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고기 얘기를 해보자. 불고기는 한국 음식, 우리 고유의 음식이라고 할 수 있나?
“우리가 불고기라고 정하고 있는 카테고리를 잘 봐야 된다. 직화에 석쇠로 굽는 것도 불고기, 국물을 자작하게 해서 황동판에 굽는 것도 불고기다. 냄비에 고기 버섯 당면 대파 양파를 넣은 것도 불고기라고 한다. 섬세하게 나눠봐야 한다. 일본은 천년동안 소를 안 먹었다. 불교국가여서 가축, 소 닭 돼지를 안 먹었다. 메이지유신 때부터 허용한다.
반면 조선은 소 돼지 닭을 많이 먹어왔다. 소를 잡는 도살에서부터 발골 정형 이런 일은 조선인들이 훨씬 많은 경험 갖고 있었을 거다. 그 큰 소를 발골하고 정형하는 게 보통 힘든 일이 아니다. 당연히 그 당시에 여러 조선인들이 그 일을 많이 하고 고기 잡아 굽는 게 일본 사람들 눈에 많이 보이기 시작했을 거다. 일본의 문헌에서 똑같이 불고기라는 것이 조선에서 비롯한 것이라고 적힌 이유가 거기 있다.”
-불고기라는 이름이 명시되지는 않나?
“조선의 방식이 고스란히 일본으로만 갔을까? 꼭 그렇지도 않은 흔적이 우리 음식 안에 있다. 불고기 음식들을 보면 기본은 왜간장(진간장)이다. 조선간장이 없다. 거기다가 설탕도 많이 쓴다. 옛 문헌의 조리법을 보면 마늘도 안 들어가고 참기름이 없는 것도 있다. 일본의 오랜 냄비요리인 스키야키라는 게 있다. 스키야키에 소고기가 들어가는데 일본의 왜간장에 설탕을 더한 조리법이 우리 불고기에 많은 영향을 줬다. 음식이라는 게 어느 한쪽의 일방으로 넘어가고 이식되는게 아니다. 넘어가면 사람들이 늘 먹던 방식에 변형이 일어나고 영향을 준다. 서로 간섭하고 서로 변형을 일으키고 하면서 음식들은 우리 삶 속에서 흘러간다.
일본의 문헌에서는 한국 불고기에 많은 영향을 받았다는 걸 명기한다. 소고기 굽는 방식을 우리가 일본 사람들한테 널리 가르쳤다고 얘기할 수 있다. 소를 도살하고 발골하고 정형하고 소 내장을 먹는 법은 우리가 더 능수능란하고 더 많이 해왔으니까 당연히 많은 영향을 준 거다. 그 안에서 조리법은 왜간장이나 설탕 같은 건 우리가 일본의 영향도 받았고 지금도 그 흔적이 남아있다. 음식으로 보자면 그렇게 봐야 하는 게 정상이다. 내가 한국의 불고기가 일본에서 왔다고 얘기한 적 한번도 없다. 그런데 내가 그렇게 말했다고 얘길 하는 거다.”
-논란의 핵심은 불고기 어원과 관련된 거였다. 어원이 일본에서 온 것이라고 하지 않았나?
“불고기가 야키니쿠의 번안어일 수 있다고 했다. 내가 얘기한 건 ‘번안’이다. ‘왔다’고 한 게 아니다. ‘왔다’는 것은 우리가 지금 (불고기를) 야키니쿠라고 불러야 ‘왔다’고 얘기할 수 있다. 일본의 야키니쿠가 한국의 불고기로 ‘왔다’고 하면 안된다. ‘번안어’라고 얘기하는 거다. 그게 내 주장이다. 그런 말이 굉장히 많다. 벤또는 도시락으로, 돈부리는 덮밥으로, 다꽝은 단무지로…. 일본말을 우리말로 바꾼 종류가 어마어마하게 많다. 이게 친일인가? 불고기도 그 중 하나일 수 있다고 얘기하는 걸 두고 왜 우리는 화가 나고 화를 주체할 바를 몰라서 저건 친일이라고 딱지를 붙이고 싶어하는 걸까.”
-많은 국어학자들은 불고기가 평안도 지방 방언이라고 주장하는데 이걸 또 반박했다.
