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천국 코하비닷컴
https://cohabe.com/sisa/794369

친구들이 밉습니다. 제가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요?

안녕하세요.
먼저 제 상황을 알려드리자면 두아이의 아빠이고 아직 30대 중반에 예후가 나쁜 (5년생존률 30%)급성백혈병 환자 입니다.
2년전 발병하여 몇차례 고비를 넘기고 골수이식까지 받았지만 현재 간, 폐, 눈, 피부, 관절이 다 망가지고 머리도 빠지는 등 상태가 많이 나쁩니다. 치료약이 없어 스테로이드제로 겨우 버티고 있구요.
오늘도 통증. 가려움, 심리적 문제로 잠못자고 있습니다..
각설하고 저에게 20년지기 친구모임이 있고 저를 포함 10명입니다.
나름 엄청친한 친구들이라고 생각했는데..
2년전 제 병이 발병했던 날 부터 지금까지 5명이 단 한번도 전화,문자조차 없습니다. 심지어 발병 2일전 다 같이 모여서 술까지 먹었고 그자리에서 제가 몸이 안좋은것도 다들 봤었구요..
그중 한명은 발병 2달 전쯤 결혼해서 아들까지 데리고 갔다오고 또 한명은 형평이 어려워 결혼식을 못하고 혼인신고하고 살아서 며칠전 축의금이라고 생각하고 받으라고 돈도 보내줬던 친굽니다.
제가 발병하고 5일쯤 지났을때 저를 포함한 카카오톡 단톡방에 5명중 한명 친구가 글을 썼는데 "요즘 재밌는일 없냐? 다들 조용하네.." 이렇게 썼더군요.
제가 너무 힘들고 눈물로 가족들과 병원에서 지낼때 였는데 그 톡보고 소름이 돋아서 단톡방에서 나와버렸습니다.
지금도 문득문득 생각납니다. 제가 가톨릭신자이기도 하고 아프면서 종교에 많이 의지하게 되었는데, 용서하라고만 합니다.
회사에서 미웠던분들, 날 스트레스줬던 모든 분들 전부 용서했는데 그 친구들은 너무 서운하고 밉습니다..
에전 회사 동료분이 발병 1년후 어느날 전화가와서 괜찮냐고하셔서 여태 연락도 없어서 서운했다고 말씀드렸더니 제 상황듣고 걱정 많이 했는데 쉽게 연락하기가 힘들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내 친구들도 그랬던걸까? 하고 생각도 해봤지만 평소 친했던것 생각하면 그럴순없다 라고 자꾸만 생각이드네요..
가끔씩 내가 먼저 연락해볼까? 라는 생각이 자주 듭니다..
얘기를 듣고 싶어서요..
제가 살수 있는 확률이 크게 높지 않은 상황입니다. 그러다보니 인간관계들을 차분히 정리하고 마음을 다잡고 있습니다.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요?
이밤에 넋두리 해봅니다..ㅠㅠ
친구들중 차 좋아하는 친구가 있어서 보배 볼지도 모르겠네요..
마지막으로 발병 2일전 친구들사진입니다. 사진 지우려구요.. 목깁스한게 접니다. 목디스큰줄 알았는데 목뼈에서 암세포가..ㅠㅠ


댓글
  • 시크릿에이전트 2018/10/28 05:13

    친구분들도 어떻게 대처해야되나 좀 혼란스러울겁니다 정말이에요
    친구들아 보고싶다 말 한마디 해보세요 안올친구 없을꺼에요
    형님이 속좁은것도 아니고 서운하죠 당연히
    이겨내셔서 오래오래 건강하세요

  • 루이안 2018/10/28 06:54

    음.. 친구요?
    두번 망해보니까... 돈. 건강앞에서는 친구.가족도 없습니다.
    친구... 쫌 외롭긴 하지만 없어도 별 힘든거 없더군요.
    제가 잘못산건지는 몰라도 있으나. 없으나. 살아가는데는 무리없어요.

  • 마법봉 2018/10/29 06:04

    버릴건 버려요.요즘은 경조사한번으로도 걸러지는 세상입니다.남들은 내생각보다 훨씬 나에게 관심이 없어요.친구..음..냉정하게 보시고 가족과 50년은 더 함께하시기 바랍니다.

