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뻘글황교익 왈, 불고기가 일상의 언어가 아니었다. 그렇다면 야끼니꾸는?(2)

(1)편에 이어진 내용입니다. (1)편은 아래에 있습니다.


https://mlbpark.donga.com/mp/b.php?p=1&b=bullpen&id=201811060025117523&select=&query=&user=&site=&reply=&source=&sig=hgj9Gg-gjh6RKfX@hljXGY-Y5mlq



요미우리 신문이 처음 생긴 1874년 11월 2일부터 1939년 12월 31일로 검색을 제한했습니다. 


그랬더니, 다음과 같은 결과가 나왔습니다. 

총 16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16건의 항목이 나왔다고, 1건당 4엔씩의 수수료를 받겠답니다. 여기에 또 부가세는 별도라고 써놓았네요. 썅~~ㅎㅎ
돈이 아깝긴 하지만, 그래도 저의 궁금증도 그렇고, 더 살펴봐야겠습니다. 
제가 동아일보나 매일신보 등 국내 자료를 아무리 인용해 봐야 황교익 씨는 들은 척도 안 하므로, 
부족한 경제사정을 무릅쓰고 일본 측 자료를 인용해야 더 공신력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874년부터 1939년까지 총 66년의 기간 동안 총 16건이면 꽤 많은 인용이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1940년경까지의 동아일보와 매일신보 기사를 검색하면 총 5-6건 정도였으니까요. 
그래서 세부 항목을 찬찬히 살펴 보았습니다. 



이렇게 총 16건이 검색됩니다. 
어라! 그런데 자세히 보니, 1910년 10월 3일부터 1911년 7월 15일까지 총 10건의 기사가 광고입니다.
전부 당시 일본 도쿄도(東京都)의 아자부 구(麻布区)에 있었던 三光組라는 식당에서 낸 광고였습니다. 
1947년 도쿄의 행정구역 개편으로 현재 아자부구는 없어지고, 현재는 미나토구(港区)에 속한다고 합니다.
저 식당 '三光組'에 대해서는 검색을 해도 잘 찾을 수가 없네요. 
어쨌든, 저 16건의 기사 중 상세기사를 누를 때마다 500엔씩을 내야 한다고 합니다. 
그래도 호기심에 1910년 11월 4일자 광고 기사를 한 건을 눌러 봤습니다. 
아래와 같은 광고가 나오네요.