“근거가 없다. 불고기라는 말이 우리 언중(言衆)에 의해 자연스럽게 만들어지려면 그와 유사한 말도 만들어져야 한다. 떡을 불에 구워먹는 일이 많은데 그걸 불떡이라고 불러야 되고, 군만두는 불만두로, 군고구마도 불고구마로 부를 수 있었을 거다. 불로 조리되는 직화로 굽는 거에 ‘불-’ 단어를 붙이는 것도 존재해야 불고기라는 말은 언중에 의해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불고기라는 말은 굉장히 특이하다. ‘불+고기’ 이렇게 만들어진 글자가 존재하지 않는다.
서울대 이기문 교수의 주장에 의하면 평양 넓게는 평안도 지역 방언이라고 한다. 사실 그게 불고기가 우리 언중이 만들어낸 것이라는 주장의 핵심이다. 이기문 교수가 평안북도 정주 출신이다. 평양에 대한 기억은 아주 어릴 때 가봤는지는 기록이 없는데 근데 평북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건 맞다. 이기문 교수 주장은 어릴 때 어디서 들었다는 거다. 평안도 사투리로 들었다는 것, 그게 전부다. 문헌 자료가 아무것도 없다. 그건 학문적 가치가 없는 증언이다.”
황씨는 그러면서 일제강점기에 활동했던 소설가 이효석이 1939년 ‘여성’에 쓴 불고기 관련 글이 정확한 자료라는 주장을 거듭 강조했다. 이효석이 당시 글에서 ‘평양 사람들은 야키니쿠를 먹는다. 하지만 야키니쿠라는 말은 듣기 좋지 않기 때문에 다른 말로 고쳐불렀으면 좋겠다’고 쓴 것은 당시 평양에서도 야키니쿠 외에 불고기를 표현하는 다른 말은 없었다는 증거라는 게 황씨의 생각이다. 그는 불고기라는 말이 평안도 방언이라는 국어학자들의 주장에 대해 “근거도 없이 어디서 들었다는 말을 논문에 쓸 수 있겠느냐. 한국 학자들의 얄팍함이 놀랍다”고 했다.
고구려의 ‘맥적’이라는 음식이 불고기의 뿌리라는 주장에 대해서도 황씨는 반박했다. 그는 중국 고문헌에서 맥적을 기술할 때 ‘적족이 먹는 음식’이라고만 썼으며, 우리 민족의 음식으로 표현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중국 고대사전에도 맥적에 대해 ‘고기를 통으로 구워 칼로 얇게 저며서 먹는 음식’이라고 쓴 걸로 비춰보면 이는 우리 고유의 음식이라기보다 유라시아 대륙에서 통용되던 고기 굽는 문화와 관련해 봐야한다고 했다.
-고구려까지는 아니더라도 조선시대에도 불고기와 유사한 음식이 있지 않았나?
“있었다. (하지만) 모든 소 키우는 민족에게 소고기 구이가 있었다.”
-그게 우리만의 음식은 아니란 얘긴가?
“그렇다. 우리는 옛 문헌을 들여다볼 때 우리만의 고유한 무엇을 자꾸 찾으려 한다. 그런 시각이 음식 문화를 보편적 인류 역사 안에서 이해하는 것을 방해한다.
조선에서도 설하멱, 설하맥적 이런 말이 나온다. 설하멱, 설하맥적은 고기를 얇게 다져 꼬챙이에 끼워서 불에 구워먹는 것이라고 돼 있다. 조선 문헌에 그 용어가 7~8가지 다양하게 등장한다. 왜 하나로 표기하지 않고 여러 가지로 존재하는가. 뭐라고 들리긴 들리는데 그것을 표현할 때 들리는 사람마다 다 다르게 표기했다는 거다. 외래어라는 거다. 한자로 표기하기에 뜻글자가 아니라 소리로 왔기 때문에 다양하게 표기한 거다.