  • 불법체류자79 2018/10/29 09:15

    저도 느낀 감정이지만 "친구"와"지인"
    으로 나뉘는 그런걸 경험했어요
    미련두지 마세요 저도 모임 주최하고 다하다 손 떼니 편하더군요
    그냥 지인이라 생각하세요

    (1rMzZ2)

  • 제네시스삼단봉 2018/10/29 09:16

    내가 건강하고
    내가 돈이 많고
    내가 잘나야
    친구도 있는겁니다. 말그대로 친구에 불과합니다.
    친구가 뭘해줄수 있을까요??? 친구한테 뭘 바라지 마세요.
    이 세상에 친구라는 말처럼 정체성없고 모호한 말도 없습니다.
    내가 어려울땐 가족이 최고예요
    건강챙기시길

    (1rMzZ2)

  • 교사블죽돌이 2018/10/29 09:20

    친구보다는 가족입니다.

    (1rMzZ2)

  • auhoK 2018/10/29 09:23

    원래 그런거에요. 40대 되보고 50대 되봐요.ㅎ
    대인관계 크게 의미없어요. 자의던 타의던
    있던놈 떨어져가면 새로운 관계가 생기고..ㅎ

    (1rMzZ2)

  • 겸지섭아빠 2018/10/29 09:25

    10-20대나 죽고 못사는 친구지.. 30-40되면 뭐 자기 살기 바쁘지요. 가족만큼 친구들에게도 의리있게 절해줬는데 몇회 사기 당하고 나니 남는건 가족 밖에 없네요. 친구에게 뭘 바라거나 해주거나 그런 마음은 이제 사라진지 오래입니다.

    (1rMzZ2)

  • 개발신 2018/10/29 09:32

    결혼, 출산, 돌잔치 등등 경조사 몆번해보니까 인간관계 정리되더군요
    그 친구들한테 기대하는게 님 정신건강에 안좋습니다.. 그냥 버리십시요
    그런 친구들 몇명 없다고 사는데 아무 지장없습니다. 치료에만 집중하세요

    (1rMzZ2)

  • 만돌씨 2018/10/29 09:32

    어릴적에나 친구지
    솔직히 나이들면 각자 먹고사는게 중요하지
    친구라고 대단한게 없는거같아요.
    친구아픈거보다 내손에 박힌 가시때문에 아픈게 더 큰문제이지요.
    나를 진심 걱정해주고 곁에 있어주는건 가족뿐입니다.
    친구에게 큰의미 두지마세요.
    힘든시간들이겠지만 더 악착같이 사셔야해요.
    꼭 완쾌되시길 기도할게요.

    (1rMzZ2)

  • Z5267018 2018/10/29 09:34

    30대 중반되면 가족챙기고 사회생활하기 바뻐서 얼굴보기 힘들어요 연락도 잘 안하게되고 너무 다 내맘같을꺼라 생각하지마세요 가족이 최고입니다
    그리고 힘내세요 ㅜ 암병동일해서 남일같지가 않네요

    (1rMzZ2)

  • 해적왕 2018/10/29 09:36

    동서고금 늘 나오는 말이겠지만 전과 달리 세상이 각박해진 것은 사실이죠..

    (1rMzZ2)

  • 맛좋은만두 2018/10/29 09:36

    그사람들은 님한테 관심없음 신경쓰지말고 님 몸조리하세요

    (1rMzZ2)

  • 나혼자만싼다 2018/10/29 09:37

    안타깝네요....치료 잘받으시구 얼른 쾌차하시길 바랄게요 힘내세요...

    (1rMzZ2)

  • 초보수행기사 2018/10/29 09:42

    좋을 때 함께 웃는 사람보다 바닥칠 때
    옆에 있어주는 사람이 정말 오래 가더라구요.
    지금부터 옆에 있는 사람들이 가족이며 친구입니다.

    (1rMzZ2)

  • 머꼬진짜 2018/10/29 09:43

    마음편하게 비우세요... 인생사 일장춘몽입니다.
    미움도 ,증오도 사랑도 다 부질없습니다.

    (1rMzZ2)

  • 초탱 2018/10/29 09:54

    친구 라는게 뭡니까.? 내가 힘들때 위로해 줘야 친구입니까.? 아닙니다. 내 마음속에 있는 겁니다. 추억은 마음에 간직하고 본인이 생각하기에 달린거니 마음을 편안히 하시고 뒤돌아 보시기 바랍니다. 마음을 정리하셔야 할때 한구석에 자리한 작은 부분이 남은 여생에 도움될일이 뭐가 있습니까.? 나에게 더 소중한 것을 돌아보시기 바랍니다.

