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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셋에 대한 고찰

저는 인물 촬영을 주로 합니다. 로우로 찍어와서 보정은 주로 라이트룸을 씁니다
로우로 찍은 사진을 라이트룸에서 불러와 프리셋을 입힙니다.
제가 만든 프리셋이 아닌, 인터넷에서 찾아 마음에 드는것들을 모아놓고 그때그때 느낌에 맞게 입힙니다.
프리셋을 입히고 거기서 조금더 제 입맛에 맞게 수정을 하죠
그 후에 포토샵에서 얼굴 허리 다리 같은부분을 깎아서 사진을 줍니다
편한 세상입니다. 요즘 사람들이 좋아하는 강한 대비의 사진부터 세피아,흑백, 필름 색감까지 프리셋 클릭 한번에 가능하니까요
이렇게 수백장을 만지다가 문득, 제가 마치 공장에서 완성된 제품받아 데워서 파는 식당의 주방장이 된 기분이 듭니다
사진을 받아본 모델들은 이 사실을 모릅니다. 색감이 너무 예쁘다고, 분위기있다고 좋아합니다
공들여 멋진 색감을 뽑아내시느라 고생하셨다고 합니다
저는 아무말도 하지 않습니다
한때는 저도 그러한 색감 느낌을 뽑아내려 몇시간씩 라이트룸에서 수치를 1단위로 조절해가며 낑낑대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포기하고 지금에 이르게 된 것이지요
의문이 듭니다. 내가 지금 모델에게 주는 이 사진들을, 과연 내 사진이라고 부를 수 있는것인지, 그래도 되는것인지
이 사진을 내가 만들었다 할 수 있는것인지..

댓글
  • 마루토스 2018/11/25 22:34

    기성조미료를 쓰건 수제조미료를 쓰건
    요리는 요리사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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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800]쑹쑹쑹쑹 2018/11/26 01:30

    명언.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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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qwe1232 2018/11/26 01:52

    수제 조미료를 아무리 연구해봐도 기성 조미료를 따라갈수조차 없는 제 비루한 실력이 씁쓸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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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체리쥬스~ 2018/11/25 23:27

    전 제가 전에 작업하면서 만들어놓은 프리셋만 이용을 하지만요..
    그렇다고 그 사진이 쉬 만들어졌다고 생각치는 않거든요.
    그렇게 생각하면 바디에서 만들어진 색이라 해도 선택은 촬영자의 몫이고,
    후보정에서 선택도 촬영자의 몫이니깐 그리 생각치 않아도 될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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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qwe1232 2018/11/26 01:55

    결국은 선택의 문제군요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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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뽑뽀 2018/11/26 00:51

    조영남씨를 생각하면 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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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엇쿠야 2018/11/26 01:03

    같은 재료를 가지고 요리를 해도 같은 맛이 안나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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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qwe1232 2018/11/26 01:55

    요리를 하는건 저지만 소스를 만드는건 제가 아닌것같아서요.. 시중에 파는 소스를 그대로 붓는 느낌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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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네아는 형 2018/11/26 01:09

    음식을 만들고 후추를 첨가했다해서 내음식이 아닌건 아니자나뇨? 사진을 찍을때 구도나 어떤 점에 중점을 두었는지 고민을 충분히 하셨으리라 생각하고 이 모든 행위들이 사진을 뽑아내는 중요한 포인트라 생각합니다.후보정 물론 중요하지만 그 후보정 전의 결과물을 만들어내기까지도 매우 중요한 점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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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qwe1232 2018/11/26 01:57

    근래 제 요리들이 죄다 같은 맛을 내는것같아서.. 그러네요 ㅎㅎ 수련이 답인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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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빠나나s™ 2018/11/26 01:29

    프리셋도 디지털 카메라의 하나의 구성품이겠죠. 기존에 없었던 것(사진)을 찍고 가공하는 작업을 하신 것이기에 사진을 만드신거 맞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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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qwe1232 2018/11/26 01:57

    간단하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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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샤오미세먼지아닥 2018/11/26 01:32

    어차피 프렌차이즈 음식점도 소스와 재료 받아서 파는데 다 똑같은거 아니겠습니까 맛만 있음 되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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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qwe1232 2018/11/26 01:58

    맛이 가장 중요한 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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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카나베 2018/11/26 01:41

    실례지만..그런 프리셋은 어디서 받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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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qwe1232 2018/11/26 01:59

    vsco 같은 프리셋이 대표적이고, 구글에 라이트룸 프리셋 검색해보시면 수천수만가지가 나옵니다. 입맛대로 쓰시면 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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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750]사용하실닉네임 2018/11/26 02:03

    동감입니다
    너무 좋은 글입니다
    공감되는 얘기고
    꼭 필요한 얘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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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α850/유나 2018/11/26 02:08

    아무도 qwe1232님에게 프리셋을 쓰라고 강요하지 않았는걸요? 스스로의 선택에 의문을 가지게 되었다면 그 사진 롤백하고 본인만의 느낌을 찾아 새로 시작하면 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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