설하맥적. 이게 어디서 많이 들어본 말이다. 우리가 제사 지낼 때 꼬챙이에 끼워서 하는걸 사슬적 다른 말로 산적이라고 부른다. 또 꼬챙이로 끼워가지고 굽는 요리를 ‘사슬릭’이라 부른다. 그럼 ‘펑’ 열리는 거다. 사슬릭이란 요리는 유라시아 대륙 전체를 관통한다. 한반도 위 연해주부터 중국을 거쳐 중앙아시아 사우디아라비아 유럽까지 고기를 꼬챙이에 끼워서 굽는 걸 다 사슬릭이라고 한다. 그게 설하멱 설하맥적 사슬적 산적하고 다 연결된다. 설하멱을 우리 조상님들만의 특이한 조리법으로 볼 것이냐, 아니면 유라시아 대륙을 관통하는 하나의 끝지점으로 읽어낼 것인가 하는 것으로 한국 음식문화를 보는 시각은 완전히 달라진다.”
-불고기도 그렇게 봐야 한다고 생각하나?
“그렇다. 왜 우리는 많은 사람들이 민족의 고유 음식에 집착할까. 조선시대에도 민족주의가 있었을까. 조선에 사는 백성들이 우리는 한 핏줄이란 의식을 갖고 있었을까. 그렇지 않다. 양반과 상놈으로 나눠진 신분제 사회에서 한 핏줄이란 의식을 만들 수는 없다. 민족은 근대 이후에 발생하는 개념이다. 한반도에서 민족의식이 생겨난 것은 일제강점기다. 왜 필요했을까. 독립국가를 위해서다.
왜 이런 얘길 하느냐 하면 우리가 불고기가 어디서 왔느니 어떠니 이런 지엽적인 것들을 토론하면 안된다. 왜 우리는 불고기라는 말이 야키니쿠의 번안어일 수 있다는 말에 화를 내고 있는가. 우리의 마음 속에 이 심리상태가 어디서 비롯된 것인지를 생각해보자. 불고기에 대해서도 누군가 강력한 민족의식을 덧씌우는 작업을 했다는 거다.”
-MB 때 한식세계화와도 연관지을 수 있나?
“오래 됐다. 박정희 전 대통령 때부터다. 내가 중학교 다닐 때도 영어 교과서에 불고기가 등장한다. 불고기가 우리의 자랑스러운 음식, 한국의 대표음식이라는 거다. 민족의식을 고취시키는 것으로 음식이 이용되는 사례는 많다. 불고기 김치 떡볶이….
네이트에 오늘 떴길래 한번 정독해봤네요
보고나니 그냥 여러가지 견해 중 하나로 들어줄만한 나름대로의 근거와 설득력을 추론 정도는 되는것 같은데
최근 온라인에서 이야기되는 '황교이쿠 만물일본설' 같은건 억지로 짜맞춰서 까는거 아닌가 싶어서요 ㅎ
위 내용이 그렇게 욕먹을 정도인가요 ㄷㄷㄷ
아 물론 떡볶이 까면서 떡볶이 광고하고 그런건 뭐 욕할 수 있다고 봄
하지만 뭐 고든램지도 카스 광고 찍고 가는 마당에 ㅎㅎ
https://cohabe.com/sisa/7897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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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에서 비상식적으로 한놈죽이기 하는건 아주먼옛날 문희준사건때부터 있었죠...
저는 불고기가 일본에서 왔다는 말이 어는 정도 타당성이 있다고 생각..
저도 저 부분 읽으면서 '어? 그러고보니 그렇네?' 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가열한다는 뜻으로 '불'을 붙여서 사용하는 다른 단어는 아예 없잖아요.
최근 많이 사용하는 불닭발, 불냉면 등은 매운 음식에 붙이는 '불'이고..
김현정이 뉴스쇼에서 백종원이 황교익 최근 사안 관련 해서 전혀 문제 없다고 본인이 밝혔는데
황당한건 제 3자들이 광분하는 상황...ㅋㅋ 정작 백종원 본인은 수긍하는 편이던데,..ㅋㅋ
황교익이 아무리 밉다지만 사실입니다. 하지만 현시대에서는 한국 대표 음식 맞아요.
태권도도 가라데에서 나왔지만 우리 것이고, 고춧가루 들어간 김치도 일본에서 고추가 들어온 이후로 생겼지만 우리나라 음식 맞아요.
일본도 중국의 한문을 수입했지만 정치, 경제등... 일본식 한자를 많이 만들었죠. 그 단어는 중국, 한국에서 잘 쓰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바게트는 프랑스꺼라고 생각하면서,
프렌치 프라이 하면 미국음식이라 생각하지, 프랑스 음식이라 생각을 못하구요.