    (1rMzZ2)

  • 애슐랭쥬르뜨르와죵 2018/10/29 09:54

    솔직히 친구? 솔직히 혼자놀기 심심하니까 친구가 필요한거지 그이상은 없더라구요 물론 애경사 같은건 챙겨주는건 좋은데 내가정작 필요할때 진짜 힘되주는 친구는 딱한명입니다 친구사귈때 그한명만 제대로사귀면됩니다
    딱한명

    (1rMzZ2)

  • cocochoi 2018/10/29 09:55

    얼마나 서운함이 컸을지..
    나는 상대에게 마음을 이만큼 줬는데 상대는 내게 그렇지 않다는걸 깨닫는 순간 씁쓸함이 클겁니다. 왜 아니겠어요..
    아이들 생각하셔서 꼭 병 이겨내시고 건강 되찾길 진심으로 바랄께요.
    나름의 사정이 있어서 내게 전화한통 못하겠거니...하고 비우세요. 안그럼 더 힘듭니다

    (1rMzZ2)

  • 심쿵해 2018/10/29 10:01

    친구가 계속 님 걱정해도 좋지만은않을겁니다.
    먼저 연락해서. 한명씩 식사나 하자고해보세요..
    저도 갑상선암 수술했었는데요..
    병때문에 본인이 인정하지못할만큼 우울증이 있어요.
    그럴때는 다 안좋게느껴질수있어요..
    그러니 조금만 미워하시고. 밥한번드세요

    (1rMzZ2)

  • 올때매로나 2018/10/29 10:07

    이상하다.... 사정이나 상황이 안타까운건 안타까운거지만....
    이렇게 무조건적으로 글쓴이의 편을 들 상황인가싶다.....
    본인이 먼저 연락을 해볼 생각은 1도 안 하고.... 내가 이만큼 아픈데! 친구라는 것들이 어떻게 연락도 안 해! 같은건가....
    그 친구들도 서로에세 말 못할 사정이나 상황들이 잇을수잇는거고....
    제가 발병하고 5일쯤 지났을때 저를 포함한 카카오톡 단톡방에 5명중 한명 친구가 글을 썼는데 "요즘 재밌는일 없냐? 다들 조용하네.." 이렇게 썼더군요.
    제가 너무 힘들고 눈물로 가족들과 병원에서 지낼때 였는데 그 톡보고 소름이 돋아서 단톡방에서 나와버렸습니다
    -단톡방에서 본인 아픈거에 대해선 한마디도 없는 상태에서 저랫다는건가요?
    아니면 본인 아픈거에 대해 뭐라도 말이 잇엇고 저랫다는건가요?
    후자라면 친구들은 아무 말도 못 하고 그저 본인 아픈거에 대해서만 챙기고 신경써야하는건가요
    친구들이 모든것을 본인에게 맞춰주길 바라는건가요?
    그러다 본인 없는 곳에서 자기들끼리 이야기하면 이제 내가 아프니까 따돌리는구나 싶으면 어쩔려구욧
    모르겟네요 내가 이상한건지 남의일이니까 쉽게 말하는건진 나도 헷갈리는데....
    이게 친구들한테만 뭐라 할 문제인가 싶네요

    (1rMzZ2)

  • 나말고너 2018/10/29 10:07

    당장전화로 100만원 꿔보세요. 친구들한테.. 놀라운결과를 경험하실겁니다

    (1rMzZ2)

  • 나말고너 2018/10/29 10:08

    친구들에세 바란게 잇던거 아닙니까
    위로나 격려조차 바라지마세요
    바람은 늘 실망을 안겨다줍니다

    (1rMzZ2)

  • 현기 2018/10/29 10:10

    힘들때 옆에없는건 친구라고 부르지않아요

    (1rMzZ2)

  • 왕대괄장군 2018/10/29 10:11

    반대로 생각해보셔도 친구라고 별로 해줄게 없어요
    서운하다 생각마시고 몸조리하세요
    사람에 대해 기대를 하면할수록 상처가 커요

    (1rMzZ2)

  • 또빠 2018/10/29 10:15

    이겨 내시길 바랍니다..

    (1rMzZ2)

(1rMzZ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