정확한 내용은 모르겠지만, "맛이 좋은 야키니쿠"라는 제목 아래 독특한 요리법으로 맛이 좋고 영양이 풍부한 원료를 사용한 요리라는 내용의 광고가 실려 있는 것 같습니다. 
기사에서 특별히 언급할 만한 내용은 딱히 없는 것 같습니다. 500엔만 날렸습니다. 
아무튼 기사 내용은 이 정도로 하고요. 1874년부터 1939년까지 66년간 발간된 요미우리신문 기사의 검색을통해 저는 총 16건의 기사(일부 광고)를 얻었습니다. 이 기사에 대해 제 나름대로의 추측을 해보겠습니다. 
1910년에서 1911년 사이에 도쿄의 한 식당에서 연속 광고를 낸 기사 10건을 제외하면, 
1874년부터 1939년까지 66년간 요미우리 신문에서 '야키니쿠'라는 단어는 총 6번 언급됩니다. 
그럼 우리의 '불고기' 기사 숫자나 별반 큰 차이가 없습니다. 정확하게 분석은 해 봐야겠지만,
당시 요미우리 신문의 발간량이나 매일의 총지면수가 조선의 동아일보나 매일신보보다 작지는 않았다고 볼 때,
과연 66년간 총 6번 밖에 언급되지 않는 '야키니쿠'라는 단어를 대중이 일상적으로 사용한 단어라고 할 수 있을까요?
1910년부터 1911년에 한 식당에서 '야키니쿠'라는 단어를 10번이나 써서 신문에 기사를 냈으니, 
대중이 일상적으로 쓰던 단어였을까요? 
일본 전체 인구에서 그 식당에 가본 사람이 몇이나 되겠습니까? 
해당 식당 기사를 검색해봐도 제 실력으로는 찾을 수가 없습니다. 
1910년대라면 일본인은 거의 고기를 먹지도 않을 때입니다.그래서 홍보 차원에서 이런 광고가 계속 신문에 실렸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 식당을 제외한 다른 식당에서는 '야키니쿠' 광고를 전혀 안 한 것으로 봤을 때,
아마 이 식당은 '야키니쿠' 영업을 1911년 이후에는 바로 접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경쟁이 치열했다면, 다른 식당에서도 광고를 했을 테고요. 
이 광고를 제외하면 1914년(2건), 1915년(1건), 1929년(1건), 1935년(1건), 1938년(1건)에 각각
한 건씩 '야키니쿠'라는 단어가 사용됩니다. 
잘 먹지도 않는 음식이름. 그것도 1915년과 1929년 사이에는 무려 14년의 공백이 있습니다. 
1935년과 1938년에 1건의 기사가 있고요. 중간에 장혁주가 1933년에 쓴 소설에 '야키니쿠'라는 표현이 있고요.
물론, 장혁주의 소설에서는 조선의 음식으로 '야키니쿠'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럼 정리해 보겠습니다. 
1873년 - [서양음식지남] --- '야키니쿠' 처음 언급(스테이크의 의미)
1911-1912년- 도쿄의 三光組라는 식당에서 '야키니쿠' 광고
1914년 - 2건
1915년 - 1건
1929년 - 1건
1933년 - 조선인 장혁주의 소설 [권이라는 사내]에서 언급
1935년 - 1건
1938년 - 1건
위키백과의 기록과 요미우리신문의 기록을 망라해 봤습니다. 1873년에 스테이크를 뜻하는 단어로 '야키니쿠'가 처음 언급되지만, 그 이후 40년간 일본의 문헌에 기록이 사라집니다. 그러다가 1910년부터 1911년까지 '야키니쿠'를 판매하는 식당 한 곳에서 지속적인 광고를 합니다. 그리고 1914년과 1915년에 두 차례 언급이 됩니다. 이후 다시 15년간 언급이 없습니다. 그러다가 1929년에 한 차례 언급되고, 1933년대에 다시 조선인의 기록에서 '야키니쿠'가 언급됩니다. 
조선의 평양에서 불고기가 유행한 것이 1930년대 초중반이라고 동아일보에서 언급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일본에서도 1873년에 처음 언급이 있은 이후 1910년대 초반에 잠깐 언급이 있고, 계속 언급이 없다가 1930년대에 들어와서야 다시 '야키니쿠'라는 단어가 간간히 보입니다. 
그렇다면, '불고기'가 '야키니쿠'의 번역어라고 주장할 근거도 참 빈약합니다. '야키니쿠'는 일본 자체에서도 잘 쓰이지 않던 단어 아닙니까? 그럼, 과연 일본에서는 잘 쓰이지도 않던 단어 '야키니쿠'를 1930년대 평양사람들이 기가 막히게 알고서 찾아서 '불고기' 이름에 붙였을까요?
황교익 씨의 주장처럼 '불고기'가 일상의 단어가 아니었다면, 같은 논리로 '야키니쿠'도 일본인들에게 일상의 언어가 아니었습니다. 
따라서 당시 조선인들은 다들 '도시락' 대신 '벤또'라는 말을 썼을지언정, '불고기' 대신 '야키니쿠'라는 단어를 쓰지는 않았다는 것이 맞습니다. 
황씨가 이렇게 말을 했네요.
내 나이때의 사람들은 도시락 대신에 벤또라는 일본어를 많이 썼다. 내 앞세대 사람들은 더 했다. 도시락이라는 말을 아예 몰랐다. 그러면 도시락은 근래에 만들어진 단어일까. 아니다. 1920년대 기록에 벌써 등장한다. 일제강점기 기록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출처] 이기문 서울대 명예교수, 김양진 경희대 교수, 김지형 경희사이버대 교수에게 |작성자 푸디