뭐 그런것 아닐까요?
황교익 이야기는 역사를 따지면 순수한 우리것은 매우 드믈다,
너무 토종음식 토종문화에 집착하지 말자라는 의미 같은대요?
결국 우리 교육의 문제로 보입니다만.
그리고 내용을 읽어 보면 음식이라는게 결국 문화이기 때문에
주변 국가들과 상호 영향을 받으면서 변화해가고 뭐 그런 내용을 이야기 하고 있는데
뭐 맞지 않을까요? 꼭 일본 뿐 아니라 중국, 러시아 등등 교역하는 주변국들의 영향을 받았겠죠.
예전부터 단일민족 단일민족 하면서 우리의것 우리것이 소중한것이여 하며 우리만의 고유의것을 강요 당해와서 불편한걸까요
내용은 틀린거 하나 없네요
근데 문제는 저 말을 이정도로 설명없이 앞뒤 싹 자르고 언론이나 방송으로 나오니 문제죠
일반 대중은 워낙 교육을 잘받아서 자국 문화에 대한 비평을 매우 싫어합니다.
그런대 정치인 까는건 좋아해요.
강요 없는 의견제시는 할 수 있죠.
지는 소설가가 쓴 글이 근거라면서 학자가 하는 이야기는 근거가 없다고 하니 꼰대에 아집의 대명사죠. 확실한 근거라는게 이효석이 한 아야기라니 ㅋㅋ 그리고 애초에 야끼니꾸가 불고기로 번역이 안되는데 헛소리를 해요.
음.. 검색해보니 야끼니꾸가 불+고기 맞다는데요?
출처는 네이버 검색하면 나오는 지식백과(두산백과) 입니다 ㄷㄷ
문서로서 남겨져있는(소설이든 뭐든)것과 구전으로 전해지는것(어디서 들었다)는 의미가 완전 다른것 같은데요
황교익씨 자체에 대한 안티가 있고
기레기들이 왜곡으로 대중들에게 상당한 비호감을 심어주었고,
문재인 대통령측 사람으로 인식한 댓글조작세력이 조직적으로 뒷받침 해준 이유도 있고
그런 분위기에 무조건 편승하는 사람들이 다수죠.
황교익씨의 다른 문제들에 대해서 의견이 다르거나 사람 자체에 대해 비호감일 수는 있지만
친일파라거나 아무것도 모르면서 아는 척 한다는 비난은 좀 심하죠.
말과 행동의 괴리라거나 단어의 선택 등에서 비판받을 부분들은 있다고 생각합니다.
애초에 그냥 다양한 의견중 하나로 받아들이면 그렇게 불편할것이 없는데 어떤 사람의 주장만을 너무 온전히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하는건 아닌지...
친일파라고 주장하는애들은 정신병자 같던데요...ㄷㄷ
불고기에 왜간장을 넣는거 이상하지 않아요..? 조선간장이 분명 있었음에도..........
불고기 어원이 궁금한게 아니라 그냥 밉살스러운 한 사람 집단 다구리할 좋은 구실일 뿐.....
이거이 정답..ㄷㄷ
걍 잘난척 하는놈 까고 싶다고 해요. 자게는 까는 곳이니 뭐라고 안해요.
이런 문제가 생기는 원인중 하나가 방송이라고 봅니다. 방송에서 특히나 예능방송에서 언제 저런거 다따지고 설명해주고 하면서 방송편집을 할까요 재미없다고 채널돌아갈게 뻔한데 그러니 자극적으로 앞위 맥락 다짜르고 방송에 나오다보니(악마의 편집이라고도 하죠) 사람들도 자극적으로 대처하는거죠
황교익 논란은 끝이없구나..
저사람 하는짓이 재수없는것이지 하는말 대부분
틀린건 또 별로 없던데
10년전 일본여행갈때 가이드가 불고기..야끼니꾸를 한국유래라고 하던데.
저새끼가 까이는건 인성 때문인데.
떡뽁이 건은 좀 까도 될만한데 저건 깔만한게 아니라고 봄..
오히려 국어학자인가 들의 말이 더 신빙성이 낮아 보임..