer.. 2018/12/15 10:14

    부디 새로운 곳에선 아프지 않고 평온하길 빕니다..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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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r-z 2018/12/15 10:15

    덕분에 좋은 곳으로 가서 아프지 않고 잘 뛰어 다닐것 같습니다.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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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뽀통령™ 2018/12/15 10:15

    삼가 냥님의 명복을 빕니다;;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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