같은 논리로 적용해 보겠습니다. 1940년대 초반생이신 저의 부친은 일제강점기 시절에 딱 3-4년을 살았지만,
 아직도 '벤또', '와리바시', '우아기', '간스메'라는 단어를 사용하십니다만, '야키니쿠'라는 단어는 전혀 모르십니다.
'야키만두'라는 말은 들어봤다고 하시더군요. 
일제 강점기때 산 경험도 없으시면서 나이빨로 우리 때는 어쩌고저쩌고 우기지 좀 마십시오.
1939년까지 '불고기'가 일상의 언어가 아니었고, '야끼니꾸'가 일상의 언어였는데, 왜 1940년대 이후 우리 신문에서는 '야키니쿠'를 전혀 안 쓰는 겁니까? 
다른 일본어는 버젓이 신문 기사에도 많이 나오고, 그런 일본단어 쓰지 말자고 켐페인을
벌인 기사도 있는데...왜 하필 '야키니쿠'만 없는 거냐고요? 말씀 좀 해보세요. 
또 이효석 기사 얘기, 이기문은 평양에 안 살았다는 얘기만 하시겠죠. 
지칩니다. 그만 좀 하세요.
추신: 66년간의 요미우리신문 기사에서 '야키니쿠'가 16건밖에 검색되지 않아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습니다.총 64엔에 부가세가 조금 붙겠군요. 만약에 이 단어가 한 300건 정도 검색되었다면, 그 금액만 1200엔 가까이 낼 뻔 했습니다. 돈도 돈이지만, 300건의 기사 내용을 다 훑어보려면 무려 15만엔 정도의 금액을 날려야 할뻔 했습니다. ㅎㅎ
댓글
  • 有終之美 2018/11/07 00:30

    황교익 주장은 이미 깨져버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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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너럭바위 2018/11/07 00:38

    황읍읍 당황하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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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벨티드 2018/11/07 01:01

    저렇게나 안쓰이는 단어 앞에 일상이라고 어떻게 지칭 할 수 있는지... 알기도 알수도 없는 불고기의 어원을 가지고 저렇게나 물고 늘어지는 이유를 알수가 없네요.. 그냥 정신승리 하고 싶어서 저러는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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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omads 2018/11/07 01:10

    님이랑 일대일 토론을 해야되는데 자격 운운하며 회피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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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X트윈스 2018/11/07 09:09

    돼먹지 못한 사람 하나 때문에 고생 이시네요.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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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상옥 2018/11/07 15:55

    드릴건 추천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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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산아재 2018/11/07 16:24

    대단하십니다.
    진정한 지식인이심. ^^.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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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tty. 2018/11/07 19:00

    와 정리와 깊이가대단하십니다 ㄷㄷ
    http://mlbpark.donga.com/mp/b.php?m=search&p=1&b=bullpen&id=201810150024231185&select=sct&query=야끼니꾸+잔재&user=&site=donga.com&reply=&source=&sig=h6jcSgtgj3DRKfX@hljXGY-Y5mlq
    저도 비슷한의문의 글을한번쓴적이있는데..도저히이해가안되는부분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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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IA_허영택 2018/11/07 21:54

    Totty.//감사드립니다. 님의 견해에 동의합니다. 야키니쿠가 그렇게 조선팔도에서 많이 퍼진 단어였는데, 왜 그렇게 그 단어의 흔적을 찾기가 왜 그렇게 힘든지, 왜 그 단어가 흔적조차 남지 않았는지의심스럽죠.
    토티님의 견해를 뒷받침하는 근거가 바로 제가 검색한 내용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본서도 '야키니쿠'라는 단어를 잘 안 썼기 때문에, 조선사람들도 그 단어를 잘 안 썼다는 거죠. 조선에 살던 일부 일본인들은 우리 '불고기'를 '야키니쿠'라고 썼을 수는 있다고 봅니다. 장혁주의 소설이 바로 그런 것을 증명하는 한 사례라고 보이고요. 어쨌든, 현대 일본인들이 '야키니쿠'를 한국의 요리로 인식한다는 것은, 일본인들에게 '야키니쿠'가 생소한 단어였음을 증명하는 한 가지 사례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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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YDFLOVE 2018/11/07 23:32

    똥찌꺼기같은 사람이 물을 흐려서 님같은 분이 고생이 정말 많으시군요.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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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떼동 2018/11/07 23:49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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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지사랑 2018/11/08 18:59

    불고기가 거꾸로 야끼니쿠로 넘어간거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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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IA_허영택 2018/11/08 19:01

    민지사랑//저는 그럴 가능성도 크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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